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의 수법은 매우 잔인했다. 정중은 정몽연을 식사 대접에 보내고, 본인은 홍연 그룹 회장을 불러서 신제품을 원가에 제시했다. 안영운이 이를 거절할리 없다. 안영운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정몽연은 분명 실패할 것이다. 그렇다면 10%의 주식을 빼앗을 수 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하지만 정중은 안영운의 야망을 생각하지 못했다. 안영운이 웃으며 말했다. “정 대표님, 이런 수법 정말 별로예요. 제가 도와드려도 감당해 내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부처를 믿는 저로서는 원가라는 이익을 받고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부처를 믿어?’‘말도 안 돼!’ 정중은 본인이 제시한 가격이 안영운이 생각했던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중이 계속해서 말했다. “안 대표님, 원하시는 게 있으면 그냥 말하세요. 저희가 한두 번 거래하는 것도 아니니 돌려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안영운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정 대표님 역시 말이 잘 통하네요. 그럼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정용 제조 주식입니다. 당연히 그냥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10억 주고 10%의 주식을 사겠습니다. 그리고 이 신제품들은 정가로 구매하겠습니다.”“안 대표!!!”정중은 안영운의 악덕한 계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안 대표님 정말 너무하시네요.:“제가 너무한가요? 정 대표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요? 저의 제안을 거절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오늘 만나지 않은 걸로 합시다. 아, 맞다! 그리고 회사에 가서 팀장에게 정 대표님 손녀딸에게 신제품을 사라고 꼭 전하겠습니다.”협박, 아주 잔인한 협박!이제 정중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 정중은 이를 악물고 정자옥을 노려봤다. 이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 아닌 정자옥이 생각한 방법이었다. 정중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강산은 대대로 인재를 낳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안 대표님, 그렇게 합시다. 정용 제조 주식 10%를 10억에 팔겠습니다! 그리고 신제품도
화양 호텔의 조명이 화려하게 빛났다.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호텔로 들어가 예약 룸으로 향했다. 예약 룸에 들어가자 홍연 그룹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장화룡이 바로 그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었다.정몽연이 들어가자 안에 있던 남자들의 눈이 반짝이며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정몽연의 완벽한 외모와 몸매는 모든 남자의 로망이다. 아무리 유명한 연예인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 없다.그 이름다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정 대표님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인사를 했다.“서로 아는 사이끼리 너무 예의 차리지 맙시다. 앉으세요.”장화룡은 자리에 앉아 정몽연 옆에 있는 강책을 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분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인한테 빌붙어 사는 강책 씨 맞죠?”장화룡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정몽연은 화가 났지만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기 위해 꾹 참았다. 정몽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제 남편은 이제 레이싱팀 정식 멤버예요. 월급도 200만 원씩 받는데 빌붙어 사는 건 아니죠.”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다. 정몽연의 말은 장화룡을 더 자극했다. ‘200만 원은 껌값이다!’장화룡이 삐딱하게 말했다. “아이고,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대표님은 정말 훌륭한 사람만 어울릴 줄 알았는데, 월급 200만 원으로 만족하실 줄 생각도 못 했네요, 아이고, 너무 아쉽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제가 진작에 나섰어야 했는데, 제가 평소에 여배우들이랑 한 달 동안 노는 데 쓰는 비용이 200만 원이 훨씬 넘어요. 부대표님이 200만 원에 만족하실 줄 알았으면 저도 멀리서 찾을 필요 없었는데.”강책은 장화룡의 말이 듣기 거북하자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정몽연은 강책이 손잡 잡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따질 수 없다. 사실 접대 자리에서 이런 더러운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다. 이것 또한 여자들이 접대 자리에서 손해를 보기 쉬운 중요한 이유다. 정몽연은 평온하고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장 사장님, 저희 이제
이때, 침묵하고 있던 강책이 평온하게 말을 꺼냈다. “장 대표님 입술이 건조하고 얼굴이 붉은 걸 보니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에 화가 많아졌나 봐요. 아무리 맛있어도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큰일 나요.”장화룡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내한테 빌붙어 먹고사는 당신이 여기서 말할 자격이 있어요? 입 다물어요.”장화룡은 일부러 삼겹살을 한 입에 먹고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내가 먹고 싶으면 먹는 거지, 아무 문제 없는데요?”장화룡이 말을 끝내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역겨운 냄새에 코를 막았다. 장화룡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갑자기 어디서 악취가 나는 거지?’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에서 못 내려가고 입으로 나오니 당연히 악취가 나죠.” 아...장화룡은 매우 난감했다. 말할 때 나는 입 냄새가 방귀 냄새 보다 더 심했다. 주변 사람들은 장화룡의 입 냄새를 견디지 못해 하나 둘 입과 코를 막으며 저절로 옆으로 피했다.이미지 좋았던 장화룡은 무척 난감했다.장화룡은 콧방귀를 뀌며 맥주병 뚜껑을 잡고 말했다. “고작 입 냄새 가지고 다들 뭘 그렇게 유난을 떨어요? 술로 헹궈내면 돼요.”장화룡은 말을 끝내고 손으로 맥주병 뚜껑을 ‘뻥’ 하고 땄다!장화룡은 손힘이 좋았다. 장화룡은 고개를 들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시고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시원한 맥주가 최고지!”장화룡은 도발하듯 일부러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예전에 군인이었다던데 힘이 좋겠어요?”강책이 웃으며 맥주병 뚜껑에 엄지손가락에 대고 힘을 살짝 주자 ‘펑’하고 병뚜껑이 열렸다.사람들이 모두 어리둥절했다.원래는 강책이 가짜 군인인 줄 알고 비웃으려고 했다. 강책의 힘이 이렇게 셀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장화룡이 차갑게 말했다. “하찮은 재주도 자랑을 하다니, 정말 재미없네요.”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돌렸다. “장 사장님,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저희가 오늘 왜 만났는지 잘 아실 겁니다. 저희 정용
장화룡은 힘에 있어서 자신만만했다. 평소에 항상 승리를 쟁취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팔 힘도 좋았다. 게다가 시내 팔씨름 대회에서 여려 차례 우승도 했었다.장화룡의 불같은 성격도 한몫했다. 높은 지위에 힘도 세서 보통 사람은 물론, 특히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강책은 말할 것도 없었다.“도전하시겠어요?” 장화룡이 도발적으로 강책을 쳐다봤다.강책은 술잔을 내려놓고 담담히 말했다.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쳇! 나 장화룡은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에요. 내가 지면 계약서에 바로 서명하겠습니다.”“좋아요.”장화룡은 강책의 말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드디어 강책에게 망신을 줄 기회를 잡았다. 정몽연 앞에서 망신을 주는 것이 매우 통쾌했다.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하듯 강책을 쳐다봤다.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듯했다.사람들은 강책이 힘이 없고 무능해서 장화룡 같은 전문가에게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많은 프로 선수들도 장화룡에게 상대가 안 됐고 셀 수 없이 많은 프로 선수들을 이겼다. 장화룡은 그만큼 팔씨름에 재능이 뛰어났다. 강책이 군인 출신이더라도 절대 장화룡을 이길 수 없다. 무엇보다 팔씨름에는 속임수가 많아서 장화룡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강책의 손을 부러뜨릴 수 있다. 장화룡은 그럴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테이블 위를 깨끗이 치우고 팔씨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그리고 장화룡과 강책이 서로 마주 앉았다. 장화룡이 도발적으로 말했다.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강책 씨 먼저 하세요. 아름다운 아내 앞에서 창피 당하지 말고 힘내세요. 만약 몽연 씨가 강책 씨를 질것 같아서 힘이 센 저를 좋아하게 되면 정말 난처해집니다. 하하하.”강책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면 본인에게 꼼짝 못 하는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뜻밖의 상황에 죽을 수 있다. 강책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장화룡은 강책의 나약하고 무능한 모습을 감히 말로
사람들에게 천하무적인 장화룡이 강책에게 이렇게 쉽게 넘어갔다니.장화룡은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다. 혼자 허풍을 떨다가 1초도 안 돼서 졌으니 꼴이 말이 아니었다.“아니야, 이번 판은 무효야.”“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당신이 기습 공격을 했잖아요. 다시해요.”정몽연이 언짢해하며 말했다. “졌으면 진 거지 무슨 기급 공격이에요? 억지 부르는 거 아니에요?”장화룡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만신창이가 되었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손을 원래대로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방금은 장화룡 씨가 준비를 안 했으니까 다시 합시다.”사람들이 곁눈질을 하며 쳐다봤다.강책이 방금 꾀를 부려서 장화룡을 이겼는데 다시 하다니 정말 멍청했다. 장화룡은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고 정신 집중을 해서 강책을 주시하다가 손에 힘이 빠져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강책 씨,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을 테니 패배를 기대하세요!”“네. 알겠어요. 이제 시작할까요?”“시작합시다!장화룡의 손이 다시 ‘탁’ 하고 테이블에 닿았다. 역시 1초도 안 걸렸다. 이번에는 장화룡도 핑계 대지 않았다. 충분히 힘을 주고 정신 집중도 했지만 강책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 마치 코끼리와 원숭이가 팔씨름을 하는 것처럼 두 사람의 힘 자체가 달랐다.장화룡은 처참히 패배했다. 장화룡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강책이 물었다. “이번에는 패배를 인정하세요? 인정 못 하면 차라리 두 손으로 하세요."강책은 지나치게 말했다. 강책은 한 손, 장화룡은 두 손? 장화룡은 시내 팔씨름 대회 우승자이다!장화룡은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강책 씨, 너무 건방지네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장화룡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두 손으로 강책의 팔을 움직였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강책은 한 손으로 장화룡의 손을 누르고, 한 손으로는 술잔을 들고 꿀꺽꿀꺽 술을 마시며 여유로웠다.두 사람의 힘 차이가 너무 커서 보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
장화룡이 옆에 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장화룡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에이!!!”장화룡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화가 나 부들부들 떨며 펜을 잡았다. 장화룡이 사인을 하기 전에 강책에게 말했다. “실력이 이렇게 좋으면서 왜 아내한테 빌붙어서 살아요?”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을 수 있다면 평생 그렇게 살 수 있어요.”“아...”장화룡은 매우 낯간지러웠다. 장화룡은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 더욱이 강책과 정몽연 사이의 사랑은 그가 절대 알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장화룡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정몽연이 한 장을 챙기고, 한 장은 장화룡에게 줬다. “장 사장님, 좋은 계약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계약도 하고 팔씨름도 하러 올게요.”정몽연은 말을 끝내고 강책의 손을 잡고 호텔에서 나왔다. 룸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모두 나가주세요.” 장화룡이 차갑게 말했다. 그 누구도 감히 장화룡을 건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장화룡은 문을 닫고 핸드폰을 꺼내 안영운 회장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안 대표님, 정몽연과 계약을 끝냈습니다.”“잘하셨어요. 연기는 잘 했어요? 절대 탄로 나면 안 돼요.”장화룡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연기할 필요가 없었어요.”“네?”“강책이라는 사람 힘을 제가 이길 수가 없어서 연기할 필요가 없었어요.”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화룡 씨, 처참하게 졌나요?”“아주 처참했죠.” 장화룡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안 대표님, 가능하다면 앞으로 절대 강책이랑 적이 되지 않기를 바라요. 강책 앞에 있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알겠어요.”정화룡은 전화를 끊고 의자에 앉아 천장을 쳐다보고 중얼거렸다. “맹수만이 강책을 이길 수 있겠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어.”그 시각 다른 한편.강책과 정몽연은 계약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정중이 안영운과 이미 말을 끝냈는데 어떻게 계약을 할 수 있을까?“아니, 절대 그럴 리 없어.”정중이 테이블 위에 있는 계약서를 들고 자세히 확인하자 위조된 것이 아닌, 정말 홍연 그룹과 맺은 계약서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정중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이건 정말 말도 안 돼!”정몽연은 속으로 비웃었다. 이번에도 정중이 정몽연을 방해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호락호락하게 당해 주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안되는 건 없어요.”“할아버지, 앞으로는 이런 일에 신경 쓸 시간에 집안에 신경 좀 쓰세요!”정몽연이 말을 끝내고 돌아서자 강책도 아무 말 없이 뒤따라갔다. 사무실 안.정중은 화가 치밀어 올라 탁자에 있는 계약서를 툭 치며 말했다. “정자옥!!!”정중이 고함을 지르자 정자옥이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할아버지?”“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봐!”정자옥이 아무 잘못도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저도 모르죠? 안영운이랑 말 다 끝난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계약을 할 수 있어요? 안영운한테 연락해 볼까요?”“그래,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한 번 물어봐야겠다!”그때, 정중이 전화를 하기도 전에 안영운에게 전화가 왔다. 정중은 전화를 받자마자 노발대발했다. “안영운 씨, 일부러 저를 가지고 놀았죠?”안영운은 매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팀장에게 손녀 따님과 계약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했을 때 이미 계약이 끝났지 뭐에요?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정중은 안영운의 말을 듣고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매섭게 말했다. “안영운 씨,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약속을 못 지켰으니 회사 주식 10% 돌려주고 끝냅시다.”안영운이 기뻐하며 말했다. “정 대표님, 그 주식 10%는 제가 10억에 산 거예요. 계약서도 다 있는데 정 대표님이 돌려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어요? 제가 정몽연인 줄 아세요?”“당신! 우리
밝게 빛나는 달빛 아래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갔다.차 안, 강책은 능숙학 운전을 하고 있었다.조수석에 앉은 정몽연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창밖을 보며 우울해 보였다.강책이 물었다. “계약했는데 기쁘지 않아?”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계약은 했지만 할아버지와 갈등이 더 깊어졌어. 어쨌든 우린 가족인데...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나를 등에 업고 다니시면서 엄청 예뻐해 주셨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은지 모르겠어.”세상이 시끄럽고 너무 빠르게 변했다.이익 앞에서는 가족의 정도 필요 없다. 정몽연에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그만할까도 생각했어. 그냥 주식 할아버지께 돌려드리고 둘째 오빠에게 가장 자리를 물려주고 내가 정가 집안을 떠나면 다들 기뻐하지 않을까?”정몽연 매우 순진한 생각을 했다.강책이 말했다. “할아버지 머릿속은 이미 이익으로 가득해서 정말 큰 변화가 없는 한 돌이킬 수 없어. 그런데 몽연아, 만약에 너무 힘들고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냥 주식 돌려줘도 돼.”정몽연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강책의 얼굴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고마워 여보.”밝은 달빛 아래 두 사람의 사랑이 가득했다. 사리사욕에 눈이 먼 사회에서 진실한 감정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다음 날.나성민은 강책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원천 FC에서 마지막 인수 협상을 하러 가는데 가겠냐고 물었다. 강책은 궁금해하며 곧바로 가겠다고 했다. 점심시간쯤, 강책은 원천 FC 입구 앞에서 나성민과 김두혁 그리고 김두식을 만났다. 강책과 세 사람은 훈련장에 들어가 구단주 양윅을 만났다.“양 사장님!”김두식은 양윅에게 달려가 웃으며 말했다. “양 사지님, 저희 오늘 마지막 인수 협상하러 왔습니다.”양윅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쳐다봤다. 김두식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양 사장님?”양윅이 대답했다. “잠깐 기다려, 아직 손님이 안 왔어.”‘손님?’인수 협상은 침몽 하이테크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