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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6화

용빈은 복부에 꽂혀 있는 비수를 보며 아파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아팠다, 정말 아프기 그지없었다.

죽음은 다가오고 있었고 이제 그는 더이상 도망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죽기 전에 같이 죽을 사람 한 명이라도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용빈은 온힘을 다해 면도칼로 용진의 목을 자르려고 하였다. 하지만 용진은 그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손을 들어 두 번째 비수를 던졌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비수를 던졌으니 그 속도, 힘 그리고 정확도는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용빈의 이마 중간에는 비수가 깊숙이 꽂혔고 순간 용빈은 생기를 잃고 털썩 바닥에 넘어졌고 완전히 죽어버렸다.

용빈은 결국 용진에게 패배하였다.

사실 평소의 싸움에서 용빈의 실력으로 충분히 용진을 이길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용진은 달랐다.

이 시각의 용진은 복수가 의식을 점유하였고 이미 한 ‘사람’이 아니라 복수의 불길이었다. 그러니까 욕망으로 이 복수의 불길을 상대하면 결과적으로는 굴욕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용진은 호석에 대한 감정이 매우 진실하였다.

“끝났다!”

약효시간도 다 되었다. 용진의 두 손은 축 늘어졌고 철저히 불구가 되었다.

이 정도면 강책도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용진은 두 손을 대가로 친히 호석의 복수를 완성하였고 마음속의 분노도 모두 쏟아냈으며 이것으로 충분했다.

용진은 머리를 들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다.

마음 아픈 건지 기분 좋은 건지는 알 수 없었고 이는 아마도 복수 후의 공허함 때문일 수도 있다.

그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현장을 떠나갔다.

이 시간 이후로 용진이라는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이고 강책과 용맥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 은혜도 갚고 복수도 끝냈으니 이젠 그는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 사실상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이 모든 것이 끝난 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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