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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화

병사를 기르는 건 천일이 걸리지만 사용하는 데는 순식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준비해 둔 ‘광두용’이 드디어 쓰일 때가 온 것이다.

강책은 병노호의 면전에 대고 광두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사람 몇명을 데리고 와서 처리 해달라고 전화기 너머로 그에게 말했다.

병노호는 그를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을 데리고 와? 허허, 나한테 걸리면 누가 와도 소용 없다는 것만은 알아둬야 할거야. 강남시 통틀어서 내 체면을 구길 사람은 없어. 다 맥을 못 춘다고!”

강책은 전화를 끊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기다렸다.

정몽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강책이 누굴 데려올 줄 알고?”

정계산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허허 웃으며 말했다.

“쟤가? 돈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놈이 누굴 데려 오긴 누굴 데려와! 허세부리는 거는 또 어디서 배워 가지고.”

10분이 체 지나지 않아, 봉고차 3대가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고, 대머리 무리들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각자 손에 무기를 쥐고 있었다.

병노호는 슬쩍 그쪽을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차에서 내리는 광두용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웃으면서 광두용을 맞이했다.

“용이 형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대출 쪽 관련해서는 이제 손 때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왜 여기까지 오셔서 저희 일 뺏으려고 하시는 건지.. 아 그리고 서문총지배인이 먼저 저한테 주신 일입니다. ‘도덕규범’ 이라는 게 있지않습니까? 저희가 먼저 왔고, 형님께서 늦게 오셨으니 저희 한테서 뺏으시면 그 규범에서 어긋나신 겁니다.”

병노호는 광두용이 자신의 일을, 돈벌이를 뺏으려 온 거라고 생각했다.

광두용은 병노호를 이리저리 보다가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강책을 보고 웃음을 보였다.

“병고양이, 너 지금 돈 받으러 온 거야?”

병노호가 답했다.

“네.”

광두용이 물었다.

“음, 어떻게 받을 생각인데?”

병노호는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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