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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화

”아니면?”

서문준이 말했다.

“잊지 마, 여긴 법원이야. 모든 절차는 다 법률로 가야 돼, 네가 돈이 있다고 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만약 심사가 통과하지 않는다면 네 돈은 문제가 있는 거고, 그렇게 되면 돈이 있더라고 빚은 갚지 못하는 거야.”

그의 말은 이미 족히 구체적이었다.

강책의 방법을 서문준은 이미 짐작했기에 미리 준비해놓은 말이었다.

심사를 진행하는 진명은 이미 서문준에게 매수 당했고,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운명이었다. 카뮈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강책을 도와 빚을 갚지 못할 것이었다. 강책의 방법은 이대로 실패로 끝날 운명인 것이다.

정몽연은 그의 위협적인 말을 듣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서문준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로 봐야지, 난 단지 적절한 방법을 썼을 뿐이야, 너희는 평생 빚 갚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는 일부러 강책의 귀에다 대고 말을 이어갔다.

“다른 비밀 하나 더 말해 줄게. 네 친동생 강모도 똑같은 방법으로 죽인 거야.”

순간, 강책의 가슴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빚으로 궁지에 몰아넣고, 동시에 빚을 갚는 길도 막아버려서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 그 최후의 결말에는 오직 죽음밖에 없었다.

강모는 그렇게 서문준에게 죽임을 당했고, 이제는 강책 차례였다.

강책은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서문준, 이 빚은 내가 똑똑히 기록해놔어, 이제 네게 무엇이 ‘후회’인지 알려줄게.”

“후회? 하하하하, 너나 잘해, 오늘 빚도 못 갚으면 너만 망하는 게 아니라 너희 가족 모두가 망하는 건데 아직도 나한테 덤벼?”

……

법원, 작은 단독 사무실 안.

진명 집행관은 카뮈를 데리고 들어갔고, 같이 온 사람들에게 밖에서 지키고 있으라고 한 뒤 문을 닫았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았고, 카뮈가 상자 하나를 열더니 안에서 관련 증명서를 꺼냈다.

“진 선생님, 여기 제 자산 증명서가 있으니 한번 보세요.”

진명은 미소를 지으며 증명서들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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