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나 오래요?”강서준은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누워 있은 줄 몰랐다.“다른 사람들은 괜찮은가요?”강서준의 말에 서청희는 침묵했다.“어서 말해 봐요.”“초현 씨는 괜찮아요. 단지 피를 좀 많이 흘려서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어요. 최동 장군님도 괜찮아요. 조금 많이 다치셨을 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희생…희생되었어요.”서청희도 울먹이면서 말했다.서청희의 말에 강서준의 얼굴은 굳어졌다.병상에 기대어 흰 벽을 바라보는 강서준의 머릿속엔 온통 병사들 생각뿐 이었고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눈물방울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희생이요?? 모두 다 목숨을 잃었다고요? 다 나 때문이에요.”강서준은 믿을 수 없었다. 수십 명의 병사들이 그를 위해 그렇게 희생되었다니.강서준의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서청희는 어쩔 수없이 강서준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서준 씨, 그러지 마요. 다들 서준 씨가 잘 살고 있기를 바랄 거예요.”강서준은 몸을 살짝 돌려 서청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장례식은 치러 줬나요?”“네. 소요왕이 화려하게 잘 치러줬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를 거기에 데려다줘요.”“지금 서준 씨 몸 상태로 어떻게 간다고 그래요? 지금은 아무 데도 못 가요.”강서준은 수액 튜브를 뽑고 몸을 돌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서청희는 바로 달려가서 강서준을 붙잡았다.“저랑 같이 가요. 서준 씨는 아직 움직이면 안 돼요. 제가 휠체어를 밀고 올게요.”“알겠어요.”강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다시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서청희는 병실에서 나왔고 때 마침 병실로 다가오는 소요왕과 마주쳤다.“청희 씨, 무슨 일 있어요?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서청희는 소요왕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서준 씨가 병사들이 묻어져 있는 묘소에 간다고 해서 제가 휠체어 가지러 가는 중이에요.”“그래요, 그럼 가보세요.”소요왕은 손을 흔들면서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병실에 들어선 소요왕은 강서준이 병상에 기
강서준은 전사한 병사들의 묘지를 방문하고 난 뒤 다시 군 병원으로 돌아왔다.강서준은 전사한 병사들의 생각에 또 죄책감이 들었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수십 명의 사명을 받들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군 병원 병동.강서준은 지하 동굴에서 찾은 박스를 캐비닛에서 꺼냈다.이 박스는 검은색이었고 박스에는 신비한 꽃무늬가 촘촘하게 새겨져 있었다.박스는 봉인되어 있었고 열쇠를 넣을 만한 큰 구멍도 없었지만 박스를 자세히 보게 되면 작은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강서준은 지하 동굴에서부터 이 구멍을 발견했지만 그때는 박스를 열어볼 겨를이 없었다.소요왕은 탁자 위에 놓인 검은색 박스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도대체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이기에 용수님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찾아야 하는 거죠?”강서준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답했다.“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열어봐야 알 것 같은데.”소요왕이 이어서 말했다.“용수님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이 박스를 열어보려고 시도해 봤지만 도무지 열수 가 없었어요.”그때 강서준의 옷소매에서 철사 하나가 떨어졌다.그가 철사를 집어 들자 철사가 갑자기 갈라지면서 가느다란 바늘로 변했다.강서준은 바늘 하나를 집어서 박스의 바늘구멍에 살짝 꽂았더니 사이즈가 딱 맞았고 바늘구멍에 완전하게 삽입되었다.박스에 총 108개의 구멍이 있는 것을 본 강서준은 다른 바늘을 꺼내서 다른 구멍에 차례대로 삽입했고 그 결과 역천 81침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강서준이 마지막 바늘을 꽂자 박스는 순식간에 열렸고 그 안에는 두꺼운 책 한 이 들어 있었다.소요왕과 서청희도 너무 궁금해서 박스 안의 책을 한번 훑어보았다.이 책은 노란빛이 도는 책이었고 책 표지에는 몇 개의 고대 문자가 적혀 있었다.이것은 천 년 전 아주 오래된 문자였는데 만약에 강서준이 고대 문자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전혀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의학 서적, 하권.”표지를 본 강서준의 가슴이 떨려서 목소리까지 떨릴 정도였다.강서준에게는
”네? 뭐라고요?”두 사람은 동시에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강서준은 설명을 이어갔다."제가 10년 전에 배운 의술은 의학 서적 상권이고, 이 박스 안의 이 책은 하권으로 역천 81침의 사용법이 기록되어 있어요."의학 서적 하권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서적 안에는 진기를 수련하는 방법과 진기를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역천 81침에 대한 사용법도 기록되어 있었다.비유하자면 10년 전에 터득했던 서적 상권에 있던 의술은 영어 알파벳 26자에 불과했고 서적 하권은 이 26개의 알파벳을 조합하여 서로 다른 단어와 다른 문자를 구성할 수 있었다. 즉 다시 말해서 내용을 해설해주는 것과 비슷했다.서청희는 기뻐하는 얼굴로 강서준에게 물었다.“그럼 서준 씨 이제 살 수 있는 거예요?”“아마도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이 의학 서적 하권 만 있으면 위에 쓰인 방법대로 진기를 수련할 수 있다면 몸 안에 들어있는 고독은 자연스레 제 몸에서 빠져나올 거예요.”“너무... 자... 잘 됐네요.” 서청희는 흥분해서 목소리가 다 떨릴 정도였다. “용수 님도 이제 진기에 다다를 정도라니, 대단하시네요.”소요왕은 놀란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강서준의 강인함은 소요왕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였다.“소요왕 님도 혹시 무도대종사의 존재를 알고 계셨나요?”강서준은 소요왕을 쳐다보며 물었다.“네, 들어본 적은 있어요. 용수 님, 이제 괜찮으신 거 같으니 저는 그만 가볼 게요.”소요왕은 말을 마친 후 서둘러 떠났다.강서준은 떠나는 소요왕을 의미심장한 얼굴로 쳐다보았다.무도대종사에 대해선 강서준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소요왕도 알고 있을 줄은 몰랐고 속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강서준은 조금 의심했지만 별다른 생각은 안 했다.“서준 씨, 배고프지 않아요?”서청희가 물었다.“음, 조금 배고프네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식당 가서 먹을 것 좀 사 올 게요.”서청희는 말을 마치고 병실에서 나갔다.
명상은 그렇게 미묘한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을 가라앉혔다.강서준은 더 설명하지 않고 서청희가 건넨 밥공기를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그제야 기운이 조금 나는 것 같았다. 비록 일반인과 비교도 못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꼭 진기를 수련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이제 겨우 의경 하권의 첫 부분만 봤을 뿐이다. 아직 뒷부분을 보지 않았지만 분명 내가심법을 수련하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다.강서준의 안색이 좋아지자 서청희는 그제야 안심했다. ‘고진감래’라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을 느꼈다.식사를 마치고 강서준이 물었다.“최 장군이 저쪽 병실에 있죠? 보러 가야겠어요.”“치울 때까지 기다려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서청희가 수저를 치우는 사이 강서준은 의서를 손에서 내려놓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휠체어 필요해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걸을 수 있어요.”간신히 침대에서 내려오자 서청희가 다가가 부축했다.강서준은 서청희의 도움을 받으면서 다른 병실로 갔다.병실에는 전문 간호사가 돌보고 있었다.침대에 누운 중년남자는 팔에 링거를 끼고 얼굴에 호흡마스크를 썼다.“쉿!”두 사람이 들어가자 간호사가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최 장군이 방금 잠들었어요. 방해하면 안 돼요.”강서준이 천천히 병상에 다가가 최동의 맥박을 짚어 보았다.숨결은 안정되었지만 몸이 허약해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내가 처방을 드릴 테니 약을 달여서 마시게 해요.”강서준이 조용히 말했다. 처방은 최동의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신체 회복 속도를 강화할 수 있다.“알겠어요.”여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처방을 써 주고 병실을 나왔다.“초현은 어디에 있어요?”서청희가 맞은편 병실을 가리켰다.“지금 상황이 어때요? 가족들도 알아요?”강서준의 물음에 서청희가 대답했다.“많이 다쳤어요. 허벅지에 총상 두 개를 맞아 심한 출혈로 정신을 잃었어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잘 회복되지 않으면 걸을 수 없다고 해서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서청희는 병실 밖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마음이 심란하고 초조했지만 대체 왜 이러는지 몰랐다.병실 안에서 김초현은 침대에 누워 강서준을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여보, 우리 재결합해요.”하지만 강서준은 슬쩍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재결합은 불가능하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김초현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천자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건 뒤에 더 큰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지금 재결합하면 다시 김초현을 불구덩이에 끌어들이는 셈이 된다.김초현에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보답하려고 남은 생을 옆에서 지켜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지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그런데 이 와중에 다른 여자가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두 여자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하고 어떻게 감정 문제를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내가 잘못을 인정하는데도 받아줄 수 없는 건가요?”김초현은 원망의 눈빛을 보내며 흐느꼈다.“혹시 청희 때문이에요?”강서준은 침묵했다.“”알아요. 청희 때문이라는걸. 내가 어디가 부족한가요?”김초현이 짓궂게 묻자 그제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당신은 부족한 게 없이 훌륭해요. 다만…”“다만 뭐죠? 말해 봐요.”강서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게 지금 적이 많아요. 이 일들을 해결하기 전에 감정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몸조리 잘하고 시간이 나면 또 보러 올게요.”“강서준!”김초현이 큰 소리로 불렀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매정하게 나가버렸다.너무 속상해서 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병실 안에서 들리는 울음소리에 서청희가 물었다.“얘기 잘 끝나지 않았어요?”강서준은 서청희를 바라봤다.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무슨 일이든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준다.정말 좋은 여자다.“미안해요.”“풉!”서청희가 웃음을 터뜨렸다.“뭐가 미안해요?”“초현 가족에게 연락해요. 난 이만 퇴원할게요.”서청희는 강서준의 뒤를 따라 병실에 들어갔다.“강중에 머물 곳이 없잖아요. 의
의경 하권을 손에 넣었으니 잠시 건강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처리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다.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그러니 독보운의 도움이 절실했다. 강서준은 다시 소요왕이 독보운에게 마련한 단지를 찾아갔다.이 단지는 수많은 군인들이 독보운을 지키고 있다. 그래도 본인이 도망치려고 작정한다면 누구도 잡지 못하지만 말이다.독보운은 도망치지 않고 얌전히 여기서 지냈다.강서준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오셨어?”독보운이 웃으면서 맞이했다.“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고 죽은 줄 알았는데 용케 살아났네.”강서준은 빙긋 웃으며 바로 소파에 앉았다. 아직 서 있는 게 무리였다.독보운이 시가 한 자루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동굴에 가서 뭘 찾았어?”강서준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라이터 좀 주지.”독보운이 라이터를 던져 주었다.강서준은 시가에 불을 붙이고 깊이 들이마시다 쿨럭하고 심한 기침을 했다.서청희가 바로 일어나 등을 두드려주었다.“괜찮아요?”그 순간 독보운이 날카롭게 쳐다봤다. 마치 독수리가 노려보는 것 같았다.“별거 아니야. 내가심법을 찾으러 갔어.”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정말?”독보운이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서더니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내가심법을 찾으러 갔다고?”“그래.”“찾았어?”“당연하지.”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여기 온 것도 그 얘기하러 왔어. 나랑 같이 해보지 않을래?”독보운이 자리에 앉았다. 내가심법을 정말로 찾았는지 속으로 판단했다.블랙 진 보스로 산 세월이 얼마인데, 며칠 전에 보룡산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미 용병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했으니까.한참을 생각하던 독보운이 입을 열었다.“난 죽고 싶지 않아. 특히 당신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말이야. 아무리 내가심법을 찾아서 진기를 수련하고 무도대종사가 되더라도 당신은 모든 걸 뒤집을 만한 실력은 못 돼.”“그래?”강서준은 못마땅하게 웃었다.독보운이 심호
서청희가 강서준을 부축하며 물었다.“위험한 인물이라면서 굳이 협조하라는 이유는 뭐예요?”강서준이 멈칫했다.“블랙 진을 세운 사람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킬러 조직이니 지하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요. 그 자가 협조한다면 내게 큰 도움이 되거든요.”하지만 서청희는 걱정스러웠다.“만약 협조하는 척하면서 해독약을 꾀어 내고 도망치면 어떡해요?”“설마요.”강서준이 또 멈칫했다. 독보운이 비록 잔인한 킬러지만 자신과 같은 무도가다.무공을 연마한 사람들은 일언을 중천금으로 여긴다.물론 수많은 소인배들은 하는 말마다 틀리지만 거물급 무도가는 의리가 있다.그러니 독보운 같은 거물이 자신이 대답한 것에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다.“강서준.”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은 돌아서서 걸어오는 독보운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왜, 생각 좀 해봤어?”“들어와서 얘기하지.”독보운이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자 강서준도 따라 들어갔다.방에 들어가 보니 방금까지도 멀쩡하던 테이블이 산산조각이 났다.“힘이 엄청 세네.”독보운이 바로 질문했다. “어떻게 협조하면 되지?”강서준이 대답했다.“내가 흑룡에 책봉된 이후로 누군가 나를 겨냥하는 것을 느꼈어. 내가 사직하고 강중에 왔을 때도 성가신 일들만 발생했지. 위에서 사직을 허락하자마자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어. 다 천자 짓이었어. 처음엔 천자의 목적을 몰랐는데 내가 고독에 중독된 뒤로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지. 천자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내 짐작이 맞다면 당신이 말한 것처럼 10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계획을 실행하여 고독으로 세계를 통제하려고 해. 심지어 천자 한 사람뿐만 아니야. 배후에 누군가가 또 있어. 곧 대선이잖아. 교토 국면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왕의 자리를 노리는 자가 많아. 현재 왕은 이미 후보를 정해 놓고 새로운 왕을 위해 교토 정권을 한바탕 갈아치울 예산이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야. 천자만 해도 상대하기 어려워.”독보운이 물었다.“난 정권에 관심 없어.
독보운이 협조한다면 일이 쉽게 진행된다.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강서준은 바로 의경 하권을 꺼내 열심히 보았다.내용을 이해하려고 서청희에게 공책과 펜을 달라고 부탁했다.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으로 직접 고대문서를 검색했다.하루 종일 그렇게 책만 연구했다.“서준 씨, 쉬면서 해요. 따뜻한 물도 마시고요.”서청희가 따뜻한 물을 들고 오더니 강서준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옆에 두고 걱정스럽게 말했다.“책만 몇 시간을 보는 거예요? 아직 몸이 허약해서 과로하면 안 돼요.”강서준이 기지개를 폈다. 하루 종일 연구했더니 확실히 피곤했다.심신이 피로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건네 주는 따뜻한 물을 받아 마시고 싱긋 웃었다.“고마워요.”“고맙긴요. 당연한 일인데. 저녁에 뭘 먹고 싶어요? 배달시켜야겠어요.”서청희가 환하게 웃었다. 비록 강서준과 같이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면 왠지 자꾸 웃음이 나왔다.“아무거나 시켜요.”강서준은 음식에 까다롭지 않고 주는 대로 먹었다.서청희가 옆에 붙어 앉더니 휴대폰을 들고 인기 있는 음식점을 검색했다. “소고기 볶음 어때요? 고추 넣어서 볶은 거로. 그리고 이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강서준이 향수냄새를 맡고 쑥스러운 마음에 몸을 옆으로 움직여 거리를 두었다.그리고 웃으면서 말했다.“난 다 좋아요. 알아서 시켜요.”눈치챈 서청희는 좀 서운했다. 강서준은 자신을 애인이 아닌 평범한 여자 친구로 대하고 있다.신속하게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뜨거운 물 받아 놨으니까 먼저 씻어요. 씻고 나오면 배달도 도착할 거예요.”“알았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걸어갔다.옷을 벗고 몸을 담그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등 밀어줘요?”“호, 혼자 할 수 있어요.”강서준이 황급히 거절했다. 서청희가 들어오면 안 되었다.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여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