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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독보운이 협조한다면 일이 쉽게 진행된다.

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강서준은 바로 의경 하권을 꺼내 열심히 보았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서청희에게 공책과 펜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으로 직접 고대문서를 검색했다.

하루 종일 그렇게 책만 연구했다.

“서준 씨, 쉬면서 해요. 따뜻한 물도 마시고요.”

서청희가 따뜻한 물을 들고 오더니 강서준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옆에 두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책만 몇 시간을 보는 거예요? 아직 몸이 허약해서 과로하면 안 돼요.”

강서준이 기지개를 폈다. 하루 종일 연구했더니 확실히 피곤했다.

심신이 피로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건네 주는 따뜻한 물을 받아 마시고 싱긋 웃었다.

“고마워요.”

“고맙긴요. 당연한 일인데. 저녁에 뭘 먹고 싶어요? 배달시켜야겠어요.”

서청희가 환하게 웃었다. 비록 강서준과 같이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면 왠지 자꾸 웃음이 나왔다.

“아무거나 시켜요.”

강서준은 음식에 까다롭지 않고 주는 대로 먹었다.

서청희가 옆에 붙어 앉더니 휴대폰을 들고 인기 있는 음식점을 검색했다.

“소고기 볶음 어때요? 고추 넣어서 볶은 거로. 그리고 이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

강서준이 향수냄새를 맡고 쑥스러운 마음에 몸을 옆으로 움직여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난 다 좋아요. 알아서 시켜요.”

눈치챈 서청희는 좀 서운했다. 강서준은 자신을 애인이 아닌 평범한 여자 친구로 대하고 있다.

신속하게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뜨거운 물 받아 놨으니까 먼저 씻어요. 씻고 나오면 배달도 도착할 거예요.”

“알았어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걸어갔다.

옷을 벗고 몸을 담그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등 밀어줘요?”

“호, 혼자 할 수 있어요.”

강서준이 황급히 거절했다. 서청희가 들어오면 안 되었다.

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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