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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김초현이 침울해하자 강서준이 설명했다. “초현, 김현이 함부로 하는 말은 믿지 마. 나와 윤지 아무도 하지 않았어. 윤지는 그냥 팔짱 끼고 일자리 소개해달라고 했어. 김현이 말한 것처럼 끌어안지 않았다고.”

“맞아요.” 하윤지도 나서서 해명했다. “초현 언니, 다른 의도 없었어요.”

김현이 벌떡 일어서며 언성을 높혔다. “네가 일자리를 찾아줘? 무슨 회사 대표라도 돼? 초현 누나가 지금 SL 그룹 이사장인데 일자리를 찾아도 누나를 찾지 왜 너를 찾아?”

하연미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지, 네 아버지한테 이르지 않을게. 소문이라도 나면 하씨 가문 명성만 더럽혀져. 강서준, 너 초현과 당장 이혼해. 뻔뻔하고 염치없는 데릴사위는 필요 없어!”

“맞아요, 이혼해야 돼요.” 오유민도 맞장구를 쳤다.

김초현은 혼란스러웠다. 이혼?

솔직히 엊저녁에 말하고 싶었다. 다만 강서준이 자신을 세심하게 돌보고 배려하고 다정하게 대한 것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남자는 실수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고치기만 한다면 용서해줄 텐데.

그런데 강서준은 점점 선을 넘는다. 집안에서 하윤지와 끌어안고 있을 줄이야.

김현이 제때에 집에 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

김초현은 그런 생각에 너무도 억울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그 모습에 강서준의 가슴이 아파왔다.

“초현, 나를 못 믿어?”

김초현이 울면서 대답했다. “믿어. 하지만 내 눈을 더 믿어. 어제 저녁에 봤어. 두 사람 문 밖에서 끌어안고 있는 걸. 그래, 남자니까 실수는 할 수 있어. 나는 기회를 줬어. 하지만 너는? 대체 나를 뭘로 보고? 여긴 내 집이야. 여기서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지낸다는 게 말이 돼?”

김초현은 흐느끼다 결국 터져버렸다.

강서준도 생각났다. 엊저녁 하윤지가 팔짱을 낀 장면을 본 것이다. 어쩐지 표정이 어둡고 말도 더듬거려서 이상하다 했는데, 하지만 강서준은 진짜 억울했다.

“이혼해.”

“반드시 이혼해야 돼.”

“우리 집에서 먹고 자는 주제에 누나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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