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되자 강책은 차를 몰고 나성민과 김 씨 형제를 침몽 하이테크 앞까지 데려다준 뒤 그들에게 회장님을 보고 오라고 했다. 나성민은 매우 난처한 듯 말했다."이렇게 빈손으로 오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과일이라도 사 갈까요?”그러자 강책은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지금 둘째 이모네 집에 놀러 가는 줄 아는 거예요? 그 사람이 과일을 거들떠도 보겠어요? 그냥 빨리 들어가세요!” “아,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나성민과 두 형제는 회사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매우 조마조마했다, 이렇게 예약도 하지 않고 버젓이 왔는데 사장님을 만날 수 있을까. 역시나 입구에 다다르자 경비원이 그들을 막아섰다.“무슨 일로 오셨죠?”경비원은 세 사람이 회사 직원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챘고, 수상쩍은 모습을 보니 좋은 사람 같지는 않았다. 나성민은 침을 꿀꺽 삼키며 겁에 질려 말했다."그게, 침몽 하이테크 사장님을 만나 축구 팀 인수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경비원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미리 예약을 했어요?”"아, 아니요……”그러자 경비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예약도 안 하고 사장님을 만나러 왔단 말입니까? 당신이 무슨 옥황상제라도 되는 줄 알아요? 어서 다시 돌아가세요.” 나성민은 풀이 죽어 고개를 떨궜다, 이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섣불리 대기업 회장님을 찾아왔는데, 어떻게 아무렇게나 자신들을 만나줄 수 있단 말인가? 쫓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성민은 원래도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고 있었고, 그저 강책의 뜻에 따라온 것이었다.그는 강책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은인 아닌가. 나성민과 김 씨 형제가 돌아서서 가려고 할 때, 뒤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요."나성민이 고개를 들어 보니 포니테일 머리에 양복 차림을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소접이었고, 현재 손재언 사장의 비서직을 맡고 있었다. “당신은?” "저는 침몽 하이테크 손재
"그 홍보가 주는 상업적 가치는 돈을 내고도 살 수 없는 것이지, 이게 바로 축구의 매력이야!”구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꿈을 이루시길 바라요.”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손재언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카톡 메시지가 떴다."응?"그는 손을 뻗어서 메시지를 확인하자, 순식간에 멍해졌다. "이 일은 좀 심각하군.” 한편, 나성민과 김 씨 형제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신바람이 나며 차로 돌아왔다. “강 선생님, 저희 성공했습니다!’ "손 사장님이 정말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우리와 함께 현장을 둘러볼 사람을 붙여 주었습니다. 어서 가시죠.” 이 모든 것은 이미 강책의 계산속에 있었다.그러나 세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강책도 마음속으로 기뻐했다.강책이 차를 몰고 떠나려 할 때 손재언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지?”"형님, 아직 안 가셨죠? 급히 올라와 보셔야겠습니다, 큰일 났습니다.”강책은 더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손재언같이 신중한 사람이 ‘큰일 났다’라고 말할 정도라면 정말로 큰일이었다. 강책이 나성민에게 말했다."미안하지만 급한 일이 있어서 여러분께서 택시를 불러서 축구 팀으로 가셔야겠습니다.” 나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강 선생님 일 보세요. 저희는 직접 가도 됩니다.” 세 사람은 그 길로 택시를 불러 자리를 떠났고, 강책은 무표정으로 차 문을 열고 나와 입구로 향했고, 그 누구도 그를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경비원은 강책의 차에서 나성민이 나오는 것을 보았고, 그는 속으로 어떻게 강책과 나성민이 아는 사이인 건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에 아는 사이였으면, 그냥 데리고 오면 되지 않았나? 경비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이 장사꾼들이 하는 일은 정말 이해할 수 없군. 어쩌면 그게 그들이 성공할 수 있고, 난 그저 경비원일 뿐인 이유일지도 모르지, 에휴……”강책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장실로 갔다. "무슨 일이야?"강책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손재언은 안색은 좋지
강남구, 경찰서.사맹지는 부하들을 이끌고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다 강책의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마중 나갔다."총책임자님, 왜 직접 오셨습니까?” "염강호의 사건을 조사하러 왔어.” 강책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사맹지는 그의 일행을 경찰서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사맹지는 염강호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꺼내왔다. "총책임자님, 요청하신 물건은 모두 여기 있습니다.""그래.”강책이 가지고 와서 하나하나 뒤져보니 얻은 정보는 이전에 받은 것과 다를 바 없었고, 현재 사망자가 염강호라고 판단할 수 있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았다.“시신은 아직 부검이 안 된 거지?”그가 물었다“네.”“그래, 가서 한 번 보지.” 그러자 사맹지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진심이십니까? 시체는 냄새가 나고 역겨울 수 있습니다. 속이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그러자 강책은 그를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나약해 보이는 건가?”"아니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그럼 빨리 길을 안내해!”"알겠습니다."사맹지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강책을 데리고 영안실로 가서 죽은 염강호의 시체를 시체실에서 꺼내 영안대 위에 놓으라고 시켰다. 영안실 안의 온도가 매우 낮았고, 사명지는 들어오기 전에 옷을 적게 입고 있었기에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장갑." 강책이 말했다."여기 있습니다."사맹지는 장갑을 그에게 건네주었다.강책이 장갑을 착용한 뒤 직접 시체를 감싸고 있던 덮개를 열었고, 사맹지가 처음에 말했듯이 시신은 매우 메스꺼운 악취가 났다.이 시체는 아직 해부하지 못했다.강책은 시신의 입을 열어보고 다시 손발을 검사한 뒤 마지막으로 손을 뻗어 시신의 뼈를 만졌다.면밀한 점검 끝에 강책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매미가 허물을 벗었구나!”그의 말은 들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하며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경찰로서 사맹지는 예민한 촉으로 물었다."총책임자님, 이 시체가 염강호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응."
"네 ‘사형'은 이미 판결이 났어. 넌 정해 아저씨가 상을 당하고 7일째 되는 날만 죽을 수 있어. 도망가고 싶어? 절대 안 되지!”……별장. 경찰차 두 대가 외곽에 주차되어 있고, 총을 메고 실탄을 든 한 무리의 경찰들이 뛰어나왔다.사맹지는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모두 나와서 거실로 집합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거실에 서 있었다.주윤강은 처음에는 사맹지가 또 염강호의 자살 사건으로 온 줄 알았는데, 이 자세를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꼈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 팀장님, 무슨 일입니까?”사맹지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는 건가?” 그러자 주윤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슨 일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나는 당신들이 염강호의 사건 때문에 온 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바보인 척하는 겁니까?” "네? 사 팀장님, 무슨 말씀이세요?""염강호는 애초에 죽지 않았어요!”그의 말 한마디에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염강호가 죽지 않았다면 누가 죽었다는 말이지? 주윤강은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지금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당시 염강호 혼자 방에 있었고, 죽은 사람도 염강호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염강호가 아니라면 누구란 말입니까?”그러자 사맹지가 설명했다."경찰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자는 노인이었습니다! 염강호가 원래 그렇게 나이가 많았나요?” 노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더구나 죽은 사람은 불에 타기도 전에 죽었고, 둔기로 뒤통수를 맞아 죽은 겁니다!” 그의 말은 주윤강의 예상에 더욱 빗나갔다. "팀장님, 당신 말이 다 사실입니까?""그럼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사맹지는 한 바퀴를 돌아보며 물었다.“염강호 말고, 여기 안 온 사람이 있습니까?” "또 누가 있어요? 아무도 없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노인 한 명이 모자라지 않았나요?” “노인……”그러자, 주윤강은 문득
넓은 아스팔트 도로에서 볼품없는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창문이 열리고 노인의 옷이 창밖으로 던져지며 운전석에 나타난 것은 바로 매미가 허물을 벗은 염강호였다!그는 휘파람을 불면서 산들바람이 얼굴에 스치는 상쾌함을 즐겼다."정말 아름답구나.”"역시 난 너무 똑똑해. 강책, 주윤강, 너희 두 돼지머리는 천천히 놀아라, 나는 너희들과 함께 있지 않을 테니까.” "도시 밖으로 나가면 외국으로 날아갈 테니 아무도 날 잡지 못하겠지, 하하하하.” 이때 그는 시내를 나서기까지 차로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사람이 많은 공항이나 기차역, 버스정류장 대신 혼자 차를 몰고 떠났고, 사람이 많은 곳을 찾지 않고 사람이 적은 곳만 다니며 그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했다.너무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꽤 좋은 수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고, 10여 분만 더 있으면 도시를 벗어나기에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강남구를 떠난다는 것은 강책의 세력권을 떠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창 신나하던 도중, 멀지 않은 곳에 임시로 설치된 관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교통경찰이 그곳에서 음주 운전을 조사하고 있었다. "쳇, 짜증 나는군.” 염강호는 차를 세우고 교통경찰이 다가와 경례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주세요.”“여기요.” 교통경찰이 받아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주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 뒤 신분증을 염강호에게 돌려주었다."죄송합니다, 선생님, 통과하실 수 없습니다, 돌아가십시오."“What?”염강호는 당황해했다, 수배자도 아닌데 왜 통과를 못하게 하는 거지? "무슨 뜻이지? 내가 왜 통과를 못한다는 겁니까?” "선생님, 저희는 ‘염강호’라는 사람은 통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염강호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 이름을 하고 있으면 불법이란 말입니까? 말해 보세요, 난 엄연한 고문 변호사고, 감히 나한
그 시각, 차 한 대가 시내 교도소 입구에 멈춰 섰다 뒷좌석에는 당문호와 아내 정자옥이 타고 있었다. “나는 이미 끝났어, 당신은 1시간 정도 면회 시간이 있어.” 당문호가 말했다.“응, 고마워 여보.”정자옥이 차에서 내리자 전문 요원이 정자옥을 면회실로 안내했다. 유리창 너머로 몇 년 동안 교도소에 갇혀 있던 정홍민이 있었다. 정홍민은 삭발을 하고 죄수복을 입고 눈빛에는 초점이 없었다. 이전의 늠름한 모습인 전혀 없으며 마치 사회와 동떨어진 사람 같았다. 정홍민의 모습을 보고 정자옥은 속으로 ‘정말 오빠가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자옥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말했다. “오빠, 나 왔어.”정홍민이 전화를 받았다. “정가 집안사람이 아직도 나를 기억해?”“오빠, 그렇게 말하지 마, 난 항상 오빠를 생각하고 있었어. 할아버지 때문에 못 왔던 거야.”정홍민은 무표정으로 정자옥을 쳐다보며 말했다.“이리저리 돌리자 말고 그냥 말해, 뭐 때문에 찾아왔어?”정자옥은 뜨끔했다. 정홍민의 모습은 엉망이었지만 머리는 여전히 좋았다. “오빠한테 최근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말해주고 싶어서 왔어.”정자옥은 정홍민에게 최근 정가 집안에 있었던 일들을 말해줬다. 정홍민은 정자옥의 말을 듣고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정자옥은 정중이 매번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홍민이 좋아할 줄 알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의외였다. 정홍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말을 들으니까 강책은 똑똑하고 수단도 대단한 사람이네, 그러니까 너희가 당해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만약 강책이 정이 없었으면 너희는 지금 없었을 거야.”정홍민의 말은 독했지만 사실이었다. 정자옥이 말했다. “그래서 오빠한테 도움을 받으려고 찾아온 거야.”정홍민이 냉담하게 말했다. “넌 내가 그 늙은이를 도와줄 것 같아?”분위기가 싸해졌다. 오랜 침묵 끝에 정자옥의 입가에 사악한 웃음이 번졌다. “오빠, 할아버지를 도와주라는 게 아니라 오빠 자신을 구하라는 거야!”
교도소에서 나온 정자옥은 마치 샤넬 가방을 산 것처럼 기뻐했다. 아니, 그것보다 몇 천 배는 더 기뻤다.정자옥은 차에 타서 당문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여보,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하지만 당문호는 오히려 냉담하고 무서워 보였다.정가 집안에서 당문호를 떨게 하는 사람은 바로 정홍민뿐이다. 당문호는 예전에 정홍민과 마주쳤던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당문호에게 정홍민은 똑똑하고, 치말하고, 사악한 사람이다.정홍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절대 알 수 없다. 당문호가 정자옥에게 물었다. “여보, 형님은 믿을만해?”정자옥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오빠 실력 몰라?”“형님 실력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성격 때문에 좀 불안해. 형님 기가 너무 세서 정가 집안을 복수하려고 한다면 당신한테도 피해가 갈까 봐. 걱정돼”정자옥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나를 엄청 챙겨줬어, 그래서 오빠가 나를 엄청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기떄문에 만나러 온 거야.” “당신 말이 맞았으면 좋겠네.”두 사람은 교도소에 오래 있으면 다른 사람의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교도소에서 나왔다.......강책은 밤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 정몽연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다.“왜 그래?”“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저녁 식사 대접을 해야 돼.”강책은 ‘식사 대접’이라는 말에 심기 불편했다.강책이 정몽연에게 물었다. “사실 너랑 할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은 건 회사랑 상관없어. 할아버지께서 너한테 왜 식사 자리에 나가라고 했을까?”정몽연이 쓴웃음을 짓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걸 꼭 물어봐야 알겠어? 일부러 나를 함정에 빠트리는 거잖아.”“뭐? 이번엔 뭐라고 했는데?”“회사 신제품이 잘 팔리면 회사 지분 30%를 주고, 안 팔리면 10%를 돌려받겠데.”정중은 정몽연의 작은 주식도 잊고 않고 모두 빼앗으려고 했다.정몽연은 우울해하며 말했다. "휴, 지금 가족들이 다들 나를 가만두지 않아,
정중의 수법은 매우 잔인했다. 정중은 정몽연을 식사 대접에 보내고, 본인은 홍연 그룹 회장을 불러서 신제품을 원가에 제시했다. 안영운이 이를 거절할리 없다. 안영운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정몽연은 분명 실패할 것이다. 그렇다면 10%의 주식을 빼앗을 수 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하지만 정중은 안영운의 야망을 생각하지 못했다. 안영운이 웃으며 말했다. “정 대표님, 이런 수법 정말 별로예요. 제가 도와드려도 감당해 내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부처를 믿는 저로서는 원가라는 이익을 받고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부처를 믿어?’‘말도 안 돼!’ 정중은 본인이 제시한 가격이 안영운이 생각했던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중이 계속해서 말했다. “안 대표님, 원하시는 게 있으면 그냥 말하세요. 저희가 한두 번 거래하는 것도 아니니 돌려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안영운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정 대표님 역시 말이 잘 통하네요. 그럼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정용 제조 주식입니다. 당연히 그냥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10억 주고 10%의 주식을 사겠습니다. 그리고 이 신제품들은 정가로 구매하겠습니다.”“안 대표!!!”정중은 안영운의 악덕한 계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안 대표님 정말 너무하시네요.:“제가 너무한가요? 정 대표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요? 저의 제안을 거절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오늘 만나지 않은 걸로 합시다. 아, 맞다! 그리고 회사에 가서 팀장에게 정 대표님 손녀딸에게 신제품을 사라고 꼭 전하겠습니다.”협박, 아주 잔인한 협박!이제 정중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 정중은 이를 악물고 정자옥을 노려봤다. 이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 아닌 정자옥이 생각한 방법이었다. 정중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강산은 대대로 인재를 낳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안 대표님, 그렇게 합시다. 정용 제조 주식 10%를 10억에 팔겠습니다! 그리고 신제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