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라는 시간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고 강책은 경매 장소에 도착하였으며 물고기자리는 그의 뒤를 따랐다. 예상대로 그들은 골치 아프게 하는 진용을 보게 되었다. “엥? 강 사장님이 어떻게 이 장소에 나타났을까요?”진용은 놀라운 표정을 하며 말을 걸었다. 누구든지 이 표정은 진용의 연기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의 스파이들은 이미 강책이 땅을 빼앗으러 온다는 소식을 전달한지도 오래됐을 것이다. 강책의 대답 또한 강한 의지가 넘쳤다. “네가 있는 곳에는 꼭 내가 있을 것이야!” 진용이 무엇을 하든 강책은 그를 순조롭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강책이 오히려 악인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지?진용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에이, 그럼 난 이젠 화장실 갈 때도 조심해야겠네. 강 사장 몸에 냄새가 배이지 않게 말이야. 하하하.”진용 외에도 오늘 경매에 10여 개의 대형 기업들도 참석했는데 그 중에는 재력이 웅대한 국외기업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들러리일 뿐이다. 강책과 진용이 있는 한 기타 그 누구도 이 땅을 빼앗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참가자들은 게시한 명패대로 자리에 앉았다. 얼마 후 사회자는 무대 위로 올라가 마이크를 들고 웃으면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진행하였는데 모두 영양가 없는 인사말이었다. 연이은 소개가 끝나고 오늘의 메인이 시작되었다. 공업 폐지를 경매하기 시작하였다. 사회자는 주먹을 치켜들고 설명했다.“경매가는 120억입니다. 매번 경매가는 2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세 번 내에 따르는 경매가 없으시면 경매 낙찰로 인정됩니다.” 120억은 예상했던 150억보다도 30억이나 낮은 금액이라 이 땅이 얼마나 메릭트가 없는 땅인지 알 수 있다. 바로 누군가가 경매하기 시작하였다. “122억.” 이것은 제일 낮은 경매가였다. 당연히 그 사람도 스타트를 했을 뿐 경매를 따내려는 생각은 없었다. 얼마 안 되어 두 번째 사람이 가격을 외쳤다. 잇따라 누군가가 경매가를 외쳤는데 모두 최저의 가격으로 경매를 하여
600억은 이미 천문학적인 숫자였다. 몇 개의 기업이 이 숫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연산시의 거물, 화상 그룹에게도 힘든 일이다. 이 숫자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낯색이 하얗게 질렸다. 이건 목숨을 거는 거구나!그들은 강책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공업폐지는 아무 쓸데도 없고 개발가치도 없고 농사도 짓을 수 없고 건물도 세울 수가 없으니 완전히 폐물로 사들여도 수중에 쌓이고 말 것이다. 600억을 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사회자도 상당히 경악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강 사장님, 600억의 가격으로 이 공업폐지를 경매하시는 게 맞으시죠?” 강책은 추호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머리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후…”사회자는 긴 숨을 쉬더니 마이크를 잡고 물었다.“강 사장님은 600억의 가격으로 경매하셨습니다. 더 따를 분이 계십니까?”이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진용한테 한 말이었다. 사회자는 진용을 계속 쳐다보았는데 진용은 웃으면서 강책한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강 사장님, 단호하네요! 정말 부자 맞네요! 저는 인정합니다. 이 땅을 양보할게요! 600억이라면 신태열을 죽여도 이 만한 돈을 저한테 주지 못 할 겁니다.”진용도 포기했으니 강책과 경쟁하려는 사람은 이젠 없다. 사회자는 연이어 세 번 가격을 외쳤고 따르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 강책의 낙찰임을 선포하였다. “강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사회자가 이 말을 할ㅠ때 사실 본심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 땅의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이 돈 안 되는 땅이 600억의 가격으로 팔려서 강책은 엄청 밑졌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강책은 미소 지으며 물고기자리에게 사회자와 함께 인수인계 하러 다녀오라 하였다. 얼마 안 되어 사람들은 일어나 현장을 떠나가기 시작하였다. 진용은 일어나 옷을 정리하고 강책에게 천천히 다가가 강책 옆의 빈자리에 앉더니 웃으면서 말했다.“괜찮네, 수준이 장난 아니네! 내
진용은 으스대며 자리를 떠났다. 이번 싸움에서는 진용이 강책을 반쯤 죽게 했으니 완승한 셈이다. 주위에는 강책을 비웃는 사람, 가엽게 생각하는 사람, 차가운 눈초리로 보는 사람 등 다양한 시선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큰 도박판에서 만신창이가 되었다. 정말 이대로 무너지는 건가?한 시간 후. 식약 식당으로 돌아온 강책은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물고기자리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 참담하게 패배했다. 6000억! 값어치 없는 땅을 샀다가 진용에게 호되게 당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용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하면 강책이 나서서 막아야 할까? 그렇지 않으면 진용이 또 제멋대로 할 것이다. 하지만 진용을 막아서면 오늘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질 것이다. 진용은 강책이 함정에 빠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강책은 정신 차리고 보니 진용이 땅을 살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상대의 힘을 빼놓게 하기 위한 진용의 수작이다. 이제야 진용이 장훈과 장유나를 통제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두 사람을 통해 강책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작이었다. 진용은 메시지를 이용해 강책에게 공격할 것이다. 강책은 어떤 메시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다. 오로지 예측만으로는 진용을 이길 수 없다. 때문에 강책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강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험에 빠졌다. 물고기자리도 강책에게 감히 말을 걸지 못했다. 지금 강책에게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다. “휴...”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았다. 적의 손에 놀아나는 기분은 매우 불쾌하다. 잠시 후, 강책은 물고기자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물어볼 필요가 있나? 물고기자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함정에 빠져서 6000억을 잃었는데 어떻게 웃겠습니까?”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무슨 함정에 빠져?” “쓸모없는 땅을 6000억을 주고 샀는데 함
피아트는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회사이다. 영화, IP 개발, 휴양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한자리에 위치하며, 특히 놀이공원은 사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다! 피아트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놀이공원 중 하나이다. 연산에는 놀이공원이 없다. 놀랍게도 강책은 피아트 국내 총책임자와 식사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물고기자리는 이 식사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만약 황폐한 땅이 피아트로 개발된다면 6000억은 고사하고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강책뿐만 아니라 연산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놀이공원은 연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다. 국내에 놀이공원을 있는 도시는 몇 없기 때문에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그야말로 놀랄 만한 프로젝트이다. 이런 큰 프로젝트 미팅을 허름한 식당에서 하다니? 물고기자리도 총책임자를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강책과 총책임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포옹도 나누며 두 시간 동안 만찬을 즐겼다. 식사를 마친 후, 강책은 총책임자를 배웅했다. 총책임자가 떠나자 물고기자리는 잽싸게 강책에게 달려가 말했다. “총수님, 저분이 피아트 국내 총책임자입니까?”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물고기자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말했다. “피아트 국내 총책임자까지 아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강책은 말했다. “서경에 있을 때 내가 그분 가족들의 목숨을 구해줬어. 그리고 그 후로도 한 번씩 연락을 하고 지냈었지. 이번에 땅을 사기 전에 큰 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어.”이 땅에는 농사도 안 되고, 공장은 적합하지 않고, 집을 짓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땅 상태를 보니 토질도 별로 좋지 않고 주변에 있는 것도 별로 없더라고. 그런데 한 가지 가장 큰 장점이 있었어. 바로 지하철 세 대가 이 땅을 지나가는 거야! 땅 가운데 세 대의 지하철을 삼각형처럼 놓는 거지. 그럼 이곳은 교통이 발달할 거야. 정부 당국이랑 협상해서 이곳에
엄수 집안 거실. 진용은 와인을 음미하며 마셨다. 옆에 앉아 있던 신태열 또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마침내 강책을 함정에 빠뜨렸으니 축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강책이 연산에 온 이후로 신태열은 매번 당하기만 했다. 신태열은 강책을 무너뜨리려고 할 때마다 강책에게 호되게 당했다. 이번에야말로 그동안 쌓인 한을 풀었다. 강책은 하룻밤 사이에 6000억을 잃었다. 아무리 천하무적 강책일지라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신태열은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진용이 용맥의 히든 카드라고 할 때는 못 믿었는데, 이제는 그 말이 믿어지는군. 나도 할 수 없는 일을 김용빈과 진용이 해냈어. 심지어 강책과 손잡은 장훈을 이용해 정보를 흘려서 강책에게 호되게 한 방 먹였다는 것이 더 대단해! 강책은 앞으로 우리가 흘린 정보를 쉽게 믿지 않겠지?”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 신태열은 맨손으로 닭다리를 집어 들고 물어뜯었다. “진용아, 네가 처음에 그 땅을 경매하러 갔을 때 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어. 가치도 없는 땅을 그 돈 주고 산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런데 강책이 함정에 빠진 생각만 해도 속이 시원해!” 진용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강책도 약점이 있고 이길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기쁠 수밖에 없다. 진용과 신태열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 들어왔다. 그 사람은 바로 장훈이었다! 하지만 장훈의 표정을 보니 오늘은 손님으로 온 듯했다. 신태열은 장훈을 힐끗 쳐다보고 무시했다. 진용은 더욱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주님, 이번에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주님이 아니었다면 강책을 함정에 빠뜨리지 못했을 겁니다. 가주님 덕분에 강책은 이제 끝났습니다.”진용을 일부러 장훈의 화를 돋우려고 했다. 하지만 장훈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아이패드를 꺼내었다. 장훈은 음식을 고르며 말했다. “지금 여기서 하하 호호 즐기고 있을 때입니까? 적의 동향은 전혀 모르시나 봐요.”적의 동향?강책?
진용과 신태열은 깜짝 놀랐다. 방금 전까지 만찬을 즐기며 기뻐하던 두 사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진용은 강책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다. 그런데 그 황무지가 금덩어리였다니?대체, 누가 누굴 속인 걸까!진용은 방금까지 달콤했던 와인이 쓰게만 느껴졌다. “말도 안 돼!”진용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신태열도 황급히 달려와 진용과 함께 동영상을 봤다. 다름 아닌 강책이 두 명의 대표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영상이었다. 한 명은 피아트 국내 총책임자, 다른 한 명은 김한철 청장이었다. 심지어 강책이 주도한 기자회견이었다. 최근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 즉, 강책이 땅을 6000억에 구입한 후 피아트와 협력을 맺어 피아트 놀이공원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 당국 또한 그 땅에 지하철 노선을 들인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근처에 음식점과 상가를 조성해 상업 거리를 만드는 데 엄청난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무지였던 땅은 순식간에 금덩어리가 되었다. 주변에 있던 집들도 덩달아 집값이 오를 것이다. 동영상이 끝나자 진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용은 강책의 인맥이 이렇게 좋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피아트의 놀이공원까지 손에 놓을 줄이야! “내가 강책을 만만하게 봤군.” 방금 전까지 기쁨을 만끽했던 진용은 한순간에 상심에 빠졌다. “빌어먹을!” 진용은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진용은 절대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만약 이대로 끝난다면 매우 비참해질 것이다. 그야말로 꼴이 말이 아닐 것이다. 신태열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신태열은 제일 강력한 실력을 지닌 진용이 강책에게 당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제 어쩔 셈이야?” 신태열은 진용에게 말했다. 진용은 한숨을 내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마른 체구의 남자가 들어와 진용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남자는 바로 진용이 가장 아끼
강책이 피아트와 연합해 황무지였던 땅을 노다지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연산에 퍼졌다. 그러자 순식간에 강책과 협력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대박 프로젝트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강책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협력자들만으로 이미 본전을 되찾았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강책은 한 음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상을 했다. 업체는 놀이공원 근처에 특색 있는 음식점 거리를 조성하길 원했다. 강책도 업체의 의견에 동의는 했지만 금액은 협상을 하지 않았다. 강책과 업체가 금액을 의논하고 있을 때, 물고기자리가 황급하게 달려와 숨도 고르지 않고 말했다. “총수님, 큰일 났습니다. 공사장에서 사고가 났습니다!”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문제가 생기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말했다. “무슨 사고?”물고기자리는 상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사람이 죽은 것은 큰일이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사망 사고는 매우 치명적이다. 자칫 잘못하다가 프로젝트가 무산이 될 수 있다. 무산되지 않는다고 해도 사망 사고는 프로젝트에 매우 불길한 징조이다. “자세히 말해 봐!”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자세하게 보고했다. 황무지 땅을 피아트 놀이공원으로 개조하는 것이 확정되자 시공 업체 책임자는 설계를 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이 땅에 그들의 지분이 있다며 이익을 분배하자고 하면며 난리를 피웠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정부 당국이 경매한 것으로 모든 처리가 끝났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에게 지분이 있을 수 있을까? 게다가 지분이 있다고 해도 협상을 해야 한다. 다짜고짜 와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백 번 양보해서 지분을 준다고 해도 강책과 물고기자리와 협상해야 한다. 시공 업체 책임자를 찾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공 업체 책임자는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므로 이익 분배와는 아무런 관련이
그냥 액땜한 셈 치면 된다. 깡패들은 돈을 뜯기 위해 소란을 피우는 것이기 때문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유족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위로를 하면 일을 해결할 수 있다. 시공 업체도 골치이다. 사람을 죽였으니 형을 선고받는다면 공사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다른 시공 업체에 맡겨야 할 것이다. 만약 정말 뜻밖의 사고라면 돈과 시간 낭비일 뿐이다. 기껏해야 말다툼만 할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 고의로 저지른 짓이라면 큰일이다. 정말 뜻밖의 사고일까? 실수가 아닌 누군가 작정하고 시공 업체를 도발하여 사람을 죽이게 한 것이라면 시공 업체가 죄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커진다. 누군가 고의로 저지른 짓이라면 돈으로 끝낼 수 없다. 깡패 무리들은 계속해서 억지를 부릴 것이고, 유족들도 소란을 피울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지연되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강책이 강력한 수단을 써서 공사를 진행한다면 상대는 더욱 강력한 수단을 써서 막을 것이다. 한 명이 죽었으니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 분명 공사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뜻밖의 사고인지 아니면 고의적인 사고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말했다. “사망자랑 유족 신원 조사했어?”물고기자리는 말했다. “네, 했습니다. 사망자 이름은 김범석, 무직입니다. 한때 ‘막대기’라고 불리는 사람 옆에 있었다고 합니다. 일은 안 하고 놀고먹고 하면서 사람들을 협박하고 사기를 쳐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범석 가족들도 조사했습니다. 확실히 가족은 맞으나 사이가 좋지 않아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김범석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소란을 피웠어요. 마치 김범석이 죽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이 말이죠.”물고기자리 말에 강책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김범석과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던 가족이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와 슬프게 울었다. 그야말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책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