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80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7-05 14:20:26
다음 날 아침, 정계산은 집 앞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때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차에서 훤칠한 키에 안경을 쓴 남자가 내렸다.

남자가 정원으로 걸어가 정계산에게 물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여기가 강책씨네 집인가요?

정계산이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누구세요?"

"저는 천정 기업 본부장 서문준이라고 합니다. 강책씨에게 법원에서 온 서류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법원이요? 강책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

"강책씨 좀 불러주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

"정계산은 반신반의하며 강책을 불렀다. "강책! 나와봐!"

잠시 후 강책이 나왔다. 정몽연과 소청은 뒤에서 서문준과 정계산의 말을 듣고 서문준에게 반감을 느꼈다.

천정그룹 음모로 강모가 죽었는데, 지금 강책에게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서문준이 강책에게 서류를 건넸다.

"강책씨, 당신 동생 강모가 회사 적자 때문에 우리 천정 기업에 2000억 원의 빚을 졌어요."

"강모가 죽고 침몽 하이테크는 천정 기업에 담보로 잡혔어요."

"하지만 법원에서 계산해 보니 그 당시 침몽 하이테크 시가가 580억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러니 강모씨가 1700억을 빚진 거죠."

"이 빚이 강모씨가 죽고 유일한 혈육인 강책씨에게 넘어갔어요."

"이건 법원에서 나온 거예요. 1년 안에 모두 갚아야 해요. 강책씨,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쾅!

그 자리에 있던 정가 집안 사람들은 놀라 넋이 나갔다.

1년 안에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장난하는 건가?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가난한 강책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강모는 이 거액의 빚에 시달려 죽었다.

천정그룹에서 강모를 죽인 방법으로 강책을 죽이려는 걸까?

정몽연이 나서서 말 하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막았다.

강책이 묵묵히 서류를 받았다. "1700억 맞죠? 문제 없습니다."

'어?'

서문준의 안색이 달라졌다. 강책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 완전 달랐다.

서문준은 강책이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81화

    서문준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렇게 능력이 되신다면, 빚진 2천억 바로 갚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말을 끝낸 서문준은 바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자신의 차에 올라 타고나서 천정그룹의 이사장-손영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받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는 궁금함과 조급함이 섞여져 있었다.“서문, 어떻게 됐어?” 서문준이 답했다.“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강책한테 법원에서 가져온 전단서 주고 적어도 1년에 1700억은 갚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손영정은 웃으면서 말했다.“하하,아주 좋아! 일이 아주 잘 풀려나가고 있어! 네가 생각해낸 방법이 아주 쓸모가 있었구만! 강책도 강모처럼 큰 빚에 못 이겨서 결국엔 자살할거라고!” 웃고 떠드는 손영정에 비해 서문준은 침착했다. 사실 그도 손영정과 같은 생각 이였다.하지만 방금 전 보고 온 강책의 표정과 태도를 보고 그를 쉽게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서문준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 봐 온 탓에,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지만 강책은 어떤 사람인지 도통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손영정에게 주의를 주었다.“손 사장님, 다만 걱정되는 건 강책이 다른 큰 회사들의 도움을 빌려 2천억을 한번에 갚을 수 있을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빚을 다 갚고 침몽하이테크를 다시 회수까지 한다면 3천팔백은 거뜬히 벌게 될 거고요. 그러니 사장님께서 다른 회사들이 이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손 써 주십시오.” 손영정은 침착하게 답했다.“아 걱정하지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중으로 손해보는 장사는 안하지. 큰 회사들한테 이미 벌써 다 말해뒀어. 이제 강책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서문준은 답했다.“네, 그럼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 할 겁니다.” ... 별장에서는 가족 모두가 눈썹을 찡그린 채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정계산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1700억을 1년안에 갚으 라니, 강책의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2화

    정몽연이 다가와 그들에게 말했다.“지금 이러시는 거 불법이에요, 타인의 인신 자유를 불법적으로 제한하는 거라구요!” 병노호는 정몽연을 위아래로 흝었다. 그의 눈빛에는 탐욕스러움이 섞여져 있었다. 그런 눈빛에 정몽연은 깜짝 놀라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병노호는 말했다.“허허,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저희는 제한 한 적 없습니다. 집 안에서는 무슨 행동을 하셔도 저희가 상관 안합니다.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행동을 막는 것이죠. 그리고..지금 일이랑 관련 된 사람들이라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겁니다. 아니 였으면 그쪽 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저희도 장담 못해드립니다.” 정몽연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신고 좀 하려고요. 이상한 사람들이 저희 집 대문을 막고 있어서 나갈 수 가 없네요. ...누구냐고요? 어.. 대출회사에서 온 사람들이에요...저희한테 폭력을 가했냐고요? 아직 아니요, 하지만 7-8명 정도가 무기를 들고 있어요. 무기 가지고 위협하고 있어서 밖을 못나가고 있고요...아니 피해가 없어서 경찰이 출동을 못한 다니요! 그게 말이 돼요? 그 뜻은 저희가 이 사람들한테 맞고 어디 한대라도 다쳐야 출동하신다는 말씀이에요?!” 그녀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 조급해서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병노호는 웃으며 말했다.“신고해도 소용 없어요. 그리고 말씀 드렸잖아요, 밖으로 나가시려고 안하시면 건들지도, 때리지도 않을 거라고요. 설령 경찰이 와서 저희를 쫓아낸다고 해도, 저희는 다시 찾아 올 거에요. 아침에 쫓아내면 점심에 오고, 점심에 쫓아내면 저녁에 또 올 거라고요. 오늘 가도 내일 또 올 거고요. 매일매일 경찰서로 전화 거실 거에요?” 그의 말은 그녀와 그녀 가족 전체를 절망 속으로 던져버렸다. 맞는 말 이였다, 직접 가해한 흔적도 없고, 경찰이 온다고 해도 해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설령 온다고 해도 그의 말처럼 병노호 무리들은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3화

    정중은 그녀의 말에 놀라긴 했지만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뭐라고?” 신나서 어찌 할 바를 모르던 그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강책이 대신해서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하하하하, 강책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녀는 조급한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할아버지, 강책한테 아직 그만한 돈이 없어요. 일단 대신해서 먼저 내주실 수 없을까요?” 정몽연의 말에 정중은 정색했다. 그리고 엄숙한 말투로 답했다.“지금 나랑 장난 치는 거냐? 천원,만원도 아니고, 1700억이다 몽연아, 이 할애비가 그런 큰 돈이 어디 있겠니?” 그녀가 말했다.“어제 오천억 넘게 투자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둘은 팽팽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건 개조프로젝트때 사용할 초기 투자금이다, 고작 니네 집 사위가 빚진 돈 갚는데 사용할 돈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개조 프로젝트에서는 580억정도로도 충분히 가능 하다고 들었어요. 남는 돈으로 강책 좀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꼭 갚겠다고 약속 드릴게요.” “갚아? 무슨 수로 갚을 건데? 강책 그 거지같은 놈은, 한 평생 일해도 그 돈 다 못 갚아.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뭘 믿고 그 돈을 빌려줘! 여러 회사들이 와서 돈 어디 갔냐고 물으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으냐.” “하지만 할아버지, 지금 대출회사에서 온 깡패들이 저희 못 움직이게 집 앞 대문을 막고 있어요. 돈 다 갚을 때 까지 다 못 나간다고 그랬다고요! 저희 죽는 꼴 보고 싶으신 거 아니잖아요!” “못 나간다고? 그게 무슨 말이니? 네 남편 강책은 강한 사람이 아니 였더냐? 상가 집안의 사과까지 받은 사람이 고작 대출회사 사람들 몇 명을 처리 못할까. 몽연아, 나한테서 뭐 받아갈 생각 하지를 말거라. 손님맞이를 해야해서..난 이만 끊는다. 뚜뚜뚜...전화가 끊겼다. 비아냥거리는 말만 주구장창 늘어 놓았을 뿐, 사실 정중은 처음부터 도와 줄 생각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강책이 곤란에 처해 있는 이 상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4화

    병사를 기르는 건 천일이 걸리지만 사용하는 데는 순식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준비해 둔 ‘광두용’이 드디어 쓰일 때가 온 것이다.강책은 병노호의 면전에 대고 광두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사람 몇명을 데리고 와서 처리 해달라고 전화기 너머로 그에게 말했다. 병노호는 그를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사람을 데리고 와? 허허, 나한테 걸리면 누가 와도 소용 없다는 것만은 알아둬야 할거야. 강남시 통틀어서 내 체면을 구길 사람은 없어. 다 맥을 못 춘다고!” 강책은 전화를 끊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기다렸다. 정몽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강책이 누굴 데려올 줄 알고?” 정계산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허허 웃으며 말했다.“쟤가? 돈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놈이 누굴 데려 오긴 누굴 데려와! 허세부리는 거는 또 어디서 배워 가지고.” 10분이 체 지나지 않아, 봉고차 3대가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고, 대머리 무리들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각자 손에 무기를 쥐고 있었다. 병노호는 슬쩍 그쪽을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차에서 내리는 광두용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웃으면서 광두용을 맞이했다.“용이 형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대출 쪽 관련해서는 이제 손 때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왜 여기까지 오셔서 저희 일 뺏으려고 하시는 건지.. 아 그리고 서문총지배인이 먼저 저한테 주신 일입니다. ‘도덕규범’ 이라는 게 있지않습니까? 저희가 먼저 왔고, 형님께서 늦게 오셨으니 저희 한테서 뺏으시면 그 규범에서 어긋나신 겁니다.” 병노호는 광두용이 자신의 일을, 돈벌이를 뺏으려 온 거라고 생각했다.광두용은 병노호를 이리저리 보다가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강책을 보고 웃음을 보였다. “병고양이, 너 지금 돈 받으러 온 거야?” 병노호가 답했다.“네.” 광두용이 물었다.“음, 어떻게 받을 생각인데?” 병노호는 멈칫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5화

    광두용은 그런 병노호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강책 앞에 데려와 그의 어깨를 짓눌러 병노호를 무릎 꿇게 만들고 말했다.“자, 내 어르신 한테 사과 드려.” 병노호는 우물쭈물 거리더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광두용이 말했다.“또 맞고 싶은 거야?” 병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뇨,아뇨, 사과 할게요, 사과 할게요.” 그리고는 눈을 치켜 올려 강책을 바라보고 전전긍긍해하며 말했다.“어르신, 대인배는 마음이 넓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번 일은 그냥 넘겨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똥개가 허풍 떨었다고 생각해주세요, 다시는 어르신 주위에서 얼쩡 거리지도 않겠습니다. 방금 한 말 안 지키면 번개도 맞겠다고 약속드릴게요.” 병노호는 그저 남이 쓰는 ‘총’일 뿐이지, 이 일을 만든 장본인이 아니기에 강책은 그에게 따지는 것 조차 귀찮게 느껴졌다.“가.” 병노호가 말했다.“네, 네, 지금 갑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 병노호는 서두르며 그 자리를 기어서 나갔다. 일초라도 그 자리에 있기 무서웠던 그는 자신들의 부하를 데리고 차에 올라타 허겁지겁 도망가버렸다. 광두용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어떻습니까? 제가 처리한 방법이 마음에 드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강책은 코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더니 헛기침을 몇 번하고 입을 열었다.“다음부터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마, 강책 이라고 불러.” 광두용이 말했다.“아뇨, 그건 못합니다. 적어도 ‘강이 형님’ 이라고 부르는 게 도리에 맞습니다.” 강이 형님이 적어도 어르신보다는 나았다. 게다가 정가 집안 앞에서 남한테 그렇게 불리는 것은 창피했다. 강책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번 일 아주 잘했어. 따로 보너스도 줄테니까 일단 사람데리고 나가.” 광두용은 힘껏 답했다. “넵! 어르신,,아니 강이 형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가자 얘들아!” 광두용이 손을 흔들더니, 대머리 무리들은 차에 올라탔고 그 자리를 유연히 떠났다. 올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6화

    목성대로 188번지, 스위스은행 강남구 지점. 강책은 은행 안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는 VIP통로로 바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죄송한데 혹시 누구..” 업무원이 미소를 띈 채 그를 맞았다. 스위스은행 VIP통로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 이거나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VIP업무원들은 절대로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며 항상 웃으면서 그들을 맞이 해야했다. 하지만 싸구려 옷을 입고,데리고 온 보디가드도 없으며, 게다가 비서도 없는 강책의 모습을 본 업무원의 얼굴은 순간 구겨졌다. “죄송합니다. 여긴 VIP들만 입장 가능한 통로입니다. 손님 신분으로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다른 통로를 이용해주세요. 다른 업무가 필요하신 거면 옆쪽 창을 사용해주세요.” 종종 실수로 통로를 잘 못 보고 오신 손님이 있다. 평범한 회원이지만 VIP통로로 실수로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업무원들은 평범한 회원이 실수로 온 건지 , VIP회원인지를 구별해야 했다. 모든 VIP회원들은 옷이 명품이거나 적어도 비서 한 명, 보디가드 한 명 정도는 데리고 왔기 때문에 업무원의 눈엔 강책은 실수로 들어온 평범한 회원처럼 보였다. 브랜드도 없는 옷을 입고 온 회원은 열에 하나, 평범한 회원 이였다. 강책은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이 은행지점 업무관리자 원진 좀 보고 싶은데요.” 업무원은 그의 말에 풉~~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강책을 위아래로 흝더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 원관리자분은 VIP고객님만 문의 가능하십니다. 일반 VIP회원도 잘 안 받는데 무슨 너 같은 놈을...” 강책은 하는 수 없이 설명을 더했다.“원진한테 강책이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그럼 알아서 바로 나올 거에요.” 강책이 자리를 떠나지 않자 업무원은 슬슬 그가 성가시게 느껴졌다.“저기요, 계속 뭐하시는 거에요? 저희 원관리자는 그쪽이 보고싶다고 바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7화

    원진은 차갑게 업무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짐 싸서 나가, 해고야.” 업무원이 말했다.“해고라니요, 원관리자님,저는 ...” 원진은 그런 그에게 직설적으로 답했다.“왜, 내가 마중이라도 해줘야 하는 건가?” 업무원은 겁이 나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고분고분 짐 싸서 나가는 게 더 나았다. 이 일은 자신의 무식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추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원진은 더 이상 그 업무원을 상종하지 않았고, 강책을 VIP통로로 안내했다. 둘은 은행에서 제일 높은 회원들에게만 제공하는 VIP룸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프라이버시 보안이 좋아서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원진은 강책에게 자리를 안내한 뒤 물었다.“강선생님, 무슨 일 때문에 선생님께서 친히 저를 찾아 오신 건가요?” 강책이 답했다.“제 카드 돌려 받으려고 왔어요.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 데, 그래도 돈이 좀 남아 있긴 하죠?” 원진은 웃으며 답했다.“강선생님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선생님의 재무관리는 다 제가 맡고 있습니다. 손해는 절대 안 보실 거에요.선생님 카드 안에 당연히 “돈이 좀” 남아있습니다.” 3년 전, 원진은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서경에서 사업을 했었지만 악인들한테 찍혀 가족모두가 인질로 잡히고 곤경에 처해 그는 죽는 것 밖에는 살길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때, 강책은 전투를 하나 끝내고 오는 길에 마침 인질을 데리고 있는 악인들을 발견하고, 열심히 싸운 뒤 그와 그 가족들을 구해줬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원진은 항상 강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그에게 항상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그를 대했다. 그때의 강책은 여기저기서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고, 전투를 대량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세계 부자들,거래시장에서도 큰 돈을 벌어왔다. 많은 돈을 관리 할 줄 몰랐던 강책은 이 돈을 모두 스위스 은행 에다가 넣었고, 개인재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 자유로운 군신   제 88화

    강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카드 안에 돈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전투를 수도 없이 경험하면서 기쁘던 슬프던 얼굴 밖으로 내보인 적이 없었던 강책 이였는데, 그도 이 순간만큼은 놀라서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원관리자님, 제것 맡아 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솔직히 제가 돈 쪽에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관리자님 없으셨으면 그냥 ‘죽은 돈’이랑 다름 없었을 겁니다.” 원진은 그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랐다.“강선생님, 저를 너무 남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맡아 주시 다니요, 제 목숨도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강책은 기침을 했다.“큼큼, 너무 가셨어요.” 원진은 말을 이어갔다.“강선생님, 이 카드 가져가시죠. 쓰고 싶을 때 언제든 쓰셔도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재산 관리는 저한테 맡기시는 게 어떨 까요? 들어오는 돈 끊어지지 않게 제가 잘 관리해드리겠습니다. 이 ‘죽은 돈’ 제가 살려낼 수 있습니다.” 강책은 궁금해 하며 물었다.“하루에 얼마 정도가 들어오는 거에요?” 원진은 웃었다.“모든 투자,주식, 선생님 재산을 제외하고 선생님 은행카드에서 들어오는 이자만 해도 하루에 9억 6천 정도 들어옵니다.” 9억 6천? 은행에서 들어오는 이자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다른 쪽에서 들어오는 수입까지 더하면 얼마나 많을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강책은 겸손하고, 돈도 잘 아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돈은 그가 한 평생 다 쓰지도 못하는 금액 이였다. 강책은 자기 손에 있는 봉황자금카드를 보고 풍자가득한 뜻을 담긴 말을 했다.“돈으로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없더라고요. 저도 돈 앞에서는 허리를 굽힐 수 밖에 없었어요.” 그는 카드를 바지 주머니 안에 넣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갔다.“전 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원진은 공수를 하며,

    최신 업데이트 : 2022-07-05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