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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강서준은 몸을 돌려 김초현을 바라봤다. "당신이 대표잖아요, 얼른 재무팀에 연락해서 송금해요."

"여보, 그건..." 김초현은 약간 멈칫했다.

김초현은 강서준이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는데 슬쩍 보는 척만 하고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진료소 안에서는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 너 뭐 하는 짓이야, 20억은 말도 안 되잖아! 너 저 사람들이랑 짜고 치고 SA 일가를 삥 뜯는 거지?!"

욕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하연미였다.

강서준은 김초현에게 귓속말을 했다. "약에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그, 그런데 SL 진료소에서 받은 약이라고 어떻게 확신해요? 혹시라도 누군가가 일부러 이런 짓을 벌인 거라면..." 김초현은 강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직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는데 배상금을 물어내는 것은 SL 진료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강서준은 이렇게 말했다. "내 말을 들어요. 사람이 이미 죽었으니까 유가족을 위로하는 게 우선이에요. 다른 일은 천천히 해결해도 되잖아요, 계속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SA 그룹에도 좋지 않아요. 뒤늦게라도 약이 SL 진료소와 상관없다는 것을 증명하면 광고 효과도 있어요, 이건 20억 원보다 훨씬 가치 있는 홍보예요. 진짜 문제가 있더라도 돈을 줬으니 피해를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잖아요."

김초현은 잠깐 고민하더니 강서준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요, 20억을 드릴게요."

유가족은 SA 일가가 이렇게 쉽게 승낙할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의료사고 문제에서 병원 측은 항상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배상금을 준다고 해도 소송을 걸어서 3~4년을 끌었다.

그들은 순간 20억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가족은 한데 모여서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여보, 우리가 너무 적게 부른 건 아니에요?"

"맞아요, 아빠. SA 그룹이 요즘 큰 회사랑 합작을 되게 많이 해서 업무 범위가 넓데요."

"이참에 더 많이 불러요."

유가족은 빠르게 상의를 끝냈다.

그리고 건장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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