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그 자리 한 가운데 소파에 앉아 있던 이은미는 갑자기 손에 있던 술잔을 바닥에 내리쳤다. 순간 바닥에는 술과 파편들이 가득했다. 이은미는 화가 났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높은 곳에서 하현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너 너무 건방지다!”“너 정말 사리 분별을 못하는 구나!”“너 네가 뭘 했는지 알아?”“광기부리는 사람들은 많이 만나봤는데!”“그 사람들은 충분한 실력, 충분한 힘, 충분한 신분을 가지고 있었어!”“보잘것없는 데릴사위가 이렇게까지 광기를 부리다니, 정말 놀랍네!”“오늘 넌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이은미는 냉담한 기색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을 내뱉었다. 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 아가씨, 우리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무슨 비장의 카드가 있으면 내 놓고, 없으면 여기서 허세 부리지 말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마!”“날 밟아 죽일 수 있다면 너도 대단한 셈이야.”“다만 경고 한 마디 해줘야 할 거 같네. 너 같이 가문의 세력을 믿고 나쁜 짓을 저지르는 폐물들을 한 달에 얼마나 많이 밟아 죽여야 할지를 모르겠어.” “네 비장의 무기를 불러내 봐. 내가 한 번에 다 밟아 죽여 줄게!”“시간 낭비하지 마!”이은미 뒤에 누가 있든, 이가 어르신이 온다고 해도 그는 미야모토를 데리고 갈 것이 틀림없었다. 미야모토의 일련의 행동으로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자! 좋아!”이은미는 탄복하는 기색이었다. “하현, 나는 네가 뻐기는 데 아주 일가견이 있다고 인정해!”“연경 네 도련님도 별거 아니네!”“근데 아쉽게도 그 집안은 정말 능력이 있고, 너는 정말 그런 척을 할 뿐이라는 거야!”이은미는 혀를 내둘렀다. 이렇게 뻐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데릴사위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이은미가 보기에
암살 대사는 소위 인도 고승으로 듣기로 인도에서 꽤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가 수련한 것은 분명 인도의 요가였을 것이다. 지금 그는 그 자리에 아무렇게나 서 있었을 뿐이었지만 그에게서 더없이 맹렬한 기운이 퍼져 나와 주변 사람들을 압도해 작아지게 만들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이 인도 아삼이 고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고 담담한 눈빛으로 2층 자리를 쳐다보았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아래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재미있네. 하현은 지금 이 작은 개업식에 날뛰는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나타날지 조금 기대하고 있었다.이때 진주희는 차갑게 말했다. “아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지회장님 앞에서 떠들어대는 거야? 너……”“시끄러워!”암살 대사는 순간 안색이 변했다. 다음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기괴하게 몸을 비틀었고 손바닥을 휘두르더니 ‘퍽’ 소리를 내며 진주희의 얼굴을 때렸다. 상대의 움직임은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손을 쓰는 자세가 아주 이상했다. 진주희는 무방비 상태에서 갑작스레 뺨을 한 대 얻어맞고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다만 그녀가 바닥에 쓰러진 순간 하현은 아무렇게나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러게 두드리면 진주희의 몸 안에 있던 괴이한 힘이 분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희는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지회장님, 부하들이 능력이 없습니다.”진주희는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사과를 드렸다. 오늘 지회장님이 자신을 데리고 왔는데 자신이 인도 아삼에게 뺨을 맞다니, 이것은 지회장의 체면을 구긴 것이다. “좋아, 잘 치네!”“좀 배웠다고 우리 앞에서 제멋대로 날뛸 수 있을 거 같아!?”상류층 거물들은 전부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띠었고, 암살 대사의 행동에 갈채를 보냈다. 어쨌든 방금 하현 일행은 그들을 너무 심하게 제압했었다. 지금 누군가가 나서서 하현 일행의 얼굴을 때리자 모두 기분
하현은 말을 마치고 한 걸음을 내디디며 뺨을 날렸다. 손바닥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암살 대사의 얼굴은 굳어졌고 그 기세에 너무 놀랐다. “허, 언제 데릴사위도 나에게 손을 댈 수 있게 된 거지? 생사를 모르는 구나!”암살 대사는 연신 비웃으며 하현이 자신에게 손을 대자 일종의 모욕감을 느꼈다. 데릴사위가 언제 무릎을 꿇고, 언제 기어올라야 하는 지를 모르고 감히 고귀하신 인도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암살 대사는 비웃으며 똑같이 손바닥을 날렸다. 손바닥에는 기이한 힘이 담겨 있었다. 그는 하현의 손바닥을 막은 다음 그 김에 다시 하현을 땅바닥에 뒤집어 엎어 꽃이 왜 이렇게 붉은지를 알게 해주려고 했다! 다만 양측의 손바닥이 맞부딪히는 순간 암살 대사는 파괴적인 힘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뭐지!?”그는 온통 공포에 질려 그의 방어막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듯했다. 그가 휘두른 손바닥은 하현의 손바닥에 맞아 바로 저지를 당했다. 그의 손바닥 안에 담긴 기이한 힘은 상대의 식은 죽 먹기와 같은 강력한 힘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현의 손바닥은 암살 대사의 한 수를 손쉽게 깨뜨렸고, 동시에 계속해서 강력하게 힘을 유지하며 암살 대사의 뺨을 내리쳤다. “퍽!”큰 소리와 함께 암살 대사는 온몸을 떨었고, 끙끙 소리를 내며 뒤쪽을 향해 날아갔다. ‘쾅’소리가 나더니 암살대사는 대리석을 갈아서 윤을 낸 로마 기둥에 던져졌고 로마기둥에는 사람 모양의 자국이 생겼다. 암살대사는 대리석 기둥에 붙어 천천히 땅으로 미끄러졌다. 장중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사방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상류층 거물들의 눈에 비할 데 없이 강한 인도 고승 암살 대사는 이때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코와 입에는 피가 흘렀고 온몸은 끊임없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하현을 무시하던 이름난 규수 집 따님들은 자기도 모르게 두 팔을 모아 죽은 듯이 입을 틀어막아 놀라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했
“이 대하 놈, 네가 감히 나를 기습해 다치게 해!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너 내 사부가 누군지 알아?”이때 암살 대사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비록 그는 약간 다치긴 했지만 그는 스스로 자신의 실력이 무적이라고 생각했다. 하현은 단지 기습 공격으로 약간의 이익을 얻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사부가 인도의 걸출한 스님들 중 한 분이었기 때문에 그는 하현이 그를 도발할 실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 네 사부가 누구든 나랑은 아무 관계 없잖아?”“나는 나를 다치게 한 사람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만 알아.” “넌 말할 것도 없고, 너의 무슨 사부가 왔다고 해도 그가 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 나는 그를 밟아 개처럼 만들어 버릴 거야!”“허허허허!”암살 대사는 이때 비웃었다. “대단하네. 너 정말 대단하다!”“내가 사부님을 불러오면 후회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 지 알게 될 거야!”“잘 들어. 내 사부님이 오시면 너만 죽을 뿐 아니라 너희 가족 전부 다 죽을 거야!”“대구 정가가 널 지켜주지 못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너희 대하의 그 전설의 대장이라도 널 지켜주지 못할 거야!”“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당시 우리 사부님이 만약 고행을 멈추고 나왔다면 너희 대하 대장이 우리 인도를 도발할 자격이 있었을 거 같아?”“조금 승리를 거뒀다고 너희 대하인들은 자기가 천하무적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사실 우리 위대한 인도 사람들 눈에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니야.”암살 대사의 말을 듣고 미야모토 자매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암살 대사가 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살 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현 앞에서 이렇게 뻐기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그 뒤룩뒤룩 살찐 남자는 암살 대사의 말을 듣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암살 대사가
“너! 네가 감히 내 몇 십 년의 수행을 무너뜨리다니……”“새파란 놈이!”“뻔뻔하네!”이때 암살 대사의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하현과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털썩’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져 기절해 죽었다. “개자식! 건방진 놈!”하현이 다시 암살 대사를 땅에 쓰러뜨리자 십여 명의 이씨 집안 보안 요원들은 완전히 분노했다. 그들은 총구를 들어 하현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하씨, 너 자기가 뭔 짓을 했는지 알아?”“너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지!?”“너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무릎을 꿇은 장발의 청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암살 대사는 네가 건드릴 수도, 다치게 할 수도 없어!”이 장발 청년은 하현이 자신이 아끼는 사람인 이은미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하현을 발로 걷어 차 바닥에 쓰러뜨리고 마구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하현의 눈길 하나 끌 자격조차도 없었다. “간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발길을 돌려 떠났다. 이은지는 이 광경을 보고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이때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은미가 한 걸음을 내디디려고 했을 때……이때 2층에서 빽빽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완전 무장을 하고 전투 태세를 갖춘 남자들 십여 명이 2층에서부터 뛰어내려와 하현의 가는 길을 막았다. 그 보안 요원들에 비해 이 용전 사람들은 아주 놀라운 기세를 가졌고, 제멋대로 움직였을 뿐이었지만 훈련이 잘 되어 있어 장내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현, 누가 너보고 가도 된다고 했어!”“너 여기가 어딘 줄 알아?”“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데야!?”“너 네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용전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2층에 빨간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는
하현의 건방진 말에 장내는 절로 조용해졌고, 모두가 깜짝 놀라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하현이 이은미 앞에서 얼마나 오만방자 했는지를 생각하면 방수미 앞에서 거만하게 구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방 아가씨, 마침 잘 오셨어요!”“오늘 오랫동안 준비했던 개업식이잖아요!”“근데 방가의 체면도, 이가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눈먼 놈이 있어요. 개업식에서 사람을 납치하고 때리기 까지 했어요!”“게다가 암살 스님을 불구로 만들어 놨어요!”그 뒤룩뒤룩 살찐 남자가 지금 앞으로 나오더니 바로 자리에 섰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구에 발을 붙이게 할 수 있겠어요!”“방 아가씨, 우리는 아가씨를 지지해요. 반드시 해명을 받아내세요!”“그렇지 않으면 방가 체면이 서지 않을 거예요!”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아우성 대고 있었다. 연경 이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최하위권이라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연경 방가는 달랐다. 힘이든 권세든 연경 이가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제멋대로 날뛰는 데릴 사위를 밟아 죽이려면 연경 방가의 솜씨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은미는 이때 눈동자를 번뜩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오늘 밤 여동생이 힘이 부족해서 언니를 귀찮게 하게 될 것 같네요!”미야모토와 미야사야는 방수미를 보고 이 순간 살 희망을 찾았다고 느끼며 눈 앞이 환해졌다. 방수미는 담담한 기색으로 장중으로 걸어가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저희 체면을 봐서 웨스틴 호텔 개업식에 참석해 주셨으니 저희 방가의 귀한 손님이 되실 겁니다!” “우리 방가의 귀빈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여러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해를 끼치는 사람은 누구든지, 우리 연경 방가에게 무례하게 구는 겁니다!”“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방수미는 말을 마치자마자 냉담한 기색으로 군중들 앞으로 걸어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담담하게 말했다. “너
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었다. “내 앞에서 법은 당연히 태산보다 중요해.”“너야 말로 법은 안중에도 없지 않아?”“예를 들어, 너 내가 오늘 왜 미야모토 자매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지 모르지?”“우리는 처음 만났는데 오히려 반평생 알고 지낸 것 같네.” “네가 만약 내가 미야모토를 데리고 가는 이유를 모른다고 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바보로 만드는 거야!”하현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방수미의 안색을 어둡게 만들었다. “하씨, 이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마!”“네가 언짢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신고할 수 있고, 섬나라 대사관에 가서 고소할 수 있어!”“근데 네가 우리 방가 산하 산업에 와서 위세를 떨칠 자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너의 지금 행동은 국민의 신성한 개인 재산을 침해한 거야!” “나는 웨스틴 호텔의 책임자로서 너를 잡아갈 권리가 있어. 먼저 처벌을 하고 나중에 보고할 거야!”하현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멋지네. 멋져.”“보아하니 연경 방가는 진작부터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자신감이 어디 있었겠어?”“네 앞에서 말하는데 무슨 자신감이 필요해?”방수미는 차가운 얼굴이었다. “나는 용전에서 퇴역한 사람이야. 연경 방가 사람이기도 하고. 어느 신분으로도 너를 눌러 죽일 수 있어!”하현은 문득 모든 것을 깨달은 표정이었다. “이렇게 놀라울 수가!”“이렇게 대단하다니!”“어쩐지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거들먹거리더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대구 1인자인 줄 알겠어!”“하지만 안타깝게도 용전은 경내에서는 법 집행권이 없어. 연경 방가도 대구에서는 기껏 해봐야 버러지 같은 놈일 뿐이야!”“만약 이것이 소위 말하는 너의 자신감이라면 내 생각엔 꺼지는 게 나을 거 같아.”방수미는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의 귓가에 대고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씨, 이런 쓸데없는 말
방수미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한번 해봐.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누가 용전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는지 한번 보자!”하현은 웃었다. “나는 이렇게 강한 게 좋아. 조금 이따가도 지금처럼 이렇게 강했으면 좋겠네.”“이따가 네가 무릎을 꿇으면 네 조상들은 18대째 개자식이 될 거야!”“뻐기긴 뭘 그렇게 뻐겨!?”방수미는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방수미는 용전 사람들에게 잠시 손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난 네가 어떤 구원병을 불렀는지 봐야겠어!”하현은 웃었다. “그럼 내가 네 18대 조상님들께 감사를 드려야겠네!”말을 마치고 하현은 다이얼을 누르며 미소를 지었다. “장 어르신, 오늘 밤 어르신께 실례하게 됐네요!”말이 떨어지자마자 웨스틴 호텔에서 백 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붉은 깃발을 단 검은색 승용차 6대가 활개를 치며 달려왔다. 방가 경호원들은 무의식적으로 급하게 달려가 막으려고 했지만 번호판을 보았을 때 하나같이 모두 눈꺼풀이 계속 뛰었다. 아예 자기가 스스로 뺨을 때리고는 바닥에 쓰러져 아무것도 못 본 척하는 사람도 있었다. 곧 문이 열리자 검은 양복을 입는 남자들 십여 명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냉담한 표정으로 어르신의 뒤를 따라 웨스틴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그 십여 명의 용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이 사람들이 양복에 달고 있던 가슴 배지를 보았을 때 하나같이 동공이 수축되었다. 용옥! 대하의 기초석 중 용전 주인은 밖을, 용옥 주인은 안을 담당했다. 간단히 말해 대하 경내에서는 용옥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이었고 법을 집행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앞선 사람은 용옥의 고위층, 대구 옥주, 장세경이었다!그는 냉담한 기색으로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고 다만 십여 개의 화기가 하현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미간에는 다소 차가운 기색이 더해졌다. “건방지게!”“누구야?”소위 몇몇 고위 인사들은 자기도 모르게 호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