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죠? 방금까지도 문 열었잖아요.”“오늘 여자 친구와 같은 생일이라 결혼증 받으러 온 건데. 뭐 하자는 거야?”대기하던 사람들이 민정부서 앞에서 불평을 내놓기 시작했다.강서준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전쟁터에서 승리한 것보다 더 상쾌했다. 도로변에 주차한 이혁의 차에 올라탔다. “이혁, 가자.”“강 형, 어디 가시게요? 별채 아니면 진료소?”“진료소 가자. 잠 좀 보충해야겠어.”강서준은 말하면서 하품을 길게 했다.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셨더니 슬슬 잠이 쏟아졌다.“넵.”이혁이 차를 몰고 진료소로 향했다. 이혼 수속이 안 된다고 하니 김초현은 바로 회사로 가서 업무를 처리했다.강서준은 점심까지 푹 잤다. 진료소는 구룡가 상가에 위치해 있어 일어나서 두 발을 맞은편 의자에 올려놓고 닭날개를 뜯었다.“이혁, 이혼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 아니야. 다른 방법 없어?”“제가 어떻게…”이혁은 답답했다. 무슨 이혼 전문 상담사도 아니고.“아, 맞다.”문득 뭔가 떠오른 이혁이 말을 이었다. “강 형, 곧 김천용 팔순 잔치가 열리겠네요. 만약 그 날에 김천용 비위를 맞춰주고 체면을 세워준다면 형을 인정해 줄지도 몰라요. 듣자하니 형수님은 상대방 생각을 중시한다던데 만약 김천용이 이혼하지 말라고 나선다면 무조건 이혼 안 할 거예요.”강서준의 눈이 빛나더니 탁하고 테이블을 내리쳤다. “좋은 아이디어야. 역시 너 밖에 없어. 형을 위해 어려운 문제를 다 해결해줬어. 그럼, 어떻게 김천용을 기쁘게 하지?”이혁이 진진하게 말했다. “그 집은 체면을 중시해서 소요왕이 팔순 잔치에 참가하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그것도 형님이 소요왕을 초대했다고 하면 아마 다시 볼지도 몰라요.”“그렇지.”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한데 나는 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어. 다른 사람이 내 신분을 아는 게 싫어. 만약 소문이라도 나서 모두 나한테 공손하게 대하면 재미없어지거든.”“아…그럼 저도 모르겠어요.”이혁은 고개를 가로젖고는 젓가락을 들고 먹기만 했다.강서준은 신분을 드러
”할아버지 계셔?”“당연히 계시지. 왜? 하지만 당신이 어떤 신분인지 아직도 몰라? 우리 집에서 개나 다름없다고. 들어가고 싶으면 무릎 꿇고 들어가.”“인영, 누가 왔어?”김위헌이 나오더니 강서준을 보고 헛웃음을 쳤다. “강서준,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네.”“할아버지 만나러 왔어.”강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김위헌이 기세 등등하게 나왔다.“인영 말이 맞아. 너는 우리 집 개니까 무릎 꿇고 들어가야 돼.”김위헌은 원래 강북에 시집간 여동생을 마중하러 나가던 참이었다. 김지연은 김해 막내 딸이자 김인영 동생이다.6개월 전에 강북의 명문가에 시집갔다. 그 명문가는 강중의 4대 가문 버금가는 가문이다.김지연 남편도 꽤 능력 있다. 비록 강북 진씨 가문의 직계가 아니지만 특수경찰부대 부대장으로서 권력이 막강했다.이번 김천용 팔순 잔치에 김지연이 특별히 특수경찰부대 부대장인 남편을 데리고 축하하러 온다.김지연이 온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강서준이 온 것이다. 그때 호화로운 차 한 대가 별장에 들어오더니 두 남녀가 차에서 내렸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여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고 몸매가 통통한 술배가 나온 남자는 40대로 보였다.바로 김지연와 진씨 가문 진욱이다. “지연, 제부 왔어요?”두 사람을 보고 김위헌의 표정이 싹 바뀌더니 다급하게 다가가 반갑게 맞이했다.“지연, 우리 반년이나 못 봤지? 할아버지가 널 보고 싶어해. 제부, 고대하다 이제야 얼굴 보네요. 부대장으로 승진했다면서요?”김지연은 남편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부대장뿐이 아니야. 진씨 가문이 강북에서 어떤 위치인지 상상도 못할 걸? 가문을 내세우면 특수경찰부대 대장도 될 수 있어.”“겸손, 겸손해야 돼.”진욱이 김지연을 보며 귀띔했다. “몇 번을 말해. 밖에서 겸손해야 된다고. 그 부대장이라는 말도 입에 달고 살지 마. 부대장이 뭐라고 우리 큰아버지가 더 대단하지. 강북 군부대에서 장군 비서로 일하는 데. 그게 진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거야.”김
강서준의 말에 김천용이 흠칫 놀라면서 몸을 떨었다.이건…이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강서준, 진심이냐?”옆에서 이 장면을 보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랐다. 그저 멍하니 서서 김천용의 실태를 보고 있다.“할아버지, 이쪽에서 얘기하죠.”강서준이 할아버지와 함께 멀지 않는 곳에 가더니 가슴을 내밀고 맹세했다.“할아버지, 제가 장담하건데 사실이에요. 제가 이미 준비를 다 마쳤으니 할아버지만 승낙하면 별채에서 생신 연회 올릴 수 있어요. 팔순 잔치에 강중에 이름을 날릴 거예요. SA도 명문가로 가는 첫걸음이고요.”김천용이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고 강서준을 봤다.“강서준, 별채가 어떤 곳인지 알아? 별채는 아주 오래전에 지은 거야. 수많은 재벌가들이 매입하고 싶어했지만 구매할 방도가 없어서 지금은 그저 그림의 떡이 됐어. 그런데 내 팔순 잔치를 그 별채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네.”강서준이 진지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할아버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전에 남황 장군이었어요. 사소한 실수 때문에 군사 법정에 올랐죠. 하지만 별채는 남황 용수 흑룡 소유예요. 위에서 특별히 흑룡에게 하사한 거죠. 지금 흑룡께서 남황에 계시니…”강서준은 김초현에게 한 말 그대로 다시 했다.“비록 제가 지금 군적에서 제명됐지만 용수님께서 엄청 챙겨주고 있어요. 제가 이미 연락을 드려서 용수님 허락을 받았어요.”“네…네가 장군이었어?”김천용의 얼굴색이 변했다. 데릴사위가 장군 출신이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쿨럭…!강서준이 멋쩍게 웃었다. “예…예전에요. 하지만 지금은 기강을 어겨서 군적에서 제명되고 쫓겨났어요. 하지만 할아버지 제가 장담하는데 이건 진짜예요. 진짜로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올릴 수 있어요.”강서준은 원래 별채에서 김초현과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김초현과 모순이 생겼으니. 이혼하지 않으려면 체면을 내려놓고 김천용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김천용이 인상을 펴더니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훌륭해. 군대에서 쫓겨
강서준은 전혀 유명해지고 싶지 않았다."소요왕 아시죠? 소요왕이 저의 사령관 흑룡과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니라 제왕궐이 흑룡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조건 연회를 막으러 올 거예요, 이건 진짜 큰일이에요."이 말을 들은 김천용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소요왕을 건드릴 담은 없었다.강서준은 김천용의 반응에 아주 만족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예요. 때가 돼서 이 제왕궐이 할아버지 친구의 것이라고 하면 SA 일가의 체면서 세울 수 있고 말이에요."강서준은 김천용을 도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김천용은 똑똑한 사람이다, 그도 물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김천용은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자네를 우리 집안 데릴사위로 데려온 건 최고의 선택이야. 하하, 내 나이 80살에 또다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네. 당장 기자회견을 열어 생일잔치 장소를 바꿨다고 알려야겠어.""할아버지,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 제가 이미 말해뒀으니 SA 일가는 미리 제왕궐에 가도 돼요. 하지만... 절대 물건들을 훼손하면 안 돼요, 위 사람이 책임을 묻는다면 저희는 끝장이에요.""그래, 내가 조심할게."김천용은 엄청 흥분되었다.80세의 나이에 또다시 체면 세울 일이 있다고?멀지 않은 곳의 방문 앞.김위헌, 김인영, 김지연, 진욱 등 사람들은 의혹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있었다.김위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서준 이 자식이 할아버지한테 무슨 얘기를 했길래 저렇게 웃으시지?"김인영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요, 할아버지가 저렇게 크게 웃는 걸 처음 봤어요."강서준이 나간 후 김천용은 크게 웃으면서 다가왔다. "얼른 김해를 불러오거라, 내가 큰일을 말할 것이니."김해는 금방 찾아왔다."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강중 호텔 예약을 취소해 줘, 내가 생일잔치 장소를 바꿨어."김해는 황급한 기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예약금으로
김천용은 강서준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다.평범한 곳이면 몰라도 그곳은 무려 제왕궐이었다.제왕궐은 강중에서 아주 유명했다.그래서 그는 직접 보고 싶었다.운전은 김해가 맡았다.그는 김천용, 김위헌, 김인영, 김지연, 그리고 형사팀 부팀장인 김지연의 남편 진욱도 함께 데리고 제왕궐로 왔다.진욱은 강북 사람으로 강중에는 자주 오지 않는다.하지만 그는 제월궐에 대해 알고 있었다, 제왕궐은 1조를 주고도 사지 못하는 곳이었다. 돈이 있다고 해도 살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그들은 금방 강중의 교외로 왔다.그들 앞에는 산이 있었다.산에 둘러싸인 덕분에 이곳의 공기는 아주 좋았다.산기슭에는 화려한 저택이 있었다.멀리서부터 저택 안의 정원, 골프장, 수영장 등을 볼 수 있었다.산의 주위에는 별장들이 있었는데 이 구역을 경수 별장이라고 했다.오직 대단한 사람들만 이 구역의 별장을 살 수 있었다.하지만 도대체 그들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다.경수 별장 입구의 경비실.경비실 밖에는 경비원 두 명이 있었다.하지만 경비실 안에는 십몇 명의 경비원이 있었다.그들은 한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내가 비록 경비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무려 경수 별장의 경비라고. 이 직장 덕분에 나는 예쁜 여대생을 만났어, 아직 1학년 밖에 안됐더라.""어떻게 꼬신 거예요?""그거야 쉽지. 우린 별장 안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잖아. 사실 내가 저번에 제왕궐 앞에서 셀카 한 장 찍었거든, 그 사진을 딱 올리니까 여자들이 바로 말을 걸더라고.""와, 좋은 방법인데요.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딱히 추천하지는 않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매니저한테 들키면 해고 될 거야. 너희들 제왕궐이 누구 집인지 알아?""누구 집인데요?"경비원들은 의혹스러운 듯 물었다.그러자 말을 꺼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삼촌이 예전에 막노동을 했는데 경수 개발구에 별장을 지을 때부터 제왕궐은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대, 아무래도 군사
김인영은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날렸다. "강서준 이 자식이... 할아버지도 참 그 자식 말을 믿으면 어떡해요, 제왕궐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요."체면을 잃은 김천용은 얼굴이 빨개졌다.하지만 강서준은 분명히 제왕궐에서 생일잔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맹세를 했었다.그래서 그는 허리를 펴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누가 나를 제왕궐로 보냈는지 알기나 해?""말길 못 알아듣는 영감은 꺼져."경비원들은 그들을 쫓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이때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섹시한 여자와 팔짱을 끼고 나타났다."매니저님."경비원들은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눈앞의 사람은 경수 별장의 매니저로 그들의 상사였다. 그는 NE 그룹 사람으로 출신이 아주 좋았다."매니저님, SA 그룹의 김천용이 제왕궐에서 생일잔치를 한다고 우기길래 마침 내쫓고 있었습니다.""SA 그룹이라고?"경수 별장 매니저 서진은 김천용을 힐끔 보며 피식 웃었다. "제왕궐에서 생일잔치를 한다고? 누구 맘대로?""나, 나..." 김천용은 얼굴이 붉어졌다."할아버지, 돌아가시죠. 더 이상 창피를 당할 것도 없어요." 김위헌은 김천용을 차로 끌어당겼다.SA 일가는 전부 차에서 내렸다."김위헌, 너도 있었어?" 이때 잔뜩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말을 한 건 서진과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였다. 그녀는 화려한 드레스에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다.그녀와 눈이 마주친 김위헌은 얼굴색이 변했다.그녀는 김위헌의 전 여자친구인 추연이었다.김위헌을 발견한 추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SA 그룹은 예나 지금이나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는구나. 이쪽은 내 남편이고 NE 그룹의 사람이야. NE 그룹이라고 알아? 오성 상업 연맹의 그 NE 그룹 말이야. 경수 별장도 오성 상업 연맹이 만든 거야. 이 동네 별장은 기본이 몇 백억이고 심지어 돈이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추연은 머리를 쳐들며 서진한테 찰싹 붙었다."경수 별장은 강중의 4대
특전사 부팀장으로서 진욱은 싸움을 꽤 잘했다, 별장 경비원쯤은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그는 그들을 공격할 담이 없었다.왜냐하면 명령을 내린 사람이 NE 그룹의 서진이기 때문이다.오성 산업 연맹은 서로 간의 사이가 아주 좋아서 한 사람을 건드리는 것은 연맹 전체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SA 일가는 빌 수밖에 없었다.서진은 걸어가서 김천용을 발로 밟고 이렇게 말했다. "SA 그룹의 영감이 체면 세우기를 좋아한다는 걸 소문으로 많이 들었어요. 저번에는 가짜 초대장으로 소요왕의 즉위식도 참석하려고 했다면서요? 이번에는 경수 별장으로 와서 연극을 할지는 몰랐네요. 당장 꺼져줘요, 다시 한번 내 눈에 띈다면 다리를 부러뜨릴 테니까.""퉤."추연은 김위헌을 향해 침을 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 무시하고 나를 무시해? 네가 아무리 무시해 봤자 지금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은 너야.""됐어, 이 쓰레기들이랑 말해 봤자 뭐해."서진은 추연을 데리고 떠났다.비록 추연은 깨끗하지 않지만 그녀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챙겨줄 줄을 알았다.그리고 추연은 사실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멀어져 갔다.SA 일가는 바닥에서 일어나서 김천용을 부축했다."아버지, 괜찮으세요?'"할아버지, 제가 오지 말자고 했죠! 굳이 와서 창피를 당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세요?""강서준 그 쓰레기 자식이!""여보, 괜찮아요?"진욱을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여보, 이 일을 그냥 넘겨서는 안돼요. 당신 삼촌이 강북 군사구역의 장군 비서라면서요. 빨리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해요, 한낱 경비원들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때려요?""돌아가서 얘기해." 진욱은 바보가 아니었다.그는 이렇게 사소한 일로 삼촌을 찾을 수는 없었다.게다가 그는 진 씨 집안사람이 아니었기에 친삼촌도 아니었다.온몸에 발자국을 남긴 김천용은 얼굴이 시퍼레져서 화를 냈다. "강서준 이 자식이 감히 나한테 거짓말을 해?
강서준이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김천용은 지팡이를 그를 향해 던졌다.강서준은 가볍게 피해 갔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어쩌다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쓸모없는 자식." 김천용은 얼굴이 파래졌다. 괜히 강서준의 말을 믿었다가 그는 이번 생애 가장 큰 창피를 당하고 말았다. 길바닥에서 경비원한테 맞기나 하고 말이다.혹시 이번 일이 소문이라도 난다면 군사구역에서 쫓겨난 것보다 더욱 창피를 당하게 될 것이다.김위헌은 벌떡 일어나 강서준을 가리키며 욕설을 날렸다. "너 이 폐인 자식, 일부러 그런 거지?!""강서준 너는 이 시간부로 SA 일가의 사위도 아니야.""양심도 없는 놈. SA 일가의 것을 먹고 쓰는 주제에 창피를 줄 줄만 알고."그들은 강서준이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듯이 욕을 해댔다.반면 강서준은 잔뜩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할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세요?""네가 감히 말을 꺼내?" 김위헌은 강서준의 뺨을 향해 손을 날렸다.강서준은 머리를 들어 쉽게 피해 갔다, 그리고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 "욕을 하더라도 먼저 이유부터 설명해 주면 안 될까요?"김인영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괜히 할아버지한테 이상한 말을 해서 할아버지가 생일잔치 장소를 바꾸겠다고 하시잖아. 우리가 미리 제왕궐에 가보니 대문도 못 들어가게 할뿐더러 경비원한테 맞기까지 하고 돌아왔다."강서준은 그들은 슥 훑어봤다.그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진욱의 얼굴에는 아직도 손바닥 자국이 남아있었다.김인영의 옷에는 발자국으로 가득했고 스타킹은 이미 찢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맞으면서 불순한 의도로 손을 댄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하지만 강서준은 아주 의혹스러웠다.경수 별장의 경비원들이 얼마나 젠틀한데 사람을 때린 다고?드디어 김천용을 기쁘게 해서 김초현과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되나 했더니 또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강서준은 조용히 밖으로 나가서 핸드폰을 꺼내 오대 연맹 회장한테 전화를 걸었다."나야, 흑룡. 내가 김천용이 제왕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