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희가 강서준을 부축하며 물었다.“위험한 인물이라면서 굳이 협조하라는 이유는 뭐예요?”강서준이 멈칫했다.“블랙 진을 세운 사람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킬러 조직이니 지하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요. 그 자가 협조한다면 내게 큰 도움이 되거든요.”하지만 서청희는 걱정스러웠다.“만약 협조하는 척하면서 해독약을 꾀어 내고 도망치면 어떡해요?”“설마요.”강서준이 또 멈칫했다. 독보운이 비록 잔인한 킬러지만 자신과 같은 무도가다.무공을 연마한 사람들은 일언을 중천금으로 여긴다.물론 수많은 소인배들은 하는 말마다 틀리지만 거물급 무도가는 의리가 있다.그러니 독보운 같은 거물이 자신이 대답한 것에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다.“강서준.”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은 돌아서서 걸어오는 독보운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왜, 생각 좀 해봤어?”“들어와서 얘기하지.”독보운이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자 강서준도 따라 들어갔다.방에 들어가 보니 방금까지도 멀쩡하던 테이블이 산산조각이 났다.“힘이 엄청 세네.”독보운이 바로 질문했다. “어떻게 협조하면 되지?”강서준이 대답했다.“내가 흑룡에 책봉된 이후로 누군가 나를 겨냥하는 것을 느꼈어. 내가 사직하고 강중에 왔을 때도 성가신 일들만 발생했지. 위에서 사직을 허락하자마자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어. 다 천자 짓이었어. 처음엔 천자의 목적을 몰랐는데 내가 고독에 중독된 뒤로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지. 천자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내 짐작이 맞다면 당신이 말한 것처럼 10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계획을 실행하여 고독으로 세계를 통제하려고 해. 심지어 천자 한 사람뿐만 아니야. 배후에 누군가가 또 있어. 곧 대선이잖아. 교토 국면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왕의 자리를 노리는 자가 많아. 현재 왕은 이미 후보를 정해 놓고 새로운 왕을 위해 교토 정권을 한바탕 갈아치울 예산이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야. 천자만 해도 상대하기 어려워.”독보운이 물었다.“난 정권에 관심 없어.
독보운이 협조한다면 일이 쉽게 진행된다.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강서준은 바로 의경 하권을 꺼내 열심히 보았다.내용을 이해하려고 서청희에게 공책과 펜을 달라고 부탁했다.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으로 직접 고대문서를 검색했다.하루 종일 그렇게 책만 연구했다.“서준 씨, 쉬면서 해요. 따뜻한 물도 마시고요.”서청희가 따뜻한 물을 들고 오더니 강서준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옆에 두고 걱정스럽게 말했다.“책만 몇 시간을 보는 거예요? 아직 몸이 허약해서 과로하면 안 돼요.”강서준이 기지개를 폈다. 하루 종일 연구했더니 확실히 피곤했다.심신이 피로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건네 주는 따뜻한 물을 받아 마시고 싱긋 웃었다.“고마워요.”“고맙긴요. 당연한 일인데. 저녁에 뭘 먹고 싶어요? 배달시켜야겠어요.”서청희가 환하게 웃었다. 비록 강서준과 같이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면 왠지 자꾸 웃음이 나왔다.“아무거나 시켜요.”강서준은 음식에 까다롭지 않고 주는 대로 먹었다.서청희가 옆에 붙어 앉더니 휴대폰을 들고 인기 있는 음식점을 검색했다. “소고기 볶음 어때요? 고추 넣어서 볶은 거로. 그리고 이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강서준이 향수냄새를 맡고 쑥스러운 마음에 몸을 옆으로 움직여 거리를 두었다.그리고 웃으면서 말했다.“난 다 좋아요. 알아서 시켜요.”눈치챈 서청희는 좀 서운했다. 강서준은 자신을 애인이 아닌 평범한 여자 친구로 대하고 있다.신속하게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뜨거운 물 받아 놨으니까 먼저 씻어요. 씻고 나오면 배달도 도착할 거예요.”“알았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걸어갔다.옷을 벗고 몸을 담그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등 밀어줘요?”“호, 혼자 할 수 있어요.”강서준이 황급히 거절했다. 서청희가 들어오면 안 되었다.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여
그 말에 강서준은 더 쑥스러웠다.“머, 먼저 나가 있어요. 옷 입고 나갈게요.”“알았어요.”서청희는 대답하면서 욕조 안쪽을 힐끗 쳐다봤다. 뭘 보는지 모르지만 힐끗 쳐다보고는 돌아서 나갔다.강서준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 부랴부랴 옷을 입기 시작했다.욕실에서 나가니 벌써 음식들이 차려졌 있었다.서청희가 건네는 젓가락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한창 먹고 있을 때 강서준의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 표시 제한’이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끊어버렸다.“안 받아요? 누군데요?”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발신자 표시 제한이에요. 보나마나 광고 전화겠죠.”끊어버리자마자 또 휴대폰이 울렸다. 똑같은 발신자 표시 제한이다.전화를 받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강서준! 지금 어디야? 지금 당장 병원으로 튀어 와!”김초현의 엄마 하연미다.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이마를 찌푸렸다.“무슨 일이에요?”“무슨 염치로 나한테 물어? 똑똑히 들어. 만약 내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 지금 당장 오지 못해? 초현이 지금 너 땜에 죽고 못살겠다고 난리야!”“뭐라고요?”강서준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초현이 투신 자살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야!”그 말에 강서준이 당황했다. “지, 지금 갈게요.”서청희가 물었다. “왜 그래요?”강서준이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초현의 어머니인데 초현이 지금 투실 자살하겠다고…”“네?”서청희도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앉아서 뭐해요? 데려다 줄게요.”“미안해요.”“뭐가 미안해요.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젠데. 빨리 가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끌고 군병원으로 향했다.김초현이 군병원 병동 8층 창가에 앉아 있다.병원 건물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병실 밖에 SA 가족들이 초조하게 서 있다.오늘 아침에 서청희가 김초현의 가족에게 알려서 지금 병실에 달려온 것이다.하지만 창가에 앉아 있는 김초현의 모습을 보고 하연미가 눈물 콧물을 흘리
군병원은 모두 전사가 부상을 입으면 치료를 받는 곳이라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그러니 전사의 가족만이 군병원에 드나들 수 있었다.그것도 군부대에서 어떤 배경이 있는 전사들만 입원이 가능했다.병동 건물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8층 창문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강중 새로 올라온 신의 김초현이 아니에요?”“왜 죽지 못해서 저런대요?”“강서준 때문에 그러겠지.”“강서준이요?”“전에 강서준의 신분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혼하고 김초현의 생일에 글쎄 강서준이 제복을 입고 남황으로 돌아갔다잖아요. 그때야 신분을 알게 된 거죠. 지금 재결합하려고 한다던데.”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수근거리는 와중에 강서준이 도착했다.8층 창문에 앉아 있는 김초현을 보더니 정신없이 병동 건물로 달려갔다.너무 급하게 달리는 바람에 계단에서 넘어졌다.서청희가 신속하게 다가가 부축했다.“조심해요. 지금 그 몸으로 빨리 달리면 안 돼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요.”강서준이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고마워요.”서청희가 애써 웃었다. 겉보기엔 웃고 있지만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강서준에게 그렇게 잘 대해줘도 항상 거리를 두고 경계했다.“부축해 드릴게요.”“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강서준이 다시 8층을 보며 병동 건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가 빠르게 8층에 도착했다.“지나갈게요.”병실 입구에 모인 김초현의 가족들을 보며 말했다.강서준을 보고 모두 길을 내줬다.병실에 들어가자 하연미가 팔을 끌어당겼다.“어서, 어서 초현을 설득해 봐.”강서준은 울고 있는 김초현을 보고 힘없이 입을 열었다.“이게 무슨 짓이에요? 내려오지 못해요?”익숙한 목소리에 김초현이 몸을 돌리더니 울부짖었다.“당신이 여기 왜 왔어요? 서청희 만나러 가요. 날 죽게 내버려 둬요. 내가 죽든 말든 당신과 상관없잖아요.”강서준은 우리가 이미 이혼한 사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김초현이 흥분하며 뛰어내릴까 봐 입밖에 꺼내지 못했다.“내려와서
그들은 반박할 수 없었다.애초부터 강서준이 수없이도 묵묵히 도와줬지만 항상 무시하고 오해했다.그 말에 김초현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사랑해요. 사랑한다고요. 나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흑흑흑… 강서준, 여보. 당신이 없으면 난 살 수 없어요. 당신 없는 삶은 아득해. 그러니까 돌아와요. 나 이렇게 빌게요. 내가 더 잘하고 돌봐줄게요. 우리 가족도 동의할 거예요. 엄마, 할아버지 맞죠?”“그래, 그래.”하연미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김초현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대답할 수 있었다.김천용이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서준, 돌아와. 전에 우리가 미안했어. 지금 네가 직위가 없어도 우리가 돌봐줄게. 치료도 해줄 테니까 돌아와. 이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마.”하윤지도 나서서 한마디 했다.“형부, 초현 언니는 진심이에요.”그때 서청희가 인파를 뚫고 강서준의 앞에 나타났다.“서청희. 나쁜 년! 내 남편을 빼앗아가고 무슨 염치로 여기에 나타나?”김초현은 서청희를 보자마자 욕부터 해댔다.서청희는 욕을 무시하고 강서준만 바라봤다.“당신 마음속에 초현이만 있다는 거 알아요. 어떤 선택을 하든 탓하지 않을게요.”서청희가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히 전에 서준 씨가 너무 괴로워해서 돌본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건 흑룡이고 영웅이지 지금처럼 아무것도 아니고 병에 시달리는 당신은 별로예요. 이만 갈게요. 당신 물건은 택배로 보낼게요.”서청희는 쿨하게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도도한 뒷모습만 남기고 미련없이 돌아섰다.비록 앞에서 강하고 괜찮은 척했지만 돌아서는 순간 마음이 무너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강서준은 쫓아가지 않고 침묵했다.그렇게 한 여자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앞으로 발생할 위험한 일을 생각해서 미리 생각해둔 것이 있었다.김초현도 서청희도 옆에 두지 않겠다고 말이다.천자와 싸우게 되면 분명 약점이 되어 누구든 납치될 게 뻔하니까.그러니 서청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김초현과 만나지 않으려고 했었다.하지만 김초현이 투신
김초현이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는 사이 강서준은 수술실 밖에 앉아 있었다.두 팔을 다리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서청희에게 너무 미안했다.구석 쪽으로 가서 서청희에게 문자를 보냈다.“집에 도착했어요?”한편, 서청희는 차 안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휴대폰 메시지 알람 소리가 들려 확인했다.그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쓰려왔다. 이혼을 했지만 강서준은 아직도 김초현을 마음에 두고 있다. 그래서 우정을 위해 포기했다. 자신이 아무리 상처투성이로 힘들어해도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다.서청희는 눈가의 눈물을 닦고 답장을 보냈다.“네. 집에 가고 있어요. 지금 운전 중이에요.”메시지를 보내고 심호흡을 들이마셨다.그리고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힘을 냈다.“서청희. 강해져야 돼. 별거 아니야. 힘내자!”하지만 바로 운전대에 얼굴을 묻고 엉엉 가슴이 찢어지게 울었다.얼마나 울었을까. 슬픈 감정을 다 쏟아내듯이 울었더니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문득 강서준이 의서를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군병원에서 김초현을 돌볼 것 같아 집에 가서 의서를 가져오려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김초현의 수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나고 병실에 옮겨졌다.가족들이 대부분 떠나고 몇 명만 병실에 남았다.“엄마, 이젠 집에 가도 돼.”김초현은 병상에 누워 하연미를 바라봤다.“엄마가 남아서 돌볼게.”“아니 됐어. 간호사도 있고 그리고…”그러면서 옆에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는 강서준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서준도 있어서 충분해요.”김호가 하연미의 팔을 끌어당겼다.“우리 이만 갑시다.”“알았어요.”하연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하윤미가 강서준에게 인사했다.“형부, 저도 갈게요.”그제야 강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히 가.”가족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병실에 두 사람만 남았다.“여보, 내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김초현은 큰 잘못을 한 어린 아이처럼
강서준이 책을 받으며 작게 말했다.“고마워요.”서청희가 웃었다.“중요한 책이라서 가지고 왔어요.”강서준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그 말에 서청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괜찮아요. 정말이에요. 내가 그랬잖아요. 무슨 결정을 하든 지지한다고.”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초현이도 참 가엽죠. 저도 알고 있었어요. 화상을 입고 세상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싫어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 이제 겨우 살만한데 고독에 중독되다니 그게 언제 발작할지도 모르잖아요.”서청희는 김초현도 강서준도 이해했다.‘다 내 잘못이야. 내 욕심으로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거야.’만약 처음부터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강서준도 난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솔직히 초현이와 사이가 틀어지는 거 바라지 않았어요.”강서준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천자가 계속 날 주시하고 있어요. 김초현과 있으면 폐만 끼치게 되는데 이렇게 나올 줄 생각도 못했어요.”“앞으로 계획은 있어요?”서청희가 물었다.강서준이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천자와 정권 싸움 그리고 1년 뒤에 있을 대선에 관련되어 있다는 건 알고 있다.강서준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천천히 가보죠.”“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그럴게요.”“그럼 이만 갈게요.”서청희가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강서준은 배웅하지 않고 손에 든 의서를 들고 멍을 때렸다.“보룡산 사건에 대해 들었어요. 몸은 괜찮아요?”갑자기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들어보니 검정색 옷 차림에 검정 모자를 쓴 중년 남자였다.그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그림자가 다가온 줄도 몰랐어. 실력이 대단한 자야.’“소요왕이 도와준 덕분에 살았어요.”그림자는 강서준이 손에 든 의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의서에 관해 묻지 않았다.“지금 교토의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워요. 모든 후보들 뒤에 강력한 재단들이 지지하고 있어요. 재단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강서준은 코를 만지작댔다. 그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강서준은 조정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왕은 현명한 사람이었기에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러한 성군을 모실 수 있는 것은 강서준의 영광이었다."재산?"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남황이 막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 당장 재산을 모으기는 아주 어려운 것이었다.지금으로서는 강중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그림자의 말은 무슨 뜻이지? 교토 재벌, 4대 사업 연맹, 5대 상업 연맹, 영원 상단?"강서준은 그림자의 말을 되새겨 봤다.'혹시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그들의 재산을 전부 끌어모으려는 작정인가?'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생각을 떨쳐냈다. 그는 의경 하권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여보..."그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김초현이 물었다."밖에서 누구랑 얘기했어요?""아니요."강서준은 깊이 설명하지 않고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방해하지 않았다.강서준은 밤새 병실 안에서 의경 하권을 전부 봤다. 의경 속에는 내가심법을 수련하는 방법, 역천 81침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다만 역천 81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진기를 수련해야만 했다.평범한 사람은 진기를 수련하기 아주 어려웠다. 법문을 깨달았다 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어떤 사람은 평생이 지나도 진기의 경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강서준은 다르다.강서준은 진작에 무도의 극치에 도달했다. 게다가 다년간 약과 훈련으로 몸을 단련시켜 신체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다.혈기가 왕성한 그에게 진기를 수련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강서준은 책을 다 본 후 바로 명상을 하며 자신의 몸과 천지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머릿속은 천천히 비워졌고 영혼이 빠져나가 병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어느덧 태양이 떠올랐다.밥을 갖고 온 간호사에 의해 강서준은 명상을 멈췄다. 명상을 하고 난 그는 상태가 훨씬 좋아졌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