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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강지가 물고늘어질까 봐 두려웠다.

자신이 압박을 못 이겨 강서준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을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강서준은 힘든 상황에 처한다.

강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침묵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과 겨뤄 진 적이 없었다.

유일하게 20년 전에 남궁 가문의 고수와 겨룰 때 천절십삼검으로 남궁심절장에 패했다.

그것이 가슴에 응어리처럼 남았다.

지금 세상에 남궁십절장을 사용하는 고수가 한 명 더 늘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노인이 정말 강서준이라면 적이나 다름없다.

“강영, 말해 보거라. 강천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20년 동안 강중에서 일반인인 척하며 살다가 불에 타 죽어도 나타나지 않던 사람이다. 그런데 왜 10년이나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는지.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도통 모르겠구나.”

강지가 마음속의 의문을 던졌다.

“할아버지, 저도 모르겠어요.”

강영이 고개를 저었다.

강천이 뭘 원하고 뭘 꾸미고 있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오랫동안 숨어 살다가 천왕전이라는 세력을 세우고 지금은 김초현에게 넘겼다.

‘왜 죽은 척을 했을까?’

‘누굴 속이기 위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강천, 그 자는 정말로…”

강지는 걱정이 가득했다.

“수십 년 전에 강씨 가문의 무학을 다 배웠으면서 지금은 남궁십절장까지 터득했어. 그동안 수많은 절학을 배웠구나.”

강지는 확신했다. 서릉산에 나타나 남궁철을 쓰러뜨린 노인이 강서준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욱 걱정되었다.

“할아버지, 강서준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한 제자가 다가와 깍듯한 태도로 보고했다.

“알았다. 들여보내거라.”

강지가 손을 흔들었다.

“네.”

제자들이 물러가자 강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됐으니까 그만 일어나거라.”

그제야 강영이 일어섰다.

강지가 옆 의자를 가리켰다.

“앉아.”

강영이 의자에 앉자 두 사람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 뒤 강서준이 뒷마당에 나타났다.

강지와 강영을 번갈아 보더니 맞은편에 앉았다.

강지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서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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