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엄하다!”노인이 언성을 높였다.목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쩌렁쩌렁 울려 고막이 다 저렸다.강영도 그 목소리에 두 눈을 찔끔 감았다.강서준이 노인을 째려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어쩌시려고요?”“가문의 규정에 따르면 사적으로 장서각에 들어갈 수 없다. 가볍게는 내공을 폐기하고 가문에서 쫓겨나거나 심하게는 그 자리에서 주살해야 한다.”“어디 한 번 죽여 보시지?”강서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강영이 팔을 잡아당기며 작게 말했다.“서준 오빠,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장서각에 침입해서 가문의 규칙을 어겼으니 벌을 받아 마땅해요.”“좋다, 그렇다면 너의 내공을 폐기하고 가문에서 나가거라.”노인이 손을 들어 손바닥에 강렬한 힘을 불어넣더니 강제로 강영의 내공을 빨아들였다.이것이 강지와 강영이 상의한 방법이다.강서준은 속으로 알고 있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정말로 내공을 폐기하면 강영은 폐인과 다름없게 된다.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강영의 어깨를 힘껏 잡아당겼다.강영은 강력한 두 힘에 끌리다 몸의 평형을 잃고 강서준의 품에 쓰러졌다.강서준은 무게에 뒤로 물러나며 노인을 노려봤다.“고작 무공 비책 하나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이렇게까지 모질게 구는 거죠? 가문에서 쫓아내면 되잖아요?”노인의 얼굴이 구겨졌다.노인의 이름은 강구, 강지의 막내 동생이다. 기록을 세운 강자는 아니지만 5단에 도달한 강자다.그런 강구의 손에서 강서준이 사람을 구했다.강구가 속으로 흠칫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이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그들은 강서준이 혼자 수련한 진기를 얼마 전에 구씨 가문에서 폐기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 또 이렇게 강해져서 강구의 손에서 사람을 빼앗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강씨 가문의 일에 참견하지 마!”강무현이 나서서 삿대질을 했다.“우리 가문의 규칙은 천 년이나 내려온 거야. 누구도 거역할 수 없어. 강영이 잘못했으니 죽어도 싸.”“그렇다면 꼭 참견해야겠어.”강서준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죽고 싶어서 환
강서준은 강영을 데리고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강한 기운이 휘몰아쳐 오는 것을 느꼈다. 위협적인 기운에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었다.강서준은 급한 대로 강영을 밀쳐내고 모든 힘을 다해 맞설 준비를 했다.쾅!손바닥 두 개가 맞부딪치고 무거운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 여파에 강씨 집안사람은 눈에 띄게 휘청댔다. 진기를 수련하지 않은 사람은 풀썩 쓰러지더니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손바닥을 통해 밀려 들어오는 엄청난 힘에 팔뚝이 저릿해 강서준은 뒷걸음질 쳤다. 몸 안에는 혈기가 들끓었고 목구멍은 피를 토해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애써 피를 다시 삼켜 내렸다.강지는 흔들림 없이 바닥에 서서는 강서준을 노려봤다. 강서준이 자신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을 줄은 몰랐다."네가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구나.""하하."강서준은 피식 웃었다.강지가 이어서 물었다."이 정도의 진기라면 6단은 되는 것 같은데, 내 말이 맞느냐?"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강씨 집안사람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그 누구도 강서준이 6단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묵인했다. 그러고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이만 강영을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강지가 뒷짐을 지며 말했다."그럼. 하지만 이번에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줄 알거라."강서준은 말없이 몸을 돌려 강영의 앞으로 와서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가자."강영은 고민 없이 강서준을 따라 저택 밖으로 나섰다. 강서준은 밖으로 나선 다음에야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참고 있던 피를 토해냈다."오빠...!"강영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휴지를 꺼내 강서준의 입을 닦아줬다. 강서준은 힘없는 말투로 말했다."강한 상대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공격 한 번으로 혈기가 다 상해버릴 지경이라니."강영은 강서준을 부축하며 물었다."많이 다쳤어요?""아니, 잠깐 안정을 취하면 금방 나을 수 있을 거야.""그러게 왜 무모하게 할아버지랑 맞서요."강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차례 소동이 끝난 후, 강지는 마당을 지나 대문 앞에 와서는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막막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어떻게 진기가 단기간에 짙어질 수 있지? 아무리 임동맥과 기경팔맥을 뚫었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인데..."강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럴수록 더욱 전전긍긍하게 되었다.강서준과 강영은 꽤 먼 곳까지 걸어와서야 멈췄다. 강서준은 평평한 곳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폭주하는 혈기를 진기로 눌렀다. 그러면서 느릿느릿 강영에게 물었다."요즘 무슨 일은 없었어?""큰일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요. 하지만 강중에서 청희 씨가 곧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며 여러 번 전화 오기는 했어요. 오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계속 수련하고 있길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청희 씨는 무슨 일로?""이번에도 고지민 때문이에요. 신약을 개발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쟁이 전혀 안 된대요. 고지민는 전국 각지의 병원과 계약하고 있을 때, GS그룹은 작은 기업만 만나고 있으니까요."강영은 또 강중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히 서술했다."급해 할 것 없어."강서준은 태연하게 말했다."우리의 계획대로 고 선생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졸개들부터 처리해야 하지 않겠어? 그 첫 타자가 고지민이 될 거야.""참! 오빠가 천절십삼검을 수련할 때, 정아 씨가 약혼했어요. 하지만..."강서준은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지만?""제가 원래 오빠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엄청 집중하고 있길래 그냥 안 묻고 스스로 결정했어요. 저 정아 씨의 약혼을 파투 냈어요.""뭐라고?"강서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강영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미소를 지었다."오빠가 초현 씨랑 화해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니까, 제가 오빠로 위장해서 약혼식에 참석했어요. 그리고 정아 씨를 강중으로 데려갔어요."강서준은 후덥지근한 표정이었다. 그는 강영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린 짓이라는 건 아니다
"강한 사람의 말이 곧 법이라고?"강서준은 강영의 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곧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런 생각을 떨쳐냈다. 그러고는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만약 너라면 남편이 여러 여자를 만나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겠어?""저요?"강서준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던 강영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강씨 가문에서 자랐기에 고대 무술계의 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문의 명에 따라 혼사를 결정하기로 했다.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강한 사람에게 시집 가 강씨 가문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도움만 줄 수 있다면 그 사람 주변의 여자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저는 아마 괜찮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면 독차지하려는 생각 자체가 틀렸으니까요."강서준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강영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만 하다가 모든 사람에게 실망 줄 바에는 이런 방법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이런 생각은 금세 강서준의 머릿속에서 묵살당했다. 만족했다고 해서 공평한 것은 아니니까, 김초현에게도, 윤정아에게도... 강서준은 터무니없는 생각을 버리고 조용히 치료하기 시작했다.강영은 말없이 한쪽에 서서 강서준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강영은 자신이 평생 강지의 손바닥 안에서 살 줄 알았다. 드디어 가문을 떠날 기회가 생겨서 밖으로 나와보니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없었다. 그녀는 팔을 벌리고 상쾌한 공기를 만끽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자유로운 느낌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강영은 강지가 자신을 내쫓은 이유가 세력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지는 강서준의 도움을 받아 고 선생을 상대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집 나간 그녀가 강서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인
강서준이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초현 씨."강서준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전부 김초현 덕분이었다. 김초현은 자기 몸을 불사 질러 그를 구해주고는 오랫동안 혼자 뒷감당을 해왔다. 그래서 그는 남은 시간 동안 무조건 김초현을 지켜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럼 청희 씨는요? 오빠를 10년 동안 기다려 온 첫사랑인데 애틋하지 않아요? 그리고 정아 씨도요. 오빠의 아이까지 가졌는데 책임져야죠.""..."강서준은 우뚝 멈춰서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강영을 바라봤다."뭐, 뭐라고?"강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정아 씨 임신했어요.""뭐? 임신?""네, 제가 오빠인 척 변장해서 약혼식에 찾아간 적 있다고 했잖아요. 그때 정아 씨가 신이 나서 말해줬어요. 원래는 혼자 아이를 낳아서 키우려고 했는데 집안 반대가 심해서 어쩔 수 없어서 약혼한다고 말이에요."강영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아버지가 된 걸 축하해요. 어때요? 엄청 기쁘지 않아요?"강서준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그저 놀라움 뿐이었다.'정아 씨가 진짜 임신했다고?'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초현 씨는 알아?""아직 몰라요. 혹시라도 충동적으로 무슨 일을 벌일까 봐 감히 말 못 했어요. 초현 씨는 3단 무술인에 천왕전의 주인인 한편 정아 씨는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잖아요."그녀는 또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초현 씨 몰래 별장 하나 사서 정아 씨가 아이를 낳도록 도와줘도 되는 거잖아요."강서준은 고마운 뜻을 내비쳤다. 만약 강영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절대 혼자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강영은 싱긋 웃더니 뒷짐을 지고 앞으로 걸어갔다. 강서준은 무언가 생각하다가 뒤늦게 쫓아갔다."나 일단 강중으로 가봐야겠어.""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저는 가문에서 쫓겨난 처지니까 오빠가 가는 데로 따라갈게요."강씨 가문에 나온 강영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을 마친 그림자가 멀어져가고, 강영은 그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물었다."이래도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응."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임신은 작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강영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제가 보기에 지금은 여자가 아닌 나라를 우선시해야 할 때예요. 게다가 그림자도 말했잖아요. 고 선생을 처리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고요."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면 바로 고 선생을 찾아가야 하는 건가? 난 원래 고지민과 같은 졸개부터 없애려고 했는데...""안 돼요. 오빠의 목적은 고지민이 아닌 고 선생이에요. 고지민부터 없애면 고 선생의 경각심만 일으킬 뿐이에요. 저는 바로 고 선생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강서준은 사색에 잠겼다. 강영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 선생은 한 개의 파벌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초래할 수 있는 나비효과를 아직은 예상할 수 없어서 걱정되었다.강서준은 한숨을 쉬더니 답 없는 고민을 그만 하고 말했다."나 일단 정아 씨랑 통화 좀 할게."강영은 머리를 끄덕였고, 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윤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서준 씨."통화가 연결되고 윤정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아 씨..."윤정아의 목소리를 들은 강서준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임신에 관한 일을 묻고 싶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를 몰라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잘 지내고 있어요?""그럼요. 저는 나나 씨랑 같이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 봐요."강서준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드디어 용기 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정아 씨 임신했다면서요?"강서준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이처럼 모든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영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강서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강영이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없는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윤정아는 의아한 말투로 되물었다."저 한 달 전에 금방 말했잖아요. 벌써 까먹은 거예요?"강서준은
"네?"윤정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김초현에게 말했다."제가 언제요..."김초현은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윤정아에게 말했다."정아 씨, 내 남편이랑 하룻밤 보낸 적 있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착각한 모양인데요. 내 남편은 국가적 영웅이에요. 아무 여자나 붙잡고 하룻밤 보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를 귀찮게 굴 생각 말고 갈 길이나 가요.""제, 제가 귀찮게 굴려는 게 아니라... 서준 씨가 강중으로 오라고 한 거예요."윤정아는 머리를 숙이고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흥."김초현은 콧방귀를 뀌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윤정아는 휴대폰을 꽉 쥔 채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송나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초현 씨 갑자기 왜 저래요?"윤정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모르겠어요. 나나 씨, 저는 돌아오지 않는 게 맞았던 걸까요?""그게 무슨 소리예요! 서준 씨랑 초현 씨는 진작에 이혼했고 정아 씨는 행복을 쫓을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맞서요.""하지만...""하지만은 없어요. 참, 정아 씨 임신했다는 거 사실이에요?"송나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윤정아의 배를 바라봤다. 윤정아는 강중에 오자마자 그녀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초음파 사진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3개월이나 지났는데도 배가 나오지 않는 게 그녀는 슬슬 의심스러워졌다."그럼요.""서준 씨는 알아요?"윤정아는 머리를 끄덕였다."초현 씨는요?""아, 아직 몰라요.""알겠어요. 저는 마당으로 가서 수련하고 있을 테니까 몸조심해요."송나나는 이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윤정아는 여전히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교토.통화를 하고 난 강서준은 또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는 드디어 김초현과 화해하고 관계를 맺고는 앞으로 그녀 한 사람만 보기로 했다. 하지만 윤정아가 임신했으니 인간 말종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선택을 달리 해야 했다. 그럼 김초현과 윤정아 사이에서 도대체 누구를 책임져야 한단 말인가?"오빠, 왜
강서준은 강영을 힐끗 바라봤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약간 변한 것 같았다. 강영은 어린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한 언행을 일관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슬슬 나이에 맞는 여자애의 모습이 보였다."가자, 일단 잠깐 묵을 곳부터 찾아야겠어."강서준은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같은 시각, 강중 고지민의 별장.잘생긴 남자가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있었고, 그의 앞에는 병서를 집중하고 있는 고지민이 있었다. 남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강중으로 온 지도 어언 한 달이에요. 약속한 일은 언제 해줄래요?"고지민은 책을 내려놓으며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돈을 줬었잖아요. 이 도시에는 돈에 넘어오지 않을 여자가 없어요. 안 넘어온다면 돈이 모자란 거겠죠. 제가 몇십억 더 보내줄 테니까 알아서 잘 써봐요."오일풍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가 출세한 이유는 단 두 가지, 미치게 노는 것과 강서준과 의술 대결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제대로 된 여자를 한 명도 못 만났을 뿐만 아니라 강서준도 못 만났다.고지민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참, 오늘은 비싼 차를 몰고 대학로에 가는 걸 추천해요. 무조건 좋은 수확이 있을 거예요."말을 마친 고지민은 천천히 멀어져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별장 대문을 열자 마침 들어오려고 하던 한 남자가 보였다.남자는 검은색 외투에 모자를 꾹 눌러쓰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지민 씨, 교토에서 소식이 왔습니다.""무슨 소식이죠?""오늘 아침 강영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강영이 가문의 비적을 훔치려다가 들켜서 수위를 폐기당할 뻔했을 때, 강서준이 막아서서 데리고 나갔습니다.""그래요?"이 정보를 들은 고지민은 약간 진지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한 달 동안 숨어 지내던 강서준은 왕이 적염군의 총사령관을 결정하고 나니 바로 나타났고, 강영은 집안에서 쫓겨났다라..."고지민은 이게 쉽게 볼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