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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화

다음 날 아침, 정계산은 집 앞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때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차에서 훤칠한 키에 안경을 쓴 남자가 내렸다.

남자가 정원으로 걸어가 정계산에게 물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여기가 강책씨네 집인가요?

정계산이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누구세요?"

"저는 천정 기업 본부장 서문준이라고 합니다. 강책씨에게 법원에서 온 서류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법원이요? 강책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

"강책씨 좀 불러주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

"정계산은 반신반의하며 강책을 불렀다. "강책! 나와봐!"

잠시 후 강책이 나왔다. 정몽연과 소청은 뒤에서 서문준과 정계산의 말을 듣고 서문준에게 반감을 느꼈다.

천정그룹 음모로 강모가 죽었는데, 지금 강책에게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서문준이 강책에게 서류를 건넸다.

"강책씨, 당신 동생 강모가 회사 적자 때문에 우리 천정 기업에 2000억 원의 빚을 졌어요."

"강모가 죽고 침몽 하이테크는 천정 기업에 담보로 잡혔어요."

"하지만 법원에서 계산해 보니 그 당시 침몽 하이테크 시가가 580억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러니 강모씨가 1700억을 빚진 거죠."

"이 빚이 강모씨가 죽고 유일한 혈육인 강책씨에게 넘어갔어요."

"이건 법원에서 나온 거예요. 1년 안에 모두 갚아야 해요. 강책씨,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쾅!

그 자리에 있던 정가 집안 사람들은 놀라 넋이 나갔다.

1년 안에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장난하는 건가?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가난한 강책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강모는 이 거액의 빚에 시달려 죽었다.

천정그룹에서 강모를 죽인 방법으로 강책을 죽이려는 걸까?

정몽연이 나서서 말 하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막았다.

강책이 묵묵히 서류를 받았다. "1700억 맞죠? 문제 없습니다."

'어?'

서문준의 안색이 달라졌다. 강책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 완전 달랐다.

서문준은 강책이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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