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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강서준과 하윤지를 내쫓으려는 태도가 결연했다.

하연미는 빗자루까지 쳐들고 쓸어내듯이 휘둘렀다.

문 밖으로 쫓겨난 하윤지는 바닥에 내팽개친 옷들을 주워 들며 엉엉 서럽게 울었다.

울면서도 강서준을 보며 사과했다. “혀…형부.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

강서준은 그저 손을 휘휘 저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 확실히 아무도 아니었다.

“됐어. 너도 자책하지 마. 다 네 탓도 아니야. 이 집 사람들은 처음부터 나를 싫어했어. 초현과 이혼하라고 독촉했지. 전에 초현이 내 편이더니 이제는 진짜 이혼할 생각인 가봐.”

별로 큰 일이 아니지만 번거롭게 되어버렸다.

“미…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만약 이혼하게 되면. 내…내가 책임질게요.”

강서준이 째려봤다. “필요 없어.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내 마음 속에는 초현 뿐이야.”

강서준은 알고 있다. 자신이 큰 인물인 줄 알고 하윤지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

“나 진심이에요.”

하윤지가 계속 말했다. “이 집안에서 그런 대접을 받을 바엔 이혼하세요. 나도 얼굴 예쁘고 몸매 좋아요. 초현 언니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고요.”

김초현이 강서준의 흑룡카드를 돌려주려고 문을 열다 하윤지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 때문에 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우는 얼굴보다 더 보기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서준, 카드 돌려 줄게. 전에 잘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우리 집에서 그동안 고생했어.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랄게.”

카드를 강서준 손에 쥐어 주고는 흐느끼며 집으로 들어갔다.

쾅!

강서준은 그래도 몇 마디 더 하려고 했다.

한데 이미 문을 닫고 들어가버려서 마지못해 카드를 호주머니에 넣었다.

하윤지가 똑똑히 봤다. 강서준이 서운해하는 모습을.

‘진짜 김초현만 좋아하나 보다.’

그제야 자신에게 평생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형부, 언니가 화 풀리면 그때 다시 얘기하세요. 용서할 거예요.”

하윤지는 한편으로 위로하면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 트렁크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강서준을 향해 손짓으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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