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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화

정중은 그녀의 말에 놀라긴 했지만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뭐라고?”

신나서 어찌 할 바를 모르던 그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강책이 대신해서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하하하하, 강책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녀는 조급한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강책한테 아직 그만한 돈이 없어요. 일단 대신해서 먼저 내주실 수 없을까요?”

정몽연의 말에 정중은 정색했다. 그리고 엄숙한 말투로 답했다.

“지금 나랑 장난 치는 거냐? 천원,만원도 아니고, 1700억이다 몽연아, 이 할애비가 그런 큰 돈이 어디 있겠니?”

그녀가 말했다.

“어제 오천억 넘게 투자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둘은 팽팽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건 개조프로젝트때 사용할 초기 투자금이다, 고작 니네 집 사위가 빚진 돈 갚는데 사용할 돈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개조 프로젝트에서는 580억정도로도 충분히 가능 하다고 들었어요. 남는 돈으로 강책 좀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꼭 갚겠다고 약속 드릴게요.”

“갚아? 무슨 수로 갚을 건데? 강책 그 거지같은 놈은, 한 평생 일해도 그 돈 다 못 갚아.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뭘 믿고 그 돈을 빌려줘! 여러 회사들이 와서 돈 어디 갔냐고 물으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으냐.”

“하지만 할아버지, 지금 대출회사에서 온 깡패들이 저희 못 움직이게 집 앞 대문을 막고 있어요. 돈 다 갚을 때 까지 다 못 나간다고 그랬다고요! 저희 죽는 꼴 보고 싶으신 거 아니잖아요!”

“못 나간다고? 그게 무슨 말이니? 네 남편 강책은 강한 사람이 아니 였더냐? 상가 집안의 사과까지 받은 사람이 고작 대출회사 사람들 몇 명을 처리 못할까. 몽연아, 나한테서 뭐 받아갈 생각 하지를 말거라. 손님맞이를 해야해서..난 이만 끊는다.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비아냥거리는 말만 주구장창 늘어 놓았을 뿐, 사실 정중은 처음부터 도와 줄 생각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강책이 곤란에 처해 있는 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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