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문호는 할 말이 없었다. 유명 10대 회사들이 회의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5000억을 투자해 정가 집안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강책을 집에서 쫓아낼 수 없다. 그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 정중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강책과의 내기에서 져서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이때...정봉성이 일부러 기침을 하며 강책에게 말했다. "강책, 이제 우리 집에서 나가줄래?"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서로를 쳐다봤다. 정몽연은 더욱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투자금도 받았는데 강책이가 왜 나가?"정봉성이 헛웃음 지으며 말했다. " 투자를 받은 건 맞지, 하지만 이건 잊으면 안 되지, 강책이 할아버지랑 약속한 것 말고도 상가 집안사람들 보고 와서 사과하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는데 지금까지 한 명도 안 왔어."정중은 정봉성의 말을 듣고 문득 깨달았다. 드디어 반격할 기회를 찾은 정중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정중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 "투자를 받은 건 칭찬 할 만해, 그런데 투자는 투자고, 그리고 사실 이 투자도 몽연이가 받은 거지 강책이랑 아무 상관 없어, 상가 집안사람들도 안 왔으니까 내기는 내가 이긴 거지, 그럼 내기 규정에 따르면 강책은 정가 집안에서 나가는 게 당연하지."정몽연은 정봉성과 정중의 말을 듣다 참지 못했다. 강책이 투자금을 받아줬는데 고마운지도 모르고 저렇게 외면할 수 있는가?강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시계를 보며 말했다. "음... 이쯤 되면 상가 집안사람들도 도착했겠네요."강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비원이 황급히 들어와 말했다. "정 사장님, 밖에 상가 집안사람들이 왔어요. 저희랑 결판을 지으러 온 것 같은데요."정중이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강책, 네가 한 짓 잘 봐""네가 상가 집안사람들을 부른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사과하러 온 게 아니고 원수를 갚으러 왔네!"당문호가 말했다. "일단 가봅시다, 우리한테 불리하면 강책한테 떠넘기면 되지, 자기가 불렀으니 자기가
정중이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의 장본인은 제 손녀가 아니라 못난 사위 놈이에요. 상 사장님, 아직도 노여움이 풀리지 않으셨으면 강책을 저희 집에서 쫓아낼게요. 상 사장님 마음대로 하세요. 어떻십니까?"상곤은 정중의 말을 무시하고 물었다. "저는 정몽연 씨가 여기 계시냐고 물었습니다."정중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사람들 사이에서 정자옥이 무의식적으로 정몽연을 밀치고 뒤로 물러서자 상곤이 그녀를 보았다. 상곤은 정중을 제치고 정몽연을 향해 다가갔다. 상곤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가자 정몽연이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긴장한 채 강책을 쳐다봤다. 하지만 강책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전혀 도와줄 생각이 없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몽연은 화가 나서 강책을 걷어차고 싶었다.아내가 원수의 눈 밖에 났는데 웃음 나올까? 진짜 남편이 맞나?정자옥과 정봉성은 사람들 속에서 정몽연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기회로 정몽연을 처리하면 정봉성과 정자옥이 회사 주식을 더 받아 앞으로 그들을 적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곤이 몇 발자국 더 앞으로 다가가자 사람들은 그가 폭력을 휘두르려는 줄 알았다.그때 갑자기...상곤이 소매를 걷어올리고 정몽연 앞에 무릎을 꿇었다. 뒤이어 상가 집안사람들이 모두 정몽연 앞에 무릎을 꿇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어..." 정몽연은 이게 무슨 일인지 멍해졌다. 정봉성과 정자옥 모두 어안이벙벙했다. 싸움판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상곤은 세 번 절을 하고 일어나 정몽연을 보며 간절하게 말했다. "정몽연 여사님, 제가 불효자 상재춘을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이틀 전, 제 불효자 아들이 사람들 데리고 가서 더러운 수단으로 여사님과 약속을 했다고 들었습니다.""그 자식은 개만도 못한 놈이에요!""그 자식은 죽어도 싸요. 재춘이도 여사님한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저도 벌 받겠습니다."상곤이 정몽연에게 큰절을 하며 말했
상곤은 식은땀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정몽연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 상곤은 정몽연의 말을 듣고 있었다. "상가 집안 모든 사람들 매일 아침마다 환경미화원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아침밥을 공짜로 주세요." '아......'상곤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벌이 아니라 봉사활동 아닌가?환경미화원 사람들에게 밥을 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걸로 상가 집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면 왜 못하겠는가.상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몽연에게 거듭 절을 했다. "정 여사님, 정말 마음이 넓으세요. 행복하게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바랍니다."정몽연은 상곤의 말을 듣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됐어요. 이제 됐으니 모두 일어나세요. 다들 돌아가세요.""네, 알겠습니다."상곤은 일어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세요. 저랑 같이 음식 준비하러 갑시다. 내일부터 매일 아침 환경미화원들에게 아침을 줘야합니다!"상곤은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상곤이 정중의 옆을 지나칠 때 무시하며 말했다. "정 사장님, 가장이자 할아버지로서 자기 이익을 위해 뻔뻔스럽게 손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다니, 당신 같은 사람을 인간쓰레기라고 하지요."상곤은 말을 마치고 정중을 지나쳐 갔다. 상곤의 심한 말을 듣은 정중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정중은 상곤의 비위를 맞춰줬는데 결국 그에게 못된 말을 듣게 되었다. 가장으로서 집안 망신을 당했다. 정몽연이 정중에게 다가가 말했다. "할아버지, 투자도 받았고, 상가 집안사람들도 와서 사과한 거 보셨죠? 그럼 강책이가 정가 집안을 떠날 일은 없겠죠?일이 모두 해결됐으니 강책은 당연히 정가 집안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정중이 애써 화를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몽연이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억누르고 있던 마음의 고통을 강책에게 털어놓았다. "너무 잘 됐다. 이제 나를 떠나지 않아도 돼... 아... 정가 집안을 떠나지 않아도 돼." 강책은 정몽연의 환한 웃음
강책이 반문했다. "만약 오늘 내가 내기에서 졌으면 할아버지랑 당신들은 나를 정가 집안에서 쫓아 냈겠죠? 물론 아니다. 강책이 내기에서 졌다면 정가 집에서 바로 쫓겨났을 것이다.정중과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들도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강책이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졌으면 분명 엄격하게 내기 규칙을 지켰을 텐데, 내가 이기니까 왜 그만하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바로 정가 집안 규칙인가요?!"다들 말문이 막혀 할 말이 없어졌다. 오늘 정중이 사과하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강책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가 저한테 차를 따라주는 건 심하긴 했어요. 그건 저도 좀 그렇네요.""아버지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할아버지가 못하시겠으면 손자랑 손녀사위가 대신하면 되죠, 그것도 인정할게요."강책은 대놓고 말했다. 당문호 화가 나 빨갛게 닳아 오른 얼굴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차를 따라줘? 꿈 깨!"정봉성도 한 마디 거들었다. "강책, 사는게 지겨워서 죽고 싶나 봐?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너 하나 처리 못 할 것 같아?강책이 정봉성의 손을 뿌리치고 정중을 쳐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직접 사과하시겠어요? 손녀사위랑 손자한테 대신 사과하라고 하시겠어요? 할아버지께서 선택하세요."정중이 이를 꽈악 깨물었다.이쯤 되자 정중이 잠시 고개를 숙이며 당문호와 정봉성에게 말했다. "너희 둘이 나대신 사과해라."당문호와 정봉성이 노발대말하며 강책을 가만히 둔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시켰으니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찻상 가져와라!" 정중이 큰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가정부가 쟁반에 찻잔 두 개를 가지고 왔다. 。당문화 정봉성은 한 잔씩 들고 이를 악물며 화가 잔뜩 난 상태로 강책에 찻잔을 건넸다. 강책이 덤덤하게 말했다. "사과를 이렇게 하나요? 나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당문호와 정봉성은 한쪽 무
정몽연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말없이 운전만 했다. 강책이 정몽연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미안해."정몽연이 놀라며 말했다. "어?""미안해, 할아버지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참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정몽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더구나 이 모든 것이 강책의 잘못이 아니다.정중과 당문호가 강책을 너무 업신여겨서 이렇게 나오지 않았다면 진작에 정가 집안에서 쫓겨났을 것이다.강책뿐만이 아니라 정몽연까지 쫓겨났을 것이다. 。정몽연은 단지 여자이고, 권력 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해 정중에게 무시를 당했다. 정몽연도 정가 집안의 사람이지만 정중에게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정몽연이 강책에게 말했다. "네 탓 안 해, 오늘 일은 누구라도 화났을 거야. 상곤이가 사과하러 왔을 때 자옥 언니가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밀었어. 상곤이가 복수하러 온 거였으면 난 정말 큰일 났을 거야."정몽연은 따뜻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봤다. "내가 지금 벼량 끝에 있다면 위헙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줄 사람은 너밖에 없어. 장가 집안사람들은 나를 밀어내고 싶어 할 거야.""강책아, 우리가 헤어지지 않아서 너무 기뻐."수줍어하던 정몽연이 이런 감동적인 말을 한다는 것은 강책에 대한 그녀의 감정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강책을 경멸하고 실망했지만 지금은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강책은 여전히 가난해도 정몽연을 향한 사랑은 순수하다. 강책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두 사람은 얼굴이 빨개진 채 말없이 마주 보았다. 집에 도착해 정몽연이 말하기도 전에 정계산이 소파에 앉아서 그녀에게 말했다. "왔어?""네.""그럼 이제 뭐 해야 하는지 내가 말 안 해도 알지?" 정계산이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이혼 절차 밟아라. 서류는 내가 다 준비했어."정몽연은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 "아빠, 뭐 하시는 거예요?""뭐하긴? 강책이
"건방지긴!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장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책이 정계산을 설득했다. "아버님, 승진이 정말 하고 싶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굳이 과장님한테 잘 보이지 않으셔도 돼요.""네가?" 정계산이 강책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네가 뭔데? 네 말이 무슨 소용 있니?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아버님"이리고 부르지 마라, 남자라면 약속을 지켜라. 내 딸과 이혼 하고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정몽연이 말을 꺼내기 전까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정몽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 강책이랑 이혼 안해요.""네가 감히?!""왜 안돼요? 오늘 정가 집안에 거액의 투자도 받고 상가 집안사람에게 사과도 받았는데, 강책이가 정가 집안을 떠날 필요도 없고, 더욱이 저랑 이혼할 이유도 없죠!""뭐라고?"정계산은 잘못 들은 줄 알 알았다. 정몽연의 말은 더욱이 믿을 수 없었다.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상가 집안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하하, 내가 못 물어볼 줄 아니?"정계산은 곧바로 상가 집에 전화를 걸어 아침에 있었던 일을 물었다. 대답을 들은 정중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강책이 정말 해냈다니?투자는 둘째 치고 상가 집안의 사과를 받아내다니...정중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 너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강책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하면 뭐든 해낼 수 있죠."정계산은 강책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아는 상곤은 절대 고개 숙여 사과할 사람이 아니야, 분명 뭐가 있는게 틀림 없어."정몽연이 냉철하게 말했다. "뭐가 있든 없든 사과한 것은 사실이잖아요. 강책이도 약속을 지켰으니 아버지도 약속 지키세요."정계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중은 처음부터 강책이 일을 해낼 줄 몰랐기 때문에 일찍부터 과장님 아들과 맞선을 잡았다. 괜한 일을 저질러 놔서 지금 수습할 방법
화가 난 정몽연은 씩씩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강책이 웃으며 정몽연에게 다가갔다. "뭘 그렇게 화를 내? 사실 별일도 아니야."정몽연이 강책을 째려봤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는데 너는 그런 말을 해? 내가 소맹 군이랑 맞선 보길 바라는 거야?"강책이 앉으며 말했다. "아니, 싫어. 그런데 네가 아빠랑 싸우는 것도 싫어. 어쨌든 네 친아빠잖아.""흥, 오직 자신의 승진이나 월급 오르는 데에만 관심 있지, 나를 위해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말하다 도중에 정몽연은 갑자기 어깨가 아팠다. "아...!""왜 그래?""모르겠어, 어깨가 갑자기 너무 뻐근하고 아파."강책이 정몽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옷을 살짝 내리니 정몽연의 새하얀 피부를 드러났다.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근육이 이완이 안돼서 뻐끈한 거야.""마사지 좀 해줄게, 혈액순환되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정몽연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남자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 처녀였다.하지만 강책은 남편이다. 게다가 정몽연도 마음속으로 강책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서....정몽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강책이 정몽연의 어깨를 두 손으로 눌렀다. 정몽연이 아파 소리를 질렀다."살살해!"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살살하면 마시지 효과 없어, 좀 참아봐, 전신 마사지 한 번 받으면 몸이 가벼워질 거야.""전신?"정몽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닳아 올랐다. 마사지를 받던 정몽연이 아파서 소리를 내자 방 문을 지나 거실로 퍼졌다. 거실에서 그 소리를 들은 소청과 정계산의 안색이 변했다. ......이 시각, 강남 중심 번화가사무실천정 그룹 빌딩 23층, 회장 사무실에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침몽 하이테크 현 책임자인 하유룡과 그의 조카 허가명, 그리고 천정 그룹 회장 손영정이었다. 하유룡과 허가명은 고개 숙여 숨죽이고 있었다. 손영정이 담배를 들고 자료를 뒤적이며 말했다. "하유룡씨, 솜씨가 참 대단해요. 제가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참몽 하이테크를 손에 넣었는데, 당신한테
하유룡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손 사장님, 이번 일은 제가 한 짓이 아니라, 강책이 저지른 일 이예요. 강책 그 대단한 놈을 당해낼 수 없다니까요, 손 사장님 저 좀 도와주세요.”“나 참!” 손영정이 쓴손리를 했다. “눈에 흙이 들어가도 너 같은 쓰레기 놈한테 침몽 하이테크는 안 맡길 거다!”손영정이 다시 하유룡에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강책이 도대체 누군데?”하유룡이 말했다. “제가 알아봤는데 강모 친형이더라고요. 서경에서 5년간 군 복무 마치고 딱히 하는 일 없다가 지금은 처가살이 하고 있어요.”“그런 놈 하나 상대 못해?”“그게 아니라... 강책이 군대에 오래 있어서 싸움을 잘해요,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장군 한 명을 구해줬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번에 강모 묘에서 무릎 꿇은 것도 다 그 장군 보고 겁먹어서 그랬던 거예요.” 손영정 냉철하게 말했다. “강책이 침몽 하이테크를 막는다는 건 우리 자금줄을 막는다는 거야. 반드시 처리해야 돼.”하유룡이 손영정에게 물었다. “손 사장님 말씀은 사람 시키셔 강책을 죽인다는 건가요?”“에라이!”손영정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리는 법치사회에서 법을 따르는 국민이야, 사람을 죽여? 네 머리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제발 제대로 된 방법을 좀 생각할 수 없니?”“강책이 서경 군인 출신으로 권력은 없지만, 신분은 서경 대표야. 지금 강남구 총책임자도 서경 출신이야, 네가 사람 시켜서 강책을 죽이는 건 총책임자한테 맞선다는 건데, 네가 생각이 있는 거니? 손영정이 담배를 피며 말했다. “하유룡, 나랑 많은 세월을 하면서도 너는 어쩌면 발전이 없니, 조선시대 사람같이 머릿속에는 온 통 싸움질할 생각만 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주먹부터 나가니,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져!”하유룡은 고개를 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때 비서가 들어왔다. “손 사장님, 서문 본부장님 오셨습니다.”비서의 말을 듣고 손영정이 웃으며 말했다. “나의 구세주가 왔구나, 어서 들어오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