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곤은 식은땀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정몽연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 상곤은 정몽연의 말을 듣고 있었다. "상가 집안 모든 사람들 매일 아침마다 환경미화원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아침밥을 공짜로 주세요." '아......'상곤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벌이 아니라 봉사활동 아닌가?환경미화원 사람들에게 밥을 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걸로 상가 집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면 왜 못하겠는가.상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몽연에게 거듭 절을 했다. "정 여사님, 정말 마음이 넓으세요. 행복하게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바랍니다."정몽연은 상곤의 말을 듣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됐어요. 이제 됐으니 모두 일어나세요. 다들 돌아가세요.""네, 알겠습니다."상곤은 일어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세요. 저랑 같이 음식 준비하러 갑시다. 내일부터 매일 아침 환경미화원들에게 아침을 줘야합니다!"상곤은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상곤이 정중의 옆을 지나칠 때 무시하며 말했다. "정 사장님, 가장이자 할아버지로서 자기 이익을 위해 뻔뻔스럽게 손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다니, 당신 같은 사람을 인간쓰레기라고 하지요."상곤은 말을 마치고 정중을 지나쳐 갔다. 상곤의 심한 말을 듣은 정중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정중은 상곤의 비위를 맞춰줬는데 결국 그에게 못된 말을 듣게 되었다. 가장으로서 집안 망신을 당했다. 정몽연이 정중에게 다가가 말했다. "할아버지, 투자도 받았고, 상가 집안사람들도 와서 사과한 거 보셨죠? 그럼 강책이가 정가 집안을 떠날 일은 없겠죠?일이 모두 해결됐으니 강책은 당연히 정가 집안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정중이 애써 화를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몽연이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억누르고 있던 마음의 고통을 강책에게 털어놓았다. "너무 잘 됐다. 이제 나를 떠나지 않아도 돼... 아... 정가 집안을 떠나지 않아도 돼." 강책은 정몽연의 환한 웃음
강책이 반문했다. "만약 오늘 내가 내기에서 졌으면 할아버지랑 당신들은 나를 정가 집안에서 쫓아 냈겠죠? 물론 아니다. 강책이 내기에서 졌다면 정가 집에서 바로 쫓겨났을 것이다.정중과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들도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강책이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졌으면 분명 엄격하게 내기 규칙을 지켰을 텐데, 내가 이기니까 왜 그만하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바로 정가 집안 규칙인가요?!"다들 말문이 막혀 할 말이 없어졌다. 오늘 정중이 사과하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강책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가 저한테 차를 따라주는 건 심하긴 했어요. 그건 저도 좀 그렇네요.""아버지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할아버지가 못하시겠으면 손자랑 손녀사위가 대신하면 되죠, 그것도 인정할게요."강책은 대놓고 말했다. 당문호 화가 나 빨갛게 닳아 오른 얼굴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차를 따라줘? 꿈 깨!"정봉성도 한 마디 거들었다. "강책, 사는게 지겨워서 죽고 싶나 봐?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너 하나 처리 못 할 것 같아?강책이 정봉성의 손을 뿌리치고 정중을 쳐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직접 사과하시겠어요? 손녀사위랑 손자한테 대신 사과하라고 하시겠어요? 할아버지께서 선택하세요."정중이 이를 꽈악 깨물었다.이쯤 되자 정중이 잠시 고개를 숙이며 당문호와 정봉성에게 말했다. "너희 둘이 나대신 사과해라."당문호와 정봉성이 노발대말하며 강책을 가만히 둔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시켰으니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찻상 가져와라!" 정중이 큰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가정부가 쟁반에 찻잔 두 개를 가지고 왔다. 。당문화 정봉성은 한 잔씩 들고 이를 악물며 화가 잔뜩 난 상태로 강책에 찻잔을 건넸다. 강책이 덤덤하게 말했다. "사과를 이렇게 하나요? 나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당문호와 정봉성은 한쪽 무
정몽연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말없이 운전만 했다. 강책이 정몽연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미안해."정몽연이 놀라며 말했다. "어?""미안해, 할아버지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참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정몽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더구나 이 모든 것이 강책의 잘못이 아니다.정중과 당문호가 강책을 너무 업신여겨서 이렇게 나오지 않았다면 진작에 정가 집안에서 쫓겨났을 것이다.강책뿐만이 아니라 정몽연까지 쫓겨났을 것이다. 。정몽연은 단지 여자이고, 권력 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해 정중에게 무시를 당했다. 정몽연도 정가 집안의 사람이지만 정중에게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정몽연이 강책에게 말했다. "네 탓 안 해, 오늘 일은 누구라도 화났을 거야. 상곤이가 사과하러 왔을 때 자옥 언니가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밀었어. 상곤이가 복수하러 온 거였으면 난 정말 큰일 났을 거야."정몽연은 따뜻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봤다. "내가 지금 벼량 끝에 있다면 위헙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줄 사람은 너밖에 없어. 장가 집안사람들은 나를 밀어내고 싶어 할 거야.""강책아, 우리가 헤어지지 않아서 너무 기뻐."수줍어하던 정몽연이 이런 감동적인 말을 한다는 것은 강책에 대한 그녀의 감정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강책을 경멸하고 실망했지만 지금은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강책은 여전히 가난해도 정몽연을 향한 사랑은 순수하다. 강책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두 사람은 얼굴이 빨개진 채 말없이 마주 보았다. 집에 도착해 정몽연이 말하기도 전에 정계산이 소파에 앉아서 그녀에게 말했다. "왔어?""네.""그럼 이제 뭐 해야 하는지 내가 말 안 해도 알지?" 정계산이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이혼 절차 밟아라. 서류는 내가 다 준비했어."정몽연은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 "아빠, 뭐 하시는 거예요?""뭐하긴? 강책이
"건방지긴!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장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책이 정계산을 설득했다. "아버님, 승진이 정말 하고 싶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굳이 과장님한테 잘 보이지 않으셔도 돼요.""네가?" 정계산이 강책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네가 뭔데? 네 말이 무슨 소용 있니?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아버님"이리고 부르지 마라, 남자라면 약속을 지켜라. 내 딸과 이혼 하고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정몽연이 말을 꺼내기 전까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정몽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 강책이랑 이혼 안해요.""네가 감히?!""왜 안돼요? 오늘 정가 집안에 거액의 투자도 받고 상가 집안사람에게 사과도 받았는데, 강책이가 정가 집안을 떠날 필요도 없고, 더욱이 저랑 이혼할 이유도 없죠!""뭐라고?"정계산은 잘못 들은 줄 알 알았다. 정몽연의 말은 더욱이 믿을 수 없었다.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상가 집안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하하, 내가 못 물어볼 줄 아니?"정계산은 곧바로 상가 집에 전화를 걸어 아침에 있었던 일을 물었다. 대답을 들은 정중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강책이 정말 해냈다니?투자는 둘째 치고 상가 집안의 사과를 받아내다니...정중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 너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강책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하면 뭐든 해낼 수 있죠."정계산은 강책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아는 상곤은 절대 고개 숙여 사과할 사람이 아니야, 분명 뭐가 있는게 틀림 없어."정몽연이 냉철하게 말했다. "뭐가 있든 없든 사과한 것은 사실이잖아요. 강책이도 약속을 지켰으니 아버지도 약속 지키세요."정계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중은 처음부터 강책이 일을 해낼 줄 몰랐기 때문에 일찍부터 과장님 아들과 맞선을 잡았다. 괜한 일을 저질러 놔서 지금 수습할 방법
화가 난 정몽연은 씩씩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강책이 웃으며 정몽연에게 다가갔다. "뭘 그렇게 화를 내? 사실 별일도 아니야."정몽연이 강책을 째려봤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는데 너는 그런 말을 해? 내가 소맹 군이랑 맞선 보길 바라는 거야?"강책이 앉으며 말했다. "아니, 싫어. 그런데 네가 아빠랑 싸우는 것도 싫어. 어쨌든 네 친아빠잖아.""흥, 오직 자신의 승진이나 월급 오르는 데에만 관심 있지, 나를 위해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말하다 도중에 정몽연은 갑자기 어깨가 아팠다. "아...!""왜 그래?""모르겠어, 어깨가 갑자기 너무 뻐근하고 아파."강책이 정몽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옷을 살짝 내리니 정몽연의 새하얀 피부를 드러났다.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근육이 이완이 안돼서 뻐끈한 거야.""마사지 좀 해줄게, 혈액순환되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정몽연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남자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 처녀였다.하지만 강책은 남편이다. 게다가 정몽연도 마음속으로 강책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서....정몽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강책이 정몽연의 어깨를 두 손으로 눌렀다. 정몽연이 아파 소리를 질렀다."살살해!"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살살하면 마시지 효과 없어, 좀 참아봐, 전신 마사지 한 번 받으면 몸이 가벼워질 거야.""전신?"정몽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닳아 올랐다. 마사지를 받던 정몽연이 아파서 소리를 내자 방 문을 지나 거실로 퍼졌다. 거실에서 그 소리를 들은 소청과 정계산의 안색이 변했다. ......이 시각, 강남 중심 번화가사무실천정 그룹 빌딩 23층, 회장 사무실에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침몽 하이테크 현 책임자인 하유룡과 그의 조카 허가명, 그리고 천정 그룹 회장 손영정이었다. 하유룡과 허가명은 고개 숙여 숨죽이고 있었다. 손영정이 담배를 들고 자료를 뒤적이며 말했다. "하유룡씨, 솜씨가 참 대단해요. 제가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참몽 하이테크를 손에 넣었는데, 당신한테
하유룡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손 사장님, 이번 일은 제가 한 짓이 아니라, 강책이 저지른 일 이예요. 강책 그 대단한 놈을 당해낼 수 없다니까요, 손 사장님 저 좀 도와주세요.”“나 참!” 손영정이 쓴손리를 했다. “눈에 흙이 들어가도 너 같은 쓰레기 놈한테 침몽 하이테크는 안 맡길 거다!”손영정이 다시 하유룡에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강책이 도대체 누군데?”하유룡이 말했다. “제가 알아봤는데 강모 친형이더라고요. 서경에서 5년간 군 복무 마치고 딱히 하는 일 없다가 지금은 처가살이 하고 있어요.”“그런 놈 하나 상대 못해?”“그게 아니라... 강책이 군대에 오래 있어서 싸움을 잘해요,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장군 한 명을 구해줬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번에 강모 묘에서 무릎 꿇은 것도 다 그 장군 보고 겁먹어서 그랬던 거예요.” 손영정 냉철하게 말했다. “강책이 침몽 하이테크를 막는다는 건 우리 자금줄을 막는다는 거야. 반드시 처리해야 돼.”하유룡이 손영정에게 물었다. “손 사장님 말씀은 사람 시키셔 강책을 죽인다는 건가요?”“에라이!”손영정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리는 법치사회에서 법을 따르는 국민이야, 사람을 죽여? 네 머리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제발 제대로 된 방법을 좀 생각할 수 없니?”“강책이 서경 군인 출신으로 권력은 없지만, 신분은 서경 대표야. 지금 강남구 총책임자도 서경 출신이야, 네가 사람 시켜서 강책을 죽이는 건 총책임자한테 맞선다는 건데, 네가 생각이 있는 거니? 손영정이 담배를 피며 말했다. “하유룡, 나랑 많은 세월을 하면서도 너는 어쩌면 발전이 없니, 조선시대 사람같이 머릿속에는 온 통 싸움질할 생각만 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주먹부터 나가니,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져!”하유룡은 고개를 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때 비서가 들어왔다. “손 사장님, 서문 본부장님 오셨습니다.”비서의 말을 듣고 손영정이 웃으며 말했다. “나의 구세주가 왔구나, 어서 들어오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 손
다음 날 아침, 정계산은 집 앞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때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차에서 훤칠한 키에 안경을 쓴 남자가 내렸다.남자가 정원으로 걸어가 정계산에게 물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여기가 강책씨네 집인가요?정계산이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누구세요?""저는 천정 기업 본부장 서문준이라고 합니다. 강책씨에게 법원에서 온 서류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법원이요? 강책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강책씨 좀 불러주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정계산은 반신반의하며 강책을 불렀다. "강책! 나와봐!"잠시 후 강책이 나왔다. 정몽연과 소청은 뒤에서 서문준과 정계산의 말을 듣고 서문준에게 반감을 느꼈다. 천정그룹 음모로 강모가 죽었는데, 지금 강책에게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서문준이 강책에게 서류를 건넸다. "강책씨, 당신 동생 강모가 회사 적자 때문에 우리 천정 기업에 2000억 원의 빚을 졌어요.""강모가 죽고 침몽 하이테크는 천정 기업에 담보로 잡혔어요." "하지만 법원에서 계산해 보니 그 당시 침몽 하이테크 시가가 580억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러니 강모씨가 1700억을 빚진 거죠." "이 빚이 강모씨가 죽고 유일한 혈육인 강책씨에게 넘어갔어요.""이건 법원에서 나온 거예요. 1년 안에 모두 갚아야 해요. 강책씨,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쾅!그 자리에 있던 정가 집안 사람들은 놀라 넋이 나갔다. 1년 안에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장난하는 건가?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가난한 강책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강모는 이 거액의 빚에 시달려 죽었다. 천정그룹에서 강모를 죽인 방법으로 강책을 죽이려는 걸까?정몽연이 나서서 말 하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막았다.강책이 묵묵히 서류를 받았다. "1700억 맞죠? 문제 없습니다."'어?'서문준의 안색이 달라졌다. 강책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 완전 달랐다. 서문준은 강책이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서문준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렇게 능력이 되신다면, 빚진 2천억 바로 갚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말을 끝낸 서문준은 바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자신의 차에 올라 타고나서 천정그룹의 이사장-손영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받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는 궁금함과 조급함이 섞여져 있었다.“서문, 어떻게 됐어?” 서문준이 답했다.“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강책한테 법원에서 가져온 전단서 주고 적어도 1년에 1700억은 갚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손영정은 웃으면서 말했다.“하하,아주 좋아! 일이 아주 잘 풀려나가고 있어! 네가 생각해낸 방법이 아주 쓸모가 있었구만! 강책도 강모처럼 큰 빚에 못 이겨서 결국엔 자살할거라고!” 웃고 떠드는 손영정에 비해 서문준은 침착했다. 사실 그도 손영정과 같은 생각 이였다.하지만 방금 전 보고 온 강책의 표정과 태도를 보고 그를 쉽게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서문준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 봐 온 탓에,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지만 강책은 어떤 사람인지 도통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손영정에게 주의를 주었다.“손 사장님, 다만 걱정되는 건 강책이 다른 큰 회사들의 도움을 빌려 2천억을 한번에 갚을 수 있을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빚을 다 갚고 침몽하이테크를 다시 회수까지 한다면 3천팔백은 거뜬히 벌게 될 거고요. 그러니 사장님께서 다른 회사들이 이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손 써 주십시오.” 손영정은 침착하게 답했다.“아 걱정하지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중으로 손해보는 장사는 안하지. 큰 회사들한테 이미 벌써 다 말해뒀어. 이제 강책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서문준은 답했다.“네, 그럼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 할 겁니다.” ... 별장에서는 가족 모두가 눈썹을 찡그린 채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정계산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1700억을 1년안에 갚으 라니, 강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