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긴!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장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책이 정계산을 설득했다. "아버님, 승진이 정말 하고 싶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굳이 과장님한테 잘 보이지 않으셔도 돼요.""네가?" 정계산이 강책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네가 뭔데? 네 말이 무슨 소용 있니?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아버님"이리고 부르지 마라, 남자라면 약속을 지켜라. 내 딸과 이혼 하고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정몽연이 말을 꺼내기 전까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정몽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 강책이랑 이혼 안해요.""네가 감히?!""왜 안돼요? 오늘 정가 집안에 거액의 투자도 받고 상가 집안사람에게 사과도 받았는데, 강책이가 정가 집안을 떠날 필요도 없고, 더욱이 저랑 이혼할 이유도 없죠!""뭐라고?"정계산은 잘못 들은 줄 알 알았다. 정몽연의 말은 더욱이 믿을 수 없었다.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상가 집안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하하, 내가 못 물어볼 줄 아니?"정계산은 곧바로 상가 집에 전화를 걸어 아침에 있었던 일을 물었다. 대답을 들은 정중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강책이 정말 해냈다니?투자는 둘째 치고 상가 집안의 사과를 받아내다니...정중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 너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강책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하면 뭐든 해낼 수 있죠."정계산은 강책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아는 상곤은 절대 고개 숙여 사과할 사람이 아니야, 분명 뭐가 있는게 틀림 없어."정몽연이 냉철하게 말했다. "뭐가 있든 없든 사과한 것은 사실이잖아요. 강책이도 약속을 지켰으니 아버지도 약속 지키세요."정계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중은 처음부터 강책이 일을 해낼 줄 몰랐기 때문에 일찍부터 과장님 아들과 맞선을 잡았다. 괜한 일을 저질러 놔서 지금 수습할 방법
화가 난 정몽연은 씩씩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강책이 웃으며 정몽연에게 다가갔다. "뭘 그렇게 화를 내? 사실 별일도 아니야."정몽연이 강책을 째려봤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는데 너는 그런 말을 해? 내가 소맹 군이랑 맞선 보길 바라는 거야?"강책이 앉으며 말했다. "아니, 싫어. 그런데 네가 아빠랑 싸우는 것도 싫어. 어쨌든 네 친아빠잖아.""흥, 오직 자신의 승진이나 월급 오르는 데에만 관심 있지, 나를 위해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말하다 도중에 정몽연은 갑자기 어깨가 아팠다. "아...!""왜 그래?""모르겠어, 어깨가 갑자기 너무 뻐근하고 아파."강책이 정몽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옷을 살짝 내리니 정몽연의 새하얀 피부를 드러났다.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근육이 이완이 안돼서 뻐끈한 거야.""마사지 좀 해줄게, 혈액순환되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정몽연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남자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 처녀였다.하지만 강책은 남편이다. 게다가 정몽연도 마음속으로 강책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서....정몽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강책이 정몽연의 어깨를 두 손으로 눌렀다. 정몽연이 아파 소리를 질렀다."살살해!"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살살하면 마시지 효과 없어, 좀 참아봐, 전신 마사지 한 번 받으면 몸이 가벼워질 거야.""전신?"정몽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닳아 올랐다. 마사지를 받던 정몽연이 아파서 소리를 내자 방 문을 지나 거실로 퍼졌다. 거실에서 그 소리를 들은 소청과 정계산의 안색이 변했다. ......이 시각, 강남 중심 번화가사무실천정 그룹 빌딩 23층, 회장 사무실에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침몽 하이테크 현 책임자인 하유룡과 그의 조카 허가명, 그리고 천정 그룹 회장 손영정이었다. 하유룡과 허가명은 고개 숙여 숨죽이고 있었다. 손영정이 담배를 들고 자료를 뒤적이며 말했다. "하유룡씨, 솜씨가 참 대단해요. 제가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참몽 하이테크를 손에 넣었는데, 당신한테
하유룡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손 사장님, 이번 일은 제가 한 짓이 아니라, 강책이 저지른 일 이예요. 강책 그 대단한 놈을 당해낼 수 없다니까요, 손 사장님 저 좀 도와주세요.”“나 참!” 손영정이 쓴손리를 했다. “눈에 흙이 들어가도 너 같은 쓰레기 놈한테 침몽 하이테크는 안 맡길 거다!”손영정이 다시 하유룡에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강책이 도대체 누군데?”하유룡이 말했다. “제가 알아봤는데 강모 친형이더라고요. 서경에서 5년간 군 복무 마치고 딱히 하는 일 없다가 지금은 처가살이 하고 있어요.”“그런 놈 하나 상대 못해?”“그게 아니라... 강책이 군대에 오래 있어서 싸움을 잘해요,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장군 한 명을 구해줬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번에 강모 묘에서 무릎 꿇은 것도 다 그 장군 보고 겁먹어서 그랬던 거예요.” 손영정 냉철하게 말했다. “강책이 침몽 하이테크를 막는다는 건 우리 자금줄을 막는다는 거야. 반드시 처리해야 돼.”하유룡이 손영정에게 물었다. “손 사장님 말씀은 사람 시키셔 강책을 죽인다는 건가요?”“에라이!”손영정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리는 법치사회에서 법을 따르는 국민이야, 사람을 죽여? 네 머리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제발 제대로 된 방법을 좀 생각할 수 없니?”“강책이 서경 군인 출신으로 권력은 없지만, 신분은 서경 대표야. 지금 강남구 총책임자도 서경 출신이야, 네가 사람 시켜서 강책을 죽이는 건 총책임자한테 맞선다는 건데, 네가 생각이 있는 거니? 손영정이 담배를 피며 말했다. “하유룡, 나랑 많은 세월을 하면서도 너는 어쩌면 발전이 없니, 조선시대 사람같이 머릿속에는 온 통 싸움질할 생각만 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주먹부터 나가니,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져!”하유룡은 고개를 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때 비서가 들어왔다. “손 사장님, 서문 본부장님 오셨습니다.”비서의 말을 듣고 손영정이 웃으며 말했다. “나의 구세주가 왔구나, 어서 들어오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 손
다음 날 아침, 정계산은 집 앞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때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차에서 훤칠한 키에 안경을 쓴 남자가 내렸다.남자가 정원으로 걸어가 정계산에게 물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여기가 강책씨네 집인가요?정계산이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누구세요?""저는 천정 기업 본부장 서문준이라고 합니다. 강책씨에게 법원에서 온 서류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법원이요? 강책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강책씨 좀 불러주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정계산은 반신반의하며 강책을 불렀다. "강책! 나와봐!"잠시 후 강책이 나왔다. 정몽연과 소청은 뒤에서 서문준과 정계산의 말을 듣고 서문준에게 반감을 느꼈다. 천정그룹 음모로 강모가 죽었는데, 지금 강책에게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서문준이 강책에게 서류를 건넸다. "강책씨, 당신 동생 강모가 회사 적자 때문에 우리 천정 기업에 2000억 원의 빚을 졌어요.""강모가 죽고 침몽 하이테크는 천정 기업에 담보로 잡혔어요." "하지만 법원에서 계산해 보니 그 당시 침몽 하이테크 시가가 580억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러니 강모씨가 1700억을 빚진 거죠." "이 빚이 강모씨가 죽고 유일한 혈육인 강책씨에게 넘어갔어요.""이건 법원에서 나온 거예요. 1년 안에 모두 갚아야 해요. 강책씨,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쾅!그 자리에 있던 정가 집안 사람들은 놀라 넋이 나갔다. 1년 안에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장난하는 건가?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가난한 강책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강모는 이 거액의 빚에 시달려 죽었다. 천정그룹에서 강모를 죽인 방법으로 강책을 죽이려는 걸까?정몽연이 나서서 말 하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막았다.강책이 묵묵히 서류를 받았다. "1700억 맞죠? 문제 없습니다."'어?'서문준의 안색이 달라졌다. 강책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 완전 달랐다. 서문준은 강책이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서문준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렇게 능력이 되신다면, 빚진 2천억 바로 갚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말을 끝낸 서문준은 바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자신의 차에 올라 타고나서 천정그룹의 이사장-손영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받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는 궁금함과 조급함이 섞여져 있었다.“서문, 어떻게 됐어?” 서문준이 답했다.“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강책한테 법원에서 가져온 전단서 주고 적어도 1년에 1700억은 갚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손영정은 웃으면서 말했다.“하하,아주 좋아! 일이 아주 잘 풀려나가고 있어! 네가 생각해낸 방법이 아주 쓸모가 있었구만! 강책도 강모처럼 큰 빚에 못 이겨서 결국엔 자살할거라고!” 웃고 떠드는 손영정에 비해 서문준은 침착했다. 사실 그도 손영정과 같은 생각 이였다.하지만 방금 전 보고 온 강책의 표정과 태도를 보고 그를 쉽게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서문준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 봐 온 탓에,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지만 강책은 어떤 사람인지 도통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손영정에게 주의를 주었다.“손 사장님, 다만 걱정되는 건 강책이 다른 큰 회사들의 도움을 빌려 2천억을 한번에 갚을 수 있을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빚을 다 갚고 침몽하이테크를 다시 회수까지 한다면 3천팔백은 거뜬히 벌게 될 거고요. 그러니 사장님께서 다른 회사들이 이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손 써 주십시오.” 손영정은 침착하게 답했다.“아 걱정하지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중으로 손해보는 장사는 안하지. 큰 회사들한테 이미 벌써 다 말해뒀어. 이제 강책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서문준은 답했다.“네, 그럼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 할 겁니다.” ... 별장에서는 가족 모두가 눈썹을 찡그린 채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정계산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1700억을 1년안에 갚으 라니, 강책의
정몽연이 다가와 그들에게 말했다.“지금 이러시는 거 불법이에요, 타인의 인신 자유를 불법적으로 제한하는 거라구요!” 병노호는 정몽연을 위아래로 흝었다. 그의 눈빛에는 탐욕스러움이 섞여져 있었다. 그런 눈빛에 정몽연은 깜짝 놀라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병노호는 말했다.“허허,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저희는 제한 한 적 없습니다. 집 안에서는 무슨 행동을 하셔도 저희가 상관 안합니다.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행동을 막는 것이죠. 그리고..지금 일이랑 관련 된 사람들이라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겁니다. 아니 였으면 그쪽 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저희도 장담 못해드립니다.” 정몽연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신고 좀 하려고요. 이상한 사람들이 저희 집 대문을 막고 있어서 나갈 수 가 없네요. ...누구냐고요? 어.. 대출회사에서 온 사람들이에요...저희한테 폭력을 가했냐고요? 아직 아니요, 하지만 7-8명 정도가 무기를 들고 있어요. 무기 가지고 위협하고 있어서 밖을 못나가고 있고요...아니 피해가 없어서 경찰이 출동을 못한 다니요! 그게 말이 돼요? 그 뜻은 저희가 이 사람들한테 맞고 어디 한대라도 다쳐야 출동하신다는 말씀이에요?!” 그녀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 조급해서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병노호는 웃으며 말했다.“신고해도 소용 없어요. 그리고 말씀 드렸잖아요, 밖으로 나가시려고 안하시면 건들지도, 때리지도 않을 거라고요. 설령 경찰이 와서 저희를 쫓아낸다고 해도, 저희는 다시 찾아 올 거에요. 아침에 쫓아내면 점심에 오고, 점심에 쫓아내면 저녁에 또 올 거라고요. 오늘 가도 내일 또 올 거고요. 매일매일 경찰서로 전화 거실 거에요?” 그의 말은 그녀와 그녀 가족 전체를 절망 속으로 던져버렸다. 맞는 말 이였다, 직접 가해한 흔적도 없고, 경찰이 온다고 해도 해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설령 온다고 해도 그의 말처럼 병노호 무리들은
정중은 그녀의 말에 놀라긴 했지만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뭐라고?” 신나서 어찌 할 바를 모르던 그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강책이 대신해서 1700억을 갚아야 한다고? 하하하하, 강책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녀는 조급한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할아버지, 강책한테 아직 그만한 돈이 없어요. 일단 대신해서 먼저 내주실 수 없을까요?” 정몽연의 말에 정중은 정색했다. 그리고 엄숙한 말투로 답했다.“지금 나랑 장난 치는 거냐? 천원,만원도 아니고, 1700억이다 몽연아, 이 할애비가 그런 큰 돈이 어디 있겠니?” 그녀가 말했다.“어제 오천억 넘게 투자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둘은 팽팽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건 개조프로젝트때 사용할 초기 투자금이다, 고작 니네 집 사위가 빚진 돈 갚는데 사용할 돈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개조 프로젝트에서는 580억정도로도 충분히 가능 하다고 들었어요. 남는 돈으로 강책 좀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꼭 갚겠다고 약속 드릴게요.” “갚아? 무슨 수로 갚을 건데? 강책 그 거지같은 놈은, 한 평생 일해도 그 돈 다 못 갚아.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뭘 믿고 그 돈을 빌려줘! 여러 회사들이 와서 돈 어디 갔냐고 물으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으냐.” “하지만 할아버지, 지금 대출회사에서 온 깡패들이 저희 못 움직이게 집 앞 대문을 막고 있어요. 돈 다 갚을 때 까지 다 못 나간다고 그랬다고요! 저희 죽는 꼴 보고 싶으신 거 아니잖아요!” “못 나간다고? 그게 무슨 말이니? 네 남편 강책은 강한 사람이 아니 였더냐? 상가 집안의 사과까지 받은 사람이 고작 대출회사 사람들 몇 명을 처리 못할까. 몽연아, 나한테서 뭐 받아갈 생각 하지를 말거라. 손님맞이를 해야해서..난 이만 끊는다. 뚜뚜뚜...전화가 끊겼다. 비아냥거리는 말만 주구장창 늘어 놓았을 뿐, 사실 정중은 처음부터 도와 줄 생각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강책이 곤란에 처해 있는 이 상
병사를 기르는 건 천일이 걸리지만 사용하는 데는 순식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준비해 둔 ‘광두용’이 드디어 쓰일 때가 온 것이다.강책은 병노호의 면전에 대고 광두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사람 몇명을 데리고 와서 처리 해달라고 전화기 너머로 그에게 말했다. 병노호는 그를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사람을 데리고 와? 허허, 나한테 걸리면 누가 와도 소용 없다는 것만은 알아둬야 할거야. 강남시 통틀어서 내 체면을 구길 사람은 없어. 다 맥을 못 춘다고!” 강책은 전화를 끊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기다렸다. 정몽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강책이 누굴 데려올 줄 알고?” 정계산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허허 웃으며 말했다.“쟤가? 돈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놈이 누굴 데려 오긴 누굴 데려와! 허세부리는 거는 또 어디서 배워 가지고.” 10분이 체 지나지 않아, 봉고차 3대가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고, 대머리 무리들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각자 손에 무기를 쥐고 있었다. 병노호는 슬쩍 그쪽을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차에서 내리는 광두용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웃으면서 광두용을 맞이했다.“용이 형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대출 쪽 관련해서는 이제 손 때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왜 여기까지 오셔서 저희 일 뺏으려고 하시는 건지.. 아 그리고 서문총지배인이 먼저 저한테 주신 일입니다. ‘도덕규범’ 이라는 게 있지않습니까? 저희가 먼저 왔고, 형님께서 늦게 오셨으니 저희 한테서 뺏으시면 그 규범에서 어긋나신 겁니다.” 병노호는 광두용이 자신의 일을, 돈벌이를 뺏으려 온 거라고 생각했다.광두용은 병노호를 이리저리 보다가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강책을 보고 웃음을 보였다. “병고양이, 너 지금 돈 받으러 온 거야?” 병노호가 답했다.“네.” 광두용이 물었다.“음, 어떻게 받을 생각인데?” 병노호는 멈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