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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이혁은 차에 돌아가 미리 준비한 종이돈과 향, 그리고 제사를 지낼 물건들을 가져왔다.

강서준이 묘 앞에 서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

눈에 눈물이 글썽했다. 10년 전 오늘 4대 가문이 별장에 나타나 가족을 처참하게 괴롭혔다.

그때 강서준은 겨우 18살이지만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었다. 가족들이 묶인 채 불에 타면서 지르는 소리는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너희들…바로 너희들이…”

강서준이 벌떡 일어나더니 손가락을 뻗어 무리들 향해 가리켰다.

그리고 울먹거리는 소리도 말했다. “10년 전 바로 너희들이 인간 가죽을 쓴 짐승보다 못한 너희들이. 양심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잔인하고 악랄한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

고함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쩌렁쩌렁 울렸다.

4대 가문 사람과 지하세력들은 감히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소인해가 걸어오더니 강서준 앞에 털썩 꿇어 앉아 애원했다.

“강서준, 내가 잘못했어. 한 번만 기회를 줘.”

“기회?”

강서준의 두 눈이 빨개졌다.

“너희들은 우리에게 기회를 줬어?”

“형검을 줘!”

강서준이 소리쳤다.

이혁이 재빠르게 달려가더니 검을 안고 달려왔다.

이혁이 강서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검정색 천으로 감싼 검을 내밀었다. 강서준이 검정색 천을 벗기고 날카로운 검을 손에 쥐었다.

이건 형검으로서 형법을 의미한다.

이건 대하의 최고 장관이 직접 강서준에게 하사한 검이다. 이 검으로 아둔한 군주를 쓸어버리고 간신을 내칠 수 있다.

바로 강서준이 용수로 책봉한 날에 받은 것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나 강서준은 은혜와 복수는 확실하게 구분하는 사람이야. 그러니 죽일 사람은 죽이고 관련 없는 사람은 살려 둔다. 강씨 가문을 멸망시킨 장본인이라면 모두 나와 벌을 받고 관련 없는 사람은 얼른 꺼져!”

4대 가문 사람들은 모두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너무 무서워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

소지영이 먼저 일어서더니 강서준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

“나…난 죄가 있어. 그러니 우리 가문은 놓아줘.”

“피맺힌 원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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