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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강서준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고, 모든 장군들이 음식을 옮기는 동안 천영애와 함께 선부로 들어갔다.

선부 내부.

성주의 저택.

강서준이 선부에 가까이 다가오자, 보라색 새 한 마리가 그를 향해 날아왔다. 새의 몸집은 점점 작아지더니 마침내 참새 크기가 되어 강서준의 어깨 위에 섰다.

“에?”

참새만 한 크기의 삼천수를 천영애는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며 충격적인 비명을 질렀다.

강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죠?”

“이 새, 너무 낯이 익어요….”천영애는 삼천수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가문 조상 마을 입구에 있던 붉은 새와 매우 비슷해요.”

이 말에 강서준은 몸을 떨었다.

천씨 가문의 조상 마을 입구에 있던 그 새?

강서준은 천씨 가문 조상 마을에 그런 새가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천영애가 그렇다고 하니 조상 입구에는 붉은 새가 분명히 있긴 하였다.

그리고 강서준은 그 새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었다.

이 새는 삼천수였다.

천씨 가문 조상의 땅에 또 다른 삼천수가 있는 걸까?

영애가 말한 삼천수가 바로 이 삼천수의 아버지는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자 강서준은 순간 오싹해졌다.

“강서준 오라버니, 무슨 일이에요?”

천영애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새들은 다 똑같아 보여요.”

천영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우리 가문의 조상 땅에 있는 새는 모두 붉은 깃털을 가지고 있지만, 이 새는 보라색을 띠고 있네요. 근데 얘는 너무 아름답네요.”

천영애는 강서준의 어깨에 있는 삼천수를 만지려 하였다.

삼천수는 순식간에 몇 미터 상공으로 날아가 작은 날개를 펄럭이며 천영애를 향해 지저귀었다.

“얘가 성질이 좀 있네요.”

천영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반면 강서준의 머릿속은 온통 천영애가 방금 한 말이었다.

그는 천씨 가문의 조상 땅에 아직도 삼천수가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하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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