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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강영은 그런 강서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눈짓을 건넸다.

그러자 강서준이 움켜쥔 주먹을 풀었다.

긴 숨을 들이쉬고 가슴속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화를 가라앉혔다.

“그렇군요. 한데 내가 듣기로는 30년 전에 할아버지가 무공을 연마할 때 누가 기습해서 사도에 빠졌다고 알고 있어요. 그 때문에 이성을 잃고 대학살을 벌인 거라고.”

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가?”

강지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난 처음 듣는 얘기다.”

“정말 몰랐어요?”

강서준이 물끄러미 쳐다봤다.

“30년 전에 할아버지가 내공을 폐기하고 쫓겨날 때 옆에서 봤을 텐데요. 설마 할아버지가 따지지도 않고 반항하지도 않았어요?”

강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현장에서 있었지만 네 할아버지는 한 마디도 따지지 않았다. 강천은 물론 그 집 자손들도 같이 쫓겨났지.”

“그렇군요.”

강서준은 이제야 알았다는 기색을 보였다.

“그렇다면 더 물을 것도 없네요.”

강지가 탄식했다.

“서준, 난 10년 전에 네 가족을 멸살할 생각은 없었다. 따지고 보면 너희도 우리 핏줄이나 마찬가지인데 매정하게 굴 이유가 없잖느냐. 아랫사람들이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저지른 일이다. 내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강중에 갔을 땐 이미 늦었어. 너한테 미안한 마음에 지금 최선을 다해 보상하고 싶구나. 나중에 내 자리를 이어받아 강씨 주인이 되길 바란다.”

강서준이 손을 저으며 말을 끊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나도 확실히 조사할 테니까요. 만약 당신과 연관되었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요.”

“그럼 가서 조사하거라.”

강지의 태도가 당당했다.

강영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두 사람의 대화엔 화약 냄새가 물씬 풍겼다.

“두 분 그만하고 천산대회에서 어떻게 위험에서 벗어날지 생각해 보세요.”

천산대회에 대해 강서준은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지금은 오로지 고 선생을 죽이고 그 배후를 끌어내 한 번에 일망타진하는 것만 생각했다.

“대회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지금 고 선생을 죽일 생각이야.”

그 말에 강지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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