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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김초현이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는 사이 강서준은 수술실 밖에 앉아 있었다.

두 팔을 다리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서청희에게 너무 미안했다.

구석 쪽으로 가서 서청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집에 도착했어요?”

한편, 서청희는 차 안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

휴대폰 메시지 알람 소리가 들려 확인했다.

그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쓰려왔다.

이혼을 했지만 강서준은 아직도 김초현을 마음에 두고 있다.

그래서 우정을 위해 포기했다.

자신이 아무리 상처투성이로 힘들어해도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다.

서청희는 눈가의 눈물을 닦고 답장을 보냈다.

“네. 집에 가고 있어요. 지금 운전 중이에요.”

메시지를 보내고 심호흡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힘을 냈다.

“서청희. 강해져야 돼. 별거 아니야. 힘내자!”

하지만 바로 운전대에 얼굴을 묻고 엉엉 가슴이 찢어지게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슬픈 감정을 다 쏟아내듯이 울었더니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문득 강서준이 의서를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군병원에서 김초현을 돌볼 것 같아 집에 가서 의서를 가져오려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김초현의 수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나고 병실에 옮겨졌다.

가족들이 대부분 떠나고 몇 명만 병실에 남았다.

“엄마, 이젠 집에 가도 돼.”

김초현은 병상에 누워 하연미를 바라봤다.

“엄마가 남아서 돌볼게.”

“아니 됐어. 간호사도 있고 그리고…”

그러면서 옆에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는 강서준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서준도 있어서 충분해요.”

김호가 하연미의 팔을 끌어당겼다.

“우리 이만 갑시다.”

“알았어요.”

하연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하윤미가 강서준에게 인사했다.

“형부, 저도 갈게요.”

그제야 강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조심히 가.”

가족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병실에 두 사람만 남았다.

“여보, 내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

김초현은 큰 잘못을 한 어린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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