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이 손을 코트 안쪽으로 가져가더니 은침을 꺼내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아!”은침이 귀견수 심복의 손목에 꽂히자 총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보스, 다 도착했습니다.”무영이 다가와 보고했다.“알았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쥐새끼 한 마리라도 못 빠져나가게 차고지를 포위해. 나머지는 나랑 지하로 들어간다.”무영이 신속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그 시각, 차고지 밖에 수백 대 승합차가 몰려왔다. 승합차가 멈추고 차문이 열리자 검정색 옷에 무기를 든 남자들이 내렸다.순식간에 차고지는 포위되었다. 강서준은 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차고지로 들어갔다.“보스!”수백 명이 정렬하게 서서 인사를 하자 차고지에 있던 사람들이 매우 당황했다.강서준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암실 앞에 멈춰 문을 연 순간, 총을 든 사람들이 보였다.지시를 내리기 전에 뒤에서 총을 쏴 암실 입구를 지키던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양쪽으로 가면서 길을 터주었다.강서준은 그 사이로 지하 통로를 지나 깊숙한 곳까지 걸었다. 가는 길 옆에 무장한 용병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강서준이 소환한 1000명의 흑룡군은 수백 번이 넘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니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그렇게 지하에 깔린 용병을 쓸고 밀실까지 들어왔다. 지하와 달리 화려하게 꾸민 밀실에서 귀견수의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흑룡군이 머리에 총을 대고 있으니 꼼짝할 수 없었다.강서준이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느릿느릿 말했다.“귀견수는? 강서준이 왔다고 전해.”귀견수의 다른 신분은 강중의 신의 방영길이다.평소 지하 밀실에 자주 오지 않으니 심복이 전화를 걸었다.귀견수는 마침 덕망이 높은 한의사들과 다음 해에 열릴 한의학대회에 대해 토론하는 중이었다.한동안 조용하던 개인 휴대폰 소리가 울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여러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그리고 신속하게 주방으로 피해 전화를 받았다.“보스, 큰일 났어요. 기지가 공격당했어요.”“뭐?
방영길은 부하들을 데리고 차고지로 향했다.“잠깐…”차고지에 곧 도착할 무렵 갑자기 차를 세웠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차고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가서 살펴봐.”뒤에 따라온 차에서 한 부하가 내리더니 신속하게 차고지로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부하가 보고했다.“보스, 차고지가 무장한 일당들에게 포위됐습니다.”당황한 방영길이 목소리를 높였다.“무장한 일당?!”“네, 보아하니 잘 훈련된 군인인 것 같습니다.”“제기랄.”방영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발로 연신 차를 찼다.부하가 물었다. “보스, 이제 어떡합니까?”방영길이 깊은 숨을 마시더니 진정하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다들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철수해.”“네.”저 멀리 차고지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강서준이 군대를 끌고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지하정보망의 운영자로서 심지어 수많은 부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련 소식을 받지 못했다. 저 군인들은 분명 강서준이 소환한 남황 흑룡군일 것이다. 방영길의 부하들을 기껏해야 용병이니 흑룡군과 맞서 싸울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한참을 고민하던 방영길은 방향을 틀어 1000미터 밖에 떨어진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 뒷마당으로 가면 지하로 연결된 암실이 있다. 차고지에 출입구가 여러 개 있으니 지하 통로를 지나면 바로 강서준이 있는 밀실에 도착할 수 있다.밀실에 들어선 순간 방영길의 표정이 굳었다.군인이 부하들 무릎을 꿇리고 머리에 총까지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서준을 보면서 말할 땐 반가운 듯이 웃었다.“강서준, 귀한 손님이 왔군. 이번엔 어떤 정보가 알고 싶어서 온 건가?”시계를 보던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제 시간에 도착했군. 앉아서 얘기하자고.”귀견수는 강서준과 마주 앉았다.강서준이 담배 한 대를 건네자 귀견수는 받기만 할 뿐 불은 붙이지 않았다.“귀견수.”강서준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 신의, 재주가 늘었던데?”“강서준, 무슨 웃기지도 않은 말을.”귀견수는 억지로
귀견수가 입을 열었다.“강서준, 너무 네 멋대로야. 지하정보망을 빼앗고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가 죽길 바라는지 알고 있어? 네 시대는 이제 끝이야.”“뭐 그런 걱정까지 하지?”강서준이 귀견수를 쳐다봤다.“셋을 셀 때까지 대답하지 않으면 날 원망하지 마.”“하나.”“둘.”“셋.”“알았어. 할게.”귀견수가 타협했다. 흑룡군을 앞에 두고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살려면 강서준에게 굴복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강서준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모두 예상한 대로였다.“당신 부하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오늘부터 내가 남황에서 데리고 온 흑룡군을 여기에 두고 써.”귀견수가 심호흡을 했다. 역시 남황에서 온 흑룡군이다.“귀견수, 지금 지하정보망으로 안 돼. 당장 할 일은 규모를 교토와 전 세계까지 확장해야 돼.”귀견수가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말이야 쉽지. 할 수 있다면 네가 할래?”강서준은 지하정보망 규모 확장을 너무 우습고 쉽게 보고 있다. ‘교토, 전 세계? 애들 장난인 줄 아나?’“귀견수, 말투가 거슬려? 명심해. 당신 목숨줄을 쥐고 있는 건 나야. 비위 거슬리면 죽여버리고 다른 귀견수를 데려올 수도 있어.”강서준은 마치 하찮은 일을 말하듯이 무심하게 내뱉았다.“아니, 내 말 들어보라고.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지하정보망은 정당한 거래로 이룬 게 아니라서 한 도시에 침투하려면 비용이 얼마나…”강서준이 손을 들어 말을 끊어버렸다.“그건 당신이 할 일이고. 아무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필요한 만큼 자금을 대주고 사람을 줄 수 있어. 하지만 당신도 돈이 부족하지는 않잖아. 반평생 동안 돈을 벌었는데 그 많은 돈으로 뭐 할 거야, 죽을 때 다 가져가려고?”귀견수는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웅얼거렸다.‘나만 돈이 많냐?’“무영.”“네.”강서준이 무영에게 지시를 내렸다.“일단 진료소엔 가지 말고 여기서 귀견수에게 협조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
군병원의 중환자실에서 문소정이 한참 이혁의 몸을 닦아주고 있다.며칠 동안 치료를 받은 이혁이 드디어 깨어났지만 여전히 허약했다.그때 강서준이 은미와 함께 병실로 들어왔다. 문소정이 행동을 멈추고 “강 형님.”라고 불렀다.강서준은 손짓으로 인사하고 이혁에게 다가갔다. 눈을 뜬 이혁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깨어났다.“강 형.”이혁이 침대에 누워서 힘없이 불렀다.“미안해요. 내가 폐를 끼쳤어요.”강서준이 침대 옆에 앉았다.“무슨 소리, 다 지난 일이야. 안심하고 치료나 잘해. 몸이 회복되면 다시 나와 싸워야지. 남황을 떠났으니 이젠 강중 상가에서 우리의 터전을 만들어야 돼.”“네.”이혁이 힘없이 대답했다. 강서준은 이혁의 맥박을 짚으며 현재 몸 상태를 관찰했다.자세히 살핀 후 다른 처방을 내주고 소요왕에게 연락했다.“소요왕, 지금 군병원인데 시간 되면 올 수 있어요?”강서준은 직접 찾아가지 않았다. 지금 소요왕은 감시당하는 중이니 괜히 찾아갔다 귀찮은 일을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았다.소요왕이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중환자실에 나타나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무슨 일입니까?”강서준은 은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분을 만들어 줘요.”소요왕이 은미를 힐끗 보더니 물었다. “누구입니까?”“그건 알 필요 없고.”“그렇군요.”소요왕은 더 캐묻지 않고 은미에게 나이가 몇 살인지만 묻고 병실을 나갔다.호기심이 많은 문소정이 강서준의 팔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강 형님, 예쁜 언니는 누구예요?”강서준은 피식 웃기만 할 뿐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혁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담배 피우고 싶어요.”이혁이 힘없이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깨어나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문소정이 피우지 말라고 우기는 바람에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알았어.”강서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이혁의 입에 가져갔다. 아직 팔을 들 수 없는 이혁을 위해 강서준이 직접 담배 시중을 들어줬다.“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담배
이혁도 한때 남황 장군이었으니 28개국 무도종사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강서준이 자신을 데리고 10만 대군의 추격을 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고 있었다.“이제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강서준이 가볍게 손을 저었다.“먼저 치료부터 해. 몸이 회복되면 네가 할 일이 많아.” “네.”이혁이 대답했다.소요왕이 생각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중환자실에 돌아왔다.“아까 말한 거 이미 처리했어요.”강서준이 서류봉투를 열어봤다. 주민등록증에 적힌 이름은 강은미였다.이름에 대해 소요왕이 설명했다.“10년 전 강한 그룹의 먼 친척으로 사촌 여동생으로 설정했어요.”강서준이 피식 웃더니 서류를 은미에게 던져 주었다.새 주민등록증을 받은 은미는 가슴이 묘하게 설레었다. 그동안 지하 세계에서 블랙리스트로 살았지만 지금은 합법적인 신분을 갖게 되었다.“감사합니다. 강 형님.”“됐어. 먼저 진료소에 가서 기다려. 이혁이 퇴원하면 지시를 내릴 거야.”“네.”은미가 고개를 끄덕였다.“이혁, 이만 갈게.”강서준은 이혁에게 인사하고 중환자실에서 나왔다.김호 부부는 김현을 보러 병원에 가고 김초현이 혼자 집에 남았다.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 강서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초현이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것 봐. 한의학대회 홍보영상이 올라왔어.”강서준은 김초현 옆에 일부러 바짝 붙어 앉았다. 두 사람의 살결이 느낄 정도로 말이다.김초현이 다시 동영상을 열었다. “봐, 대박이다. 가슴이 너무 벅차는데?”“대하국 5천 년의 문명, 5천 년의 계승. 한의학은 대하국 5천 년의 문화가 남긴 정수입니다.”동영상에서 감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강중 한의원 거리가 나오면서 한의원마다 소개를 시작했다.“한의학대회는 1년에 한 번 성대하게 열리는 대회로서 전국 각지에서 백만 명이 넘는 한의사들이 참가합니다. 수십년 동안 명성을 떨친 한의사들부터 무명인 한의사까지 약의 도시인 강중에서 최고의 영광을 쟁취
솔직히 말해서 강서준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한의학대회에서 신의 칭호를 얻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으니까.그보다 진짜 실력을 감추고 티가 안 나게 해야 되니 고민되었다.강서준의 말에 김초현이 안심했다.지금 모든 희망을 강서준에게 걸고 있다. 만약 실패하면 SA 가문은 철저하게 망하고 다시는 상류층 가문에 들어설 수 없게 된다.탕탕탕!식구들이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이 일어서 문을 열러 나갔다.김천용과 김해 가족 그리고 김철 가족이었다. 20명이 넘는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본 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렸다.“할아버지, 무슨 일이죠?”“그게, 들어가서 얘기하자.”“들어오세요.”강서준이 집안에 들어오게 길을 내주었다.김천용 일행을 본 하연미가 인상을 찌푸렸다.“아버지, 앉으세요.”김호가 벌떡 일어서며 물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챙겨드릴까요?”“뭘 챙겨?”하연미가 쌀쌀맞게 말했다.“사람이 몇인데, 밥통 하나 갖고 되겠어?”김해 가족과 김철 가족만 해도 20명이 넘었으니 턱없이 부족했다.김천용만 자리에 앉고 다른 사람은 뒤에 서 있었다.강서준이 물었다.“2억을 드렸는데 아직도 집을 못 구했어요?”김천용은 그 사이 더 늙어버린 것 같았다. “WE 가문과 NE 가문에 사죄하고 수많은 중개사를 만났지만 SA 가문이라는 말에 다 거절하더구나. 그래서 호텔에 갔는데 우리 가문 사람을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김초현, 다 너 때문이야!”김인영이 김초현에게 삿대질을 했다.“네가 아니었다면 WE 가문에 죄를 지을 일도 없을 거고 우리도 이런 꼴이 되지 않았어. 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김인영은 오래전부터 김초현이 눈에 거슬렸다.김초현 때문에 SA 가문이 곤경에 빠지고 남자친구마저 떠났다. 그 뿐인가, 별장에서 쫓겨나 길바닥에 나앉게 되자 따뜻한 물에 몸을 씻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김위헌도 나서서 욕을 했다.“씨발 년이, 얼굴이 좀 반반하다고 그렇게 잘난 줄 알아? 노석
그런데도 우르르 쓸어와 김초현을 욕하고 있다.김초현과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면 강서준은 진작에 때렸을 것이다.김천용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네가 모르는 게 있어. 그 일이 있은 뒤로 모든 친척이 왕래를 끊었어.”김해의 아내 이지연이 쏘아붙였다.“다 김초현 때문에 우리 가문이 망했어. 친정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잖아.”이지연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김초현을 쏘아보았다. 옆에 사람이 없었다면 벌써 뺨을 날렸을 것이다.“아이구.”김천용이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돈이 있을 땐 아부하고 일이 나면 나 몰라라 피하는 게 요즘 세상이잖냐.”김초현은 죄책감에 강서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작게 물었다.“여보, 무슨 방법이 없어? 할아버지가 잠시 머물 수 있는 곳을 얻을 수 없을까?”강서준이 김초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알아 볼게.”강서준은 집에서 나와 계단에 앉았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백소희에게 연락했다.“강, 강 형님.”휴대폰 너머로 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연락을 기다렸어요. 괜찮으세요?”“응, 백소희. QS 그룹 산하에 호텔이 있어?”“있어요. 얼마 전에 5성급 호텔을 3개 인수했거든요. 지금 QS 호텔 내부를 인테리어 하는 중이라 아마도 다음 달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백소희가 신속하게 상황을 보고했다.“여기 20명 넘는 사람이 있는데 잠시 머물 수 있게 안배해 줘.”“네, 강 형님.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을 보낼까요?”“아니야, 주소 찍어줘. 알아서 가라고 해야지. 참, 하윤지에게 귀띔해. 내가 부탁해서 안배한 거라고 말하면 알 거야.” “네.”전화를 끊고 담배를 마저 피웠다.강서준이 집에 들어가자 모두 물끄러미 쳐다봤다.마음이 조급한 김초현이 다가와 물었다. “여보, 어떻게 됐어?”강서준이 피식 웃었다.“해결했어.”“뭐?”김초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WE 가문과 NE 가문 때문에 어디에도 못 가는데 어떻게 해결한 거야?”“잊었어? 윤지가 QS 그룹에서 일 하잖아. 한 부서의 책임자인데
강서준이 아래층까지 바래다주면서 호텔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었다.“강서준, 아니면 우리랑 같이 가 줄래?”누군가 불안한 눈빛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대낮에 사람들의 조소와 냉대를 받아서 너무 불안했다. 부동산중개소와 여러 호텔, 게다가 작은 규모인 모텔까지 거절했으니 불안한 건 당연했다.만약 이번에도 내쫓긴다면 저녁에 길바닥에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두려웠다.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걱정 마. 내가 다 안배했으니까 그런 일은 없어.”강서준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백소희에게 전화를 건 것도 김초현의 체면을 봐서 해준 것이다말을 끝낸 강서준은 바로 돌아서 집에 올라갔다.김천용이 가족에게 말했다.“의식주에 모두 돈이 들어가. 돈을 아껴 쓰기 위해서라도 택시 말고 공공버스를 타고 가자.”모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리던 SA 가문이 지금은 버스를 타는 신세가 되다니. 20명 넘는 사람들이 정거장에 서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백소희는 강서준의 전화를 받고 비서에게 서둘러 안배하라고 지시했다.비서가 QS 그룹 호텔 담당자에게 연락하자 그 담당자도 자신의 비서에게 임무를 내렸다.그렇게 임무를 맡은 호텔 담당자 비서가 호텔 총지배인에게 연락했다.그때 호텔 총지배인은 젊고 이쁜 연예인과 호텔 방에서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호텔 총지배인은 로비 매니저에게 떠넘기고 휴대폰을 꺼버렸다. 이 밤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방해 요소를 차단해버린 것이다.하지만 로비 매니저가 부재중인 탓에 호텔 프런트에 연락해 방을 안배하라고 통보했다.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거쳐 드디어 지시가 전달됐다.LH 호텔은 강중 5성급 호텔 중의 하나로 QS 그룹에서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당연히 호텔의 100% 주식을 보유했다. 김천용 일행이 호텔 앞에 도착했다.“어서 오십시오.”호텔 입구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안내 직원이 나와 김천용 일행을 맞이했다.“고객님, 예약하셨습니까?”김천용이 대답했다. “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