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토의 상황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죠? 혼란스러운 지금, 몇몇 파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문과 고대 무술인들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송유나는 강영을 쳐다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주님이 저희를 부른 이유도 저희의 견해를 듣기 위함이겠죠. 소문으로는 가주님께서 그 위치에 오르기 위해 왕까지 찾아갔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허, 왕을 찾아갔다고요?"강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현왕은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재위기간에 자기 세력을 키우긴 했으나 우리 가문을 쥐락펴락할 정도는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를 도운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그게 누굽니까?"송유나와 지강우 동시에 입을 열었다. 강영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천문입니다."그녀의 말에 두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천문이라고요?""예."강영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용어와 석지헌의 얼굴도 굳었다. 한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고 정막이 흘렀다.한참이 지나서야 지강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누굴 도우시는 겁니까? 강서준 입니까?""예."강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서준을 돕습니다.""저희더러 강서준을 도우라는 겁니까?"송유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강서준은 여러 파벌 중 세력이 가장 약한 사람입니다. 고문파벌이든, 대동상회든,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강서준은 단번에 파면됩니다.그는 무술인입니다, 무술인 한 명이 과연 어떤 풍파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그렇게 단순할까요?"강영이 잔잔하게 웃었다. "송씨 가문의 가주님께서 아직 사건의 중대성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고문파와 대동상회가 강하긴 하지만, 그들 모두 서로 독식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강서준의 출현으로 그들의 균형이 깨질 것이고, 누구도 강서준을 쉽게 내치지 못할 것입니다.""간단히 말해, 대동상회는 강서준을 이용해 고문파에 대적하려 할 것이고, 고문파 역시 강서준을 이용해 대동상회에 대적하려 하겠죠.""이 싸움에 왕까지 끼어들면, 비록 꼭두각시
그동안 강영은 여러 가문의 가주들과 가깝게 지냈다.4대 고족 중 강한 가문, 송씨 가문, 지씨 가문이 강했다.구씨 가문의 구익이 강서준에게 살해당한 후, 구씨 가문의 세력도 많이 약화하였다.지난번 김초현이 구학을 죽인 것 때문에, 구씨 가문은 몸을 사리고 있었다.강영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애초에 구씨 가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현재로썬 포섭할 수 있는 것이 지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었다."두 분에게 할 말은 전부 했으니, 잘 고민하시길 바랍니다."송유나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뒤이어 지강우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밖으로 나간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지강우가 먼저 물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송유나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닙니다. 갑자기 천문이 끼어들고, 고문파와 대동상회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러 문파와 가문들이 입장을 굳히고 있으니 우리도 계속 이렇게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겠죠.""그렇겠죠."지강우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번 게임은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 같습니다. 절대 패배해서는 안 됩니다. 패배하면 우리가 백 년 전 고문파의 꼴이 될 테니, 반드시 신중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태도는 분명히 보여야겠죠."지강우는 걱정이 많았다.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그들이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면 그들은 백 년 전 고문파가 겪었던 그 피바람이 부는 가문의 멸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함께 저택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군용차 한 대가 집 앞에 멈춰 서더니 강서준과 김초현이 차에서 내렸다.강서준은 입구에 서 있는 지강우와 송유나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두 분을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송유나와 지강우가 눈을 마주쳤다. 곧 두 사람 모두 강서준을 바라보았다.송유나가
"하지만, 어딘가 불길해.""어디 가요?""천문이 날 왜 돕는 거지? 아무 목적 없이 도울 리 없잖아, 내 생각에는 분명 날 아는 사람이야.""오빠 할아버지 아니야?" 강영이 웃으며 말했다. "강천 할아버지가 워낙 신비로운 사람이잖아요. 천왕전을 만든 분인데, 이번 천문과도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음."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천문의 문주가 강천 할아버지일 수 있겠어요. 설령 할아버지가 아니라도, 할아버지와 연관된 사람일 수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서준 씨를 맹목적으로 도울 리 없어요."두 사람은 서로 맞장구를 쳤다.강서준은 결국 그 말을 믿었다."그렇다면, 걱정할 것도 없네. 참, 아까 집 앞에서 송유나와 지강우를 만났는데, 그 둘은 왜 여기 온 거야?"강영이 설명했다. "별거 아니에요. 내가 둘을 찾아 얘기 나눈 거예요. 두 사람에게 정확하게 태도를 보여달라고 했거든요. 누구의 편에 설지 정하라고 했어요, 오빠 편에 서면 좋겠다고.""고마워.""가족들끼리 뭘요, 궁금한 거 더 있어요? 없으면 일어나도 돼요? 아직 할 일 남아서요."강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만약 강서준이 혼자 왔다면 그녀는 조금 더 머물렀을 것이다.하지만 이 자리에는 김초현도 있었다.김초현이 있는 자리에서 마음 편하게 앉아있을 수 없었다."응, 가 봐. 나도 갈 거야."강서준은 강영에게 인사하고 돌아섰다.그는 김초현과 함께 나섰다.집에 도착하기 전에, 진예빈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천산파의 무술인이 교토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천산파는 지금 교토에 있어요. 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묶을 장소가 마땅치 않네요, 서준 씨가 묵을 숙소 좀 알아봐 줘요.""네, 바로 준비할게요."전화를 끊은 강서준은 이내 이혁에게 연락했다.그는 이혁에게 진예빈과 무술인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게 했다.강서준도 진예빈을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교토의 어느 고급 호텔.진예빈과 김초현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진예빈도 여자였
강서준은 정말 물러설 길이 없었다.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강서준은 계속해서 전진해야 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강서준의 확고한 말에 진예빈도 안심할 수 있었다.세 사람은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밥을 먹자마자 강서준은 황급히 호텔을 빠져나와 적염군 본부로 향했다.적염군 본부의 천수 사무실.사무실 안에는 강서준을 제외하고도 이혁과 조남이 있었다.강서준은 적염군의 내부 리스트를 정리했다.이혁과 조남을 제외하고 전부 문제가 있었다.그들은 전부 다른 파벌의 사람이었다.대동상회에 소속된 사람도 있었고, 고문파에 소속된 사람도 있었으며 왕의 사람도 있었다.강서준은 손에 들고 있는 명단 리스트 서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거기에는 3성 장군이 두 명 있었다.한 명은 공수부대의 부사령관 주강이었고, 다른 한 명은 천자가 죽은 뒤 적염군의 김국봉이었다."저희 언제 움직이면 됩니까?" 이혁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조남이 그를 일깨워 주었다. "천수님,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스무여 명은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전부 장군들 체급이고, 적염군 내부에 공백이 생기면 누가 그 자리를 대체하겠습니까?"강서준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남황으로 가야겠어."강서준이 믿을 수 있는 것은 남황뿐이었다.비록 남황의 내부에도 갈등이 있었고 다른 파벌에 소속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었다."다른 파벌이 생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을 겁니다.""그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우선 첫 번째 포문을 열어."강서준은 손가락을 뻗어 주강을 가리켰다. "이 사람부터 시작하자, 우선 적염군 천 명을 데리고 남황으로 향해, 거기에 가서 무기를 챙기고 계획대로 주강을 먼저 체포하고 심문을 해서 죄를 자백하게 하여야 해.""네." 이혁은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강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 "조 장군, 형전에 연락해 준비하라고 해줘요. 사람을 잡자마자 바로 형전
"하지만..."바로 이때, 방문이 또다시 열리더니 그림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진나은을 발견한 그림자가 말했다. "이따가 다시 오겠습니다."몸을 돌려 나가려는 그림자를 왕이 불러 세웠다.그는 진나은을 바라보며 말했다."나은아, 먼저 나가거라.""예."진나은은 그림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그녀가 나가자 왕이 물었다.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지?""조금 전, 적염군이 출동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뭐?" 왕은 매우 놀랐다. "적염군이 움직였어?""예."그림자가 머리를 끄덕였다. "적염군 천 명은 강서준이 남황에서 데리고 온 군인들입니다."한동안,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왕이 그림자를 쳐다보며 물었다."강서준이 노리는 사람이 누구지?"그림자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모르겠습니다."왕은 천천히 말했다. "오늘 밤, 평온한 밤이 될 것 같지 않은데, 자네가 가서 조사해 봐, 무슨 소식이 있으면 즉시 알려주고.""네." 그림자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그가 나가자, 왕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강서준이 노리는 상대가 누군지 그는 단정을 지을 수 없었다.고문파이거나, 대동상회일 수 있다고 짐작했다.왕은 살짝 겁났다.적염군이 출동했다는 소식은 교토 전체에 퍼졌다. 여러 세력과 가문 그리고 재벌들의 귀에 이 소식이 들어갔다.아무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차에 오르기 전, 강서준은 미리 천뭉파에 연락해 그들에게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군혼이 움직여야만 천문도 움직일 수 있었다.오늘 밤, 강서준은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그는 교토를 갈아엎을 생각이다."천수님, 저기가 바로 주강의 거처입니다. 주강은 저녁 8시쯤 집에 들어간 이후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이혁이 강서준에게 말했다."음, 그래."고개를 살짝 끄덕인 강서준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도착했습니다."차에서 내린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주변을 포위해, 한 명도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적염군
주강은 사리 분별이 밝았다, 자기가 이곳에서 반항하면 총살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손에는 형검이 들려 있었고,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권력까지 지니고 있었다.주강은 반항 대신 협조하기로 했다.주강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밖으로 퍼져 나가면, 곧 누군가 그를 구하러 올 거라고 여겼다.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강서준이 이 형세를 안정시키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그래서 주강을 반드시 구하러 올 수밖에 없었다.강서준은 주강을 체포한 뒤, 군사 구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형전으로 가기로 했다. 그는 주강을 심문해 죄를 입증한 뒤 그를 처리하려 했다.주강이 죽은 시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다.누가 반란을 일으키는지 지켜봐야 했다, 반란을 일으키는 자는 처단할 수밖에 없었다.교토의 사합원.이곳은 구양랑이 묶고 있는 숙소였다. 그는 경계가 심한 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다.마당에는 무장한 무술인이 파견되어 있었다.구양랑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의 곁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고문파의 제자였던 사람이 그에게 현 상황에 대해 보고하고 있었다."방금 강서준이 주강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주강은 적염군의 3성 장군입니다."주강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들은 구양랑이 웃으며 말했다."그에게 모든 걸 맡겨, 대동상회와 관련된 인원 전부를 전멸할 좋은 기회야. 우린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면 된다고.""선생님, 그리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구양랑의 맞은편에 앉은 노인이 입을 열었다.70대로 되어 보이는 노인은 회색 옷을 입고 있었다.장발에 수염까지 기른 노인의 포스가 남달랐다.노인은 가볍게 수염을 쓸어내리더니 심오한 얼굴로 말했다."강서준이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강서준이 하는 행동을 막아야 합니다. 강서준의 행동 때문에 더 큰 사고나 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를 막아야 합니다."구양랑은 노인을 쳐다보며 물었다."생각해 두신 게 있습니까?"노인은 구양랑의 책사였다.그의 이름은 제갈영으로 제
모두 상대방의 속셈을 추측하고 있었다.고문이 움직이지 않고 대동상회의 양도 움직이지 않았다.강서준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주강을 데리고 형전에 나타났다.차에서 내린 주강은 형전의 입구를 보자 기겁하며 소리를 질렀다.“강서준! 이게 무슨 짓이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앞서 걷던 강서준이 뒤돌아서더니 그의 앞에 다가가며 미소를 지었다.“형전에 뭐 하러 왔겠습니까? 이곳은 대인물들을 심판하는 곳이에요. 이런 곳까지 온 걸 영광으로 느끼세요.”“나를 심판해? 네까짓 게 뭔데? 풀어줘. 전화해야겠어. 휴대폰 이리 내놔! 전화할 거라고!”당황한 주강이 안절부절못했다.지금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형전에서 들어가 죄를 받게 될 때엔 이미 늦었다.“누구한테 전화하려고요? 누가 당신을 구해 줄 수 있어요?”강서준이 코웃음을 치며 분부했다.“데리고 들어가.”“네.”“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강서준, 내 배후가 누군지 알아? 내 배후는 대하 개국왕이다. 나를 건드리면 넌 바로 죽음이야!”주강이 계속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아는 체하지 않았다.그가 형전에 끌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강서준도 들어갔다.“천수님.”형전의 입구에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여기 형전의 수석 변호사다.조남이 미리 언질을 해주어서 오늘 저녁 강서준이 밤새 심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주강을 본 순간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그는 수석 변호사로서 대하에서 지위가 높고 교토성에서도 거물급에 속했다.게다가 그는 양의 사람이고 대동상회에서 발탁하여 이 자리에 앉은 것이다.“천수님, 뭘 하려는 겁니까? 주 장군이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밤새 심판을 받아야 합니까? 아니면 먼저 수감하고 내일 다시 얘기할까요?”그 말에 강서준이 힐끗 쳐다봤다.“왜요, 주강한테 시간을 벌어주려는 겁니까? 주강을 심문하기 전에 그쪽 배경을 털어볼까요? 만약 문제 있으면 그쪽부터 자리에서 끌어내릴까요?”권철은 식은땀을 흘리며 멋쩍게 웃었다.“천수님 농담도 참, 지금 바
대하는 국법이 매우 엄격한 국가다.만약 규정한 절차대로 하지 않으면 수석 변호사를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하지만 주강을 심문하는 것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다.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먼저 왕에게 서류를 요구하고 여러 담당자의 서명을 거쳐야 체포할 수 있다.왕이 통화를 끊었다.강서준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차질 없이 행동하려면 형전을 손아귀에 넣어야 했다.왜냐면 형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러니 다른 파벌의 사람이 관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잠시 생각하던 강서준이 강영에게 연락했다.“강영, 사람 좀 조사해 줘.”휴대폰 너머로 강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구를요?”“형전 수석 변호사, 권철.”“알았어요.”“날이 밝기 전에 최대한 빨리해 줘.”“그럴게요.”어차피 오늘 저녁 강영도 자지 않을 셈이었다.강서준이 적염군 천 명을 거느리고 권세가 높은 장군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알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독보운. 블랙진의 세력을 이용해서 권철의 뒤를 캐 봐.”“귀견수. 대하 형전의 수석 변호사를 조사해 줘. 날이 밝기 전에 모든 정보망을 뚫어서 그의 범죄 증거를 찾아내야 해.”“강은미. 용전의 정보망으로 대하 형전의 권철을 조사해.”…강서준이 전화를 돌렸다.자신이 장악한 정보에는 권철에 관한 범죄 증거가 없었다.하지만 이런 직급에 있는 사람이라면 결백할 리가 없다. 아주 작은 증거라도 나오면 바로 권철의 직권을 박탈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왕에게 연락했다.“강서준, 또 무슨 일이야?”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제가 권철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지금 여러 곳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만약 정말 문제가 있다면 날이 밝기 전에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 겁니다. 그때 방해하는 자는 형검으로 처단할 거라 왕께서 서류를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새 수석 변호사를 올려야 하는데 왕의 결재가 필요하니 미리 말씀드리려고 연락했습니다.”그 말을 듣던 왕이 사색에 잠기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서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