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의 목소리는 아주 컸다.그의 목소리는 SL 진료소 앞에 있는 시끄러운 한 무리 사람들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했다.사람들은 전부 입을 다물었다.강서준은 얼굴이 잔뜩 부은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맥 좀 짚어보게 이쪽으로 와요."남자는 강서준의 앞으로 와서 앉으며 욕을 했다. "오늘 어떻게든 배상금을 물어내야 할 거야. 내가 뭐 하는 사람인 줄 알아? 나는 대기업 직원으로 월급만 해도 1000만 원이라고. 이번 일 때문에 며칠이나 일을 못해서 해고를 당했어. 1억쯤 배상하지 않는다면 큰일 날줄 알아."강서준은 남자를 힐끔 바라봤다.강서준의 눈빛은 아주 무서웠다. 남자는 겁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몇 천만도 괜찮고...""손을 내놔요."남자는 고분고분 손을 내놨다.강서준은 남자의 맥을 짚어봤다."피부 알레르기로 한약을 지으러 왔으면서 왜 난동을 부리는 거지?"강서준은 책상을 큰 소리 나게 내리치며 화를 냈다. "자기가 뭘 먹었는지는 생각도 안 하고 SL 진료소에 책임을 전가하는 거야?""내가 알레르기가 있기는 한데 여기서 한약을 먹고 이렇게 됐어. 처음엔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다고. 이것 봐, 지금은 말벌에 쏘인 것처럼 됐다니까.""처방을 줄 테니까 돌아가서 약을 계속 먹어요. 내일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았다면 그때 다시 와요."강서준은 종이와 펜을 들고 처방을 써서 남자한테 건네줬다. "혹시 SL 진료소를 믿지 못하겠다면 처방을 들고 다른 진료소에 가도 좋아요. 다음."남자는 처방을 들고 넋이 빠진 모양이었다.그는 분명 배상금을 받으러 왔는데...처방 하나로 일을 끝내겠다고?그러자 강서준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앉아서 뭐해요? 뒤에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안 보여요?""그럼 일단 약 지으러 가지. 내일도 이 상태면 고소 당할 줄 알아."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멀어져 갔다.그가 가자마자 다른 사람이 무서운 표정으로 다가와서 의자에 앉았다."나는 SL 진료소의 약을 먹고...""
"와... 이렇게 대단하다고?""꽤 실력 있는 것 같은데.""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명의이지, 웬만한 명의보다 훨씬 훌륭하네."구경꾼들은 이렇게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특히 강서준이 김초현을 치료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모두 깜짝 놀랐다.강서준은 계속해서 난동 부리고 있는 사람들을 진찰했다.이때 50대 중년 부인이 걸어왔다. 그녀는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의자에 앉자마자 모자를 벗었다.부인은 무서운 표정으로 침을 튀기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원래 머리만 아팠는데 이 진료소에서 약을 먹은 다음 머리카락이 절반이나 빠졌어.""조용!" 강서준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눈앞의 사람들을 제어하려면 그 사람들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강서준이 소리를 지르자 바락바락 화를 내던 부인도 바로 조용해졌다."손 좀 줘봐요."그녀는 손을 내밀었다.강서준은 맥을 짚었다.그리고 바로 이렇게 말했다. "이건 오래된 문제네요. 두통만 십몇년에 불면증까지... 요즘 두통과 불면증이 심해져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예요, 약을 잘못 먹은 게 아니라. 내가 처방을 써줄 테니 이대로 약을 먹어요. 몇 번 먹으면 바로 괜찮아질 거예요. 계속 불편하면 그때 가서 진료소를 엎든지 말든지 해요.""지, 진짜 대단하네." 부인은 이렇게 말했다.그녀는 밖에 있는 사람과 카메라를 향해 흥분하면서 말했다. "지, 진짜 명의가 나타났어요!"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점점 의혹스러워지기 시작했다."이거... 혹시 SL 진료소에서 자작극을 하는 건 아닐까?""그러게 말이야. 이 사람들 다 SL에서 찾은 배우 아니야?""방영길도 이 정도는 못해. 그런데 저 어린놈 자식이 이렇게 대단하다고?""맞아. 방송국에서 생방송도 하고 있는데 이게 홍보가 아니고 뭐야."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의심을 품었다.그들은 이 모든 게 SL 진료소의 자작극이라고 생각했다.SL 회사가 얼마 전에 금방 대표를 바꿨고 또 사업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분명히 미디어를 이용해서 과대광고를 하
김초현의 속도는 아주 빨랐다.돈을 받은 유가족은 만족스럽게 고인을 SL 진료소 앞에서 들고 갔다.강서준의 속도도 아주 빨랐다.그는 자신의 의술과 말발을 이용해서 시위하러 온 사람을 전부 돌려보냈다."다들 다른 문제 없으면 이만 흩어져요." 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구경꾼한테 말했다.SL 진료소는 의료 거리에서도 꽤 큰 축에 속했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에 근처의 한의사들이 많이 몰려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 더욱 많았다."잠깐만......"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응?목소리의 주인은 50대 한의사였고 그는 강서준 앞으로 걸어 나왔다.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죠?"한의사는 강서준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이곳은 의료 거리고 대부분 진료소가 다 실력으로 명성을 쌓아왔소, 이런 식의 과대광고 말고 말이오. 이번 일은 SL 진료소에서 해도 해도 너무 한거 아니오? 과대광고를 하는 수법을 다들 따라 하기 시작하면 의료 거리가 어떻게 되겠소?""응?"강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 한의사를 바라봤다. "우리 SL 진료소가 과대광고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요?""당연한 게 아니오?"한의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딱 보니 알겠구먼. 시위하러 오는 것까지 다 계획된 일이 아니오? 먼저 SL 진료소의 명성에 똥칠을 하고 갑자기 나타나서 그 대단한 의술을 자랑질 하려는 게 그렇게 티가 나는데. 에이 퉤..."한의사는 이렇게 말하며 침을 뱉었다."그러게 말이야, 연기를 해도 비슷하게 해야지. 맥 하나로 사람이 며칠 전에 뭘 먹었는지 어떻게 알아? 사람들을 바보로 아나?"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또 술렁대기 시작했다."SL에서 과대광고를 하는 거였구나.""어쩐지, 그렇게 대단한 의사가 있을 리가 없지. 방영길도 그렇게는 못한다니까.""과대광고였네.""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인간들... 돈을 벌려고 이런 짓까지 해?"사람들은 이렇게 SL 진료소를 비판했다."뭔 소리예요." 더 이상 들어주지 못하겠다고 여
"나는 또 SL 진료소의 약에 문제가 생겨서 사람이 죽은 줄 알았네.""나는 강중에 방 의원을 능가하는 젊은 의사가 나오는 줄 알았어.""쳇, 과대광고였어?""SL에서 너무 한거 아니야?"사람들은 흥미를 잃고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SL 진료소의 로비.김해는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강서준 너 뭐 하는 짓이야? 이건 SL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데 너 때문에 다 망했어! 이게 어디 봐서 과대광고야?!"강서준은 의자에 앉아서 담배 한 대를 꺼냈다.김천용은 이렇게 물었다. "서준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니? 이게 진짜 다 과대광고란 말이야?""과대광고?"강서준은 어두운 얼굴색으로 말했다."제가 어디 그럴 여유가 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과대 광고인 것 같아요? 과대광고가 아니라면 다들 보는 앞에서 약재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할까요? 그랬다가는 SL 회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기나 해요?"김위헌은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너 무슨 뜻이야, 우리 진료소 약재에 문제라도 있다는 말이야?"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요."김위헌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약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김초현이 SL 대표잖아. SL 회사의 모든 일을 김초현이 책임지고 있어. 게다가 요즘 약재 공급처를 바꿨다며?"강서준은 김초현을 바라봤다.그러자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예전의 약재 공급처는 다 작은 회사였는데 천군과 합작이 많아지면서 약재 공급처도 천군으로 바꿨어요. 천군은 큰 회사라서 약재에도 절대 문제가 없을 거예요."김인영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 약재 공급의 이윤이 얼마나 많은데? 네가 중간에서 횡령하고 가짜 약을 채워 넣은 건 아니야?""그러게요." 김위헌은 김천용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번 일은 꼭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해요. SL 회사에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 없는데 김초현이 회장이 되고 나서 바로
화가 난 김천용은 이렇게 밖으로 나갔다.계략에 성공한 김위헌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김초현 일가는 계속 진료소에 남아있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제기랄."집에 도착한 김현은 이렇게 욕을 했다. "이건 누가 봐도 일부러 누나를 끌어내리려는 거잖아. 무조건 김해 일가가 한 짓일 거야. 누나가 대표가 되고 돈 벌 기회가 없어지니까 밀어내려고 하는 거겠지."강서준은 소파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뇌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지 않을까요."김초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약재에 문제가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강서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래 봬도 의사잖아요. 그 사람들의 증상은 맥만 짚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이건 다 같은 약재를 먹어서 생긴 일이에요. 외부인이 간섭했다기보다는 가문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그들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는지 몇 가지 약재만 가짜 약으로 바꿨어요. 죽을 정도로 나쁜 약재는 아니고 어떤 체질의 사람들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정도예요.""그럼, 그 노인은요?"강서준은 이렇게 설명했다.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관이 있으니 배상을 하자고 했던 거예요. 외부에서 과대광고라고 하고 있는 참에 유가족도 빨리 돌려보내야죠. 이 일을 계속 끌고 가는 건 SL 회사에 유리할 것 없어요.""근데 나는 진짜 횡령하지 않았단 말이에요, 나쁜 약재도 쓰지 않았어요.""당신을 믿을게요, 그러니 이번 일은 나한테 맡겨요.""됐어요, 당신은 참견하지 말아요. 할아버지가 삼촌한테 맡겼으니 삼촌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죠."강서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아서 해결해 준다고요? 김현도 그들이 우리를 적대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김해가 제대로 조사를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무조건 모든 책임을 당신한테 밀 거예요.""그, 그럼 어떡해요?" 김초현은 급해지기 시작했다."누나가 대표니까 직접 조사해. 약재들을 조사하다 보면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 바로 알 수 있잖아.""맞아요."강서준
그는 김해를 바라보며 “김해야, 빨리 약재 문제를 조사해. 배후가 정말 김초현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예.”김해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김위헌은 음모가 성공했음을 알아차리고 김지연에서 의기양양하게 웃었다.김천용은 일어서서 지팡이를 짚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다.로비.김해는 김위헌을 바라보며 “이 문제 혹시 너과 관련이 있는 거야?”김위헌은 깜짝 놀라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왜 연관이 있겠어요.”김해는 차갑게 말했다. “이번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터진다면, 이건 SL 회사에 엄청난 피해가 될 것이다, 김초현이 바보도 아니고 절대 이런 일을 저지를 애가 아니다.”오늘 고인의 가족이 문제를 일으키러 오자 김위헌도 정말 당황했다.그가 한 일은 완벽했고 단지 김초현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만 했었다, 약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아버지, 김초현은 우리 머리 위에 타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SA의 주인이 될 거예요.”김위헌이 태도를 바꿨다.“맞아요, 제가 했어요. 책임자 장원에게 뇌물을 주고 비밀리에 약을 바꿨어요. 그냥 김초현을 방해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팍!”김해는 테이블을 내리쳤다.김위헌은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난 다 아버지를 위해서, 우리가 20%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건 맞는데, 이득은 김초현이 챙겨가 사업을 확장하고, 그럼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아무런 돈도 챙기지 못하잖아요, 20%의 주식보다 김초현을 내쫓아버리면 우리는 계속해서 돈을 챙기고 그룹도 아버지의 소유에요.”김인영도 입을 열었다. “아빠, 아빠가 이 집안의 장자예요, 어떻게 김초현에게 그 자리를 넘겨요, 오늘도 봐봐요, 할아버지의 의견도 묻지 않고 바로 돈을 주다니, 김초현는 할아버지와 아빠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예요.”이를 들은 김해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김초현에게 밀
김해는 모든 것을 정리한 후 별장으로 돌아왔다.“아버지, 제가 다 알아냈습니다. SL 의료원에는 실제로 불량인 약품들이 있는데, 김초현이 수작을 부린 거예요, 책임자 장원에게 퇴사로 협박하면서 불량 약품을 들여왔고, 거기서 이윤을 챙긴 거죠.”김해는 김천용을 마주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여기까지 가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거대한 가족 사업을 김초현과 같은 어린 소녀에게 넘길 수 없었다.자신의 아들 김위헌은 김초현에게 방해공작을 한 것뿐이었다.“그리고 조사를 해보니, 오늘의 일은, 모두 하연미의 집에서 벌인 것인데, 모두가 짜고 치고 이 시기에 권력을 잡기 위해 벌인 거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회사 돈도 챙길 수 있고 자신들의 주머니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탁!”김천용은 탁자를 내리쳤다.탁자와 함께 김해의 심장도 철렁 울렸다.김천용이 만일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이 꾸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곤란해질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이 지경에 이르렀고 더 이상 탈출구가 없었다.“아버지, 내일 직접 회사에 가서 장원에게 물어보세요.”다음날.김초현은 아침 일찍 회사에 왔다.강서준은 그녀에게 위조 의약품에 대해 문의하도록 요청했고 조사 결과 회사의 베테랑 직원이었던 장원이 운송하는 일을 담당했다.이른 아침에 그녀는 장원을 사무실로 불렀다.“대표님, 찾으셨습니까?”장원은 겸손한 태도로 몸을 굽힌 채 사무실로 들어왔다.“장원, 당신은 항상 SL 의료원의 의약품 공급을 담당했었죠, 의료원에 불량 약품이 있는지 가서 조사해 주세요.”이 말을 들은 장원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김초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혹시 들킨 건가요?”“네?”김초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엇이 들켰다는 거죠?”라고 물었다.장원은 순식간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대표님, 저는 1년 후면 퇴직합니다. 더 이상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으니 제발 저를 찾지 말아 주세요.”그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김초현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
장원은 김초현을 모함했다.“할아버지, 저 아니에요.”“됐다.”김천용은 호통을 치었다. “김초현, 이런 일 들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대표직은 먼저 두고 나가거라, 김해에게 넘겨. 넌 부대표직을 맡으면서 김해에게 배우도록 하여라.”김천용은 돌아서서 떠났다.김초현은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녀의 능력은 실로 대단했기에 게다가 그녀의 인맥도 평범하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게 그녀를 데려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천용은 그녀를 바로 가문에서 쫓아내지 않았고 그녀의 직위를 빼앗았다.김해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초현아, 넌 아직 너무 어리다, 갈 길이 멀어, 앞으로 주의하길 바란다.”“전, 전 아니에요.”김초현이 소리쳤다.“장원, 당신이 할아버지에게 빨리 말해요, 내가 아니라고, 내가 아닌데, 왜 나를 모함하는 거죠? 왜?”김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장원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장 선생, 이 일이 전적으로 당신 탓이라고 할순 없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것이니, 당신도 이젠 60살이고, 먼저 퇴직한다 여기세요.”“고, 고맙습니다, 대표님.”장원은 거듭 사과하고 나서 사무실을 떠났다.“아이고.”“초현아, 난 네가 정말 이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줄 알았다, 이렇게 사리사욕을 채울 줄 모르고, 이런 일을 벌이는 줄도 모르고.”“큰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안 그랬으면 회사는 망했을 것입니다.”“이렇게 큰일을 벌이고도 용서를 받다니?”“이런 사람은 회사에서 바로 해고를 당해야 합니다, 왜 회사에 남아 있는 거죠?”SL 회사의 임원진들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서럽게 울었다.왜?온 마음을 다해 회사일을 한 것뿐인데, 요 며칠 회사를 위해 얼마나 바빴는데?왜 자신을 모함하는 거지?그녀는 서러움이 너무 차올라 밖으로 뛰쳐나가며 울음을 터뜨렸다.한편!강서준은 일어나서 부엌 바닥을 쓸고 있었다.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낮게 흥얼거렸다.이때 거실에서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