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0화

”무엄하다!”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

목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쩌렁쩌렁 울려 고막이 다 저렸다.

강영도 그 목소리에 두 눈을 찔끔 감았다.

강서준이 노인을 째려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어쩌시려고요?”

“가문의 규정에 따르면 사적으로 장서각에 들어갈 수 없다. 가볍게는 내공을 폐기하고 가문에서 쫓겨나거나 심하게는 그 자리에서 주살해야 한다.”

“어디 한 번 죽여 보시지?”

강서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강영이 팔을 잡아당기며 작게 말했다.

“서준 오빠,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장서각에 침입해서 가문의 규칙을 어겼으니 벌을 받아 마땅해요.”

“좋다, 그렇다면 너의 내공을 폐기하고 가문에서 나가거라.”

노인이 손을 들어 손바닥에 강렬한 힘을 불어넣더니 강제로 강영의 내공을 빨아들였다.

이것이 강지와 강영이 상의한 방법이다.

강서준은 속으로 알고 있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

정말로 내공을 폐기하면 강영은 폐인과 다름없게 된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강영의 어깨를 힘껏 잡아당겼다.

강영은 강력한 두 힘에 끌리다 몸의 평형을 잃고 강서준의 품에 쓰러졌다.

강서준은 무게에 뒤로 물러나며 노인을 노려봤다.

“고작 무공 비책 하나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이렇게까지 모질게 구는 거죠? 가문에서 쫓아내면 되잖아요?”

노인의 얼굴이 구겨졌다.

노인의 이름은 강구, 강지의 막내 동생이다. 기록을 세운 강자는 아니지만 5단에 도달한 강자다.

그런 강구의 손에서 강서준이 사람을 구했다.

강구가 속으로 흠칫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

그들은 강서준이 혼자 수련한 진기를 얼마 전에 구씨 가문에서 폐기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 또 이렇게 강해져서 강구의 손에서 사람을 빼앗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강씨 가문의 일에 참견하지 마!”

강무현이 나서서 삿대질을 했다.

“우리 가문의 규칙은 천 년이나 내려온 거야. 누구도 거역할 수 없어. 강영이 잘못했으니 죽어도 싸.”

“그렇다면 꼭 참견해야겠어.”

강서준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죽고 싶어서 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