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강서준은 부인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백소희의 제왕궐은 내 것이에요, 내가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이죠, 하윤지도 내가 QS 그룹에 입사하게 도와준 거고, 내 말 한마디면 백소희도 들어주죠.”김초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헛소리하지 마.”가족들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김위헌이 불쑥 나서서 물었다.“네 말대로라면 백소희가 네 마누라겠네, 오늘 소요왕을 부른 것도 너라는 말이고?”“그렇다면?” 강서준은 김위헌을 바라보았다.“구라도 작작 쳐.” 김위헌은 콧방귀를 뀌었다.다른 가족들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더 이상 강서준에게 아부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강서준이 이 위기를 해결해 준 것이 아니기에.하윤지와 하연미는 가족사이었다, 강서준은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다.강서준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었지만 가족들은 믿지 않았다, 강서준도 어쩔 수 없었다.그들은 안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눈치였다.군대에서 제대한 데릴사위에게 그런 힘이 있다는 걸 누가 믿을 수 있을까?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가문은 진작에 성장했을 것이다.“초현아, 이번 일은 정말 고맙다, 이 집안을 너에게 맡길 것이다, 너를 선택하는 것이 정말 가장 현명한 선택인 거 같구나, 할아버지는 네가 가문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천용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아직 궁금한 게 하나 있구나.”“할아버지, 말씀하세요.”“10년 전 네가 구한 강한 그룹의 사람이 누구더냐?”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디. 특히 파티에서 몇몇 거물들이 김초현을 지키고 많은 사람들을 무릎 꿇게 한 광경은 김천용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그는 이 모든 것이 10년 전에 김초현이 구해낸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김초현에게 깍듯히 대한 것이다.더 자세한 내막을 김천용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그건….”김초현은 난처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쳐다보았다.그러더니 낮은 소
”설마, 초현 누나 지금 그렇게 대단해요?”“강씨 가문이 한때 잘 나갔어도 진작에 멸망했는데 그 사람들 초현 누나의 환심을 살 필요는 없잖아요?”“내가 보기엔 미미관의 고이현이 초현에게 반한 거 같아.”그 말에 김초현이 얼굴을 붉히며 변명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초현 누나, 고이현은 교토의 고씨 가문 사람이에요. 누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건 좋은 일이죠. 그냥 강서준과 이혼해요. 매일 빌붙어 사는 인간이 개똥에도 쓸모 없으면서 허풍만 치고 다니잖아요.”김씨 가문 사람들이 또 강서준과 이혼하라고 부추겼다.강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상처가 아물었으니 아팠을 때 고통을 다 잊어버린 듯하다.지금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도 않았는데.김초현이 강서준을 힐끗 봤다.“결혼했으면 그 사람 아내고 전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도 지금은 다 풀었으니 다시 기회를 줄거야.”그 말에 강서준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면서 저도 모르게 김초현의 손을 잡았다.“역시 여보밖에 없어.”“됐다.”김천용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초현이 미미관에 연락해서 예약 잡고 우리도 선물 준비하러 가자구나. 이번엔 무조건 백 대표에게 양해를 구해야 돼.”김초현은 예약하러 가고 김천용은 직접 선물을 준비하러 갔다.원래 강서준도 한 끼 얻어먹으러 같이 가려고 했다. 왜냐면 미미관은 강중에서 가장 호화롭고 음식도 모두 일품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김씨 가문에서 데리고 가지 않으려 한다. 강서준이 또 참지 못하고 허풍을 떨면서 백소희 비위를 상하게 할까 봐.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집에 들어온 강서준은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귀찮은 일 해결했으니 개운하네. 총대 메고 싸우는 것보다 더 힘들어.”그렇게 몇 시간 지난 뒤 식구들이 웃고 떠들면서 들어왔다.“윤지, 백 대표님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네. 밥 한 끼 대접했더니 우리 책임을 묻지 않고 5억도 받지 않았어.”“윤지가 나간 지 얼마됐다고 QS 그룹에 취직했어? 게다가 백 대표 같은 거물도 알고. 우리 하
김천용이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올린다는 소문이 강중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생신 축하하러 간 사람들 대부분이 거물들이기 때문이다. 거물들 중에서 김초현을 보고 간 사람도 있지만 별채를 보고 싶어서 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 별채는 강중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보통이 아닌데 김씨 가문이 어떻게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올릴 수 있는지 의아했다. 아무래도 김씨 가문이 큰 인물과 관계가 있는 게 틀림없다 여긴다.한데 김씨 가문에서 또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지금은 또 김씨 가문의 사위가 강북 특수경찰 부대장인데 그 가문에 강백 군부대 장군의 비서라는 것까지 소문이 났다. 그 비서가 나섰기 때문에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연 것이라고.다만 비서 진하늘이 제대로 안배하지 않아 김씨 가문에서 생일 잔치에서 어리석은 짓을 해 또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제기랄.”“김씨 가문이 다시 부상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다 허풍이네.”“이번에야말로 소요왕과 백소희의 미움을 제대로 샀으니 끝났네. 김초현이 있다고 해도 희망 없어.”…김씨 가문의 문제는 해결됐지만 밖에서는 데릴사위 강서준은 맨날 하는 일 없이 집구석에서 주부 노릇만 하고 김초현은 회사 일로 바쁘다고 소문이 돌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며칠이 지났다.오늘은 추석이다. 일년에 한 번 있는 명절이니 김씨 가족들도 모이기로 했다.그리고 강씨 망령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날이기도 하다.강서준이 죄인들에게 주는 마지막 기한이 바로 오늘이다. 죄인들에게 10일 무릎을 꿇고 추석에 자살로 사죄하라고 했지만 한 명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러니 추석에 강한 묘지 앞에 모여서 10년 전 원한을 끝내려 한다.추석 아침.김초현이 강서준에게 넥타이를 해주면서 당부했다. “오늘 추석이라 가족들이 다 모여. 가족 모임에 가면 함부로 말하지 마. 또 할아버지가 화를 내면 난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어.”“여보, 정장 입으니까 너무 불편해.”말대로 정장 입은 강서준은 움직임이 불편했다.“아니면 가족 모임에 가지 않을
이혁은 신속하게 상황을 보고했다.강서준이 싸늘하게 물었다. “소요왕 쪽은 준비 다 됐어?”“연락했어요. 그쪽은 이미 준비 완료됐어요. 100대 전투기, 300대 탱크, 500대 장갑차, 1000대 군용차가 군부대에 집결했어요. 지금 강 형 지시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소요왕이 전달해달라 하던데. 마지막으로 도와주는 거라고.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네요.”강서준이 냉정하게 말했다. “관련 있는 사람은 살 생각하지 말아야 돼.”이혁은 휴대폰 넘어로 강서준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강서준이 집을 나서 보통 진료소로 향했다.거기서 큰 사이즈 코트를 갈아입고 전에 준비한 가면을 손에 들었다.10년 전의 원한 오늘 매듭을 짓는다.강중 교외 화월강 근처에 4대 가문 가람들이 모여 있다. 먼 발치에 모두 검정색 난닝구를 입고 손에 칼과 몽둥이를 든 무리가 한군데 모였다. 이 사람들은 모두 지하 세력이다.소인해도 함께 했다.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얼굴에 난 상처는 낫지 않았다. 지금은 예전의 미모를 찾아볼 수 없이 매우 초최해 보였다. 4대 가문과 세력파 단왕과 구지천 그리고 길 양쪽에 선 무리까지 만 명 넘는 인파를 바라봤다.“큰오빠, 이건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에 몰아넣는 거나 마찬가지야.”“흥.”소지영이 콧방귀를 꼈다. “만 명 넘게 모였는데 강씨 집안 잔당이 무섭겠어? 오늘 나타나기만 해봐. 여기가 무덤이 될 거야.”단왕은 침착한 표정으로 무심하게 내뱉었다. “10년 전, 바로 여기에서 강씨 가문을 불에 태웠고 오늘 역시 이 자리에서 강씨 잔당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소지훈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단왕만 있으면 강씨 잔당이 감히 오지 못할 겁니다.”다른 가문 사람들도 모두 믿고 두려워하지 않았다.왕지혁이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은 오전 9시였다.“저희는 점심 12시에 아버지 장례를 치를 겁니다.”주영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12시가 가장 좋은 시간대라 장례 치르기 적합해요.”“저기
이곳은 교외지만 일부 농민들이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었다.오늘은 추석이라 집집마다 한 자리에 모였다.오전, 만 명 되는 사람이 손에 무기를 쥐고 이 지역에 몰려들었다.그로 인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깜짝 놀라 어떤 주민은 집밖에 나오지 않고 어떤 주민은 미리 대피해 자리를 떴다.도로 양측에는 검정색 난닝구를 입고 손에 무기를 쥔 흉악하게 생긴 남자들은 줄을 섰다.강서준과 이혁이 걸어간다.이 흉악하게 생긴 남자들은 이미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 않았다.곧 강서준이 강씨 묘지 앞에 나타났다.주변에 사람들로 둘러 쌓였고 멀리 산언덕에는 깊게 판 구덩이 옆에 관과 화관까지 놓여 있었다.그리고 강씨 묘지 밖 공터에 4대 가족 회장들이 모였다.SW 그룹 소지영, QA 그룹 왕지혁, GB 그룹 주영군, ZA 그룹 조동식.그리고 단왕과 구지천, 강중의 세력들이 부하들 데리고 기다리고 있다.한 켠엔 70대 노인과 20대 초반인 젊은 여자가 바닥에 누워 있다. 노인은 사지가 묶여 짐승처럼 바닥에 내팽개치고 젊은 여자도 뒤로 손목을 묶였다. 머리는 어지럽게 헝클어지고 흰색 원피스는 진흙에 더러워져 꼴이 말이 아니었다.강서준과 이혁이 수많은 시선을 받으며 걸어갔다.QA 그룹 왕지혁이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진짜 왔잖아.”주영군이 주변에 모인 자기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씨 잔당, 눈깔이 멀었나? 저거 안 보이냐고. 진짜 죽으러 왔네.”조동식이 벌떡 일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 “10년 전 내가 강씨 별장에서 그 가족들을 묶고 불을 질렀어. 우리가 떠난 뒤에 김초현이 발견하고 잔당을 구해낼 줄 생각도 못했지만 상관없어!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오늘 죽어야 해!”타타타타타가죽 구두가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며 모두 강서준 앞에 멈췄다.단왕이 한 발로 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힘껏 딛었다.“아.”노인이 아파 소리를 질렀다.단왕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면을 쓴 강서준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진짜 생각 밖이야. 그때 그물에서 도망간 물고기
4대 가문 사람들이 잇달아 입을 열었다.소인해는 이미 정신을 놓았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더는 말릴 수 없었다. 그저 오늘 많은 사람이 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강서준이 은혜와 복수를 확실하게 구분해서 처리하길 바랐다.모두 보는 앞에서 강서준이 천천히 귀신 가면을 벗었다.강서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이건…강서준?”“김씨 가문 데릴사위 아니야?”“그러네. 김초현이 살렸다고 하더니 데릴사위가 된 것도 이해가 돼.”“하하하. 대단한 인물인 줄 알았더니 김씨네 데릴사위였어? 강중에서 소문난 병신이잖아.”강서준의 진짜 모습을 보고 다들 놀라는 척하더니 비웃기 시작했다.단영평이 눈짓을 하자 주변에 있던 몇몇 부하들이 다가갔다. 그리고 총을 강서준과 이혁의 머리에 꽂았다.그래도 강서준은 담담했다.“하하하.”“강서준, 뭐 원한을 끝내? 이제 어떻게 끝내려고?”“오늘 너희 가족들 옆으로 보내 줄게.”4대 가문 회장들이 모두 입을 크게 벌이고 웃었다.요 며칠 두려워하며 살았다. 귀신 가면 남자가 소지한을 죽여서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는데 데릴사위 나부랭이라니, 그것도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강서준은 머리에 총을 꽂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10년 전 오늘, 너희들이 강씨 별장에 모여 우리 가족을 인질로 삼아 할아버지를 협박했지. 그리고 화월산거도를 가져간 것도 모자라 불을 질러서… 38명을 산 채로 불에 타 죽게 만들었어.”강서준이 쏘아보자 눈이 마주친 사람마다 움찔했다.얼마나 살기가 가득한 눈빛인지 오싹하게 만들었다. 주시하는 눈이 마치 흉수 같아 가슴이 철렁하면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게 만든다.단왕과 구지천 같은 인물들도 강서준의 눈빛에 흠칫했다.“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4대 가족 회장들은 그런 강서준을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강서준이 냉소를 지었다. “나는 은혜와 복수를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야. 지금 무릎 꿇고 사죄하면 관련 없는 사람들은 살 수 있어.”“하
하늘에 백 대의 전투기가 뜨고 지상에는 몇 백대의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수천 대의 군용차가 호탕하게 달려오고 있었다.쾅쾅쾅!탱크가 오면서 땅이 지진처럼 흔들렸다.이 광경을 보고 4대 가문 회장과 단왕 그리고 구지천의 얼굴이 굳었다.“어떻게 된 거야?”“뭐야, 어떻게 군위가 이쪽으로 오지?”“무슨 일이야?”서로 쳐다보다 결국 어안이 벙벙했다.“그냥 연습하는 거겠지.”“맞아, 연습. 통보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우리는 전 회장들 장례를 치르는 중이라 조신하게 있으면 군위들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야.”“어서 버려!”그러자 부하들이 손에 들었던 칼과 몽둥이를 던지고 무기는 안 보이게 몸속에 감췄다.강서준을 죽이는 게 아직 급하지 않으니 군위가 지나가길 기다렸다.하지만 소인해는 이 광경에 놀라 멍 해졌다. ‘4대 가문과 지하세력을 제거하려고 군위를 출동시키다니…강서준…”“보스, 탱크와 장갑차 어마어마하게 오고 있어요. 게다가 저기 전투기가 멈췄어요. 백 대 넘어요. 심상치 않은데요.”“설마 우리한테 오는 건 아니겠지?”촤악!구지천이 방금 입을 연 부하의 뺨을 후려쳤다. “우리한테 와? 네가 뭐라고 우리한테 와? 건달놈 때문에 이렇게까지 출동한 것 같아?”얻어 맞은 부하가 바닥에 고대로 쓰러졌다. 간신히 일어서 머리를 흔들었다.“아니면 됐어요. 아니면 됐어요.”구지천이 하늘에서 멈춘 전투기를 지긋이 보더니 점점 안색이 어두어졌다. 부하가 한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진짜 우리를 향해 온 건가?”구지천이 단영평을 바라봤다. 단영평도 이 시각 표정이 굳어 있다.전투기가 얼른 지나가길 바랐는데 멈추었다.4대 가족 회장들은 서로 멍하니 쳐다만 봤다.강서준이 웃으면서 다가가더니 진수를 묶은 끈을 풀었다.“뭐해?”한 부하가 소리 지르며 손에 쥔 쇠파이프를 강서준 머리에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민첩한 강서준이 인상을 쓰며 팔을 뻗어 쇠파이프를 받아 쳤다.“모두 제자리에 앉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갑자기 헬리콥터에서 확성
이혁은 차에 돌아가 미리 준비한 종이돈과 향, 그리고 제사를 지낼 물건들을 가져왔다.강서준이 묘 앞에 서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눈에 눈물이 글썽했다. 10년 전 오늘 4대 가문이 별장에 나타나 가족을 처참하게 괴롭혔다.그때 강서준은 겨우 18살이지만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었다. 가족들이 묶인 채 불에 타면서 지르는 소리는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다.“너희들…바로 너희들이…”강서준이 벌떡 일어나더니 손가락을 뻗어 무리들 향해 가리켰다.그리고 울먹거리는 소리도 말했다. “10년 전 바로 너희들이 인간 가죽을 쓴 짐승보다 못한 너희들이. 양심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잔인하고 악랄한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고함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쩌렁쩌렁 울렸다.4대 가문 사람과 지하세력들은 감히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소인해가 걸어오더니 강서준 앞에 털썩 꿇어 앉아 애원했다.“강서준, 내가 잘못했어. 한 번만 기회를 줘.”“기회?”강서준의 두 눈이 빨개졌다.“너희들은 우리에게 기회를 줬어?”“형검을 줘!”강서준이 소리쳤다.이혁이 재빠르게 달려가더니 검을 안고 달려왔다.이혁이 강서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검정색 천으로 감싼 검을 내밀었다. 강서준이 검정색 천을 벗기고 날카로운 검을 손에 쥐었다.이건 형검으로서 형법을 의미한다.이건 대하의 최고 장관이 직접 강서준에게 하사한 검이다. 이 검으로 아둔한 군주를 쓸어버리고 간신을 내칠 수 있다. 바로 강서준이 용수로 책봉한 날에 받은 것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나 강서준은 은혜와 복수는 확실하게 구분하는 사람이야. 그러니 죽일 사람은 죽이고 관련 없는 사람은 살려 둔다. 강씨 가문을 멸망시킨 장본인이라면 모두 나와 벌을 받고 관련 없는 사람은 얼른 꺼져!”4대 가문 사람들은 모두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너무 무서워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소지영이 먼저 일어서더니 강서준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나…난 죄가 있어. 그러니 우리 가문은 놓아줘.”“피맺힌 원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