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지는 대담하게 강서준에게 달라붙었다.매혹적인 소녀의 향기가 코로 전해지자 강서준은 황급히 몸을 움직였다.그의 행동에 하윤지는 애교를 부리며 물었다.“형부,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사촌 언니와 아직 한 방을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설마 아직도 각방을 쓰는 건 아니죠?”강서준은 얼굴이 빨갈게 달아올랐다.확실히 각방을 쓰고 있었다.10년 전 그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이었다.고등학교 때 연애를 했다고 해도 그때의 연애는 손을 잡는 데 그쳤다.군에 복무하던 10년 동안 밤낮으로 특수 훈련을 했고 그를 반기는 건 차가운 무기와 적의 시체뿐이었다.그는 하윤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담배를 몇 모금 빨더니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갔다.김초현은 강서준이 계단 입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하윤지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고 하윤지의 몸이 그의 몸에 닿는 것을 보고 그녀는 울면서 도망쳤다.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강서준을 좋은 남자로 여겼다.다른 남자들과 같을 줄은 몰랐다.하윤지를 데리러 갔다가 둘이 눈이 맞은 것 같았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김초현은 황급히 눈물을 닦고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강서준은 웃으며 들어왔다. “뭐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요?”그러나 김초현은 말이 없었다.그녀는 곧장 컴퓨터를 향해 걸어가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강서준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의식적으로 이붓자리를 꺼내 바닥에 깔았다.그의 행동을 보고 김초현은 억울함을 느꼈다.그녀 앞에서는 바른 남자인 척하면서 오히려 뒤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게다가 자신의 사촌 여동생과 바람을 피웠다.그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머릿속의 어지러운 생각들을 지워버리려고 했다.하지만, 하윤지가 다정하게 강서준을 붙잡고 강서준과 밀착한 광경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그 장면은 그녀의 머릿속
그 순간, 그녀는 이미 강서준을 사랑했고, 이미 강서준을 인정했고 강서준을 자신의 평생의 짝으로 여겼다.그녀는 강서준이 다른 여자와 이렇게 친하게 지낼 줄은 몰랐고, 그 사람이 사촌 여동생일 줄은 몰랐다.“우리…”그녀는 이혼을 하자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여보, 하고 싶은 말이 뭐야?”“아니, 별거 아니야.”김초현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입점 지원서를 계속해서 쓸 여유가 없어 침대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밤은 소리 없이 지나갔다.이튿날.아침부터 김초현은 세련된 오피스룩으로 갈아입고 SL 회사에 가서 업무를 인수받았다.강서준은 아무 일도 없어서 집에서 아침 10시까지 잤다.요즘 강중에 꽤 많은 큰일이 발생했다.4대 가문 중 하나인 SW 그룹의 소변학이 죽고 SW 가문은 몰락하여 명문가에서 퇴출을 당했다.QA 그룹, ZA 그룹, GB 그룹의 총수들도 모두 죽었다.소요왕의 즉위식도 있었다.지금은 또 신비로운 거물이 도시 무역 센터를 비싼 값에 사들였다.시민들은 아직도 이런 일들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오늘, 이류 가문인 SA 그룹에서 또 하나의 큰 소식을 전했다.SA 가문은 이류 가문이다.하지만 그들은 온갖 추태와 주제를 넘는 행동을 했었다.첫째는 김초현의 전화 한 통으로 이예천은 바로 SW 가문을 파산시켰다.두 번째는 김천용이 소요왕의 즉위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짜 초대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오늘 아침, SL 회사에서 김천용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나타나 김초현을 공식적으로 SL 회사의 대표로 임명했고 SL회사의 지분 50%를 넘겼다고 발표했다.이 기자회견에서 김천용은 SL 회사와 천군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김초현과 장생 의약의 임윤희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심지어 임윤희의 생일 파티에서 많은 거물들이 김초현에게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기자회견이 열리면서 SA 일가는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렸다.이어 김천용은 이틀 뒤 강중 호텔에서 자신
김현과 오유민은 새로 산 마세라티를 몰고 나가 한 바퀴 돌고 왔다.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이 광경이 보였던 것이다.하윤지는 두 손으로 강서준의 팔을 안고 있었고 그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너, 너희들?”김현이 놀라 외쳤다.그리고 강서준에게 걸어가 욕설을 퍼부었다.“너 이놈, 네가 우리 집안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지금 우리 누나가 집에 없으니까 바로 누나 몰래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워? 그리고 너, 윤지, 너,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니, 이건 네 형부야.”하윤지는 강서준과 장난을 친 것뿐이었다.게다가 김현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도 몰랐다.그녀는 바로 강서준을 풀어주며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해명했다.“사촌, 사촌 오빠,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김현은 “그럼 뭔데? 이렇게 됐는데도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가 안 돌아오면 너희끼리 옷을 벗고 같이 몸을 섞고 있었을 거 아니야?”라고 반문했다.강서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는 해명하지 않았다.오유민은 소파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윤지야, 너 정말 뻔뻔하구나, 보기엔 다소곳하더니, 난 네가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이렇게 더럽게 굴다니, 게다가 자기 형부랑…그리고 너 취향도 너무 독특하구나, 이런 쓰레기를 좋아하다니.”라고 욕설을 퍼부었다.“난, 나는…”하윤지는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형부, 해명 좀 해요. 그런 거 아니라고.”라고 빌었다.강서준은 “난 잘못한 게 없으니 굳이 불필요한 해명을 할 필요 없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강서준, 넌 죽었어, 이 일은 내가 꼭 누나한테 알릴 거야, 누나랑 이혼하게.”김현은 모질게 욕을 퍼부었다.그는 진작부터 강서준에게 불만을 품었다.저 자식이 가족회의에서 함부로 지껄인 덕분에 김초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만약 할아버지가 그거 때문에 가족 지분을 회수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손실이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이 침울해하자 강서준이 설명했다. “초현, 김현이 함부로 하는 말은 믿지 마. 나와 윤지 아무도 하지 않았어. 윤지는 그냥 팔짱 끼고 일자리 소개해달라고 했어. 김현이 말한 것처럼 끌어안지 않았다고.”“맞아요.” 하윤지도 나서서 해명했다. “초현 언니, 다른 의도 없었어요.”김현이 벌떡 일어서며 언성을 높혔다. “네가 일자리를 찾아줘? 무슨 회사 대표라도 돼? 초현 누나가 지금 SL 그룹 이사장인데 일자리를 찾아도 누나를 찾지 왜 너를 찾아?”하연미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지, 네 아버지한테 이르지 않을게. 소문이라도 나면 하씨 가문 명성만 더럽혀져. 강서준, 너 초현과 당장 이혼해. 뻔뻔하고 염치없는 데릴사위는 필요 없어!”“맞아요, 이혼해야 돼요.” 오유민도 맞장구를 쳤다. 김초현은 혼란스러웠다. 이혼?솔직히 엊저녁에 말하고 싶었다. 다만 강서준이 자신을 세심하게 돌보고 배려하고 다정하게 대한 것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다.남자는 실수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고치기만 한다면 용서해줄 텐데.그런데 강서준은 점점 선을 넘는다. 집안에서 하윤지와 끌어안고 있을 줄이야.김현이 제때에 집에 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김초현은 그런 생각에 너무도 억울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그 모습에 강서준의 가슴이 아파왔다. “초현, 나를 못 믿어?”김초현이 울면서 대답했다. “믿어. 하지만 내 눈을 더 믿어. 어제 저녁에 봤어. 두 사람 문 밖에서 끌어안고 있는 걸. 그래, 남자니까 실수는 할 수 있어. 나는 기회를 줬어. 하지만 너는? 대체 나를 뭘로 보고? 여긴 내 집이야. 여기서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지낸다는 게 말이 돼?”김초현은 흐느끼다 결국 터져버렸다.강서준도 생각났다. 엊저녁 하윤지가 팔짱을 낀 장면을 본 것이다. 어쩐지 표정이 어둡고 말도 더듬거려서 이상하다 했는데, 하지만 강서준은 진짜 억울했다.“이혼해.”“반드시 이혼해야 돼.”“우리 집에서 먹고 자는 주제에 누나 뒤에서
강서준과 하윤지를 내쫓으려는 태도가 결연했다. 하연미는 빗자루까지 쳐들고 쓸어내듯이 휘둘렀다. 문 밖으로 쫓겨난 하윤지는 바닥에 내팽개친 옷들을 주워 들며 엉엉 서럽게 울었다.울면서도 강서준을 보며 사과했다. “혀…형부.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강서준은 그저 손을 휘휘 저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 확실히 아무도 아니었다.“됐어. 너도 자책하지 마. 다 네 탓도 아니야. 이 집 사람들은 처음부터 나를 싫어했어. 초현과 이혼하라고 독촉했지. 전에 초현이 내 편이더니 이제는 진짜 이혼할 생각인 가봐.”별로 큰 일이 아니지만 번거롭게 되어버렸다.“미…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만약 이혼하게 되면. 내…내가 책임질게요.”강서준이 째려봤다. “필요 없어.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내 마음 속에는 초현 뿐이야.”강서준은 알고 있다. 자신이 큰 인물인 줄 알고 하윤지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나 진심이에요.”하윤지가 계속 말했다. “이 집안에서 그런 대접을 받을 바엔 이혼하세요. 나도 얼굴 예쁘고 몸매 좋아요. 초현 언니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고요.”김초현이 강서준의 흑룡카드를 돌려주려고 문을 열다 하윤지가 하는 말을 들었다.그 때문에 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우는 얼굴보다 더 보기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서준, 카드 돌려 줄게. 전에 잘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우리 집에서 그동안 고생했어.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랄게.”카드를 강서준 손에 쥐어 주고는 흐느끼며 집으로 들어갔다.쾅!강서준은 그래도 몇 마디 더 하려고 했다.한데 이미 문을 닫고 들어가버려서 마지못해 카드를 호주머니에 넣었다.하윤지가 똑똑히 봤다. 강서준이 서운해하는 모습을. ‘진짜 김초현만 좋아하나 보다.’그제야 자신에게 평생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형부, 언니가 화 풀리면 그때 다시 얘기하세요. 용서할 거예요.” 하윤지는 한편으로 위로하면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 트렁크에 쑤셔 넣었다.그리고 강서준을 향해 손짓으로 작
지금은 저녁 9시.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서 이미 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백소희는 사람을 고용했다. 회사 본부에서 후속 투자 유치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무렵에 강서준의 전화가 걸려오자 백소희는 잠시 회의를 중단했다.“회사입니다. 강 형님. 무슨 일이세요?”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여기 친구 한 명이 일자리 찾는 중이야. 그쪽에서 일자리 찾아 줄 수 있어?”“거기 어디세요? 바로 사람을 보내 마중 나갈게요. 회의 끝나려면 아직 한참이나 있어야 돼서 제가 직접 갈 수 없어요.”“됐어. 택시 타고 갈게.”강서준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옆에서 어리벙벙해 보던 하윤지가 물었다. “형부, 누구한테 전화했어요?”강서준이 씨익 웃었다. “택시 타고 강중 도시 무역 센터로 가자. 일자리 소개해줬다는 말 누구한테도 하지 마. 특히 초현 앞에서.”“알겠어요.”하윤지는 병아리가 모이를 쪼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떠났다. 강중시 중심에 위치한 무역 센터는 새로 세운 건물로 매우 높은 빌딩이다.주변에는 쇼핑 거리, 먹자골목, 상가, 골동품 매장 등 한 곳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별장과 고급 주택 단지까지 있어 규모가 큰 신도시 무역 센터를 조성했다.무역 센터 가장 중심에 위치한 180층 건물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시대를 초월한 빌딩이라고 불린다. 외부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금융 센터라고도 한다.택시에서 내린 하윤지는 황홀한 눈으로 건물들을 바라봤다.“형부, 여기는 신도시 중심이잖아요. 앞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자 전국 대기업들이 모이는 곳이죠. 근데 형부. 아직 기업들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을 하라는 거예요?”말하던 하윤지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서…설마 최근 설립한 QS 그룹? 신도시 금융 센터의 유권자?”강서준은 싱긋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남몰래 이 중심 센터를 매입했지만 한 번도 와서 본 적이 없었다. 180층 되는 건물 위
하윤지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백소희를 노려봤다. 그러자 백소희가 화들짝 놀라면서 무릎을 꿇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행동에 옆에 서 있던 20여 명 엘리트가 뻥진 표정을 지었다. QS 그룹의 백 대표가 무릎을 꿇다니.강서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뭐하는 거야? 일어나지 못해?”“네, 네.”백소희는 즉시 일어서서 여전히 겁에 질린 채 옆으로 물러났다.“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흩어져.”“어서 돌아가서 일 보세요.” 백소희가 재빨리 지시했다.“네.” 엘리트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QS 빌딜 아래에 강서준, 백소희, 하윤지만 남았다.“강…강 형님. 저…”원래 강서준을 환영하려고 엘리트를 부른 건데 오히려 거슬리게 해서 걱정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나왔을 텐데.강서준이 손을 휘휘 저었다. “됐어. 네 잘못이 아니야. 다음부터 안 하면 돼. 참,여기 하윤지. 내 사촌 동생인데 강중에 일자리 찾으러 왔어. 자리 하나 찾아줘.”“네.”강서준의 사촌 동생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트렁크를 받았다.“강 형님, 제가 들게요.”강서준이 당부했다. “능력만큼 일을 시켜. 나는 회사에서 놀고먹는 꼴은 못 봐. 그리고 관계를 내세우는 것도 바라지 않고.”‘응?’ 백소희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강서준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백소희를 보고 말했다.“내 말은, 내가 데리고 왔다고 해서 그냥 놀게 두지 말라는 거야. 능력 되는 대로 일을 시키라고.”“알겠어요.” 그제야 백소희가 알았다.하윤지는 아직도 멍한 상태로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신도시 중심 QS 그룹인 금융 센터가 강서준 것이라고?’하윤지는 믿어지지 않았다. ‘강서준 대체 뭐야? 돈이 얼마나 있길래 QS 건물을 매입한 거지? 이런 남자가 어떻게 데릴사위 된 거지?’“하윤지…”“응?”그제야 혼이 돌아온 하윤지가 경악했다. “형…형부, 말하세요.”“회사에 들어가면 열심히 일 해. 모르는
어쨌든 강서준의 사촌 동생이다. 백소희의 눈에는 그저 회사 간판을 보고 실무 경험을 쌓으러 온 것으로 보였다. “네? 먹자골목 투자 유치를 담당하라고요?”하윤지가 깜짝 놀랐다. 이건 진짜 능력 있느 고위층 직원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강중에 와서 보잘 것 없는 직원이라도 일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한데 지금 한 구역을 담당하게 되다니, 먹자골목 투자 유치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미식업계에서 진정한 요식업계만 입점할 수 있고 권리금은 일시불로 몇 억을 지불해야 된다고 들었다. 물론 이 금액에 임대료는 포함하지 않는다.그 시각,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걱정됐다. 하지만 그보다 강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대…대표님, 형부…아니 강 형님은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이 QS 빌딩, 전세계에서도 일류인 금융센터를 진짜 강 형님이 매입한 거예요?”저도 모르게 속마음 그대로 말해버렸다.백소희가 의아했다. “네? 모르셨어요?”“뭐…뭐가요?”하윤지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강서준이 매입한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확인하고 싶었다.한데 백소희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준도 알려주지 않는 걸 백소희가 감히 떠벌릴 수 있을까?하윤지가 말을 돌렸다. “서…설마 강 형님이 남황 흑룡인가요?”백소희가 미소를 지었다. 그 사이 최고층에 도착했다.최고층에 호화로운 회의실이 있다. 거기에 20여 명 엘리트가 모였다.하윤지는 호화로운 회의실을 보고 또 충격 받았다. 전에 한 회사에서 비서를 한 적이 있지만 작은 회사일 뿐 이처럼 내부가 으리으리한 건물은 본 적이 없었다.“하윤지 씨를 소개할게요. 앞으로 먹자골목 구역을 담당할 거예요.”그 사람들은 하윤지가 회장님과 함께 온 것을 봤으니 알고 있다. 모두 앞으로 다가와서 인사를 건넸다.“하윤지 씨, 안녕하세요.”“하윤지 씨, 잘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금융계에서 이름 있는 왕 선생 맞으시죠?”“알고 있어요. 당신은 월 스트리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