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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마시며 말했다.

“걱정 마. 소위 이 대구 대표가 얼마나 까다롭든지 내가 이 대리권을 네 것이라고 말하면 이건 반드시 네 것이 될 거야.”

“하루 안에 대리권을 따내면 그때부터는 왕씨 그룹은 네 맘대로 해.”

……

낮 12시, 대구 유람선 선창.

이곳은 대구의 이름난 도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다.

일단 요트를 바다에 띄우면 무슨 일을 하든 대하 법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광활하기 짝이 없는 바다에서 이 이름난 도련님들은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이때 왕씨그룹 소유의 소형 요트에서 하와이 비치 슈트로 갈아입은 김정준은 살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

“다들 내기를 원하니 그럼 제가 그룹이 저에게 준 월급을 생각해서 당신들에게 기회를 주겠어요!”

“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진은 제가 이미 약속을 잡아 놨어요!”

“그는 지금 상성재벌 계열의 크루즈를 타고 휴가 중이에요.”

“제가 당신들을 데리고 이 대표를 만나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어요.”

“만약 당신들이 그를 설득해 당신들과 대구 지구 대리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나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나가고, 거기다 회장 사무실에서부터 정문까지 기어나갈게요!”

“만약 당신들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면 저는 반드시 하 회장님을 도와 재미있는 동영상을 찍어드리겠습니다.”

오전에 하현에게 큰 피해를 입고 김정준은 가장 먼저 그의 배후에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지시를 받은 후 그는 왕주아와 하현을 찾아가 왕씨그룹을 위해 성심 성의껏 일하는 자세를 취했고 주도적으로 하현을 도와 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준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하현은 이 일의 배후에 분명 그와 왕주아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무슨 음모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김정준이 이명준에게 연락을 한 이상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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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하 회장님.”“미리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이명준은 상성재벌 대구 대표만이 아니에요.”“그는 상성재벌 이씨 집안의 방계에다가 현 극동대표 이은지의 심복이에요.”“그의 존재는 이은지의 체면을 대표해요!”“이은지가 누군지는 회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우리 대하에서 아주 높은 존재 말고는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그러니까 이명준 앞에서는 뻐기지 마세요!”김정준은 다리를 꼬고 하현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대표님 앞에서는 겸손해야 해요. 만약 회장님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면 회장님만 물러나면 되는 그런 간단한 걸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라요.”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상성재벌에 자기에게 밟혀 죽은 사람이 아직 적은가? 이은지는?30분 후 요트는 공해에 다다랐고, 앞에는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옆에는 수영복을 입고 스카프를 두른 왕주아가 서 있었다. 왕주아는 아주 보수적인 스타일로 입긴 했지만 수영복이라는 건 여자의 아름다운 몸매를 가장 잘 묘사해주는 것이었다. 하현은 많이 쳐다보지 않았지만 왕주아 곁에 있던 그 임원들은 김정준을 포함해 모두 침을 꿀꺽 삼켰다. 왕주아가 정용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왕씨그룹의 요트가 막 멈췄을 때 몇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은 총을 들고 뛰어내려 각 사람의 물건을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떤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하현에게 승선할 수 있다는 손짓을 했다. 유람선은 총 9층으로 되어 있었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현 일행은 3층 갑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때 수영복을 입고 금테 안경을 낀 한 건장한 중국 남자가 수영장 안에서 날씬한 여자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미스 허, 수영이라는 건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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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가늘게 뜨고 왕주아를 쳐다보며 이명준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뻗어 왕주아의 얼굴을 만졌다. “반항하지마. 나한테 이렇게 만져지면 최소한 몇 십억의 가치가 있는 거야.”왕주아는 온몸이 뻣뻣해져 전혀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하현이 갑자기 한 걸음 나오더니 오른손으로 이명준의 손목을 꽉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너도 반항하지 마. 나한테 이렇게 비틀려지면 최소한 몇 십억의 가치가 있게 되는 거야.”몇 초 뒤, ‘털컥’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명준의 손목이 부러졌다. “아______”처절하기 짝이 없는 비명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키가 크고 잘생긴 이명준은 아파서 그대로 땅에 쓰러졌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수행원들은 모두 정신 없이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김정준과 허민아 등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이명준이 왕주아를 욕보이게 할 것이라 계산을 했었다. 왕주아가 반항을 하다가 이명준에게 정리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명준의 손목이 부러지게 될 줄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전혀 계산하지 못했다.이 하씨는 너무 잔인하다.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이명준은 상성재벌 이씨 집안에서 작은 인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 대표라는 것이다!그가 대구에서 대표를 맡은 이상 그럼 상성재벌 자체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대표 역시 이은지의 의지였다! 이명준에게 미움을 사고, 이명준을 다치게 하고, 상성재벌 대구 지역의 대리권을 따내겠다는 것인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개자식!”“너 도대체 누구야!?”이명준은 발버둥을 치며 땅바닥에서 일어섰고 하현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더없이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너 죽고 싶어?”“내가 말하는 데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리고 너희 집안 전부 다 죽을 거야!”요즘 그는 대구에서 사람들에게

  • 재벌 사위면 될까?   1880장

    허민아가 말을 마치고 손뼉을 치자 순간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걸어 나오더니 하나같이 하현을 노려보며 언제라도 하현의 손발을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 “허민아, 오늘은 이명준이 먼저 사람을 모욕하고 손을 대려고 했어!”“지금 하현이 손을 부러뜨린 건 죄값을 치른 것에 불과해!”“그래서 오늘 이 일은 어떻게 되든 내가 책임을 질게!”왕주아는 하현이 함정에 빠지는 걸 눈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차갑게 입을 열었고 그녀의 얼굴은 심각하고 진지했다. “너!”이때 왕주아의 싸늘한 얼굴을 보고 허민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너희들은 사람들을 해쳤어. 내가 지금 국제 수사관을 찾아서 너희들 잡아가라고 할 거야!”이름난 규수집 도련님들은 공해에서 신고를 하려면 국제 수사관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을 데려온 후 중국 관청으로 넘기면 하현과 왕주아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다. “신고할 필요 없어. 그렇게 하면 너무 아깝잖아!”이때 이미 한숨을 돌린 이명준은 배에 탄 의사에게 일시적으로 손에 붕대를 감아달라고 부탁을 한 뒤 손을 흔들며 왼손으로 양주 병을 들었다. “먼저 그를 때린 다음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든 살든 그건 그의 운에 달려 있어!”이명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고 그의 일행과 경호원들도 사악한 표정을 드러냈다. “야! 두들겨 팬 다음에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지 않으면 건져서 중국으로 보내고 신고해!”“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지낼 수 있겠어?”이명준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탁자 위의 술병을 들고 사납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김정준과 사람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이 대표님, 저희와 하씨는 친하지 않아요. 그의 생사는 저희와는 무관해요!”허민아와 사람들은 연극을 보듯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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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______”곧 마지막 술병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마침내 그 곳에서 벌어진 일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하현은 언제인지 모르게 휴지한 장을 꺼내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닦기 시작했다. 방금 달려 나온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는 전부 녹초가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고, 어떤 사람들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 중에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허민아와 사람들은 목구멍에서 ‘으으으’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질렀지만 너무 충격적이어서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뒤쪽에 있던 김정준과 임원들은 이때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들은 지금 머리가 깨져 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은 그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아니라 하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주아는 옆에서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비록 하현이 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방금 하현이 뛰쳐나갔을 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명준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흉측해졌다. 하현은 이쪽저쪽 손가락을 닦고 나서야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이명준에게 다가갔다. 이명준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하며 얼굴빛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그는 강경한 얼굴로 말했다. “하씨, 너 뭘 하려는 거야?”“내 땅에서 내 사람들을 때리려고?”“죽고 싶어?”하현은 웃으며 손을 내밀더니 이명준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내가 네 구역에서 손을 댔으니 네 사람들은 무서워할 리가 없지. 그것도 모르겠어?”“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의 경호원을 데리고는 나를 제압할 수 없어.”“나를 제압하려면 사람을 더 불러야 할 거야.”“평소 같았으면 내가 사람을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을 텐데.”“오늘은 좀 특별하네.”“오후 2시에 네가 왕씨그룹 정문에서 대구 대리권 계약서를 들고 있는 걸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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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아.”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허민아는 분노하며 입을 열었다. “좋아, 하씨, 네가 감히 나를 모욕 하다니. 내가 경고하는데, 너……”“퍽______”하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더니 뺨을 한 대 때렸다. 순간 허민아는 몸이 날아가 수영장 안으로 빠졌다. “보글 보글 보글______”가라앉는 허민아를 보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오싹해졌다. 몇 명의 수영복을 입고 있던 예쁜 소녀들은 작은 입을 벌리고는 오랫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독 김정준만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는 겁에 질린 것 외에도 눈이 조금 밝아지는 눈빛이었다. ……점심 식사 후, 나가주 왕씨그룹 빌딩. 하현과 왕주아가 막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직원 몇 명이 달려와 심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대회의실로 불렀다. 회의실 안에는 이때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룹 임원들이 전부 다 모인 것 외에도 이사장 자리에 왕화천도 기대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비어있던 자리에는 더없이 분노한 주주들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멋진 옷을 입고 있어 딱 봐도 귀티가 나 보였다. 그러나 하현과 왕주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망치다니!”“오후에 너희 둘 때문에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어르신이 너희들을 때려 죽일 거야!”“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이 감히 회장 자리에 오르다니. 정말 자신이 비즈니스 거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시간 있으면 거울 좀 봐.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나 같았으면 벌써 책임지고 사퇴했을 텐데!”“그룹에게 이렇게 큰 재앙을 안겨주고는 감히 편안하게 섬나라 음식을 먹다니? 뻔뻔하네……”하현이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자리에 앉기까지 30분 동안 장내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원래대로라면 주주회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소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정보를 얻었을 뿐 아니라 세부 사항까지 알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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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탕 자신의 부하에게 화풀이를 한 황택호의 시선이 이 사건의 장본인인 이홍파에게 떨어졌다.이홍파는 이 상황이 못마땅한지 흐린 낯빛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하현이 데릴사위라고 말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어떻게 데릴사위 주변에 이렇게 대단한 거물들이 몰려들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고 있는가?이건 정상이 아니다!“두 분, 머리가 좀 어지럽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며 온몸에선 약간 오한도 느껴지시죠?”이때 하현은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고 눈동자에는 냉소가 가득 차 있었다.지금껏 있었던 일은 하현에게 있어 재미난 연극 한 편이나 마찬가지였다.“이제야 두려움을 알았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차갑게 비꼬는 하현의 말에 이홍파는 참을 수가 없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하현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개자식! 너 지금 뭐라고 했어?”“부자 몇 명 안다고 지금 유세 떠는 거야?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잘 들어!”“당신은 불법으로 풍수 관상을 봐주다가 이제 우리 손에 넘어왔어. 천왕 노자가 와도 당신을 구해 줄 수 없을 거야!”“내가 말하는 거 똑똑히 기억해!”“지금 당장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게 좋을 거야!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이홍파는 자신의 뒤에 있는 그분이 금정에서는 안 될 것이 없는 무적의 존재라는 것을 확신했다.하현의 주변에 있는 부자들이 얼핏 무서워 보이지만 자신의 뒤에 있는 그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을 몰아붙이는 조직들과 그가 이미 한배를 탔다는 것이다.그래서 이제 와 기세를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현은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내가 불법으로 풍수 관상을 봤는지, 내 증명서들이 가짜인지 아닌지, 당신들 보고도 전혀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이홍파와 황택호는 이 말을 듣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다가 갑자기 불안한 기색이 눈동자를 스쳐 지나갔다.순간 하현의 증명서가 완벽했다는 사실

  • 재벌 사위면 될까?   4294장

    ”개자식! 이게 무슨 태도야?!”“어?!”하현의 모습을 보고 이홍파는 분노가 치밀었다.“내가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홍파가 손을 쓰려고 했을 때 취조실 바깥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빠르게 노크를 했고 곧이어 잔뜩 긴장한 얼굴의 형사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황택호는 침착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이홍파의 행동을 제지하며 옆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자식의 동료들이 입을 열었어?”부하 형사가 빠르게 말했다.“반장님, 이놈의 공범들의 신원을 모두 다 파악했습니다!”“잘 됐군. 요즘 놈들은 관뚜껑을 보기 전까진 정신을 못 차리거든...”황택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일부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보이지 않는 압박을 주었다.그러나 하현은 그의 눈빛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그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눈동자에는 미동이 없었다.“말해 봐! 그 패거리들이 어떤 신분이야? 하 씨 이놈이 잘 이해하도록 보고해 봐!”“반장님, 그게...”부하 형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사람은 바로 신사 상인 연합회 수장이라고 합니다. 수하에 몇십 명의 건달들을 거느리고 있고요...”황택호는 부하의 말을 듣고 희미하게 눈을 흘기며 냉랭하게 말했다.“신사 상인 연합회? 그 사람들이 이런 막노동을 할 줄은 몰랐군. 보아하니 엄도훈도 요즘 할 일이 없는 모양이야...”비록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황택호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신사 상인 연합회가 꽤나 힘이 있는 집단이었지만 그가 관리하고 상대하는 조직이었다.엄도훈같이 똑똑한 사람이 이런 조무래기들 때문에 자신을 귀찮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자 황택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래, 조사한 걸 계속 말해 봐. 무슨 죄가 있는지, 하현과는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그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쓸모없는 것들!”황택호의 입에서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다른 놈들의 신분은?”“놈들?”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293장

    하현 일행은 모두 공무 차량에 탑승했다.심지어 핸드폰도 모두 압수되어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되었다.“웅! 웅! 웅!”차가 중간쯤 도착했을 때 하현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고 그 위에는 낯선 전화번호가 표시되었다.황택호는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기 맞은편에서 정중하고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저기 하 대사님 맞으시죠? 저는 일전에...”황택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하 대사는 무슨 하 대사! 하현은 무면허로 관상을 보고 불법적으로 영업을 해서 우리한테 잡혔어!”“내가 좋은 마음으로 충고하는데, 앞으로 이 사기꾼 찾지 마!”“곧 감옥에 처박힐 테니까!”상대는 잠시 조용히 듣고 있다가 한기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주광록인데, 당신은 누구야?”“내가 누구건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상대방의 말투에 황택호는 화가 났다.“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니면 당신도 같이 잡아넣을 거야! 알았어?”“알았냐고?!”말을 마친 후 황택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뚝 끊었다....공무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정 경찰서 제6지서에 도착했다.취조실 안은 에어컨이 강하게 켜져 있어 방 전체가 싸늘했다.하현 앞에는 싸구려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커피라고 하기엔 너무나 구역질 나는 냄새가 풍겼다.그의 맞은편에는 황택호와 이홍파 두 사람이 다리를 꼰 채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노려보며 건방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름!”“성별!”“직업!”“돈이 어디서 나서 이 풍수관을 산 거야?!”“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였어?”“죄 없는 많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죽였냔 말이야?!”“어서 말해!”두 사람은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칼날 같은 말투로 하현을 몰아붙였다.분명 그들은 심문 경험이 매우 풍부한 것 같았다.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여 하현을 단죄하고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292장

    하현에게 서류로 얼굴을 두드려 맞은 듯한 이홍파는 얼굴이 화끈거렸다.화를 내고 싶어도 더 이상 핑곗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이때 나박하는 이러다 둘 사이에 충돌이라도 일어날까 봐 서둘러 억지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와 화해를 시도했다.“이 팀장님! 오해예요! 오늘 오해하셔서 이렇게 헛걸음을 하셨네요!”“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이렇게 만났는데 헛걸음만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제가 점심 식사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모두 좋게 끝나야지요!”“오해? 뭐가 오해야? 내가 당신을 오해한 모양이군!”이홍파는 나박하를 발로 걷어차며 악랄하게 입을 열었다.“당신 함부로 입 놀리지 마! 우리한테 밥을 사네 마네 이런 식으로 뇌물을 주려고 시도한다면 공무집행 방해로 당장 고발할 거야!”“감옥에 당장 처넣을 거라고!”잘못도 없는 사람한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려다 실패로 돌아가자 엄한 사람한테 적반하장격으로 화풀이를 하는 이홍파를 보고 나박하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나박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 때 하현이 급히 손짓을 하며 그를 말렸다.그러고 나서 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자, 두 분. 우리 집복당이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아셨죠? 난 자격증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모든 조사가 끝났고 이번에는 당신들이 해명할 차례입니다.”“어서 설명해 보시죠!”이홍파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지만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아무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지금까지 함부로 횡포를 부리던 그의 성정으로 봤을 때 어떻게 평범한 시민한테 고개를 숙이며 순순히 해명을 할 수가 있겠는가?그건 너무나 창피스러운 일이었다!이때 한쪽에 서 있던 황택호가 갑자기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이런 조그만 풍수관이 모든 증명서를 다 갖추고 있다고?”“흥! 난 믿지 않아!”“설마 가짜 증명서를 만든 건 아니겠지?”“어디 한번 보자고!”말을 마치자마자 황택호는 이홍파

  • 재벌 사위면 될까?   4291장

    ”불법적인 일?”주위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던 손님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형사님, 뭔가 잘못 알고 오신 거 아니에요?”“맞아요. 이곳 집복당은 오랫동안 운영되어 오던 풍수관이에요. 이웃 중 많은 사람들이 이곳 단골이고요!”“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결코 함부로 부당한 요금을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그런데 불법적인 일이라니요? 수상한 일이라니요?”“맞아요. 집복당은 왕조 시대 때부터 있었는데 어떻게 절차상 미비한 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설마 두 분 머리를 다치신 건 아닙니까? 컨디션이 좀 안 좋으신 건 아닌지요?”이웃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이홍파와 황택호는 이 모습을 보고 흰자위를 가득 드러내며 버럭 했다.“우리는 관청을 대신해서 법을 집행하고 있어요. 아직도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겁니까?”“이 집복당은 사이비 집단입니다!”“그걸 왜 모르는 거예요?”이홍파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는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어서 물러들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도 다 잡아서 조사할 겁니다!”“잘못이 있든 어떻든, 그것은 당신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풍수관이란 곳은 원래 민간이 하는 작은 소일거리 장사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믿고 있어요!”“왜냐하면 우린 여기서 많은 일들을 해결했거든요. 우리 딸이 결혼했을 때도 여기서 날을 잡아 결혼했어요. 그래서 지금 아주 화목하게 잘 삽니다!”“특히 하 대사는 우리들의 구세주입니다!”“경찰서와 주택건설부 사람들이 쓸데없이 여기 와서 조사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폐유 처리 업체나 두부 공장 공정이나 조사하세요! 괜히 우리 하 대사 귀찮게 하지 말고요!”“점점 더 많은 손님들과 이웃들이 몰려들었다.합동 단속반이 집복당 간판을 철거하고 집복당을 봉쇄한다고 하니 다들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합동 단속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닥쳐! 모두 닥쳐요!”황택호는 일순 안색이 험상궂게 변했고 손을 세차게 흔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290장

    하현 일행이 집복당으로 돌아왔을 때 문 앞에는 이미 십여 대의 관용차가 서 있었다.이 차들은 경찰서 소속인 것도 있었고 주택건설부 소속인 것도 있었고 동사무소 소속인 것도 있었다.말하자면 정부 차원의 합동 집행부가 다 모인 것이다.수십 명의 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집복당을 둘러싸고 저마다 삿대질을 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채굴기를 몰고 와서 위세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다.맨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은 대머리 남자였고 한 사람은 키가 좀 크고 다른 한 사람은 좀 뚱뚱했다.키가 큰 사람은 주택건설부 유니폼을 입고 있었으며 가슴에 새겨진 명패에는 이홍파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뚱뚱한 사람은 경찰서의 황택호 형사였다.두 사람은 관청 동기로 알려져 있으며 항상 함께 출동해 각종 불법 건축물과 불법 매장을 소탕했다.오늘 그들의 목표는 바로 집복당이었다.고명원은 앞에 나서진 않았지만 부하들을 시켜 집복당 문을 막도록 하여 이홍파와 황택호 두 사람이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합동 단속반은 기세가 등등해서 뭐라도 하나 걸리기만 한다면 내부 인테리어 전부를 깡그리 부술 태세였다.이렇게 되면 일이 더 커진다.고명원은 연합 단속반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오직 하현의 집복당이 잘못되어 뭐라고 설명할 말이 없게 될까 그것이 두려웠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는 왕인걸도 와 있었다.그는 집복당에 와서 아첨이라도 좀 해 볼까 했는데 마침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하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왕인걸과 고명원이 뭐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하현은 얼른 손을 흔들며 그들을 제지했다.하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나박하가 합동 단속반에서 나온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아이고, 이거 이홍파 팀장님과 황택호 형사님 아닙니까?”“무슨 바람이 불어서 두 분이 함께 우리 집복당엘 다 오셨습니까?”“이 누추한 곳에 두 분이 자리를 빛내주시니 영광입니다.”말을 하면서 나박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289장

    ”전부?”이 말을 듣고 강우금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여자한테 빌붙어 살면서 꼴에 자기가 재벌 2세인 줄 아나?”“정말 요즘 사람들은 자기 분수를 너무 몰라!”“전부는 고사하고 그의 전 재산을 다 부어도 소남가인 옷 한 벌 못 살 거야. 아니, 양말 한 켤레라도 산다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지겠어!”금정의 스타트업 사장이나 재벌 2세들도 소남가인 브랜드의 옷을 함부로 사지 못한다.그런데 한낱 한량에 불가한 하현이 돈이 어디 있어서 저런 비싼 옷을 산단 말인가?매장의 직원들과 손님들이 좋은 구경거리를 보려고 시선을 집중했다.소남가인 직원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살짝 망설였지만 결국 황보정에게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곧 황보정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모두 골랐다.수십 개의 옷 가방들이 순식간에 매장에 늘어섰다.이게 다 얼마인가?몇십억은 되어 보였다!“삑!”하현은 별일 아닌 듯 단번에 카드를 긁었다.그러자 승인되었다는 소리가 나면서 영수증이 좌르륵 쏟아져 나왔다.“어머?!”순간 소남가인 매장 안팎에선 수군거리는 소리로 소란스러워졌다.주변에 있던 직원들과 손님들은 하현을 쳐다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황보정에게는 질투와 부러움의 시선들이 쏟아졌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하현이 저 많은 옷을 한 번에 결제하다니!그야말로 거부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이럴 수 없어! 절대로!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강우금과 그녀의 매장 직원들은 모두 넋이 나간 듯 멍해졌다.뒤늦은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와 그녀들을 단번에 쓰러뜨렸다.그들은 도저히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방금까지 그들은 입만 열면 하현을 비난하는 말을 퍼부었다.노점상에나 가서 옷을 사라고 쫓아냈다.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들의 얼굴이 화끈화끈거렸다.역시 가장 난처해하는 사람은 강우금이었다.그녀는 도저히 믿기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288장

    강우금의 말을 들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옷도 안 사고 민폐만 끼치다니!덜떨어진 저런 사람이 이런 가게를 드나들 수는 없다!정말 재수없어!황보정은 슬쩍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강우금, 당신 같은 점장이 어디 있어요?”“정말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우할 거예요?”“우리가 정말로 못 살 거라고 생각해요?”“이런 식으로?”강우금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황보정,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에요?”“내가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요?”“난 금정 쇼핑몰 판매율 10위 안에 드는 사람이에요! 연봉이 일억이 넘는다고요!”“흥! 그런데 당신은 뭐죠? 하얗게 세탁한 싸구려 티셔츠 한 장 입고 와서 무슨 부자 행세를 하고 그래요?”“그리고 정말로 옷을 사고 싶으면 다른 데 가서 사세요! 여긴 당신이 살 수 있는 옷이 없어요!”말을 하면서 강우금은 바깥을 가리키며 냉소를 흘렸다.“1킬로미터 정도 나가면 많은 노점상들이 있을 거예요!”“거기 가면 한 벌에 몇 천 원짜리가 널렸을 거라고요!”“그래도 당신이 우리 가게에서 옷을 사고 싶다면 내가 특별히 기회를 주겠어요. 당신이 그래도 집복당 아가씨니만큼 이월된 재고 상품들 중 쓸 만한 것을 권해 줄 수는 있어요.”“하지만 문제는 살 수 있느냐 하는 거예요. 아무리 이월 상품이라고 해도 값이란 게 있는 건데 당신이 살 수 있겠어요?”하현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뿌리치며 물건을 카운터에 올렸다.그리고 나서 황보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다른 데 가서 사자고!”황보정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바로 하현을 따라 가게를 나섰다.강우금은 이 광경을 보고 냉소적인 목소리로 직원들을 불렀다.“그들이 만진 물건들과 지나간 자리 얼른 소독하고 방향제 뿌려!”“저런 싸구려 인간들이 우리 가게를 더렵히게 놔두면 안 되지!”“뭐라고?”“다른 가게에 가서 산다고? 흥! 아무리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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