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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화

원진은 차갑게 업무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짐 싸서 나가, 해고야.”

업무원이 말했다.

“해고라니요, 원관리자님,저는 ...”

원진은 그런 그에게 직설적으로 답했다.

“왜, 내가 마중이라도 해줘야 하는 건가?”

업무원은 겁이 나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고분고분 짐 싸서 나가는 게 더 나았다. 이 일은 자신의 무식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추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원진은 더 이상 그 업무원을 상종하지 않았고, 강책을 VIP통로로 안내했다. 둘은 은행에서 제일 높은 회원들에게만 제공하는 VIP룸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프라이버시 보안이 좋아서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원진은 강책에게 자리를 안내한 뒤 물었다.

“강선생님, 무슨 일 때문에 선생님께서 친히 저를 찾아 오신 건가요?”

강책이 답했다.

“제 카드 돌려 받으려고 왔어요.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 데, 그래도 돈이 좀 남아 있긴 하죠?”

원진은 웃으며 답했다.

“강선생님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선생님의 재무관리는 다 제가 맡고 있습니다. 손해는 절대 안 보실 거에요.선생님 카드 안에 당연히 “돈이 좀” 남아있습니다.”

3년 전, 원진은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서경에서 사업을 했었지만 악인들한테 찍혀 가족모두가 인질로 잡히고 곤경에 처해 그는 죽는 것 밖에는 살길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때, 강책은 전투를 하나 끝내고 오는 길에 마침 인질을 데리고 있는 악인들을 발견하고, 열심히 싸운 뒤 그와 그 가족들을 구해줬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원진은 항상 강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그에게 항상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그를 대했다.

그때의 강책은 여기저기서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고, 전투를 대량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세계 부자들,거래시장에서도 큰 돈을 벌어왔다.

많은 돈을 관리 할 줄 몰랐던 강책은 이 돈을 모두 스위스 은행 에다가 넣었고, 개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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