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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2화

경성, ‘H’빌딩 호화로운 사무실 안.

'오 영감'으로 불리는 그는 가죽 소파에 앉아 담배를 손에 쥔 채 공허한 눈으로 앞을 보고 있었다.

휴대전화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뜨린 데다 담배꽁초도 얼마나 피웠는지 알 수 없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도 담배 한 개비로 곧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 담배 한 개비로 안 되는 건 없었으며 되지 않는다면 두 개비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오늘 담배 10여 개비 20개비를 태웠는데도 오 영감의 마음속의 고통을 가라앉힐 방법이 없었다, 그가 가장 아끼던 제자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유사의 비보를 접했을 때, 오 영감은 온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슬하에 아들이 없어 세 아이를 입양하여 키웠고, 명목상으로는 사제지간이지만 실제로는 부자지간이고, 세 아이는 모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유사는 막내인데다가 똑똑해서 오 영감은 그를 각별히 사랑해서 보통 위험한 곳에 보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서경에 말이다.

서경에서 싸우던 몇 년 동안, 오 영감은 자신이 목숨을 걸고 싸울지언정 유사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고 유사가 무슨 위험에 처할까 봐 두려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유사를 데리고 가서 수라군신의 대단함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유사가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지 않았을 테고 지금과 같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오 영감은 다른 두 제자를 데리고 경성에서 싸우는데, 이곳은 매 순간 위험에 처하고 매우 안전하지 않아서, 오 영감은 유사를 데려오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강남구로 보냈다.

실제로 강남구는 위험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적어도 아무도 유사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고, 유사가 죽은 것은 자신이 스스로 죽게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생각을 하니 오 영감은 더욱 마음이 아파졌다, 처음부터 유사를 곁에 두고 경성을 데려왔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다.

담배 한 대를 또 다 피웠다.

백발이 흑발을 배웅하고, 오 영감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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