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준은 반드시 가지고야 말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든 왕주아를 얻어내려고했다. 김정준과 임원들은 왕주아를 고소해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만약 허락을 한다면 그들은 오늘 밤 대리권을 얻기 위해 몸을 판 이야기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 왕주아가 그룹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할 수 있을 것이다. 왕주아는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안색이 변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이 대표님, 모두 문명인이니 분수에 맞게 말씀해 주세요.”“문명인?”“분수?”이명준은 가볍게 웃는 얼굴이었다.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는 이익과 합작밖에는 없어요.”“무슨 문명인? 분수? 이런 것들이 중요한가요?”“장사와 돈 앞에서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지금 이명준은 꼭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미 김정준을 통해 왕주아의 현재 처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유람선에서는 정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가 여기서 왕주아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고 해도 아무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요즘 대구의 권세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추켜 세우자 높은 자세로 약간 들떠있던 이명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왕주아를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왕 회장님, 제가 지금 당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요.”“우리 상성재벌 대구 지역의 대리권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빙빙 돌려서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한번만 윤을 내주면 당신과 합작하는데 계약서를 써 드릴게요.”“싫으면 지금 당장 나가세요. 여기서 방해하지 마시고요!”“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이 점에서는 문명인이라 여태껏 하기 싫은데 억지로 강요한 적은 없어요.”이명준은 빙그레 웃으며 말끝마다 자기는 문명인이라며 하기 싫은 걸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고 지껄였다. 하지만 그가 한 모든 일은 협박과 회유였다. 왕주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눈을 가늘게 뜨고 왕주아를 쳐다보며 이명준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뻗어 왕주아의 얼굴을 만졌다. “반항하지마. 나한테 이렇게 만져지면 최소한 몇 십억의 가치가 있는 거야.”왕주아는 온몸이 뻣뻣해져 전혀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하현이 갑자기 한 걸음 나오더니 오른손으로 이명준의 손목을 꽉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너도 반항하지 마. 나한테 이렇게 비틀려지면 최소한 몇 십억의 가치가 있게 되는 거야.”몇 초 뒤, ‘털컥’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명준의 손목이 부러졌다. “아______”처절하기 짝이 없는 비명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키가 크고 잘생긴 이명준은 아파서 그대로 땅에 쓰러졌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수행원들은 모두 정신 없이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김정준과 허민아 등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이명준이 왕주아를 욕보이게 할 것이라 계산을 했었다. 왕주아가 반항을 하다가 이명준에게 정리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명준의 손목이 부러지게 될 줄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전혀 계산하지 못했다.이 하씨는 너무 잔인하다.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이명준은 상성재벌 이씨 집안에서 작은 인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 대표라는 것이다!그가 대구에서 대표를 맡은 이상 그럼 상성재벌 자체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대표 역시 이은지의 의지였다! 이명준에게 미움을 사고, 이명준을 다치게 하고, 상성재벌 대구 지역의 대리권을 따내겠다는 것인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개자식!”“너 도대체 누구야!?”이명준은 발버둥을 치며 땅바닥에서 일어섰고 하현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더없이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너 죽고 싶어?”“내가 말하는 데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리고 너희 집안 전부 다 죽을 거야!”요즘 그는 대구에서 사람들에게
허민아가 말을 마치고 손뼉을 치자 순간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걸어 나오더니 하나같이 하현을 노려보며 언제라도 하현의 손발을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 “허민아, 오늘은 이명준이 먼저 사람을 모욕하고 손을 대려고 했어!”“지금 하현이 손을 부러뜨린 건 죄값을 치른 것에 불과해!”“그래서 오늘 이 일은 어떻게 되든 내가 책임을 질게!”왕주아는 하현이 함정에 빠지는 걸 눈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차갑게 입을 열었고 그녀의 얼굴은 심각하고 진지했다. “너!”이때 왕주아의 싸늘한 얼굴을 보고 허민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너희들은 사람들을 해쳤어. 내가 지금 국제 수사관을 찾아서 너희들 잡아가라고 할 거야!”이름난 규수집 도련님들은 공해에서 신고를 하려면 국제 수사관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을 데려온 후 중국 관청으로 넘기면 하현과 왕주아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다. “신고할 필요 없어. 그렇게 하면 너무 아깝잖아!”이때 이미 한숨을 돌린 이명준은 배에 탄 의사에게 일시적으로 손에 붕대를 감아달라고 부탁을 한 뒤 손을 흔들며 왼손으로 양주 병을 들었다. “먼저 그를 때린 다음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든 살든 그건 그의 운에 달려 있어!”이명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고 그의 일행과 경호원들도 사악한 표정을 드러냈다. “야! 두들겨 팬 다음에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지 않으면 건져서 중국으로 보내고 신고해!”“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지낼 수 있겠어?”이명준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탁자 위의 술병을 들고 사납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김정준과 사람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이 대표님, 저희와 하씨는 친하지 않아요. 그의 생사는 저희와는 무관해요!”허민아와 사람들은 연극을 보듯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현 같은
“퍽______”곧 마지막 술병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마침내 그 곳에서 벌어진 일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하현은 언제인지 모르게 휴지한 장을 꺼내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닦기 시작했다. 방금 달려 나온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는 전부 녹초가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고, 어떤 사람들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 중에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허민아와 사람들은 목구멍에서 ‘으으으’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질렀지만 너무 충격적이어서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뒤쪽에 있던 김정준과 임원들은 이때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들은 지금 머리가 깨져 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은 그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아니라 하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주아는 옆에서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비록 하현이 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방금 하현이 뛰쳐나갔을 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명준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흉측해졌다. 하현은 이쪽저쪽 손가락을 닦고 나서야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이명준에게 다가갔다. 이명준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하며 얼굴빛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그는 강경한 얼굴로 말했다. “하씨, 너 뭘 하려는 거야?”“내 땅에서 내 사람들을 때리려고?”“죽고 싶어?”하현은 웃으며 손을 내밀더니 이명준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내가 네 구역에서 손을 댔으니 네 사람들은 무서워할 리가 없지. 그것도 모르겠어?”“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의 경호원을 데리고는 나를 제압할 수 없어.”“나를 제압하려면 사람을 더 불러야 할 거야.”“평소 같았으면 내가 사람을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을 텐데.”“오늘은 좀 특별하네.”“오후 2시에 네가 왕씨그룹 정문에서 대구 대리권 계약서를 들고 있는 걸 보고 싶네.”“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아.”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허민아는 분노하며 입을 열었다. “좋아, 하씨, 네가 감히 나를 모욕 하다니. 내가 경고하는데, 너……”“퍽______”하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더니 뺨을 한 대 때렸다. 순간 허민아는 몸이 날아가 수영장 안으로 빠졌다. “보글 보글 보글______”가라앉는 허민아를 보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오싹해졌다. 몇 명의 수영복을 입고 있던 예쁜 소녀들은 작은 입을 벌리고는 오랫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독 김정준만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는 겁에 질린 것 외에도 눈이 조금 밝아지는 눈빛이었다. ……점심 식사 후, 나가주 왕씨그룹 빌딩. 하현과 왕주아가 막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직원 몇 명이 달려와 심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대회의실로 불렀다. 회의실 안에는 이때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룹 임원들이 전부 다 모인 것 외에도 이사장 자리에 왕화천도 기대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비어있던 자리에는 더없이 분노한 주주들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멋진 옷을 입고 있어 딱 봐도 귀티가 나 보였다. 그러나 하현과 왕주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망치다니!”“오후에 너희 둘 때문에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어르신이 너희들을 때려 죽일 거야!”“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이 감히 회장 자리에 오르다니. 정말 자신이 비즈니스 거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시간 있으면 거울 좀 봐.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나 같았으면 벌써 책임지고 사퇴했을 텐데!”“그룹에게 이렇게 큰 재앙을 안겨주고는 감히 편안하게 섬나라 음식을 먹다니? 뻔뻔하네……”하현이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자리에 앉기까지 30분 동안 장내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원래대로라면 주주회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소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정보를 얻었을 뿐 아니라 세부 사항까지 알고 있었고
“동의합니다!”“지지합니다!”김정준의 말이 떨어지자 일부 임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곧 그 주주회의 대표들도 한 사람씩 나서서 목소리를 냈다. 그들 말에 따르면 오늘 이 일은 왕주아와 하현에게 해명을 받아야 했다. 하현과 왕주아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책임지고 사임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아주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었다. 오늘 일이 어떻게 된 일이든, 옳고 그름은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현과 왕주아의 행동으로 자신의 이익에 큰 영향을 받을 거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손해를 보게 한 장본인이 바로 하현이었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쓸어버려야 한다. “자, 여러분, 조용히 하세요!”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던 왕화천이 일어서더니 손짓을 했다. 이 용문 대구 지회의 부회장인 왕씨그룹 이사장은 다소 인격적인 매력과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움직임과 함께 사방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러자 왕화천은 담담하게 말했다. “왕 아무개의 사람 됨됨이와 일 처리는 모두가 잘 아실 겁니다.” “새로 임명된 두 회장 측에 책임이 있다면 이 문제를 확실히 마무리 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확실히 해명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왕화천의 말을 듣고 김정준의 눈동자에는 득의양양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 모든 것이 그들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 그리고 난 후 왕화천은 왕주아를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주아야, 너는 내 딸이야. 다른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꼭 물어봐야 할 게 있어!” “김정준이 하는 말이 네가 하현을 데리고 대리권 일을 얘기하러 갔는데 결국 계약도 하지 못하고 너희들이 이 대표의 손을 끊었다고 하던데!”“그게 정말이야?”왕주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실이에요. 근데……”“탁______”왕주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화천은 벌써 책상을 두드리
왕화천의 얼굴빛은 순간적으로 더없이 보기 흉해졌다. 하현은 그에게 계속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이명준이 당신 딸을 모욕하는 일은 신경도 안 쓰시네요.”“왕씨그룹을 도와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대리권을 얻기 위해 당신 딸이 중국 사람에게 봉변을 당하는 걸 봐야 그녀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게다가 또 말을 하자면.”“때린 건 그녀가 아니라 저예요.”“문젯거리를 찾고 싶으면 먼저 집행 회장인 저를 먼저 상대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저를 통과하고 나서 왕 회장님의 문제를 찾으시죠.”“왕 부회장님, 저 하현은 너무 안중에 두지 않으시는 거 아니에요?”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이었고, 왕화천은 오히려 안식이 변하고 또 변했다. 하현과 여러 번 싸웠지만 그는 모두 실패했고 심지어 큰 손해를 입었다. 지금 하현에게 이렇게 직접 화를 내니 왕화천의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아졌다. 옆에 있던 김정준은 콧방귀를 끼며 입을 열었다. “하 회장님, 당신 말은 틀렸어요!”“이 대표님은 젊고 잘 생겨서 왕 회장님을 봤을 때 남녀 사이에서 충동적으로 몇 마디 했을 뿐이에요.”“그는 또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농담 몇 마디 한 것뿐입니다.”“이런 농담은 비즈니스 교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그런데 하 회장님이 이 대표님이 몇 마디 농담을 한 걸 가지고 손을 부러뜨리다니요!”“하 회장님, 설마 산에서 나온 야만인은 아니겠죠? 때려 죽이는 거 말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나요!?”“손을 댈 때 이 일의 결과를 생각해 보셨어요?”“몇 조의 가치가 있는 대리권이 당신이 제멋대로 한 행동 때문에 이미 날아갔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어요?”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때 정의롭고 늠름한 표정으로 김정준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말은 소위 대리권 때문에 모욕을 받아도 괜찮다는 뜻이야?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뜻이야?”김정준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사
게다가 지금 김정준은 왕주아와 하현을 쓸어내면 대리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가망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었다. 이 순간 전에 적개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임원들도 하현과 왕주아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적의로 가득 찼다. 어쨌든 돈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화천은 이 장면을 보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는 김정준에게 앉으라고 눈짓을 한 후 기침을 하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일이 명확해 질 거야.”“주아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회장직에 취임한 첫 날이니 나는 아버지로서 네 편이 돼야 해.”“근데 넌 정말 너무 미성숙하다. 실망스러워.”“이렇게 중요한 사업에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하다니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를 못하네.” “네 능력으로는 회장이라는 직책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정말 실망스럽다!”“앞으로는 이사회와 주주 대표들을 어렵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왕주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왕화천이 자신을 강제로 사직시키기 위해 이런 말들을 내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사업을 위해서 자신이 중국 사람에게 몸이라도 바쳐야 한다는 건가?원래 회장 자리에 앉았을 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왕화천의 인정을 받아내 왕씨 집안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은 작은 희망이 있었다.하지만 오늘 이 모습을 보고 왕주아는 아주 확실해졌다. 아버지의 눈에 자신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었다. 도구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되든 자신의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대리권을 위해 자신을 중국 사람에게 보내고,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면 앞으로 필요할 경우 그는 분명 자신의 목숨을 이익이 되는 것과 바꿀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왕주아는 비웃어야 할 사람이 자신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