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6화

강서준의 목소리는 아주 컸다.

그의 목소리는 SL 진료소 앞에 있는 시끄러운 한 무리 사람들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전부 입을 다물었다.

강서준은 얼굴이 잔뜩 부은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맥 좀 짚어보게 이쪽으로 와요."

남자는 강서준의 앞으로 와서 앉으며 욕을 했다. "오늘 어떻게든 배상금을 물어내야 할 거야. 내가 뭐 하는 사람인 줄 알아? 나는 대기업 직원으로 월급만 해도 1000만 원이라고. 이번 일 때문에 며칠이나 일을 못해서 해고를 당했어. 1억쯤 배상하지 않는다면 큰일 날줄 알아."

강서준은 남자를 힐끔 바라봤다.

강서준의 눈빛은 아주 무서웠다. 남자는 겁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몇 천만도 괜찮고..."

"손을 내놔요."

남자는 고분고분 손을 내놨다.

강서준은 남자의 맥을 짚어봤다.

"피부 알레르기로 한약을 지으러 왔으면서 왜 난동을 부리는 거지?"

강서준은 책상을 큰 소리 나게 내리치며 화를 냈다. "자기가 뭘 먹었는지는 생각도 안 하고 SL 진료소에 책임을 전가하는 거야?"

"내가 알레르기가 있기는 한데 여기서 한약을 먹고 이렇게 됐어. 처음엔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다고. 이것 봐, 지금은 말벌에 쏘인 것처럼 됐다니까."

"처방을 줄 테니까 돌아가서 약을 계속 먹어요. 내일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았다면 그때 다시 와요."

강서준은 종이와 펜을 들고 처방을 써서 남자한테 건네줬다. "혹시 SL 진료소를 믿지 못하겠다면 처방을 들고 다른 진료소에 가도 좋아요. 다음."

남자는 처방을 들고 넋이 빠진 모양이었다.

그는 분명 배상금을 받으러 왔는데...

처방 하나로 일을 끝내겠다고?

그러자 강서준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앉아서 뭐해요? 뒤에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안 보여요?"

"그럼 일단 약 지으러 가지. 내일도 이 상태면 고소 당할 줄 알아."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멀어져 갔다.

그가 가자마자 다른 사람이 무서운 표정으로 다가와서 의자에 앉았다.

"나는 SL 진료소의 약을 먹고..."

"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