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떨어진 출동 명령에 조남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천수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현재 3000여 명의 용병들이 W 별장 센터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즉시 이곳으로 출동해 병력을 지원하세요.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적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하..."조남은 무의식적으로 한탄을 내뱉었다.적염군 본부에 전투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적염군은 신속하게 전투태세를 갖췄다.그들은 군용차와 장갑차 그리고 헬기를 타고 신속히 출동했다.한편, W 별장 센터.경비실은 이미 용병에게 털렸다. 출입구에 있던 경호원 중 일부는 이미 목숨을 잃은 상황이었다.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가 스피커를 들고 외쳤다. "강서준 씨, 잘 들으세요. 백태호 씨를 당장 놓아주지 않는다면 이 구역을 폭파할 겁니다.""헛소리."강서준은 분노에 차 그를 노려보았다."천수님, 진정하셔야 합니다." 이혁은 강서준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직 외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치되었는지 파악하지 못했어요. 상대의 무기도 파악된 바가 없어요. 침착하게 행동하셔야 해요."강서준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하하."체포되었던 백태호의 웃음소리가 차 안에서 들려왔다. "제가 말했잖아요.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할 거라고.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하기 전에 날 풀어주는 게 어때요?"강서준은 백태호의 말을 무시했다.한편, 전투 지휘실이 배치되었다.몇 개의 드론들이 공중에서 용병군을 조사했다."천수님, 용병이 3000여 명 정도로 추측됩니다. 전부 중형 무기를 소지한 상태이고 심지어 폭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용병들만 사살하기는 어렵습니다. 민간인 구역이라 피해자가 속출할 것 같습니다.""천수님, 이 자들은 M 용병군입니다.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활동했던 부대로 어떤 경로를 통해 교토까지 온 건지 파악지는 못했습니다.""천수님, 용병이 소지한 무기는 대하군의 무기로 파악되었습니다. 대하군들과 연관된 것 같습니다.
W 별장 센터 외부.3000여 명의 무장 용병들은 별장 전체를 포위하고 있었다.입구의 경호원들은 진작에 사살되었다.다만 경비실 안에 있던 3 명의 경호원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들의 뒤에 선 사람들은 총구를 인질들의 머리에 겨냥하고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수천 명의 무장한 사람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검은 코트를 입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의 뒤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폭탄을 들고 서 있었다.강서준은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중간 쯤 갔을 무렵, 군인 한 명이 그에게 방탄복을 건넸다.하지만 강서준은 방탄복을 거절했다. 그는 무방비 상태로 철남과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멈추세요."철남이 소리쳤다. "강서준 씨, 앞으로 한 걸음만 더 나오면 발포 명령을 하겠습니다."강서준은 자리에 멈춰 섰다.방패를 든 군인 몇 명이 신속히 뛰어와 그에게 스피커를 건네줬다."필요 없어."강서준은 철남을 바라보며 진기를 모았다. "뭐 하자는 거죠?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여긴 교토예요. 사방이 봉쇄됐고 이젠 도망도 못 쳐요."강서준이 진기를 이용해 목소리를 확장했다. 그의 목소리는 철남의 귓가에 생생하게 들렸다.파동은 철남의 고막을 자극했다. 철남은 어지럼증을 느꼈다.한참이 지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철남은 강서준을 향해 소리쳤다. "여길 올 때부터 이미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접었습니다. 헬기 한 대와 백태호를 이쪽으로 넘기지 않으면 저희도 더 이상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겁니다.""네, 준비할게요. 헬기는 지금 당장 준비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10분 내로 헬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전투 시작인 거로 간주하겠습니다.""네, 그러죠."강서준은 몸을 돌려 바로 전에 왔던 길로 돌아갔다.지휘실로 돌아간 강서준이 급히 물었다."조남 장군은 언제쯤 도착하지?""공군은 준비 완료 상태입니다. 다른 부대원들은 20분 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적염군이 아직도 도착하지 못했단 말에 그는
강서준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얼마나 높으신 분들이 연락을 해왔는지 알아? 전부 나한테 적의 요구에 따르라고 주의를 주더라. 너도 같은 생각이야? 다른 방법 없어?"강영도 마침 밖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그녀는 최소한의 피해로 3000명이나 되는 용병들을 물리치기 위한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다.한창 고민하고 있을 무렵, 강서준이 때마침 그녀에게 연락을해 온 것이었다."서준 오빠, 잘 들어요. 저 사람들은 지금 교토에서 적염군과 맞서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거길 찾아갔어요. 이미 죽기로 작정을 한 사람들이에요.가장 까다로운 사람들이죠."기꺼이 자기 목숨까지 내놓게 만드는 건 돈 말고 없어요.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에요, 본인이 필요하거나 가족들이 필요하거나. 전투 시작 전에 저들의 마음을 흔드는 제안을 하는 게 좋겠어요. 항복하면 약속한 금액을 주겠다고, 분명 누군가는 동요할 거고 오빠는 그 빈틈을 노려 저들 사이를 파고드세요. 장기간 전투로 많은 경험을 축적했을 테니 그다음은 오빠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죠?"강영은 최선책을 그에게 꺼냈다.시간이 급박해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 알았어. 한번 해볼게."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작전 회의를 짜기 시작했다."적염군은 신속히 자리에 위치하고 저격수를 각 곳에 배치한 뒤 내 명을 기다려. 최단시간에 전투를 끝낼 것이다. 적에게 숨 돌릴 틈도 줘서는 안 돼. W 별장 센터의 군인들은 신속히 이동해 지점을 점령하고 대기하고 있어. 내가 신호를 주면 즉시 안으로 합류한다."강서준은 백태호가 있는 군용차로 다가갔다.백태호는 덤덤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강서준이 차 문을 홱 열어젖히자자 백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명한 분이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 믿었습니다."강서준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체포로 끝날 상황에서 이런 소동까지 만들고, 아주 대단하신 분이네요. 후회하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습니다.""전 단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런 겁니다." 백태호가
강서준은 백태호를 데리고 철남과 20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전방에 철남과 무장한 용병들을 바라보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백태호 씨 데리고 왔습니다. 헬리콥터는 주유도 해야 하니 시간이 더 거립니다.”말하는 사이 백태호의 수갑을 풀고 앞으로 밀었다.백태호는 대사면을 받은 듯 빠르게 앞으로 향해 달렸다.그것도 몇 번이나 곤두박질을 치면서 철남의 옆으로 겨우 도착했다.“마 대장은 어디 있습니까?”백태호가 물었다.“이미 교토를 떠났습니까?”철남은 힐끗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계를 확인해 보니 9분이 지났다.“강서준, 1분이 남았어요. 1분 내에 헬리콥터가 안 오면 같이 죽을 각오하세요.”철남의 말이 똑똑히 들려왔다.“보내.”강서준이 분부하자 멀리서 헬리콥터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저기 왔네요.”강서준이 헬리콥터를 가리키며 말했다.철남이 고개를 들고 확인했다.하지만 전혀 기뻐하는 내색이 없었다.헬리콥터에 올라탔다고 해도 무사하게 떠날 수 없는 노릇이니 인질이 필요했다. 그것도 권세가 높은 인질이 필요했다.“강서준, 본인한테 수갑을 채우고 이쪽으로 오세요. 당신이 인질이 돼 줘야겠어요. 내가 무사하게 교토를 벗어나면 그때 풀어 줄게요.”강서준은 망설임없이 바닥에 떨어진 수갑을 들고 본인의 두 손목에 채웠다.철남에게 확인시켜 주려고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이혁, 나 먼저 인질로 가서 저들을 헬기에 태울 거야. 부대가 도착하면 신속하게 배치해. 10초 안에 전멸시켜야 한다. 그리고 헬기에 미사일을 발사해. 절대 떠나게 해서는 안 돼.”“용수님, 제 정신이에요? 용수님이 헬기에 있는데 미사일을 어떻게 쏜단 말이에요?”강서준이 말했다.“괜찮아. 내가 헬기에 올라타면 방향을 제어하지 못하게 방해할 거야. 그 틈을 타서 미사일을 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게 잘 조치를 취하고 헬기를 산산조각 내. 아니면 떨어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칠 수 있어.”“용수님, 그건 문제없는데
강서준은 태연하게 헬리콥터에 앉아 시간을 재면서 주변을 살폈다.대략 20분이 지났을 무렵, 헬리콥터가 시내를 벗어나 교외에 이르렀다.강서준은 적염군이 이미 배치되었다고 믿었다.그 외에도 위성이 헬리콥터를 항상 감시하고 있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난다면 적염군의 헬기가 신속하게 자리를 잡고 W 별장 상공에 헬리콥터가 나타나길 기다릴 것이다.적염군의 헬리콥터마다 저격수가 안배되어 있다.육지엔 자리잡은 3천 명 용병이 공중에 벌떼처럼 날아오는 헬리콥터를 보았다.하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죽을 각오를 한 것이다.철남이 안전하게 떠나기만 하면 그들의 가족은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그때, 별장 단지에서 방송 소리가 들렸다.“외부 사람들 잘 들어라.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죽음을 면하고 돈도 받을 수 있다.”“외부 사람들 잘 들어라.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죽음을 면하고 돈도 받을 수 있다.”방송 소리가 몇 번이나 울렸다.강서준은 이때라 생각하고 백태호를 보며 여유롭게 말했다.“백태호, 정말 무사하게 떠날 수 있겠어요?”“곧 교토를 떠나지 않습니까?”백태호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별장 단지에 있는 3천 명 용병들이 철수하지 않았다면 적염군도 어쩌지 못하니 빠르게 대하국을 떠날 수 있다. 떠난 뒤에 적염군이 어떻게 나오든 본인과 상관없다 여겼다.“큭!”강서준이 피식 웃더니 일어서서 수갑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뭐하는 겁니까?”철남이 순간 총을 쏘았다.펑!분명 총을 쏘았는데 강서준이 순식간에 옆으로 비키면서 손가락으로 총알을 잡았다.“당신 대체…”철남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강서준은 단번에 백태호를 잡아당기며 진기를 움직였다. 진기로 헬리콥터의 선실문이 열고 바로 아래로 뛰어내렸다.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와 헬리콥터가 휘청거렸다.이혁은 위성 CCTV로 헬리콥터를 계속 쫓고 있었다.위성 화면에 강서준이 한 사람을 잡아 끌고 몇 백미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확인했다.“작전 개시! 작
”시청자 여러분, 점심 뉴스입니다. 오늘 오전 정각 12시, 교토 적염군이 교토에서 한 차례 실전 훈련을 전개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3천 명 적염군이 악역을 맡아 교토 W 별장을 포위했습니다. “실전 훈련에 적염군 전원이 출동해 짧은 시간에 구조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훈련 후 내용은 추후 방송으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그 소식이 뉴스를 통해 교토, 전세계에 퍼졌다.적염군의 군용차, 탱크가 출동해 전체 도시를 봉쇄하고 무수한 헬기와 전투기까지 띄워서 출동했다. 그 때문에 사태가 더 악화되었다.잇따라 뉴스가 보도되었다.그제야 시청자들이 한 차례 훈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적염군이 신속하게 전투 현장을 소탕하고 3천 명 시신을 치우면서 W 별장을 청소했다.한편, 강서준은 백태호를 가둬 두고 훈련 개최회에 참석했다.회의에서 이렇게 선언했다.“교토는 대하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입니다. 적염군의 전투력도 대하국에서 가장 강력합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적염군의 공포스러운 전투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훈련을 순조롭게 마쳤음을 선언합니다.”강서준은 간단하게 말을 올리고 자리를 떴다.나머지는 다른 부서에 맡겨 정리하도록 분부했다.아무튼 시민들에게 진짜로 훈련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했다.천안궁, 주 선생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소식이 전해오자 왕이 웃으면서 말했다.“강서준이 일 처리 능력은 정말 뛰어납니다. 사상자 한 명도 없이 용병들을 전멸시키고 백태호를 잡아왔지 뭡니까.”“그러게 말입니다.”주 선생이 감탄했다.“이제부터 교토는 태평하지 못하겠지요. 곧 연말인데 저는 이 시점에 의외의 사고가 일어나길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말 다가오기 저에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면 내년 대선에 무사히 진행할 수 있겠지요.”그때 한 호위병이 다가와 깍듯하게 말했다.“왕님, 주 선생님. 강서준이 도착했습니다.”“먼저 일어나겠습니다.”주 선생이 후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공교롭게도 의자에서 엉덩이를 뗀 순간 강서준이 걸어 들어왔다.“주 선생,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주 선생의 명성은 예전부터 들었어요. 오늘 드디어 얼굴 보네요.”왕도 웃었다.“이번엔 무슨 일로 왔어?”강서준이 말했다.“별일 아닙니다. 백태호를 잡아 두었습니다. 분명 많은 세력들이 연루되었을 겁니다. 그들의 용병들이 교토성에 나타나고 군용 무기까지 사용했습니다. 분명 뭔가 있습니다. 아마도 군부대가 크게 흔들릴 것 같아 특별히 얘기해주러 온 겁니다.”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 이미 예상했다. 가 보거라. 어떤 사람들이 연루됐던 규정대로 처리해. 청산할 때도 됐다. 내가 진작에 그러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어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지.”주 선생은 침묵하고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강서준은 어떤 사람이지?’‘정말로 국가과 국민을 위하는 영웅인가? 아니면 야심 가득한 자인가?’그저 속으로 추측할 뿐이었다.그때 왕이 말했다.“전부 네게 맡기고 나머진 내가 뒷수습을 해주마. 빈 자리는 내가 적절한 자를 앉혀 놓을 테니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왕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강서준은 안심되었다.자리에서 일어서며 주 선생에게 인사했다.“주 선생, 그럼 가보겠습니다.”“그러세요.”주 선생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강서준은 더는 머물지 않고 자리를 떴다.그가 떠난 뒤, 왕이 주 선생에게 물었다.“주 선생,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주 선생이 말했다.“강서준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 자는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어요. 그가 한 일들은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지만 한 편으로 모든 게 안중에 없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겉만 보면 안 되니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밀어주려는 게 아닙니까?”왕이 물었다.“이 시기에 그를 의심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러십니까?”주 선생이 살며시 손을 저었다.“왕 자리에 올리겠지만 그러려면 대국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강서준은 너무 무모합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천수 저택 밖에 군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강서준이 차에서 내리자 입구에 선 호위병들이 동시에 경례를 했다.강서준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저택으로 들어갔다.김초현과 강영이 마당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요 며칠,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아졌다. 전처럼 냉정하게 대하지 않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지내니 훨 보기 좋았다.김초현과 강영은 강서준이 그 일로 무슨 문제라도 생기지 않았나 걱정을 했다.“서준 오빠.”“여보.”강서준을 보자마자 두 사람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강서준이 정자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초현, 강중 쪽은 잘 안배했어요?”“네.”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천왕전의 강자들한테 은밀히 지키라고 했어요.”“그럼 됐어요.”강서준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강영이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계획이에요?”“먼저 고 선생과 쇼를 하려면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돼. 고문 사람들이 의심을 하면 안 되니까.”강서준은 고세인에게 약속했다.오직 고문과 연관된 사람들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니 솔직히 고세인이 죽든 살든 중요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교토 외곽 산기슭.한 별장 마당에서 60대로 보이는 노인이 태극권을 연습하고 있다. 노인의 행동은 가끔 빨랐다 또 가끔은 느렸다를 반복하면서 두 손을 움직일 때마다 남다른 기세를 보여주었다.“보스, 교토 쪽에 일이 생겼습니다.”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신속하게 오더니 태극권을 연습하는 노인 옆에 멈추었다.그러자 노인 뒤에서 아름다운 두 소녀가 손에 수건을 바치고 다가왔다.노인이 수건을 받아 손과 이마를 닦고는 남자를 바라봤다.“무슨 일이냐?”“강서준이 적염군 전체가 출동해 오늘 백씨 가문에 들이닥쳤습니다. 큰 파동을 일으키면서 백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잡아갔습니다. 강서준은 점점 무모하게 행동합니다. 백시 가문은 교토에 100년을 뿌리 박은 가문인데 그걸 건드렸다는 건 아마도 적지 않은 가문과 세력까지 끌어내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