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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마시며 말했다.

“걱정 마. 소위 이 대구 대표가 얼마나 까다롭든지 내가 이 대리권을 네 것이라고 말하면 이건 반드시 네 것이 될 거야.”

“하루 안에 대리권을 따내면 그때부터는 왕씨 그룹은 네 맘대로 해.”

……

낮 12시, 대구 유람선 선창.

이곳은 대구의 이름난 도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다.

일단 요트를 바다에 띄우면 무슨 일을 하든 대하 법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광활하기 짝이 없는 바다에서 이 이름난 도련님들은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이때 왕씨그룹 소유의 소형 요트에서 하와이 비치 슈트로 갈아입은 김정준은 살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

“다들 내기를 원하니 그럼 제가 그룹이 저에게 준 월급을 생각해서 당신들에게 기회를 주겠어요!”

“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진은 제가 이미 약속을 잡아 놨어요!”

“그는 지금 상성재벌 계열의 크루즈를 타고 휴가 중이에요.”

“제가 당신들을 데리고 이 대표를 만나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어요.”

“만약 당신들이 그를 설득해 당신들과 대구 지구 대리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나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나가고, 거기다 회장 사무실에서부터 정문까지 기어나갈게요!”

“만약 당신들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면 저는 반드시 하 회장님을 도와 재미있는 동영상을 찍어드리겠습니다.”

오전에 하현에게 큰 피해를 입고 김정준은 가장 먼저 그의 배후에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지시를 받은 후 그는 왕주아와 하현을 찾아가 왕씨그룹을 위해 성심 성의껏 일하는 자세를 취했고 주도적으로 하현을 도와 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준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하현은 이 일의 배후에 분명 그와 왕주아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무슨 음모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김정준이 이명준에게 연락을 한 이상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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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하 회장님.”“미리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이명준은 상성재벌 대구 대표만이 아니에요.”“그는 상성재벌 이씨 집안의 방계에다가 현 극동대표 이은지의 심복이에요.”“그의 존재는 이은지의 체면을 대표해요!”“이은지가 누군지는 회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우리 대하에서 아주 높은 존재 말고는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그러니까 이명준 앞에서는 뻐기지 마세요!”김정준은 다리를 꼬고 하현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대표님 앞에서는 겸손해야 해요. 만약 회장님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면 회장님만 물러나면 되는 그런 간단한 걸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라요.”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상성재벌에 자기에게 밟혀 죽은 사람이 아직 적은가? 이은지는?30분 후 요트는 공해에 다다랐고, 앞에는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옆에는 수영복을 입고 스카프를 두른 왕주아가 서 있었다. 왕주아는 아주 보수적인 스타일로 입긴 했지만 수영복이라는 건 여자의 아름다운 몸매를 가장 잘 묘사해주는 것이었다. 하현은 많이 쳐다보지 않았지만 왕주아 곁에 있던 그 임원들은 김정준을 포함해 모두 침을 꿀꺽 삼켰다. 왕주아가 정용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왕씨그룹의 요트가 막 멈췄을 때 몇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은 총을 들고 뛰어내려 각 사람의 물건을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떤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하현에게 승선할 수 있다는 손짓을 했다. 유람선은 총 9층으로 되어 있었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현 일행은 3층 갑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때 수영복을 입고 금테 안경을 낀 한 건장한 중국 남자가 수영장 안에서 날씬한 여자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미스 허, 수영이라는 건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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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880장

    허민아가 말을 마치고 손뼉을 치자 순간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걸어 나오더니 하나같이 하현을 노려보며 언제라도 하현의 손발을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 “허민아, 오늘은 이명준이 먼저 사람을 모욕하고 손을 대려고 했어!”“지금 하현이 손을 부러뜨린 건 죄값을 치른 것에 불과해!”“그래서 오늘 이 일은 어떻게 되든 내가 책임을 질게!”왕주아는 하현이 함정에 빠지는 걸 눈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차갑게 입을 열었고 그녀의 얼굴은 심각하고 진지했다. “너!”이때 왕주아의 싸늘한 얼굴을 보고 허민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너희들은 사람들을 해쳤어. 내가 지금 국제 수사관을 찾아서 너희들 잡아가라고 할 거야!”이름난 규수집 도련님들은 공해에서 신고를 하려면 국제 수사관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을 데려온 후 중국 관청으로 넘기면 하현과 왕주아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다. “신고할 필요 없어. 그렇게 하면 너무 아깝잖아!”이때 이미 한숨을 돌린 이명준은 배에 탄 의사에게 일시적으로 손에 붕대를 감아달라고 부탁을 한 뒤 손을 흔들며 왼손으로 양주 병을 들었다. “먼저 그를 때린 다음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든 살든 그건 그의 운에 달려 있어!”이명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고 그의 일행과 경호원들도 사악한 표정을 드러냈다. “야! 두들겨 팬 다음에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지 않으면 건져서 중국으로 보내고 신고해!”“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지낼 수 있겠어?”이명준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탁자 위의 술병을 들고 사납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김정준과 사람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이 대표님, 저희와 하씨는 친하지 않아요. 그의 생사는 저희와는 무관해요!”허민아와 사람들은 연극을 보듯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현 같은

  • 재벌 사위면 될까?   1881장

    “퍽______”곧 마지막 술병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마침내 그 곳에서 벌어진 일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하현은 언제인지 모르게 휴지한 장을 꺼내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닦기 시작했다. 방금 달려 나온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는 전부 녹초가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고, 어떤 사람들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 중에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허민아와 사람들은 목구멍에서 ‘으으으’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질렀지만 너무 충격적이어서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뒤쪽에 있던 김정준과 임원들은 이때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들은 지금 머리가 깨져 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은 그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아니라 하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주아는 옆에서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비록 하현이 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방금 하현이 뛰쳐나갔을 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명준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흉측해졌다. 하현은 이쪽저쪽 손가락을 닦고 나서야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이명준에게 다가갔다. 이명준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하며 얼굴빛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그는 강경한 얼굴로 말했다. “하씨, 너 뭘 하려는 거야?”“내 땅에서 내 사람들을 때리려고?”“죽고 싶어?”하현은 웃으며 손을 내밀더니 이명준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내가 네 구역에서 손을 댔으니 네 사람들은 무서워할 리가 없지. 그것도 모르겠어?”“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의 경호원을 데리고는 나를 제압할 수 없어.”“나를 제압하려면 사람을 더 불러야 할 거야.”“평소 같았으면 내가 사람을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을 텐데.”“오늘은 좀 특별하네.”“오후 2시에 네가 왕씨그룹 정문에서 대구 대리권 계약서를 들고 있는 걸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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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아.”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허민아는 분노하며 입을 열었다. “좋아, 하씨, 네가 감히 나를 모욕 하다니. 내가 경고하는데, 너……”“퍽______”하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더니 뺨을 한 대 때렸다. 순간 허민아는 몸이 날아가 수영장 안으로 빠졌다. “보글 보글 보글______”가라앉는 허민아를 보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오싹해졌다. 몇 명의 수영복을 입고 있던 예쁜 소녀들은 작은 입을 벌리고는 오랫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독 김정준만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는 겁에 질린 것 외에도 눈이 조금 밝아지는 눈빛이었다. ……점심 식사 후, 나가주 왕씨그룹 빌딩. 하현과 왕주아가 막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직원 몇 명이 달려와 심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대회의실로 불렀다. 회의실 안에는 이때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룹 임원들이 전부 다 모인 것 외에도 이사장 자리에 왕화천도 기대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비어있던 자리에는 더없이 분노한 주주들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멋진 옷을 입고 있어 딱 봐도 귀티가 나 보였다. 그러나 하현과 왕주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망치다니!”“오후에 너희 둘 때문에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어르신이 너희들을 때려 죽일 거야!”“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이 감히 회장 자리에 오르다니. 정말 자신이 비즈니스 거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시간 있으면 거울 좀 봐.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나 같았으면 벌써 책임지고 사퇴했을 텐데!”“그룹에게 이렇게 큰 재앙을 안겨주고는 감히 편안하게 섬나라 음식을 먹다니? 뻔뻔하네……”하현이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자리에 앉기까지 30분 동안 장내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원래대로라면 주주회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소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정보를 얻었을 뿐 아니라 세부 사항까지 알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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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은아는 김나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김나나, 난 네 오빠랑 일면식도 없고 얼굴도 몰라.”“그러니까 그만해.”김나나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우리 오빠는 훌륭한 사람이야. 우리 김 씨 가문 어른인 김준영의 심복이기도 해!”“금정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우리 오빠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인 줄 알아?”“난 네가 내 절친이니까 너한테 기회를 주려던 것뿐이야. 우리 오빠 같은 격조 높은 인물을 너한테 주는 거야!”“남들한텐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고!”김나나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설은아, 너 절대 지금의 행복에 젖어 살지 마!”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베개에 기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이제 그만해. 나 내일 할 일 있어서 그만 자야겠어.”설은아는 김나나와 더 이상 이런 얘기로 왈가왈부하기 싫은 것이 분명했다.“그래, 잘 자.”화면 속 김나나는 빙긋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하지만 설은아, 난 우리 오빠한테 큰소리쳤단 말이야!”“너와 전 남편이 3년 동안 함께 했지만 한 번도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그러니 너 절대 엉뚱한 짓 하지 마!”“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빠가 네 전 남편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말을 마친 김나나는 ‘뚝’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설은아는 언짢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를 지켜보던 하현이 입을 열었다.“김나나는 뭐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 왜 이렇게 거만한 거야?”설은아는 하현이 묻는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씨 가문의 출신인 김나나는 예전에 대구에 있을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그때 그런대로 사이가 괜찮았어.”“하현, 나나가 좀 거침없는 성격이라 그런 말을 한 거야. 그러니 나나가 한 말, 마음에 두지 마.”“그리고 나나가 자기 오빠에 대해 한 말도 신경 쓰지 마. 난 전혀 본 적도 없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설은아는 문득 자신이 왜 하현에게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3장

    하현은 그 여자를 알지 못해서 살짝 의아해하며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설은아는 금정에 온 이후로 아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어찌 보면 사업상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어머, 설은아. 지금 너 뒤에 있는 사람이 설마 그 소문으로만 듣던 네 남편은 아니겠지?”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여자는 하현의 모습을 눈치채고는 갑자기 싫은 티를 팍팍 내었다.“그런 남자를 아직도 방에 들이는 거야?”설은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내가 말하지 않았어? 그와 재결합한다고.”“설은아! 너 정말 진심이야? 아니면 농담하는 거야?”화면 속 김나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남자 정말 아니잖아! 그건 금정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야! 그렇게 어렵게 이혼했는데 왜 갑자기 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거야?”“무엇보다 너 내가 한 말 잊었어?”“널 우리 오빠한테 소개해 주려고 한다는 말 잊었냐고?!”“우리 오빠는 김 씨 가문 거물이야!”“너와 우리 오빠가 함께 한다면 완전히 강대강의 연합이라고!”말을 하는 김나나의 얼굴에는 꼭 두 사람을 연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설은아가 금정 김 씨 가문 사람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 여자는 설은아를 김 씨 가문 사람과 연결시켜주려고 했다.자신에게 짓밟힌 김탁우를 떠올리자 하현은 이 모든 것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잠시 후 설은아가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의 미간이 다시 한번 살짝 일그러졌다.“내 기억이 맞다면 네 오빠가 김탁우 맞지?”“어? 내가 듣기로는 그가 항성에서 누군가와 이미 약혼했다던데.”“어떤 것들이 그딴 쓸데없는 말을 퍼뜨리는 거야?”김나나는 하현을 향해 시위라도 벌이는 양 소리를 높였다.“설은아, 너 소식이 좀 늦구나!”“우리 오빠가 항성에 있을 때 남영 여자가 우리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건 사실이야.”“하지만 어떤 남자가 달려

  • 재벌 사위면 될까?   4162장

    왕인걸의 말은 이의진을 탓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더 깊은 뜻이 있었다.순간 이의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왕 사장님이 안 물어보셨잖아요?”“물어봤으면 진작에 알려줬을 거예요.”“그리고 하현과 밥을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씀만 하세요. 내가 왕 사장님을 도와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죠!”말을 마치며 이의진은 자신이 하현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듯 한껏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이의진은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자신의 오빠가 최희정을 압박하기만 한다면 데릴사위인 하현이 절대 최희정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의진의 말에 왕인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좋아, 좋아! 내일 내 사무실로 와.”이의진은 눈에는 점점 더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자신의 앞날에 환한 서광이 비치는 듯했기 때문이다.이 씨 가족들도 모두 감격에 겨운 얼굴로 서 있었다.마음속으로는 역시 이의진이 인재는 인재라며 감탄해 마지않고 있었고 훗날 자신들의 뒤를 확실히 봐줄 인물이라고까지 여겼다.이러니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밖에!“이의진,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의진을 앞에 두고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고 그의 한마디에 그녀의 환상 같은 꿈이 일순 깨져버렸다.“왕인걸, 당신도 성인인데 왜 그렇게 쉽게 속는 거야? 옳고 그름이 분간이 안 되는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하현, 알겠어!”왕인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하현을 배웅했고 이어 몸을 돌려 이의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의진은 낭패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 상황은 전적으로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만약 그녀가 몇 마디 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이 그녀의 면전에서 체면을 뭉개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체면이 뭉개지는 하현의 말에도 이 관계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161장

    그러나 왕인걸은 이 씨 가족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그들을 무시했다.그 대신 왕인걸은 재빨리 하현에게 다가와 공손히 입을 열었다.“하현!”하현?!왕인걸의 목소리는 존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대도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진의 부모에겐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리였다.이의진의 집안 친척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뭐야, 이게?하현?하 씨 성을 가진 데릴사위가 정말 이렇게나 능력이 있다는 얘긴가?이의진은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왕 사장님, 지금 누굴 보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사람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왕인걸은 이의진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향해 굽신거리며 말했다.“하현, 아! 형수님도 와 계셨군요!”“이곳에서 두 분을 만나다니 제 생의 영광입니다!”“정말 오늘은 대운이 열린 날인가 봐요!”“만나서 영광입니다.”“너무 반가워요!”왕인걸은 흥분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왕인걸과 하현이 아는 사이란 것도 놀라울 따름인데 왕인걸이 반가워서 잔뜩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의진은 입을 떡 벌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하현이 자신의 직속상관, 그것도 왕인걸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설은아는 왕인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의상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아, 왕 사장님, 안녕하세요.”그러나 하현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왕인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아내를 탐하려고 했던 자에게 한 손만 부러뜨리고 놓아준 것만 해도 하현은 많이 봐준 셈이었다.“하현, 지난번엔 내가 많이 잘못했어. 두 사람이 돌아간 뒤 간민효한테 아주 호되게 혼났어!”“나도 내 잘못을 깊이 깨닫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하현의 냉담한 표정에서 초조함을 느낀 왕인걸은 마음이 떨려 허리까지 구부리며 안절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160장

    ”장청 캐피털은 사채업으로 시작한 회사야. 결코 깨끗한 회사가 아니라구!”“고명원도 사실 깨끗하지 않아!”“그런 더러운 인물과 호형호제하는 게 뭐가 그리 잘났어?”“지금은 옛날이 아니야!”“깨끗하게 돈을 벌어야 오래가지!”“고명원 같은 사람이 언제까지 기고만장하게 살 수 있겠어?”이의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한껏 교만하고 오만한 자세를 보였다.“시대가 변했어. 더러운 방법으로 얻은 영광은 결코 오래갈 수 없어. 결국 우리처럼 큰 회사가 정도를 걷고 있는 거지!”“맞아. 가문을 빛내려면 큰 회사에 들어가야 해!”이영산은 자신의 모친과 여동생이 자신을 위해서 하현을 마구 헐뜯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표정을 지었다.이참에 다 같이 퍼부어 하현을 짓밟고 싶었지만 그는 그런 마음을 억눌렀다.“정도를 걸어야지! 정정당당하게!”이의진은 하현에게 훈계하듯 말했다.“당신이 내가 이룬 성과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이룬다면 설 씨 집안에서 당신한테 한 번 더 데릴사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줄지도 몰라!”여기까지 말한 이의진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룸 바깥 복도를 보았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이 보였다.그들은 당당하게 얼굴을 든 채 값나가는 명품 옷으로 온몸을 치장한 모습이었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더욱 건들거리는 표정으로 들어왔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이의진은 하현을 몰아붙이다 말고 갑자기 흥분한 얼굴로 문 앞까지 달려왔다.“왕 사장님, 안녕하세요!”하현이 힐끔 쳐다보니 왕인걸이었다.왕인걸은 여전히 지방시에서 맞춤한 옷을 입고 있어서 부티가 팍팍 풍겼고 이루 말할 데 없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다만 머리와 얼굴에 칭칭 감은 거즈가 그를 약간 바보스럽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이의진이 왕 사장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의진의 부모는 하나같이 얼른 일어나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나서 맞이했다.“왕 사장님. 여기서

  • 재벌 사위면 될까?   4159장

    이 광경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넋이 빠지는 듯했다.왜?왜 고 사장이 데릴사위인 하현한테 사과를 해야 하지?설마 다들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이 씨 가족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건 말건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됐습니다. 별일 아닌 일입니다. 이대로 없던 일로 하시죠.”“그렇게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고명원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하현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하현,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겠습니까?”“나중에 여쭤볼 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하현은 싱긋 웃으며 아무렇게나 티슈를 꺼내 번호를 적은 뒤 그의 앞에 내놓았다.“고맙습니다.”고명원은 보물이라도 얻은 듯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이 씨 가족들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실례 많았습니다. 내가 식사를 방해한 것도 있고 하니 오늘 이 식사는 내가 계산하겠습니다.”몇몇 장청 캐피털 핵심 간부들도 모두 겁에 질려 굽실거리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이제 좀 꺼져 주시죠!”하현은 말을 툭 내뱉으며 마치 고명원을 그의 부하처럼 대했다.이 광경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설은아는 이를 보고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현, 다음에 제가 식사 대접 제대로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말을 마치며 고명원은 직원에게 가더니 마오타이 몇 병을 테이블로 보내라고 지시했다.그의 공손한 자세에 장내는 순식간에 충격에 빠졌다.이영산의 부모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방금 하현에게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퍼부으며 공사장에서 벽돌이나 나르라고 모욕했던 그들이었다.그러나 순식간에 하현이 장청 캐피털 고명원이 떠받드는 인물이 될 줄은 몰랐다.고명원이 공손히 차를 따르던 모습은 그들에게 직접 얼굴을 두들겨 맞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몰고 왔다.이영산은 더욱 마음이 착잡하고 복잡했다.그

  • 재벌 사위면 될까?   4158장

    이의진도 눈살을 찌푸리며 거들었다.“하현, 내 말 잘 들어! 지금 당장 사과해!”“그리고 무릎 꿇어!”“그렇지 않으면 공사장에서 벽돌 나를 생각은 하지도 마!”“당신은 그냥 굶어 죽어!”하현은 이 씨 남매가 하는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오만방자한 사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3분, 고명원에게 어서 와서 차를 따르라고 해.”“나 하현이 말했다고 전해.”“어서 어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시간을 넘길 시엔 차를 따르는 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야.”이영산을 비롯한 이 씨 가족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려 얼굴빛이 새까맣게 변했다.하현이 이렇게 고명원을 도발하는 것은 그들을 불구덩이로 집어넣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이놈이 이 씨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야! 당신이 뭔데? 감히 고 사장님을 오라 마라, 차를 따르라 마라 하는 거야?”장발의 사내는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사는 게 지겨워?”장발의 사내는 여차하면 하현을 밟아 죽일 듯 눈을 부라렸다.그때 온몸에 거즈를 두른 남자가 뒤에서 들어왔다.알고 보니 소항 회관에서 하현과 충돌한 그 남자였다.남자는 하현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두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 서린 눈빛으로 온몸을 덜덜 떨었다.그는 장발의 사내에게 얼른 귓속말로 속삭였다.소항 회관에서 그는 하현에게 단번에 걷어차였다.고성양의 손발은 부러졌다.엄도훈은 하현 앞에서 나라님 모시듯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이로 미루어 보아 하현의 신분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장발의 사내는 남자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쏜살같이 그의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났다.“하현! 당신은 이제 죽었어!”이영산은 하현을 가리키며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의 최후를 한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따가 일이 생기면 당신 혼자 다 책임져! 절대 우리 끌어들이지 마!”이 씨 가족의 친척들도 모두 사나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며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

  • 재벌 사위면 될까?   4157장

    장리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하현, 얼른 형님께 감사하다고 해야지!”“형님이 아니었으면 어디 가서 그렇게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겠어?”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러다 혓바닥 깨물까 봐 겁도 안 나?”“하 씨! 당신 나한테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당신 정말...”장리나는 하현에게 조롱이 가득 담긴 말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런데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발로 문을 차고 들어왔다.차를 마시고 있던 하현은 들고 있던 찻잔을 든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이어 러닝셔츠를 입은 남자 몇 명이 들이닥쳤다.그들 앞에 서서 담배를 물고 있는 긴 머리의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씨 가족들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모두 꺼져! 이 룸은 우리가 접수한다!”이영산은 오늘 아침 마침내 인생의 절정을 맞이했는데 어떻게 이런 꼴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술기운을 내뿜으며 테이블을 세게 쳤다.“무슨 소리야? 우리 아직 다 못 먹었다구!”“우리 장청 캐피털 고 사장님이 여기서 밥을 먹을 건데 당신들 감히 이런 식으로 굴 거야?”시가를 물고 있던 남자는 무심한 듯 이영산을 쳐다보았다.장청 캐피털 고 사장님?고명원?고명원의 이름을 듣자마자 이영산은 술이 확 깨는 듯했다.방금까지의 원망과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무례하다고 느끼던 이 씨 가족들도 장청 캐피털이라는 말을 듣고 모두 겁을 먹었다.고명원은 어쨌든 그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게 어떻게...”이영산은 말할 수 없이 난감한 표정이었다.그는 얼굴을 돌려 주변 친척들을 몇 번이나 쳐다본 뒤 멋쩍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 거의 다들 드셨죠?”“고 사장님이 이렇게 내 사업을 챙겨주시고 수백억짜리 프로젝트도 맡겨주셨는데 이 룸을 원하셨다니 드려야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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