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지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백소희를 노려봤다. 그러자 백소희가 화들짝 놀라면서 무릎을 꿇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행동에 옆에 서 있던 20여 명 엘리트가 뻥진 표정을 지었다. QS 그룹의 백 대표가 무릎을 꿇다니.강서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뭐하는 거야? 일어나지 못해?”“네, 네.”백소희는 즉시 일어서서 여전히 겁에 질린 채 옆으로 물러났다.“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흩어져.”“어서 돌아가서 일 보세요.” 백소희가 재빨리 지시했다.“네.” 엘리트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QS 빌딜 아래에 강서준, 백소희, 하윤지만 남았다.“강…강 형님. 저…”원래 강서준을 환영하려고 엘리트를 부른 건데 오히려 거슬리게 해서 걱정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나왔을 텐데.강서준이 손을 휘휘 저었다. “됐어. 네 잘못이 아니야. 다음부터 안 하면 돼. 참,여기 하윤지. 내 사촌 동생인데 강중에 일자리 찾으러 왔어. 자리 하나 찾아줘.”“네.”강서준의 사촌 동생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트렁크를 받았다.“강 형님, 제가 들게요.”강서준이 당부했다. “능력만큼 일을 시켜. 나는 회사에서 놀고먹는 꼴은 못 봐. 그리고 관계를 내세우는 것도 바라지 않고.”‘응?’ 백소희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강서준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백소희를 보고 말했다.“내 말은, 내가 데리고 왔다고 해서 그냥 놀게 두지 말라는 거야. 능력 되는 대로 일을 시키라고.”“알겠어요.” 그제야 백소희가 알았다.하윤지는 아직도 멍한 상태로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신도시 중심 QS 그룹인 금융 센터가 강서준 것이라고?’하윤지는 믿어지지 않았다. ‘강서준 대체 뭐야? 돈이 얼마나 있길래 QS 건물을 매입한 거지? 이런 남자가 어떻게 데릴사위 된 거지?’“하윤지…”“응?”그제야 혼이 돌아온 하윤지가 경악했다. “형…형부, 말하세요.”“회사에 들어가면 열심히 일 해. 모르는
어쨌든 강서준의 사촌 동생이다. 백소희의 눈에는 그저 회사 간판을 보고 실무 경험을 쌓으러 온 것으로 보였다. “네? 먹자골목 투자 유치를 담당하라고요?”하윤지가 깜짝 놀랐다. 이건 진짜 능력 있느 고위층 직원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강중에 와서 보잘 것 없는 직원이라도 일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한데 지금 한 구역을 담당하게 되다니, 먹자골목 투자 유치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미식업계에서 진정한 요식업계만 입점할 수 있고 권리금은 일시불로 몇 억을 지불해야 된다고 들었다. 물론 이 금액에 임대료는 포함하지 않는다.그 시각,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걱정됐다. 하지만 그보다 강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대…대표님, 형부…아니 강 형님은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이 QS 빌딩, 전세계에서도 일류인 금융센터를 진짜 강 형님이 매입한 거예요?”저도 모르게 속마음 그대로 말해버렸다.백소희가 의아했다. “네? 모르셨어요?”“뭐…뭐가요?”하윤지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강서준이 매입한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확인하고 싶었다.한데 백소희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준도 알려주지 않는 걸 백소희가 감히 떠벌릴 수 있을까?하윤지가 말을 돌렸다. “서…설마 강 형님이 남황 흑룡인가요?”백소희가 미소를 지었다. 그 사이 최고층에 도착했다.최고층에 호화로운 회의실이 있다. 거기에 20여 명 엘리트가 모였다.하윤지는 호화로운 회의실을 보고 또 충격 받았다. 전에 한 회사에서 비서를 한 적이 있지만 작은 회사일 뿐 이처럼 내부가 으리으리한 건물은 본 적이 없었다.“하윤지 씨를 소개할게요. 앞으로 먹자골목 구역을 담당할 거예요.”그 사람들은 하윤지가 회장님과 함께 온 것을 봤으니 알고 있다. 모두 앞으로 다가와서 인사를 건넸다.“하윤지 씨, 안녕하세요.”“하윤지 씨, 잘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금융계에서 이름 있는 왕 선생 맞으시죠?”“알고 있어요. 당신은 월 스트리트의
보통 진료소 안방에서 이혁이 깊은 잠을 자고 있다. 갑자기 인기척을 느끼고 벌떡 일어서서 전등을 켰다. 강서준이 방으로 들어왔다.“강 형, 어떻게 오셨어요?”“초현이 삐졌어.” 강서준이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네? 무슨 일로?” 이혁이 놀라서 묻자 강서준이 한숨을 내쉬었다.이혁이 담배 한 대를 건네 주고 라이터를 켰다.“큰일 아니야. 그냥 좀 오해가…”강서준이 방금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하하하하…”이혁이 숨이 넘어갈 듯이 웃었다. “너무 웃겨요. 호호탕탕한 남황 용수님이 집에서 쫓겨나다니…”강서준의 안색이 이상한 걸 눈치채더니 바로 입을 다물고 진지하게 물었다.“강 형, 저더러 사람을 죽이라면 할 수 있는데 이 일은…정말 못 도와드리겠어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 “도와 달라는 게 아니야. 초현이 화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설명할 거야.”“그럼 오늘 저녁 여기서 주무시게요?”“이참에 밖에 나가서 한잔할까?”강서준이 이혁을 끌고 진료소 밖으로 나왔다. 한참 걷다 도로 옆 고기집에 들어가 소고기와 맥주를 주문했다.한 편, 김초현은 울고불고 하다 지쳐 잠들었다.이튿날 아침 일찍 깼다. SL 회사를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 신청할 서류도 정리해야 한다.QS 무역 센터에서 일부 대기업들만 먼저 입주시키고 작은 규모 회사는 대대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할 때만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초현.”김초현이 방에서 나오자 하연미가 다가왔다. “얼른 강서준과 이혼해. 내가 부잣집 도련님을 물색해 놨어. 나이 어리고 돈도 많으니 너한테 잘 어울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알아볼게. 미미관의 고이현도 괜찮긴 하지.”“나중에 얘기해요.”김초현은 아직 그럴 마음이 없었다.회사에 가기 전에 민정국에 들러 강서준과 이혼 수속을 밟아야 한다. 그 때문에 아침도 먹지 않고 민정국으로 향했다.택시 안에서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엊저녁 강서준은 술에 떡이 되도록 마셨다. 아직 잠도 깨지 않았는
”흑룡, 아니 강서준. 장난하지 마세요. 나 당신처럼 한가한 사람 아니에요. 바쁘다고요.”강서준이 목소리를 한껏 올렸다. “이혁, 남황에서 10만 대군을 보내라고 해.”“넵. 명을 받들겠어요.”소요왕은 강서준과 이혁이 맞장구를 치는 것을 듣고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강서준, 당신 이겼어. 앞으로 더는 사소한 일로 나를 찾지 마세요. 직접 최동에게 연락하세요. 해결해줄 거예요.” “그렇다면 중요한 일은 소요왕을 찾으면 되겠네요?”소요왕은 너무 어처구니없어 그냥 끊어버렸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내렸다.“최동, 할 일이 생겼어.”명령을 받은 최동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의아했지만 소요왕 사무실에서 나왔다.그 시각 보통 진료소.강서준이 어느 정도 안심했다. “김초현, 쉽게 이혼하지 못할 거야. 이혁, 현명한 방법을 생각 했어. 나라면 생각도 못했을 텐데.”이혁은 얼굴 근육이 욱신거렸다.‘현명할 것까지야. 그냥 어쩔 수 없이…’“됐어. 그만 멍 때려. 차로 날 좀 데려다줘.”“그러죠.”이혁은 정신차리고 강서준을 민정부서로 데려다 주었다.문을 열었더니 김초현이 이미 와 있었다. 서서 강서준이 오기를 기다린 모양이다.“김초현 아니에요?”“맞아요. SA 가문 김초현. 지금은 SL 회사 이사장이요. 어제 뉴스에 나왔어요.”“왜 민정국에 왔지?”“설마 강서준과 이혼?”김초현도 이젠 강중의 유명인사다. 게다가 미모면 미모 기품이면 기품까지 겸비해 민정국 앞에 선 순간부터 모두가 알아봤다. 하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고 휴대폰을 계속 보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9시 되자 다시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뭐 해? 아직도 안 오고? 어디까지 왔어?”목소리에 잔뜩 불쾌함이 묻어났다.“다 왔어.”강서준이 전화를 끊고 몇 분 지나자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다. 아주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다. 김초현은 오히려 정색을 하며 민정부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강서준이 이내 김초현을 끌어당겼다.“무슨 짓이야? 놓지 못해?”
”왜죠? 방금까지도 문 열었잖아요.”“오늘 여자 친구와 같은 생일이라 결혼증 받으러 온 건데. 뭐 하자는 거야?”대기하던 사람들이 민정부서 앞에서 불평을 내놓기 시작했다.강서준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전쟁터에서 승리한 것보다 더 상쾌했다. 도로변에 주차한 이혁의 차에 올라탔다. “이혁, 가자.”“강 형, 어디 가시게요? 별채 아니면 진료소?”“진료소 가자. 잠 좀 보충해야겠어.”강서준은 말하면서 하품을 길게 했다.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셨더니 슬슬 잠이 쏟아졌다.“넵.”이혁이 차를 몰고 진료소로 향했다. 이혼 수속이 안 된다고 하니 김초현은 바로 회사로 가서 업무를 처리했다.강서준은 점심까지 푹 잤다. 진료소는 구룡가 상가에 위치해 있어 일어나서 두 발을 맞은편 의자에 올려놓고 닭날개를 뜯었다.“이혁, 이혼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 아니야. 다른 방법 없어?”“제가 어떻게…”이혁은 답답했다. 무슨 이혼 전문 상담사도 아니고.“아, 맞다.”문득 뭔가 떠오른 이혁이 말을 이었다. “강 형, 곧 김천용 팔순 잔치가 열리겠네요. 만약 그 날에 김천용 비위를 맞춰주고 체면을 세워준다면 형을 인정해 줄지도 몰라요. 듣자하니 형수님은 상대방 생각을 중시한다던데 만약 김천용이 이혼하지 말라고 나선다면 무조건 이혼 안 할 거예요.”강서준의 눈이 빛나더니 탁하고 테이블을 내리쳤다. “좋은 아이디어야. 역시 너 밖에 없어. 형을 위해 어려운 문제를 다 해결해줬어. 그럼, 어떻게 김천용을 기쁘게 하지?”이혁이 진진하게 말했다. “그 집은 체면을 중시해서 소요왕이 팔순 잔치에 참가하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그것도 형님이 소요왕을 초대했다고 하면 아마 다시 볼지도 몰라요.”“그렇지.”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한데 나는 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어. 다른 사람이 내 신분을 아는 게 싫어. 만약 소문이라도 나서 모두 나한테 공손하게 대하면 재미없어지거든.”“아…그럼 저도 모르겠어요.”이혁은 고개를 가로젖고는 젓가락을 들고 먹기만 했다.강서준은 신분을 드러
”할아버지 계셔?”“당연히 계시지. 왜? 하지만 당신이 어떤 신분인지 아직도 몰라? 우리 집에서 개나 다름없다고. 들어가고 싶으면 무릎 꿇고 들어가.”“인영, 누가 왔어?”김위헌이 나오더니 강서준을 보고 헛웃음을 쳤다. “강서준,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네.”“할아버지 만나러 왔어.”강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김위헌이 기세 등등하게 나왔다.“인영 말이 맞아. 너는 우리 집 개니까 무릎 꿇고 들어가야 돼.”김위헌은 원래 강북에 시집간 여동생을 마중하러 나가던 참이었다. 김지연은 김해 막내 딸이자 김인영 동생이다.6개월 전에 강북의 명문가에 시집갔다. 그 명문가는 강중의 4대 가문 버금가는 가문이다.김지연 남편도 꽤 능력 있다. 비록 강북 진씨 가문의 직계가 아니지만 특수경찰부대 부대장으로서 권력이 막강했다.이번 김천용 팔순 잔치에 김지연이 특별히 특수경찰부대 부대장인 남편을 데리고 축하하러 온다.김지연이 온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강서준이 온 것이다. 그때 호화로운 차 한 대가 별장에 들어오더니 두 남녀가 차에서 내렸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여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고 몸매가 통통한 술배가 나온 남자는 40대로 보였다.바로 김지연와 진씨 가문 진욱이다. “지연, 제부 왔어요?”두 사람을 보고 김위헌의 표정이 싹 바뀌더니 다급하게 다가가 반갑게 맞이했다.“지연, 우리 반년이나 못 봤지? 할아버지가 널 보고 싶어해. 제부, 고대하다 이제야 얼굴 보네요. 부대장으로 승진했다면서요?”김지연은 남편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부대장뿐이 아니야. 진씨 가문이 강북에서 어떤 위치인지 상상도 못할 걸? 가문을 내세우면 특수경찰부대 대장도 될 수 있어.”“겸손, 겸손해야 돼.”진욱이 김지연을 보며 귀띔했다. “몇 번을 말해. 밖에서 겸손해야 된다고. 그 부대장이라는 말도 입에 달고 살지 마. 부대장이 뭐라고 우리 큰아버지가 더 대단하지. 강북 군부대에서 장군 비서로 일하는 데. 그게 진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거야.”김
강서준의 말에 김천용이 흠칫 놀라면서 몸을 떨었다.이건…이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강서준, 진심이냐?”옆에서 이 장면을 보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랐다. 그저 멍하니 서서 김천용의 실태를 보고 있다.“할아버지, 이쪽에서 얘기하죠.”강서준이 할아버지와 함께 멀지 않는 곳에 가더니 가슴을 내밀고 맹세했다.“할아버지, 제가 장담하건데 사실이에요. 제가 이미 준비를 다 마쳤으니 할아버지만 승낙하면 별채에서 생신 연회 올릴 수 있어요. 팔순 잔치에 강중에 이름을 날릴 거예요. SA도 명문가로 가는 첫걸음이고요.”김천용이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고 강서준을 봤다.“강서준, 별채가 어떤 곳인지 알아? 별채는 아주 오래전에 지은 거야. 수많은 재벌가들이 매입하고 싶어했지만 구매할 방도가 없어서 지금은 그저 그림의 떡이 됐어. 그런데 내 팔순 잔치를 그 별채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네.”강서준이 진지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할아버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전에 남황 장군이었어요. 사소한 실수 때문에 군사 법정에 올랐죠. 하지만 별채는 남황 용수 흑룡 소유예요. 위에서 특별히 흑룡에게 하사한 거죠. 지금 흑룡께서 남황에 계시니…”강서준은 김초현에게 한 말 그대로 다시 했다.“비록 제가 지금 군적에서 제명됐지만 용수님께서 엄청 챙겨주고 있어요. 제가 이미 연락을 드려서 용수님 허락을 받았어요.”“네…네가 장군이었어?”김천용의 얼굴색이 변했다. 데릴사위가 장군 출신이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쿨럭…!강서준이 멋쩍게 웃었다. “예…예전에요. 하지만 지금은 기강을 어겨서 군적에서 제명되고 쫓겨났어요. 하지만 할아버지 제가 장담하는데 이건 진짜예요. 진짜로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올릴 수 있어요.”강서준은 원래 별채에서 김초현과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김초현과 모순이 생겼으니. 이혼하지 않으려면 체면을 내려놓고 김천용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김천용이 인상을 펴더니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훌륭해. 군대에서 쫓겨
강서준은 전혀 유명해지고 싶지 않았다."소요왕 아시죠? 소요왕이 저의 사령관 흑룡과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니라 제왕궐이 흑룡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조건 연회를 막으러 올 거예요, 이건 진짜 큰일이에요."이 말을 들은 김천용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소요왕을 건드릴 담은 없었다.강서준은 김천용의 반응에 아주 만족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예요. 때가 돼서 이 제왕궐이 할아버지 친구의 것이라고 하면 SA 일가의 체면서 세울 수 있고 말이에요."강서준은 김천용을 도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김천용은 똑똑한 사람이다, 그도 물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김천용은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자네를 우리 집안 데릴사위로 데려온 건 최고의 선택이야. 하하, 내 나이 80살에 또다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네. 당장 기자회견을 열어 생일잔치 장소를 바꿨다고 알려야겠어.""할아버지,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 제가 이미 말해뒀으니 SA 일가는 미리 제왕궐에 가도 돼요. 하지만... 절대 물건들을 훼손하면 안 돼요, 위 사람이 책임을 묻는다면 저희는 끝장이에요.""그래, 내가 조심할게."김천용은 엄청 흥분되었다.80세의 나이에 또다시 체면 세울 일이 있다고?멀지 않은 곳의 방문 앞.김위헌, 김인영, 김지연, 진욱 등 사람들은 의혹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있었다.김위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서준 이 자식이 할아버지한테 무슨 얘기를 했길래 저렇게 웃으시지?"김인영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요, 할아버지가 저렇게 크게 웃는 걸 처음 봤어요."강서준이 나간 후 김천용은 크게 웃으면서 다가왔다. "얼른 김해를 불러오거라, 내가 큰일을 말할 것이니."김해는 금방 찾아왔다."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강중 호텔 예약을 취소해 줘, 내가 생일잔치 장소를 바꿨어."김해는 황급한 기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예약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