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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화

목성대로 188번지, 스위스은행 강남구 지점.

강책은 은행 안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는 VIP통로로 바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죄송한데 혹시 누구..”

업무원이 미소를 띈 채 그를 맞았다. 스위스은행 VIP통로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 이거나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VIP업무원들은 절대로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며 항상 웃으면서 그들을 맞이 해야했다. 하지만 싸구려 옷을 입고,데리고 온 보디가드도 없으며, 게다가 비서도 없는 강책의 모습을 본 업무원의 얼굴은 순간 구겨졌다.

“죄송합니다. 여긴 VIP들만 입장 가능한 통로입니다. 손님 신분으로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다른 통로를 이용해주세요. 다른 업무가 필요하신 거면 옆쪽 창을 사용해주세요.”

종종 실수로 통로를 잘 못 보고 오신 손님이 있다. 평범한 회원이지만 VIP통로로 실수로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업무원들은 평범한 회원이 실수로 온 건지 , VIP회원인지를 구별해야 했다. 모든 VIP회원들은 옷이 명품이거나 적어도 비서 한 명, 보디가드 한 명 정도는 데리고 왔기 때문에 업무원의 눈엔 강책은 실수로 들어온 평범한 회원처럼 보였다.

브랜드도 없는 옷을 입고 온 회원은 열에 하나, 평범한 회원 이였다. 강책은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은행지점 업무관리자 원진 좀 보고 싶은데요.”

업무원은 그의 말에 풉~~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강책을 위아래로 흝더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 원관리자분은 VIP고객님만 문의 가능하십니다. 일반 VIP회원도 잘 안 받는데 무슨 너 같은 놈을...”

강책은 하는 수 없이 설명을 더했다.

“원진한테 강책이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그럼 알아서 바로 나올 거에요.”

강책이 자리를 떠나지 않자 업무원은 슬슬 그가 성가시게 느껴졌다.

“저기요, 계속 뭐하시는 거에요? 저희 원관리자는 그쪽이 보고싶다고 바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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