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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1화

그 시각, 차 한 대가 시내 교도소 입구에 멈춰 섰다

뒷좌석에는 당문호와 아내 정자옥이 타고 있었다.

“나는 이미 끝났어, 당신은 1시간 정도 면회 시간이 있어.” 당문호가 말했다.

“응, 고마워 여보.”

정자옥이 차에서 내리자 전문 요원이 정자옥을 면회실로 안내했다. 유리창 너머로 몇 년 동안 교도소에 갇혀 있던 정홍민이 있었다.

정홍민은 삭발을 하고 죄수복을 입고 눈빛에는 초점이 없었다. 이전의 늠름한 모습인 전혀 없으며 마치 사회와 동떨어진 사람 같았다.

정홍민의 모습을 보고 정자옥은 속으로 ‘정말 오빠가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자옥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말했다. “오빠, 나 왔어.”

정홍민이 전화를 받았다. “정가 집안사람이 아직도 나를 기억해?”

“오빠, 그렇게 말하지 마, 난 항상 오빠를 생각하고 있었어. 할아버지 때문에 못 왔던 거야.”

정홍민은 무표정으로 정자옥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리저리 돌리자 말고 그냥 말해, 뭐 때문에 찾아왔어?”

정자옥은 뜨끔했다. 정홍민의 모습은 엉망이었지만 머리는 여전히 좋았다.

“오빠한테 최근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말해주고 싶어서 왔어.”

정자옥은 정홍민에게 최근 정가 집안에 있었던 일들을 말해줬다.

정홍민은 정자옥의 말을 듣고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정자옥은 정중이 매번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홍민이 좋아할 줄 알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의외였다.

정홍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말을 들으니까 강책은 똑똑하고 수단도 대단한 사람이네, 그러니까 너희가 당해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만약 강책이 정이 없었으면 너희는 지금 없었을 거야.”

정홍민의 말은 독했지만 사실이었다.

정자옥이 말했다. “그래서 오빠한테 도움을 받으려고 찾아온 거야.”

정홍민이 냉담하게 말했다. “넌 내가 그 늙은이를 도와줄 것 같아?”

분위기가 싸해졌다.

오랜 침묵 끝에 정자옥의 입가에 사악한 웃음이 번졌다. “오빠, 할아버지를 도와주라는 게 아니라 오빠 자신을 구하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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