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용은 그런 병노호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강책 앞에 데려와 그의 어깨를 짓눌러 병노호를 무릎 꿇게 만들고 말했다.“자, 내 어르신 한테 사과 드려.” 병노호는 우물쭈물 거리더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광두용이 말했다.“또 맞고 싶은 거야?” 병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뇨,아뇨, 사과 할게요, 사과 할게요.” 그리고는 눈을 치켜 올려 강책을 바라보고 전전긍긍해하며 말했다.“어르신, 대인배는 마음이 넓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번 일은 그냥 넘겨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똥개가 허풍 떨었다고 생각해주세요, 다시는 어르신 주위에서 얼쩡 거리지도 않겠습니다. 방금 한 말 안 지키면 번개도 맞겠다고 약속드릴게요.” 병노호는 그저 남이 쓰는 ‘총’일 뿐이지, 이 일을 만든 장본인이 아니기에 강책은 그에게 따지는 것 조차 귀찮게 느껴졌다.“가.” 병노호가 말했다.“네, 네, 지금 갑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 병노호는 서두르며 그 자리를 기어서 나갔다. 일초라도 그 자리에 있기 무서웠던 그는 자신들의 부하를 데리고 차에 올라타 허겁지겁 도망가버렸다. 광두용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어떻습니까? 제가 처리한 방법이 마음에 드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강책은 코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더니 헛기침을 몇 번하고 입을 열었다.“다음부터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마, 강책 이라고 불러.” 광두용이 말했다.“아뇨, 그건 못합니다. 적어도 ‘강이 형님’ 이라고 부르는 게 도리에 맞습니다.” 강이 형님이 적어도 어르신보다는 나았다. 게다가 정가 집안 앞에서 남한테 그렇게 불리는 것은 창피했다. 강책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번 일 아주 잘했어. 따로 보너스도 줄테니까 일단 사람데리고 나가.” 광두용은 힘껏 답했다. “넵! 어르신,,아니 강이 형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가자 얘들아!” 광두용이 손을 흔들더니, 대머리 무리들은 차에 올라탔고 그 자리를 유연히 떠났다. 올
목성대로 188번지, 스위스은행 강남구 지점. 강책은 은행 안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는 VIP통로로 바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죄송한데 혹시 누구..” 업무원이 미소를 띈 채 그를 맞았다. 스위스은행 VIP통로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 이거나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VIP업무원들은 절대로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며 항상 웃으면서 그들을 맞이 해야했다. 하지만 싸구려 옷을 입고,데리고 온 보디가드도 없으며, 게다가 비서도 없는 강책의 모습을 본 업무원의 얼굴은 순간 구겨졌다. “죄송합니다. 여긴 VIP들만 입장 가능한 통로입니다. 손님 신분으로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다른 통로를 이용해주세요. 다른 업무가 필요하신 거면 옆쪽 창을 사용해주세요.” 종종 실수로 통로를 잘 못 보고 오신 손님이 있다. 평범한 회원이지만 VIP통로로 실수로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업무원들은 평범한 회원이 실수로 온 건지 , VIP회원인지를 구별해야 했다. 모든 VIP회원들은 옷이 명품이거나 적어도 비서 한 명, 보디가드 한 명 정도는 데리고 왔기 때문에 업무원의 눈엔 강책은 실수로 들어온 평범한 회원처럼 보였다. 브랜드도 없는 옷을 입고 온 회원은 열에 하나, 평범한 회원 이였다. 강책은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이 은행지점 업무관리자 원진 좀 보고 싶은데요.” 업무원은 그의 말에 풉~~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강책을 위아래로 흝더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 원관리자분은 VIP고객님만 문의 가능하십니다. 일반 VIP회원도 잘 안 받는데 무슨 너 같은 놈을...” 강책은 하는 수 없이 설명을 더했다.“원진한테 강책이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그럼 알아서 바로 나올 거에요.” 강책이 자리를 떠나지 않자 업무원은 슬슬 그가 성가시게 느껴졌다.“저기요, 계속 뭐하시는 거에요? 저희 원관리자는 그쪽이 보고싶다고 바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
원진은 차갑게 업무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짐 싸서 나가, 해고야.” 업무원이 말했다.“해고라니요, 원관리자님,저는 ...” 원진은 그런 그에게 직설적으로 답했다.“왜, 내가 마중이라도 해줘야 하는 건가?” 업무원은 겁이 나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고분고분 짐 싸서 나가는 게 더 나았다. 이 일은 자신의 무식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추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원진은 더 이상 그 업무원을 상종하지 않았고, 강책을 VIP통로로 안내했다. 둘은 은행에서 제일 높은 회원들에게만 제공하는 VIP룸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프라이버시 보안이 좋아서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원진은 강책에게 자리를 안내한 뒤 물었다.“강선생님, 무슨 일 때문에 선생님께서 친히 저를 찾아 오신 건가요?” 강책이 답했다.“제 카드 돌려 받으려고 왔어요.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 데, 그래도 돈이 좀 남아 있긴 하죠?” 원진은 웃으며 답했다.“강선생님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선생님의 재무관리는 다 제가 맡고 있습니다. 손해는 절대 안 보실 거에요.선생님 카드 안에 당연히 “돈이 좀” 남아있습니다.” 3년 전, 원진은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서경에서 사업을 했었지만 악인들한테 찍혀 가족모두가 인질로 잡히고 곤경에 처해 그는 죽는 것 밖에는 살길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때, 강책은 전투를 하나 끝내고 오는 길에 마침 인질을 데리고 있는 악인들을 발견하고, 열심히 싸운 뒤 그와 그 가족들을 구해줬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원진은 항상 강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그에게 항상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그를 대했다. 그때의 강책은 여기저기서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고, 전투를 대량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세계 부자들,거래시장에서도 큰 돈을 벌어왔다. 많은 돈을 관리 할 줄 몰랐던 강책은 이 돈을 모두 스위스 은행 에다가 넣었고, 개인재
강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카드 안에 돈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전투를 수도 없이 경험하면서 기쁘던 슬프던 얼굴 밖으로 내보인 적이 없었던 강책 이였는데, 그도 이 순간만큼은 놀라서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원관리자님, 제것 맡아 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솔직히 제가 돈 쪽에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관리자님 없으셨으면 그냥 ‘죽은 돈’이랑 다름 없었을 겁니다.” 원진은 그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랐다.“강선생님, 저를 너무 남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맡아 주시 다니요, 제 목숨도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강책은 기침을 했다.“큼큼, 너무 가셨어요.” 원진은 말을 이어갔다.“강선생님, 이 카드 가져가시죠. 쓰고 싶을 때 언제든 쓰셔도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재산 관리는 저한테 맡기시는 게 어떨 까요? 들어오는 돈 끊어지지 않게 제가 잘 관리해드리겠습니다. 이 ‘죽은 돈’ 제가 살려낼 수 있습니다.” 강책은 궁금해 하며 물었다.“하루에 얼마 정도가 들어오는 거에요?” 원진은 웃었다.“모든 투자,주식, 선생님 재산을 제외하고 선생님 은행카드에서 들어오는 이자만 해도 하루에 9억 6천 정도 들어옵니다.” 9억 6천? 은행에서 들어오는 이자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다른 쪽에서 들어오는 수입까지 더하면 얼마나 많을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강책은 겸손하고, 돈도 잘 아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돈은 그가 한 평생 다 쓰지도 못하는 금액 이였다. 강책은 자기 손에 있는 봉황자금카드를 보고 풍자가득한 뜻을 담긴 말을 했다.“돈으로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없더라고요. 저도 돈 앞에서는 허리를 굽힐 수 밖에 없었어요.” 그는 카드를 바지 주머니 안에 넣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갔다.“전 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원진은 공수를 하며,
전화를 끊은 뒤, 정몽연은 대충 차려입고, 차를 운전해 청몽카페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 정계산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물었다.“아빠, 부른 이유가 뭐에요?” 정계산은 그녀를 위아래로 흝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이 정도면 꽤 단정 한거지. 따라와라.” 그는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정몽연의 팔을 잡고 카페 안에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방에는 중단발을 하고 있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 처럼 보였고,나이는 30살이 조금 되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 정계산은 그 둘을 소개시켰다.“몽연아, 이 분이 내가 저번에 너한테 얘기했던 분이야. 내 주임 아드님, 맹지정 군이다. 서로 천천히 얘기 나눠.” 정몽연은 멍하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표정이였다. 아무것도 모른 채 끌려와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랑 무슨 얘기를 하라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맹지정은 그녀를 유심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음, 그럭저럭 봐주게 생겼고, 몸매도 괜찮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네요. 결혼하면 내 그림 모델은 될 수 있겠어요.” 뭐가 돼? 그의 말을 들은 정몽연은 의심쩍은 얼굴로 물었다.“아빠!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정계산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뚱 한 척을 하며 그녀에게 답했다.“뭐하는 거라니? 내가 주선해주는 자리잖아. 맹 군은 외국에서 유학하다 왔어. 예술점수가 얼마나 높은데! 게다가 내 주임 외동 아들이라고. 얼굴이나 재능,몸매까지 어떤 쪽에서도 강책 그 무능한 놈보다는 백배는 나아! 몽연아, 맹 군한테 실망시키면 안된다.” 실망시키지 말라니?정몽연은 그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정계산이 강책 때문에 미뤘던 주선자리를 강책의 빚 때문에 다시 생각을 바꿔 진행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정계산은 강책도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의 주임한테 해코지 당하는 게 두려워 정몽연을 데리고 이 자지를 마련했던 것이다. 정몽연은 그의 행동에 화가 나
맹지정은 상대방이 무조건 동의 할 거라고 생각했다. ‘재벌’에 시집도 오고 자신의 가족들은 그 빚더미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제안은 틀림없이 좋은 기회이기에 바보가 아닌 이상 거절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수표를 다시 건네며 말했다.“죄송해요. 그쪽 같이 인성을 밥 말아먹은 사람과 평생 사느니 차라리 그 빚더미에 몰려서 자살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을 것 같아요.” 말의 뜻은 ‘너와 평생 사느니 차라리 나가서 죽겠다.’ 였다. 맹지정은 화가 나 수표를 찢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 나 막말을 퍼부었다.“겉모습 때문에 기회 좀 줄려고 그랬는데, 봐주니까 아주 이겨 먹으려고 하네? 내가 네 까짓 걸 아껴서 그러는 거 같아? 그럼 그냥 그 무능력한 남편이랑 같이 죽어버려!” 정계산은 가서 말리려고 했지만 맹지정이 그를 미뤄내며 말했다.“이봐 노인네, 니 까짓 게 우리 아버지 대신해서 일을 처리해줘? 허허, 짤리는 날만 기대하고 있으라고!” 맹지정은 씩씩대며 문을 박차며 자리를 나갔다. 오로지 정계산과 정몽연 부녀만 남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계산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네가 한 짓을 봐, 나는 어렵게 맹군을 찾아서 이 자리도 주선해주고, 게다가 이 좋은 기회로 그 빚에서도 해방 하려고 아등바등 거리 는데, 너는 ? 내가 노력한 거 다 물거품 만들고, 상대방 기분까지도 상하게 만들었어. 몽연아, 이 아버지를 어디까지 내몰 생각 인 거냐?” 정몽연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방금 전 맹지정한테서 느낀 수치와 들은 모욕에 그녀는 화가 나고 억울 했는데 자신 주변에 있는 가족한테 마저도 욕을 들으니 마음이 약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다가 와-라는 소리와 함께 울기 시작했다. 탁자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정계산은 답했다.“울기만 할 줄 알지, 울면 뭐가 해결 돼?” 정계산은 화가 나서 탁자를 탁 쳤다. 아무런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때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한다 해도 준비는 할 수 없으니 평생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상대방에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평생 2천억 원을 갚을 수 있다는 보장도 희미했다. 우물쭈물하던 도중, 진명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연체인 강책은요?”강책을 언급하자, 정계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놈이 어디로 튀었는지 알 수가 없어.”“모른다고요?”진명이 차갑게 대답했다.“당신들이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만약 빚을 지고 도망간다면 가중처벌이 될 겁니다. 강책을 빨리 데리고 오지 않으면 오늘 경찰서로 같이 가는 걸로 알겠어요.”“너……”정계산은 이를 악물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강책은 아침 일찍 떠나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를뿐더러, 휴대폰도 꺼져 있는데 어떻게 찾으란 말인지.정계산은 강책이 정말로 도망갔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강책이 도망갔다면, 그 많은 빚들은 모두 정계산이 갚아야 하는 것이었다. 이 생각을 하자, 정계산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강책아, 너 때문에 돌아버리겠다.”바로 그때……서문준의 휴대폰이 울렸고, 모르는 번호였다.그가 전화를 받으며 격식 어린 말투로 물었다.“네, 전화 받았습니다. 누구시죠?”“강책.”강책? 강책이었다!순간 모두의 시선이 서문준에게 쏠렸고,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생각했던 강책이 어떻게 갑자기 서문준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의문이 들었다.서문준은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강책, 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를 건 거지?”“내가 돈을 갚기를 바라는 거 아니었나?”“어떻게, 갚을 돈이 생긴 건가? 난 네가 갚을 돈이 없어서 일부러 도망간 줄 알았잖아.”전화기 너머로 강책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 지금 법원에 있으니 여기로 와. 빚을 청산해야지.”서문준은 순간 얼어붙었다. 청산이라니? 그렇다면 강책은 빚을 갚을 돈이 있다는 말인가? 그는 강책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은 했어도 이틀 만에 빚을 갚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정말로 빚을 갚는 것일
사람들이 법원에 도착했고, 한눈에 강책이 라운지의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사람들이 도착한 걸 본 강책은 몸을 일으켜 옷을 정돈한 뒤 그들에게 다가갔다.“다들 오셨네요.”서문준은 정말로 강책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듯 놀란 기색이었다. 이치대로라면 강책은 2천억 원이라는 돈을 낼 수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시 전체에서 그 돈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손영정에게 매수 당했기에 누구도 강책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민는 사람이 없을 것이었다. 서문준은 아무리 생각해도 강책이 그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그가 물었다.“어떻게 빚을 갚을 건데?”강책이 손목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사람이 한 명 10분 뒤에 오기로 약속을 해놨어. 그 사람이 나 대신 빚을 갚을 거야. 아 맞다, 2천억이 아니라 2조야. 빚을 다 갚은 뒤에 난 침몽 하이테크를 되찾을 거야.”서문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강책이 취한 방법이 그가 생각한 것과 똑같이 맞아떨어졌다.침몽 하이테크의 가치는 5조 원에 달했다.강책이 충분이 머리를 굴릴 줄 알면 반드시 그를 도와줄 부자를 찾을 수 있을 텐데. 또한 침몽 하이테크를 그 사람에게 넘겨서 관리하게끔 하면 되는 것이었다.비록 강남시의 회사는 손영정에 의해 관리되었지만, 다른 시의 회사는 장담할 수 없었다.2조 원으로 5조에 달하는 침몽 하이테크를 얻을 수 있으니, 매우 가치 있는 투자였다.이 점은 일찍이 서문준의 계산속에 있었다.그가 냉소하며 말했다.“강책, 네가 무슨 꿍꿍이인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게다가 넌 너무 잘난척이 심해, 정말로 모든 게 다 네 계획대로 될 거 같아?”“내가 알려주는데, 어떤 일은 네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두 사람이 말하던 도중 정문이 열렸고, 금테 안경을 쓴 한 남자가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그 남자는 바로 물병이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가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