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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화

정몽연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말없이 운전만 했다.

강책이 정몽연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미안해."

정몽연이 놀라며 말했다. "어?"

"미안해, 할아버지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참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정몽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구나 이 모든 것이 강책의 잘못이 아니다.

정중과 당문호가 강책을 너무 업신여겨서 이렇게 나오지 않았다면 진작에 정가 집안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강책뿐만이 아니라 정몽연까지 쫓겨났을 것이다. 。

정몽연은 단지 여자이고, 권력 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해 정중에게 무시를 당했다. 정몽연도 정가 집안의 사람이지만 정중에게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정몽연이 강책에게 말했다. "네 탓 안 해, 오늘 일은 누구라도 화났을 거야. 상곤이가 사과하러 왔을 때 자옥 언니가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밀었어. 상곤이가 복수하러 온 거였으면 난 정말 큰일 났을 거야."

정몽연은 따뜻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봤다.

"내가 지금 벼량 끝에 있다면 위헙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줄 사람은 너밖에 없어. 장가 집안사람들은 나를 밀어내고 싶어 할 거야."

"강책아, 우리가 헤어지지 않아서 너무 기뻐."

수줍어하던 정몽연이 이런 감동적인 말을 한다는 것은 강책에 대한 그녀의 감정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강책을 경멸하고 실망했지만 지금은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강책은 여전히 가난해도 정몽연을 향한 사랑은 순수하다.

강책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두 사람은 얼굴이 빨개진 채 말없이 마주 보았다.

집에 도착해 정몽연이 말하기도 전에 정계산이 소파에 앉아서 그녀에게 말했다.

"왔어?"

"네."

"그럼 이제 뭐 해야 하는지 내가 말 안 해도 알지?" 정계산이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이혼 절차 밟아라. 서류는 내가 다 준비했어."

정몽연은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 "아빠, 뭐 하시는 거예요?"

"뭐하긴? 강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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