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하 놈, 네가 감히 나를 기습해 다치게 해!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너 내 사부가 누군지 알아?”이때 암살 대사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비록 그는 약간 다치긴 했지만 그는 스스로 자신의 실력이 무적이라고 생각했다. 하현은 단지 기습 공격으로 약간의 이익을 얻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사부가 인도의 걸출한 스님들 중 한 분이었기 때문에 그는 하현이 그를 도발할 실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 네 사부가 누구든 나랑은 아무 관계 없잖아?”“나는 나를 다치게 한 사람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만 알아.” “넌 말할 것도 없고, 너의 무슨 사부가 왔다고 해도 그가 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 나는 그를 밟아 개처럼 만들어 버릴 거야!”“허허허허!”암살 대사는 이때 비웃었다. “대단하네. 너 정말 대단하다!”“내가 사부님을 불러오면 후회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 지 알게 될 거야!”“잘 들어. 내 사부님이 오시면 너만 죽을 뿐 아니라 너희 가족 전부 다 죽을 거야!”“대구 정가가 널 지켜주지 못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너희 대하의 그 전설의 대장이라도 널 지켜주지 못할 거야!”“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당시 우리 사부님이 만약 고행을 멈추고 나왔다면 너희 대하 대장이 우리 인도를 도발할 자격이 있었을 거 같아?”“조금 승리를 거뒀다고 너희 대하인들은 자기가 천하무적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사실 우리 위대한 인도 사람들 눈에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니야.”암살 대사의 말을 듣고 미야모토 자매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암살 대사가 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살 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현 앞에서 이렇게 뻐기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그 뒤룩뒤룩 살찐 남자는 암살 대사의 말을 듣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암살 대사가
“너! 네가 감히 내 몇 십 년의 수행을 무너뜨리다니……”“새파란 놈이!”“뻔뻔하네!”이때 암살 대사의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하현과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털썩’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져 기절해 죽었다. “개자식! 건방진 놈!”하현이 다시 암살 대사를 땅에 쓰러뜨리자 십여 명의 이씨 집안 보안 요원들은 완전히 분노했다. 그들은 총구를 들어 하현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하씨, 너 자기가 뭔 짓을 했는지 알아?”“너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지!?”“너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무릎을 꿇은 장발의 청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암살 대사는 네가 건드릴 수도, 다치게 할 수도 없어!”이 장발 청년은 하현이 자신이 아끼는 사람인 이은미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하현을 발로 걷어 차 바닥에 쓰러뜨리고 마구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하현의 눈길 하나 끌 자격조차도 없었다. “간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발길을 돌려 떠났다. 이은지는 이 광경을 보고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이때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은미가 한 걸음을 내디디려고 했을 때……이때 2층에서 빽빽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완전 무장을 하고 전투 태세를 갖춘 남자들 십여 명이 2층에서부터 뛰어내려와 하현의 가는 길을 막았다. 그 보안 요원들에 비해 이 용전 사람들은 아주 놀라운 기세를 가졌고, 제멋대로 움직였을 뿐이었지만 훈련이 잘 되어 있어 장내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현, 누가 너보고 가도 된다고 했어!”“너 여기가 어딘 줄 알아?”“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데야!?”“너 네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용전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2층에 빨간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는
하현의 건방진 말에 장내는 절로 조용해졌고, 모두가 깜짝 놀라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하현이 이은미 앞에서 얼마나 오만방자 했는지를 생각하면 방수미 앞에서 거만하게 구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방 아가씨, 마침 잘 오셨어요!”“오늘 오랫동안 준비했던 개업식이잖아요!”“근데 방가의 체면도, 이가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눈먼 놈이 있어요. 개업식에서 사람을 납치하고 때리기 까지 했어요!”“게다가 암살 스님을 불구로 만들어 놨어요!”그 뒤룩뒤룩 살찐 남자가 지금 앞으로 나오더니 바로 자리에 섰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구에 발을 붙이게 할 수 있겠어요!”“방 아가씨, 우리는 아가씨를 지지해요. 반드시 해명을 받아내세요!”“그렇지 않으면 방가 체면이 서지 않을 거예요!”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아우성 대고 있었다. 연경 이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최하위권이라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연경 방가는 달랐다. 힘이든 권세든 연경 이가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제멋대로 날뛰는 데릴 사위를 밟아 죽이려면 연경 방가의 솜씨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은미는 이때 눈동자를 번뜩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오늘 밤 여동생이 힘이 부족해서 언니를 귀찮게 하게 될 것 같네요!”미야모토와 미야사야는 방수미를 보고 이 순간 살 희망을 찾았다고 느끼며 눈 앞이 환해졌다. 방수미는 담담한 기색으로 장중으로 걸어가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저희 체면을 봐서 웨스틴 호텔 개업식에 참석해 주셨으니 저희 방가의 귀한 손님이 되실 겁니다!” “우리 방가의 귀빈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여러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해를 끼치는 사람은 누구든지, 우리 연경 방가에게 무례하게 구는 겁니다!”“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방수미는 말을 마치자마자 냉담한 기색으로 군중들 앞으로 걸어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담담하게 말했다. “너
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었다. “내 앞에서 법은 당연히 태산보다 중요해.”“너야 말로 법은 안중에도 없지 않아?”“예를 들어, 너 내가 오늘 왜 미야모토 자매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지 모르지?”“우리는 처음 만났는데 오히려 반평생 알고 지낸 것 같네.” “네가 만약 내가 미야모토를 데리고 가는 이유를 모른다고 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바보로 만드는 거야!”하현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방수미의 안색을 어둡게 만들었다. “하씨, 이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마!”“네가 언짢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신고할 수 있고, 섬나라 대사관에 가서 고소할 수 있어!”“근데 네가 우리 방가 산하 산업에 와서 위세를 떨칠 자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너의 지금 행동은 국민의 신성한 개인 재산을 침해한 거야!” “나는 웨스틴 호텔의 책임자로서 너를 잡아갈 권리가 있어. 먼저 처벌을 하고 나중에 보고할 거야!”하현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멋지네. 멋져.”“보아하니 연경 방가는 진작부터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자신감이 어디 있었겠어?”“네 앞에서 말하는데 무슨 자신감이 필요해?”방수미는 차가운 얼굴이었다. “나는 용전에서 퇴역한 사람이야. 연경 방가 사람이기도 하고. 어느 신분으로도 너를 눌러 죽일 수 있어!”하현은 문득 모든 것을 깨달은 표정이었다. “이렇게 놀라울 수가!”“이렇게 대단하다니!”“어쩐지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거들먹거리더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대구 1인자인 줄 알겠어!”“하지만 안타깝게도 용전은 경내에서는 법 집행권이 없어. 연경 방가도 대구에서는 기껏 해봐야 버러지 같은 놈일 뿐이야!”“만약 이것이 소위 말하는 너의 자신감이라면 내 생각엔 꺼지는 게 나을 거 같아.”방수미는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의 귓가에 대고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씨, 이런 쓸데없는 말
방수미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한번 해봐.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누가 용전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는지 한번 보자!”하현은 웃었다. “나는 이렇게 강한 게 좋아. 조금 이따가도 지금처럼 이렇게 강했으면 좋겠네.”“이따가 네가 무릎을 꿇으면 네 조상들은 18대째 개자식이 될 거야!”“뻐기긴 뭘 그렇게 뻐겨!?”방수미는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방수미는 용전 사람들에게 잠시 손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난 네가 어떤 구원병을 불렀는지 봐야겠어!”하현은 웃었다. “그럼 내가 네 18대 조상님들께 감사를 드려야겠네!”말을 마치고 하현은 다이얼을 누르며 미소를 지었다. “장 어르신, 오늘 밤 어르신께 실례하게 됐네요!”말이 떨어지자마자 웨스틴 호텔에서 백 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붉은 깃발을 단 검은색 승용차 6대가 활개를 치며 달려왔다. 방가 경호원들은 무의식적으로 급하게 달려가 막으려고 했지만 번호판을 보았을 때 하나같이 모두 눈꺼풀이 계속 뛰었다. 아예 자기가 스스로 뺨을 때리고는 바닥에 쓰러져 아무것도 못 본 척하는 사람도 있었다. 곧 문이 열리자 검은 양복을 입는 남자들 십여 명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냉담한 표정으로 어르신의 뒤를 따라 웨스틴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그 십여 명의 용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이 사람들이 양복에 달고 있던 가슴 배지를 보았을 때 하나같이 동공이 수축되었다. 용옥! 대하의 기초석 중 용전 주인은 밖을, 용옥 주인은 안을 담당했다. 간단히 말해 대하 경내에서는 용옥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이었고 법을 집행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앞선 사람은 용옥의 고위층, 대구 옥주, 장세경이었다!그는 냉담한 기색으로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고 다만 십여 개의 화기가 하현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미간에는 다소 차가운 기색이 더해졌다. “건방지게!”“누구야?”소위 몇몇 고위 인사들은 자기도 모르게 호통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장세경의 출현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뜻밖에도 손바닥으로 용전 사람을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었다!여러 이름난 규수 집 따님들은 지금 입이 바짝 말랐고 입안에서는 쓴 맛이 났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장세경은 하현을 쳐다보며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도령, 괜찮지?”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저야 당연히 괜찮죠. 장 어르신께 감사 드립니다.”장세경은 십여 명의 용전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자네 능력이면 이런 폐물들은 자네 앞에서 상대도 되지 않는데 어떻게 나를 부른 거야?”이 말에 방수미와 용전 사람들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하에서 어떤 사람들이 법을 따지니 당연히 법을 준수하면서 놀아야죠.”“예를 들어 제 기억이 맞다면, 경내에서 법을 집행하는 권한은 용옥에 있는 거죠?”“용전 사람들이 월권해서 법을 집행하려고 하는 데 어떤 죄에 해당하는 건가요?”장세경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다음 순간 그가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십여 명의 사람들이 순간 앞으로 나와 손에 든 화기를 용전 사람들에게 겨누었다. 그리고 난 후 장세경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규정대로라면 용전 사람이 경내에서 총을 소지하고 있는 건 이미 법을 어긴 거야.”“법을 함부로 집행한 것도 이미 법을 어긴 거고.”“난 너희들을 잡아다가 너희 용전 법원으로 돌려 보낼 거야. 이견 없지?”용전 사람들은 안색이 변했지만 결국 하나같이 이를 악물고 저항하기를 포기했다. 용전 앞에서, 장세경 앞에서 이 십여 명의 용전 사람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방수미는 얼굴빛이 어둡고 맑지 않았다. 끊임없이 발악을 했지만 그녀는 결국 이를 악물고
사람들이 격양 된 가운데 장세경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는 방가와 이가의 체면을 조금 세워주려고 했었어. 너희들 체면을 이렇게 구기려고 하지 않았거든.”“근데 결국 너희들이 법과 공의를 꺼내니, 좋아, 그럼 내가 공정하게 법대로 해주지.”“반 년 전, 섬나라 신당류 미야모토는 섬나라 음양사 우미상을 시켜 우리 장가 조상 사당에 주술을 부려 내 손녀 장민지를 죽이려고 했어.”“이 일은 섬나라 신당류 대구 제1검 나카노 다로와 우미상 두 사람이 벌써 자백했어. 인적 물적 증거가 다 있어!”“그 밖에 요 며칠 동안 대구에서 미야모토가 방가 방현진의 지시를 받아 하현을 여러 차례 습격했다는 건 이미 실증이 있어.”“다만 우리 용옥의 규칙에 따라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우리는 방현진을 잡을 수가 없어.”“하지만 미야모토는 우리와 함께 가야 해.”“이게 우리가 공의롭게 처리하는 거야. 방 아가씨, 공정하다고 생각해?”장세경의 말에 방수미와 이은미 두 사람은 안색이 급변했다. 미야모토가 일단 용옥의 손에 넘어가 뭔가 심문을 받게 되면 방가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미야모토를 감싸기 위해 이렇게 많은 일들을 저질렀고, 결국 방가까지 깊이 빠지게 되었다……이 생각에 미치자 방금까지 공의를 세워달라고 했던 방수미는 이때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 어르신, 제가 수다를 너무 많이 떨었네요!”“죄송해요. 제가 용전 사람들이 끼어들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하 도련님이 미야모토 아가씨를 데려가시려고 하면 그렇게 하세요. 마음대로 하세요. 우리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습니다.”방수미는 이때 미야모토가 장세경의 손에 떨어지는 것보다 하현의 손에 떨어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의 손에 넘어가면 미야모토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장세경의 손에 넘어가면 옆에 있던 방가가 죽을 것이다. “자, 장 어르신, 사소한 일일 뿐인데 이렇게 끝까지 갈 필요는 없으
방수미는 하현이 돌아서서 떠나는 모습을 보고 이때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특히 변백범과 진주희 두 사람의 놀리는 표정을 보고 이때 방수미는 분노가 차올라 도저히 삼킬 수가 없었다. “하현!”방수미는 이를 갈았다. “넌 장 어르신에게 의지해 작은 일 하나 해결하고 신세를 졌을 뿐이야!”“너 정말 네 능력으로 나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해?”하현은 원래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때 고개를 돌려 흥미로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굴복하지 않겠다는 거야?”“맞아! 난 굴복할 수 없어!”방수미는 은니를 깨물었다. “네가 굴복하지 않는다면 네가 굴복할 때까지 밟아버리겠어.”하현은 바닥에 있는 핸드폰을 방수미 앞으로 걷어찼다. “내가 전화할 기회를 줄 테니 얼마든지 걸어봐.”“너의 비장의 카드가 날 제압할 수 있다면 미야모토를 너에게 넘겨줄게.”“자, 걸어봐!”“이건 네가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는 거야!”방수미는 이를 갈았다. 곧이어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아주 빠르게 맞은편에서 꽤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석준입니다. 누구세요?”방수미는 순간 전화에 대고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혔다. “간 세자님, 저예요. 방수미요!”“제가 웨스틴 호텔에서 괴롭힘을 당했어요……”“누가 널 괴롭혀? 그 사람이 네가 연경 방가 사람이라는 걸 몰라?”간석준의 목소리에는 의심이 가득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방에게 전화 받으라고 해봐. 내가 몇 마디 할게.”하현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동생, 말할 필요 없어. 나 네 큰 형이야, 하현……”이 말이 나오자 방수미의 얼굴에 번져있던 미소가 갑자기 굳어졌다. 전화 맞은편의 사람은 금정 간씨 집안 대구 혈통의 세자, 간석준이었다!대구에서의 신분은 연경 네 도련님과 견줄 만했다!이 사람은 정말 조용하면서도 또 힘이 넘치는 거물이었다! 방수미가 볼 때 하현이 아무리 허풍을 떨어도 장세경이 이미 떠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