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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화

당문호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아주 좋아! 그럼 강책을 쫒아낼 이유가 생기니 너무 좋군, 정몽연 없이 강책이 어떻게 사나 한번 보자."

세 사람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 안에서 정중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세 사람은 정중이 수모를 당하고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정자옥이 달려가 정중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진정하세요. 그 사람들이 투자 안 하면 다른 투자자 찾으면 돼요."

당문호가 정자옥에게 말했다. "오늘 정가네 망신은 다 당했어, 사람들 앞에서 투자는 커녕 창피만 당하고, 허허 오늘 일이 퍼지면 웃음거리가 되겠지."

정봉성이 강책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게 다 네 망할 자식 잔꾀 때문에 할아버지가 화나셨잖아!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몽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봉성아, 오해야."

"오해?" 정봉성이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누나, 저런 못난 사람이랑 결혼한 건 그렇다 치겠는데, 지금 강책이랑 한통속 돼서 누나도 점점 줏대 없어진다!"

당문호가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오늘 사람들이 다 참석했는데 투자 못 받은 거랑 참석 안 한 거랑 뭐가 다르니? 어쨌든 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강책을 정씨 집안에서 쫓아내야 한다!"

"저도 동의해요!" 정봉성과 정자옥이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다.

이때 정중이 한숨을 쉬며 천천히 자리에 앉아 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 셋... 모두 입 다물어라."

세 사람은 서로 눈치를 보며 동시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정봉성이 정중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지금 마음 약해지시면 절대 안 돼요."

"맘이 약해지긴 개뿔!" 정중이 정봉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늘 회의가 아주 성공적이었어, 프로젝트 운영자금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야."

"네?"

그 안하무인격 한 사람이 운영자금을 줬다는 소리를 듣고 세 사람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말을 누가 믿겠는가?

정봉성이 정중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진짜 운영자금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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