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용빈은 말로만 식약 식당의 음식에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식약 식당은 아무 문제도 없었으며 반대로 자기 가게 음식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지?이게 말로만 듣던 도둑이 도둑을 잡으라고 고함치는 거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조급하여 용빈의 손목을 잡고 욕을 했다.“이 악덕 상인아! 내가 너를 경찰서에 넣어 버려야겠어!”용빈이 어떤 사람인데 누구 마음대로 경찰서에 넣어 버린다는 거지?워낙 기분도 안 좋은 터라 남자를 극히 혐오하는 용빈은 자기 손목을 잡은 남자를 쳐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손 놔!”그 남자는 쌀쌀한 목소리로 말했다.“손 놓으라고? 너 이러고도 도망치려고? 알려줄게, 너 도망 못 가! 나랑 가야 돼!”그는 말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용빈의 팔을 당기면서 끌고 가려고 했다. 이 사람은 용빈이가 여자라서 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쉽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용빈이 용맥의 선택을 받은 것은 강대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한 번 당겼는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용빈이가 반대로 당겼더니 그 남자는 한 번에 끌려왔고 모든 사람들 눈앞에서 용빈은 손에 작은 비수를 들어 허공에 자르는 시늉을 하더니 남자는 귀를 움켜쥐고 쓰러졌으며 남자의 귀는 바닥에 떨어졌고 귀를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피가 솟아 뿜어졌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고 정확히 귀를 절단한 솜씨를 봐서 이만저만한 능력이 아니었다. “아!”남자는 귀를 움켜잡고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다. 기타 고객들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렇게까지 횡포할 수가…자기 가게의 요리에 문제가 있는데 사과는커녕 고객의 귀까지 잘라 내다니? 어찌 이렇게 행패를 부릴 수 있을까?한 아줌마가 입에 욕을 담으면서 다가왔다. 용빈은 전혀 봐줄 계획이 없다는 듯이 손을 들더니 비수를 날렸다. 순간 아줌마의 혀는 잘려 나갔고 주변의 사람들
이때 강책은 힘껏 박수를 치더니 사람들 사이로부터 한 남자가 걸어 나왔는데 이 남자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백꽃회 사장 양민기였다. 용빈은 한 눈에 이 사람을 알아보았다. “너구나! 네가 어찌 감히 내 앞에 나설 수 있지?”자기를 팔아먹은 몹쓸 놈을 보자마자 용빈은 더 이상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한 손을 들더니 손에는 바로 칼날이 나타났고 양민기의 목을 향하여 날아갔다. 이대로라면 양민기는 당장 죽은 목숨일 것이다. 아쉽게도 강책은 용빈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칼날이 절반쯤 날아갔을 무렵, 강책은 뭔가를 던졌는데 작은 돌멩이 하나가 날아가더니 정확히 칼날을 적중하여 바닥에 떨어트렸다. 양민기를 죽이려고? 불가능한 일이지.양민기는 바로 강책 뒤로 몸을 숨기고 웃으면서 용빈에게 말했다.“성깔이 굉장히 더럽네. 인사도 제대로 안 했는데 벌써 나를 보내 버리려고 하다니…”용빈은 불편한 기색으로 대꾸했다.“네가 내 돈을 받고 나를 팔다니, 죽어도 마땅하지 않냐?” 양민기는 무척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이 일은 나를 탓하면 안되지. 네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문제지.”“무슨 뜻이야?”“사실 말이야, 나는 백꽃회 사장이 아니야!”“뭐라고?”용빈은 막 토할 것 같았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이지?그가 백꽃회에 가기전에 이미 조사를 싹 다 진행하였는데 양민기가 바로 사장이었고 백꽃회에 도착한 다음에도 양민기가 그 모든 걸 컨트롤을 하고 있었는데 왜 양민기가 자기 입으로 사장이 아니라 하는 걸까?아, 어지럽네.양민기는 기침을 하더니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은 네가 오기 전부터 나는 이미 백꽃회를 강 사장님께 팔았거든. 너는 강 사장님이 자기절로 자기를 해치려고 하란 거잖아, 황당무계한 꿈이잖아!”이 말을 들은 용빈은 드디어 자기 실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강책은 그가 백꽃회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백꽃회를 샀다는 말이지, 그리고 양민기한테 계속 운영을 맡겨 그를 속여서 진실이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누군가가 운목단을 잘못 먹고 중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해독제를 미리 준비해 두었던 것이었는데 마음도 달랠 수 있고 용빈이도 이 참에 없앨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은 용빈이 철저히 패배하였고 그의 평판은 연산시에서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끝난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용빈에 대해 강책이 다른 계획이 있었다. 숙명적인 계획 말이다. “총수님, 해독제는 모두 전달되었습니다.” 물고기자리가 걸어오면서 말을 했다. 강책은 머리를 끄덕였다. 물고기자리는 조금 걱정하며 말을 건넸다.“총수님, 이렇게 지시하신 게 적합할까요? 저희가 방금 보았듯이 용빈이는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서 저는 좀 걱정됩니다.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까 봐…”강책이 만약 직접 용빈을 상대한다면 아무 의외의 상황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용빈을 상대하려는 사람은 강책이 아니라 이미 부상당한 사람인 이용진이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옛날 거리에서 양켠의 오동나무는 길거리를 거의 다 차지했고 바닥에는 나뭇잎으로 가득 쌓여 있었다. 용빈은 가쁜 숨을 쉬며 도로 중간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 죽을 놈의 강책! 나를 감히 음해해? 기다려봐, 이것으로 안 끝나! 내가 돌아가서 꼭 너와 한 바탕 해낼 거야!”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거리 끝에 한 사람이 서있는것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아주 익숙하고 또 증오하는 사람이었다. “이용진?”용빈은 상대방을 보자마자 자기가 계략에 빠진 것을 알게 되어 얼른 두 방향을 돌아보았다. 혹시 뒤에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지 계속 도망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용진은 담담하게 말했다.“둘러보지 않아도 돼. 쫓아오는 사람은 없어. 쫓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거리의 사람들도 모두 도피시켰어. 여기는 이제 너와 나 단 둘뿐이다.”이것이 바로 강책이 계속 쫓지 않은 이유였던 것이다. 용빈과 이용진의 숙명이 이러하듯이 반드시 자체적으로 이 모순을 해결해야 했다. 용빈은 머리가 좋은 편이다. 용진의
이 말을 할 때 용진이는 엄청난 자신감이 넘쳤다.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지면 안 된다는 강한 신념으로 오늘 반드시 호석의 복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조금씩 붕대를 풀었다. 보기에는 별로 상처를 받지 않은 두 손이었다. 용빈은 놀라워서 물었다.“너의 손, 이미 회복했니?”용진은 전혀 속일 마음이 없어서 대답했다. “강책이 나의 두 손을 치료해 주었어. 특별 제작한 약을 먹은 후 나는 5분 동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거든, 하지만 5분 뒤에는 효과를 잃게 되지. 그래서 난 반드시 5분 내에 너를 해결해야 돼.”용진은 방금 전에 특효약을 복용하였으며 거의 1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때문에 사실상 그에게는 약 4분간의 싸울 시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4분?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용빈을 이기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용빈은 웃었다. 그는 두 손을 들었는데 양손에는 모두 칼날이 보였다. “네가 네 자신의 능력에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아니니? 5분 내에 나를 죽이겠다고? 너 안돼!”용진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손에는 비수가 잡혀 있었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반드시 해낼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비수는 용빈을 향해 날아갔다. 용빈은 바로 면도칼을 던졌으며 면도칼과 비수가 부딪쳤는데 무서운 것은 비수의 힘이 너무 강해 면도칼을 물리치고 계속해서 용빈한테 날아오고 있었다. “어?”용빈은 놀란 나머지 바로 몸을 피했다. 자기의 면도칼이 튕겨 나갈 거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 피하는 속도가 조금 늦었는데 비수는 용빈의 얼굴을 스치며 쓱 소리와 함께 그의 얼굴은 베이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얼굴이 훼손되었다. 여자로서 제일 싫어하는 게 남이 그녀의 얼굴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용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용진, 너 죽으려고 환장했구나!”용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죽으려고 환장했다고? 허허, 오늘 너와 나 사이에는 한 명만 살아나갈 수 있어.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나는 당연히 죽게 돼!”말하는 와중에 그는 또
용진이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렇게 무거운 비수를 두 손으로 던진다 하여도 이렇게까지 하면 안되는데.계속 이토록 사용한다면 약효가 지나고 난 후 비수를 던지는 일은커녕 두 손은 완전히 망가지고 밥 먹고 옷 입는 일까지도 더이상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복수를 위해서 심지어 두 손을 포기한다?이 희생은 좀 독하네!용빈은 얼굴에서 삐어져 나오는 피를 닦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용진, 네가 비수의 무게를 올렸다고 해서 내가 속수무책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나 지금까지 50%의 실력도 보여주지 않았어.”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또 비수 하나가 용빈의 심장을 향해 날아갔는데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빨랐다. 이런 무게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던질 수 있는 것은 용진이 있는 힘껏 다해 던졌기 때문이고 후퇴의 길을 전혀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헉.” 용빈은 덤블링하여 날아오는 비수를 피했다. 제대로 서지도 않았는데 또 비수 하나가 그를 향해 날아왔고 용빈은 다시 한번 피했는데 이번 비수는 글쎄 음양모자 비수라서 하나를 피했더니 또 하나가 따라오지 않겠는가?연속적인 공격에 용빈은 더 이상 견뎌내기 힘들었고 허벅지에는 비수 하나가 심하게 박혀 들어갔고 용빈이는 아파서 표정관리도 힘들었다. 다행인 것은 용진의 비수에는 독을 묻히지 않았다. 독이 묻혀 있는 비수였더라면 용빈의 목숨을 이미 빼앗아갔을 것이다. 용빈은 허벅지에 꽂힌 비수를 힘껏 당겨 빼내고 바닥에 내동댕이쳤으며 고통을 참으면서 말했다.“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이런 실력을 보여주다니… 알았어! 이건 네가 나를 강박하여 묘수를 쓰게 한 거야!”말하고 나서 용빈이는 여덟 개의 동으로 만든 공을 용진이한테 던졌다. 동구는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대량의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어?뭐지? 또 연기를 내어 이 틈을 타서 도망가려는 건가?용진은 가까스로 평정심을 유지하였다. 용빈은 또 다시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용빈도 자기를 뼛속 깊이 증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런 종류의 연기는 일종의 신기한 연기로써 용빈의 비장의 무기이다. 이 연기를 흡입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환각이 생기고 여자들 속에 빠져들어 헤쳐 나올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 이렇게 많은 예쁜 여자들 앞에서 어느 남자가 유혹을 뿌리칠 수 있겠는가?제일 무서운 것은 이런 연기를 마시고 나면 생각이 오염되고 순결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속 깊은 곳의 어두운 부분을 끄집어내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용빈은 전에 이 연기로 도를 닦은 스님도 상대한 적 있었는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고상한 스님도 결국에는 이 연기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사람이라면 욕망이 있기 마련이다. 당신의 욕망이 연기로 인해 끄집어 나오고 그렇게 많은 미인들을 보게 되면 참을 수 있을까?용빈은 바로 남자들이 이 연기에 하나, 둘 빠지는 걸 보고 나서 남자에 대하여 실망하였는데 이 세상에는 깨끗한 남자가 없고 남자는 모두 나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라면 꼭 불결하다고 용빈이는 생각했다. 편면적이지만 굳게 믿고 있었다. 바로 이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무서운 연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남자들에게 살상력이 강한 이런 연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용진, 너의 결심도 이것밖에 안 되네! 무슨 형제간의 깊은 우정이니 복수니 해도 결국에는 모두 온유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네? 그래서 남자들은 모두 비천한 물건이라는 거야!”용빈은 용진을 보고 침을 뱉더니 면도칼을 천천히 꺼내들고 절뚝거리며 용진의 앞에 다가갔다. 이때의 용진은 이미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은 상태로 있었다. 그는 자신의 깊은 환상에 빠져있었다. 타락하고 쾌활한 그런 환상 말이다.용빈은 면도칼을 손에 쥐고 용진이의 목에 갖다 대며 차갑게 웃었다. “너의 목숨, 내가 가져갈게.”용빈이가 자신 있게 면도칼로 용진의 목을 베려고 할 때 용빈이가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순간 용빈은 복부에서 엄청난 아픔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으며 고개를 숙여 보았더니 비수 하나가 복
용빈은 복부에 꽂혀 있는 비수를 보며 아파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아팠다, 정말 아프기 그지없었다. 죽음은 다가오고 있었고 이제 그는 더이상 도망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죽기 전에 같이 죽을 사람 한 명이라도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용빈은 온힘을 다해 면도칼로 용진의 목을 자르려고 하였다. 하지만 용진은 그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손을 들어 두 번째 비수를 던졌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비수를 던졌으니 그 속도, 힘 그리고 정확도는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용빈의 이마 중간에는 비수가 깊숙이 꽂혔고 순간 용빈은 생기를 잃고 털썩 바닥에 넘어졌고 완전히 죽어버렸다. 용빈은 결국 용진에게 패배하였다. 사실 평소의 싸움에서 용빈의 실력으로 충분히 용진을 이길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용진은 달랐다. 이 시각의 용진은 복수가 의식을 점유하였고 이미 한 ‘사람’이 아니라 복수의 불길이었다. 그러니까 욕망으로 이 복수의 불길을 상대하면 결과적으로는 굴욕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용진은 호석에 대한 감정이 매우 진실하였다. “끝났다!”약효시간도 다 되었다. 용진의 두 손은 축 늘어졌고 철저히 불구가 되었다. 이 정도면 강책도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용진은 두 손을 대가로 친히 호석의 복수를 완성하였고 마음속의 분노도 모두 쏟아냈으며 이것으로 충분했다. 용진은 머리를 들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다. 마음 아픈 건지 기분 좋은 건지는 알 수 없었고 이는 아마도 복수 후의 공허함 때문일 수도 있다. 그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현장을 떠나갔다. 이 시간 이후로 용진이라는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이고 강책과 용맥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 은혜도 갚고 복수도 끝냈으니 이젠 그는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 사실상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이 모든 것이 끝난 후 강
식약 식당에서 강책은 의자에 앉아 손에는 검은색 펜을 잡고 새하얀 백지장에 세 개의 이름을 적었다. 그것은 용맥, 진용, 신태열이었다. 이 세 사람은 강책이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 개의 골칫덩어리였다. 현재의 형세로 분석할 때 신태열은 이젠 막바지에 이르렀고 화상 그룹도 연산시에서는 이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지경에 이르러서 더 이상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만 조심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용맥에 관해서는 배후의 제일 큰 보스인 김한철 청장님이 제공하신 정보에 근거하여 용맥은 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한 개의 조직이기도 하다. 이 조직은 이미 수천 년 동안 존재하여 왔고 전국 10여 개의 도시에 자기 사람을 심어 놓았다. 10여 개의 도시에는 저마다 신태열 같은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용맥을 건드리면 전국적으로도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며 이 사람은 강책이 손대고 싶다고 쉽게 손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다방면의 협력이 있어야만 철저하게 뿌리까지 뽑을 수 있다. 제일 까다로운 것은 현재까지 강책은 용맥이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맥은 당분간 옆에 제쳐둘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적은 현재 비교적 멀리 있고 강책이 고려해야 할 제일 중요한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후의 3대 골칫거리 중에 제일 애먹는 것은 진용이다. 용진, 용빈은 모두 강책이 해결하였으니 이제 진용만 해치우면 용맥의 오른팔과 왼팔 모두 잘라내는 셈이다. 하지만 진용의 실력을 만만하게 여기면 안 된다. 지금 이 순간도 진용이 암암리에서 무슨 꿍꿍이를 짜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총수님, 장유나 씨가 왔습니다!”물고기자리가 강책에게 알렸다. 엄수 집안의 큰 아가씨가 꽤 오랫동안 들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식사하러 온 것일까 아니면 강책에게 정보를 전달하러 온 것일까?강책은 잡고 있던 팬을 놓고 장유나를 만나러 밑층으로 내려갔다. 두 사람은 빈 자리에 앉았으며 매니저는 몇 가지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