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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장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이은미는 오히려 거리낌 없이 핸드폰을 꺼내 하현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잠시 후 그녀의 핸드폰이 따르릉 울리기 시작했고 전화를 받은 후 하현을 쳐다보는 표정은 비아냥거림으로 가득했다.

“난 또 누군가 했더니 대구 정가 아홉 번째 수장인 설은아의 데릴사위 하현이었네!”

“내 기억이 맞다면 남원에 있을 때 우리 이가가 너를 만난 적이 있었을 거 같은데?”

“어르신이 너한테 내 사촌언니 이슬기를 멀리하라고 경고하셨을 텐데!”

“왜? 지금 멀쩡한 데릴사위 노릇은 하기 싫고, 우리 이가와 방가 공동 호텔 개업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싶어?”

“배짱이 두둑하네!”

“오, 그래. 너 방현진 도련님이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이슬기와 결혼 준비한다는 얘기 듣고 난리 치러 온 거구나?”

“하지만 걱정 마. 슬기는 어쨌든 어디까지나 사생아일 뿐이야. 그녀는 아직 방 도련님과 결혼할 자격이 없어!”

“연경 이씨 집안에서 방 도련님과 혼인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은 나 이은미 뿐이야.!”

이은미는 싸늘한 기색으로 한 마디 한 마디 입을 열었다.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대구 정가에 대해 들었을 때 다소 꺼리기도 했지만, 하현이 대구 정가의 데릴사위라는 말을 들은 순간 모두 하나같이 경멸하고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대구 정가는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니 당연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문제는 하현이 대구 정가의 직계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보잘것없는 데릴사위가 권세를 빌어 위세를 부리러 온 건가? 연경 방가와 연경 이가의 홈그라운드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연경 이씨 가문의 직계인 이은미까지 건드리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을 한 것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마치 죽은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하현은 인상을 찡그리더니 잠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이슬기의 체면을 봐서 내가 2백억을 배상할게. 하지만 사람은 반드시 데리고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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