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염군과 맞서야 한다는 말에 백씨 가문 사람들도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그럼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백태호의 얼굴도 어두워졌다.강서준은 별장 밖에서 군인들과 함께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극단적인 수단을 취하지 않는다면 그와 백씨 가문은 끝장날 것이다."아버지, 진정하세요. 강서준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 흑룡군 총수가, 흑룡이면서도 용왕인 강서준은 적들의 시체를 밟고 한 단계씩 올라갔어요. 그런 사람이 용병군을 두려워할 리 없잖아요.""그러니까요."백씨 가문 사람들이 백태호를 뜯어말린 덕분에 그도 이성을 되찾았다.그는 다시 휴대폰을 들어 비서 실장한테 연락했다. "강서준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 당장 왕한테 물어봐. 군인들도 철퇴시키고."곧 휴대폰에서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이 강서준을 부임한 이유는 그에게 형검을 쥐여주고 피 한 방울 안 묻힌 채로 다른 사람들을 처단하기 위함입니다. 더 이상 제가 어르신을 도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는 저한테 연락하지 말아 주세요. 다 같이 망할 작정 아니시면 저한테 그만 연락하세요."비서 실장은 매정하게 등을 돌렸다."하... 젠장."백태호는 손에 들린 휴대폰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곧 그는 다시 누군가에게 연락했다."장관님...""뚝, 뚝..."이번에도 전화가 먼저 끊겨버렸다.그는 자신이 아는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강서준을 철군시킬 작정이었다."지금 거신 번호는...""하..."계속된 수신 거부에 백태호는 분노에 차 부들부들 떨었다.잘 지냈던 고위 인사들은 백태호의 연락을 전부 거절한 상태였다.백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백태호를 바라보았다."아버지, 어떻게 됐어요?""할아버지, 다른 사람 없어요? 저희 가문의 돈을 먹은 사람들이 몇 명인데, 그 사람들한테 전부 연락 돌린 거 맞아요?""닥쳐." 백태호가 고함을 질르자 떠들던 사람들도 입을 꾹 다물었다. 이수빈의 얼굴은 붉게 부어올라 있었고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와 그녀의 얼굴을 물들였다. 그녀는 머리를
그는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마 대장님, 적염군이 저희를 포위했습니다. 3000명 좌우를 데리고 백씨 가문으로 와주세요. 강서준이 여길 후퇴하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안전히 탈출하게 된다면 도씨 가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자산을 넘기겠습니다.""백 선생님, 저까지 나설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만? 백 선생님이 죽으면 백씨 가문도 곧 멸할 것입니다."백태호가 급히 말했다. "10개 이상의 해외 계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 계좌당 2조 원씩 있습니다. 제가 가진 계좌의 3분의 1을 넘기겠습니다.""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거기 사람들 전부 목숨 내놓고 사는 사람들 아닙니까? 돈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잖습니까!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절 빼낼 수 있는 사람만 보내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싸움이 터진다면 강서준도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백태호는 자신의 운에 모든 걸 걸었다.백씨 가문 사람들도 귀를 기울였다.한참 동안 침묵하던 마 대장이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돈이 확인되면 저희가 움직이겠습니다.""네, 바로 입금하겠습니다."백태호는 1분도 안 되어 인터넷 뱅킹을 통해 마 대장 계좌로 돈을 이체했다."탁 탁 탁."누군가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백태호는 이수빈의 머리를 홱 잡아당기며 총구를 다시 그녀의 머리에 겨냥했다.한편, 교토의 어느 호텔.흑인 한 명이 돈이 입금된 걸 확인하자마자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당장 3천여 명을 백씨 가문으로 출동시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백태호는 구해야 한다. 물론 장렬히 전사한 사람들의 가족들은 내가 책임지고 상응하는 가치를 줄 것이다."휴대폰을 끊은 그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한편 백씨 가문.강서준은 굳게 닫힌 방문 앞에 멈춰 섰다.그의 뒤에는 이혁과 군인들이 따랐다.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백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으로 자기 머리를 감싸고 항복 자세를 취했다.다만 백태호는 이수빈을 끌어
궁지에 몰린 사람이 가장 위험했다.강서준은 눈이 돌아간 백태호가 혹시나 무슨 짓을 벌일까 봐 노심초사했다. 강중에서 무슨 일이 터진다더라고 그가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천왕전을 강중에 보내 사람들을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감히 날 잡아? 내가 누군 줄 알아? 내가 누군 줄 알고 날 체포해?"한편,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백태호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강서준은 그런 백태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는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는 이수빈을 바라보며 얼굴을 구겼다. "미안해요. 제가 너무 늦었죠?""괜, 괜찮아요."이수빈은 머리를 감싸며 힘들게 말했다.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안 그랬으면 저랑 엄마는..."강서준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당연히 와야죠. 우선 병원부터 가요. 사건이 해결되면 보러 갈게요.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혁이 군인들에게 지시했다. "얼른 병원으로 모셔.""네."몇 명의 군인들은 이수빈과 나홍유를 부축해 밖으로 이동시켰다.백씨 가문의 사람들은 전부 체포된 상황이었다.백태호는 인상을 구기고 자기 손에 채워진 수갑을 바라보았다. 그는 용병군이 얼른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병군이다. 돈만 준다면 무슨 일이든 해주는 용병군이다. 용병군이 도착하기만 한다면 강서준도 날 풀어줄 수밖에 없을 거야.'강서준이 백태호를 체포하는 동안 각 병력은 백씨 가문 소유의 자산들을 샅샅이 찾아내 압류했다.W 별장 센터의 백씨 가문 별장 앞.이혁이 밖으로 나와 큰 소리로 외쳤다."천수님, 백씨 가문을 체포 완료했습니다!""형전으로 데려가 가둬. 각 담당 부서는 백씨 가문을 철저히 조사하고 수년 동안 백씨 가문이 저지른 범죄 증거를 전부 수집해야 한다. 현상금도 걸어 유효한 단서를 제공한 자에게 두둑한 보상금도 주고.""알겠습니다."이혁은 몸을 돌려 수많은 군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즉시 철수한다."가득 줄지어 섰던 군용차들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하지만 별장 센터를 벗어나기
갑자기 떨어진 출동 명령에 조남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천수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현재 3000여 명의 용병들이 W 별장 센터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즉시 이곳으로 출동해 병력을 지원하세요.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적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하..."조남은 무의식적으로 한탄을 내뱉었다.적염군 본부에 전투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적염군은 신속하게 전투태세를 갖췄다.그들은 군용차와 장갑차 그리고 헬기를 타고 신속히 출동했다.한편, W 별장 센터.경비실은 이미 용병에게 털렸다. 출입구에 있던 경호원 중 일부는 이미 목숨을 잃은 상황이었다.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가 스피커를 들고 외쳤다. "강서준 씨, 잘 들으세요. 백태호 씨를 당장 놓아주지 않는다면 이 구역을 폭파할 겁니다.""헛소리."강서준은 분노에 차 그를 노려보았다."천수님, 진정하셔야 합니다." 이혁은 강서준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직 외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치되었는지 파악하지 못했어요. 상대의 무기도 파악된 바가 없어요. 침착하게 행동하셔야 해요."강서준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하하."체포되었던 백태호의 웃음소리가 차 안에서 들려왔다. "제가 말했잖아요.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할 거라고.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하기 전에 날 풀어주는 게 어때요?"강서준은 백태호의 말을 무시했다.한편, 전투 지휘실이 배치되었다.몇 개의 드론들이 공중에서 용병군을 조사했다."천수님, 용병이 3000여 명 정도로 추측됩니다. 전부 중형 무기를 소지한 상태이고 심지어 폭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용병들만 사살하기는 어렵습니다. 민간인 구역이라 피해자가 속출할 것 같습니다.""천수님, 이 자들은 M 용병군입니다.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활동했던 부대로 어떤 경로를 통해 교토까지 온 건지 파악지는 못했습니다.""천수님, 용병이 소지한 무기는 대하군의 무기로 파악되었습니다. 대하군들과 연관된 것 같습니다.
W 별장 센터 외부.3000여 명의 무장 용병들은 별장 전체를 포위하고 있었다.입구의 경호원들은 진작에 사살되었다.다만 경비실 안에 있던 3 명의 경호원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들의 뒤에 선 사람들은 총구를 인질들의 머리에 겨냥하고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수천 명의 무장한 사람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검은 코트를 입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의 뒤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폭탄을 들고 서 있었다.강서준은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중간 쯤 갔을 무렵, 군인 한 명이 그에게 방탄복을 건넸다.하지만 강서준은 방탄복을 거절했다. 그는 무방비 상태로 철남과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멈추세요."철남이 소리쳤다. "강서준 씨, 앞으로 한 걸음만 더 나오면 발포 명령을 하겠습니다."강서준은 자리에 멈춰 섰다.방패를 든 군인 몇 명이 신속히 뛰어와 그에게 스피커를 건네줬다."필요 없어."강서준은 철남을 바라보며 진기를 모았다. "뭐 하자는 거죠?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여긴 교토예요. 사방이 봉쇄됐고 이젠 도망도 못 쳐요."강서준이 진기를 이용해 목소리를 확장했다. 그의 목소리는 철남의 귓가에 생생하게 들렸다.파동은 철남의 고막을 자극했다. 철남은 어지럼증을 느꼈다.한참이 지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철남은 강서준을 향해 소리쳤다. "여길 올 때부터 이미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접었습니다. 헬기 한 대와 백태호를 이쪽으로 넘기지 않으면 저희도 더 이상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겁니다.""네, 준비할게요. 헬기는 지금 당장 준비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10분 내로 헬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전투 시작인 거로 간주하겠습니다.""네, 그러죠."강서준은 몸을 돌려 바로 전에 왔던 길로 돌아갔다.지휘실로 돌아간 강서준이 급히 물었다."조남 장군은 언제쯤 도착하지?""공군은 준비 완료 상태입니다. 다른 부대원들은 20분 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적염군이 아직도 도착하지 못했단 말에 그는
강서준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얼마나 높으신 분들이 연락을 해왔는지 알아? 전부 나한테 적의 요구에 따르라고 주의를 주더라. 너도 같은 생각이야? 다른 방법 없어?"강영도 마침 밖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그녀는 최소한의 피해로 3000명이나 되는 용병들을 물리치기 위한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다.한창 고민하고 있을 무렵, 강서준이 때마침 그녀에게 연락을해 온 것이었다."서준 오빠, 잘 들어요. 저 사람들은 지금 교토에서 적염군과 맞서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거길 찾아갔어요. 이미 죽기로 작정을 한 사람들이에요.가장 까다로운 사람들이죠."기꺼이 자기 목숨까지 내놓게 만드는 건 돈 말고 없어요.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에요, 본인이 필요하거나 가족들이 필요하거나. 전투 시작 전에 저들의 마음을 흔드는 제안을 하는 게 좋겠어요. 항복하면 약속한 금액을 주겠다고, 분명 누군가는 동요할 거고 오빠는 그 빈틈을 노려 저들 사이를 파고드세요. 장기간 전투로 많은 경험을 축적했을 테니 그다음은 오빠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죠?"강영은 최선책을 그에게 꺼냈다.시간이 급박해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 알았어. 한번 해볼게."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작전 회의를 짜기 시작했다."적염군은 신속히 자리에 위치하고 저격수를 각 곳에 배치한 뒤 내 명을 기다려. 최단시간에 전투를 끝낼 것이다. 적에게 숨 돌릴 틈도 줘서는 안 돼. W 별장 센터의 군인들은 신속히 이동해 지점을 점령하고 대기하고 있어. 내가 신호를 주면 즉시 안으로 합류한다."강서준은 백태호가 있는 군용차로 다가갔다.백태호는 덤덤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강서준이 차 문을 홱 열어젖히자자 백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명한 분이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 믿었습니다."강서준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체포로 끝날 상황에서 이런 소동까지 만들고, 아주 대단하신 분이네요. 후회하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습니다.""전 단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런 겁니다." 백태호가
강서준은 백태호를 데리고 철남과 20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전방에 철남과 무장한 용병들을 바라보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백태호 씨 데리고 왔습니다. 헬리콥터는 주유도 해야 하니 시간이 더 거립니다.”말하는 사이 백태호의 수갑을 풀고 앞으로 밀었다.백태호는 대사면을 받은 듯 빠르게 앞으로 향해 달렸다.그것도 몇 번이나 곤두박질을 치면서 철남의 옆으로 겨우 도착했다.“마 대장은 어디 있습니까?”백태호가 물었다.“이미 교토를 떠났습니까?”철남은 힐끗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계를 확인해 보니 9분이 지났다.“강서준, 1분이 남았어요. 1분 내에 헬리콥터가 안 오면 같이 죽을 각오하세요.”철남의 말이 똑똑히 들려왔다.“보내.”강서준이 분부하자 멀리서 헬리콥터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저기 왔네요.”강서준이 헬리콥터를 가리키며 말했다.철남이 고개를 들고 확인했다.하지만 전혀 기뻐하는 내색이 없었다.헬리콥터에 올라탔다고 해도 무사하게 떠날 수 없는 노릇이니 인질이 필요했다. 그것도 권세가 높은 인질이 필요했다.“강서준, 본인한테 수갑을 채우고 이쪽으로 오세요. 당신이 인질이 돼 줘야겠어요. 내가 무사하게 교토를 벗어나면 그때 풀어 줄게요.”강서준은 망설임없이 바닥에 떨어진 수갑을 들고 본인의 두 손목에 채웠다.철남에게 확인시켜 주려고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이혁, 나 먼저 인질로 가서 저들을 헬기에 태울 거야. 부대가 도착하면 신속하게 배치해. 10초 안에 전멸시켜야 한다. 그리고 헬기에 미사일을 발사해. 절대 떠나게 해서는 안 돼.”“용수님, 제 정신이에요? 용수님이 헬기에 있는데 미사일을 어떻게 쏜단 말이에요?”강서준이 말했다.“괜찮아. 내가 헬기에 올라타면 방향을 제어하지 못하게 방해할 거야. 그 틈을 타서 미사일을 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게 잘 조치를 취하고 헬기를 산산조각 내. 아니면 떨어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칠 수 있어.”“용수님, 그건 문제없는데
강서준은 태연하게 헬리콥터에 앉아 시간을 재면서 주변을 살폈다.대략 20분이 지났을 무렵, 헬리콥터가 시내를 벗어나 교외에 이르렀다.강서준은 적염군이 이미 배치되었다고 믿었다.그 외에도 위성이 헬리콥터를 항상 감시하고 있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난다면 적염군의 헬기가 신속하게 자리를 잡고 W 별장 상공에 헬리콥터가 나타나길 기다릴 것이다.적염군의 헬리콥터마다 저격수가 안배되어 있다.육지엔 자리잡은 3천 명 용병이 공중에 벌떼처럼 날아오는 헬리콥터를 보았다.하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죽을 각오를 한 것이다.철남이 안전하게 떠나기만 하면 그들의 가족은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그때, 별장 단지에서 방송 소리가 들렸다.“외부 사람들 잘 들어라.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죽음을 면하고 돈도 받을 수 있다.”“외부 사람들 잘 들어라.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죽음을 면하고 돈도 받을 수 있다.”방송 소리가 몇 번이나 울렸다.강서준은 이때라 생각하고 백태호를 보며 여유롭게 말했다.“백태호, 정말 무사하게 떠날 수 있겠어요?”“곧 교토를 떠나지 않습니까?”백태호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별장 단지에 있는 3천 명 용병들이 철수하지 않았다면 적염군도 어쩌지 못하니 빠르게 대하국을 떠날 수 있다. 떠난 뒤에 적염군이 어떻게 나오든 본인과 상관없다 여겼다.“큭!”강서준이 피식 웃더니 일어서서 수갑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뭐하는 겁니까?”철남이 순간 총을 쏘았다.펑!분명 총을 쏘았는데 강서준이 순식간에 옆으로 비키면서 손가락으로 총알을 잡았다.“당신 대체…”철남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강서준은 단번에 백태호를 잡아당기며 진기를 움직였다. 진기로 헬리콥터의 선실문이 열고 바로 아래로 뛰어내렸다.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와 헬리콥터가 휘청거렸다.이혁은 위성 CCTV로 헬리콥터를 계속 쫓고 있었다.위성 화면에 강서준이 한 사람을 잡아 끌고 몇 백미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확인했다.“작전 개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