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철은 핸드폰을 꺼냈다.“그럼, 이제 바로 실행할거야. 침몽하이테크, 강책 둘 다 처리하겠어!” ..침몽 하이테크 회사 안.강책은 이사장 사무실에 앉아 있고, 그 밑으로 정단정과 손재언도 앉아 있다. 침묵이 흐르더니 강책이 먼저 입을 열었다.“정삼촌은 없지만 이렇게 침몽 하이테크가 망하게 둘 수는 없어. 회사는 계속 해서 운영해야해. 재언, 이제부터 침몽하이테크의 총경리는 너가 하도록 해. 침몽 하이테크 일 좀 잘 처리해줘.” 큰 압박감에도 손재언은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라며 답했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리고 부하 한명이 들어와 손재언의 귀에 말을 전했다. 손재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강책이 “무슨 일이야?” 라고 물었다. “형님, 감시팀 쪽에서 새로운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주윤강과 손광철이 만나고 나서 손광철이 바로 아래 부하한테 연락했나 봅니다. 활동 근거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강책은 알수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모두 강책에 큰 원한을 품고 있기에 두 명이 모였다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곰곰히 생각하던 와중 부하가 다시 들어와서는 핸드폰을 가져와 사진을 보여주었다. 모두 그 사진을 바라보았다. “손광철을 따라가서 찍은 사진이라고 보내왔습니다.” 사진 안에는 큰 항아리로 가득찼고, 안에는 모두 크고 굵은 독사가 들어가 있었다.정단정은 “이게..안에 백마리는 넘을 것 같은데? 손광철이 대체 뭐하려고 하는 거지?” 라며 역겨운 듯 바로 고개를 돌렸다. 강책은 사진을 바라보며 다시 생각에 빠졌다. 주윤강, 손광철 모두 더 이상 강책을 공격할 수 있는 힘이 없기에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복수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방식은 독사를 이용한 악독하고 잔인한 방식이라고 강책은 추측했다. 강책은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만약 늦게 라도 발견했다면 회사 안 모든 사람들이 위험했을 지도 모른다. “손광철, 조윤강 모두 보통 놈들이 아니였어. 오늘 꼭 자신들이 하려
손재언과 강책의 지능은 남달리 뛰어났기에 말 한마디에도 상대의 뜻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단정은 달랐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손재언과 강책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뭐하려는 거야? 나한테도 말해줘!” 강책과 손재언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서 강책은 정단정에게 “단정, 여기서 가만히 있지 말고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돌아가. 가서 영향력있는 매체들을 다 끌어모아서 양광 부동산 근처에서 잠적하고 있으라고 알려.” 라고 지시를 내렸다. “왜?” “곧 알게 될거야. 크게 뉴스가 실릴 테니까 말이야.” “알아 듣게 설명해줘.” “그러면 재미 없잖아? 얼른 가, 특종일테니까.”정단정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자리를 떴다. 강책과 손재언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가고 나서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재언, 구조요원도 준비해줘. 절대로 주윤강, 염강호를 죽여서는 안돼. 사형은 내가 직접 내리겠어. 오늘은 그냥 겁만 주면 돼. 이렇게 쉽게 죽을 수는 없지.” “네, 알겠습니다.”실행에 옮기기 위해 손재언을 자리를 떴다. 강책은 몸을 일으켜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고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정삼촌, 꼭 봐주세요. 주윤강과 염강호가 어떤 벌을 받게 되는 지 말이에요!” ...인적 드문 길목에 다섯 대의 붕고차가 들어왔다. 하지만 교경이 검사를 하고 있는 탓에 모두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 모두 경찰에 의해 붙잡혔으며 옷, 핸드폰, 무전기를 빼앗겼다. 다섯 사람 모두 경찰서로 향했고, 다른 다섯 사람이 다시 봉고차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 붙잡힌 사람들은 모두 살무사 조직들의 사람들로 침몽하이테크에 뱀을 운송하는 중이였다. 이 모든 계획을 눈치 챘던 강책이 대책을 세웠던 것이다. 한 순간에 차 안 모든 사람들은 강책의 사람들로 바뀌었고, 독사도 강책의 무기로 바뀌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빠르게 진행되었다. 한 편 손광철은 양광 부동산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주윤강과 염강호도 나란히 앉아있
손광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모든 독사들을 풀어놓았으니, 이번 일은 강책이 과연 어떻게 해결할까? 침몽 하이테크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겠지. 강책만 산다고 회사가 돌아갈까?” 주윤강과 염강호는 서로를 바라보며 만족한 듯 보였다. 손광철은 ‘악독하다’ 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이였다. 이러한 잔인한 수법은 보통 사람이 생각해 낼수 있는 발상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생각해내도 그저 생각일 뿐 손광철 처럼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없었다. 주윤강은 담배를 피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이제 기다리면 되겠네. 독사들한테 물리고 울부짖는 장면을 못 보는 게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마치 큰일이 난 것 처럼 소리가 갑자기 커지더니 비명소리까지 들려왔다.주윤강은 “뭐야, 지진이라도 난거야?” 라며 물었다. 손광철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했다. 주윤강과 염강호도 그를 뒤쫓아 갔다. 나가자마자 들리는 것은 “뱀이야!!!” 라는 비명소리였다. 뱀? 보통 살려달라고 외쳐야 하는 게 아닌가? 세 사람 모두 이상하다고 느낄 때 쯤, 한 남자가 바닥에 누워 7-8마리의 뱀에 붙잡혀 먹잇감이 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역겹고 두려운 비늘무늬에 세 사람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윤강은 전전긍긍하며 물었다.“손광철, 이게 어떻게 된거야? 뱀은 침몽하이테크에 풀려야 하잖아? 왜 내 양광 부동산에서 뱀이 나오는 거야?” “나도 몰라.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어서 수많은 뱀들이 방 안에서 나오기 시작했으며, 뱀 때를 바라보며 세 사람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는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때, 염강호는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손광철을 밀었다. 그리고는 주윤강과 함께 이사장 사무실로 들어가서는 문을 잠갔다. 손광철은 깜짝 놀라며 계속 해서 문을 두드렸다.“이거 열어!! 뭐하는 거야!! 독사들이 오
“오지마! 오지말라고! 너네 주인을 몰라보는 거야? 내가 니네한테 준 먹이가 얼만데! 나한테 복종해야 한다고!” 냉혈한 동물에게 말해봤자 헛수고 였다. 모든 뱀이 손광철을 향해 달려 들었고, 피해보려고 했지만 한 마리의 뱀이 이미 손광철의 종아리를 문 상황이였다.“아!” 손광철은 고통에 바닥에 주저앉아서 상처를 보기도 전에 또 다른 뱀 한마리가 그의 바지안으로 들어갔다.“나와, 나오지 못해?!” 손광철은 손을 내밀어 바지 안을 만졌지만 뱀의 속도는 빨랐다. 그는 빠르게 바지 벨트를 풀고는 바지를 벗었다. 이때, 바지 안 속으로 들어간 뱀이 그의 코를 꽉 물었다. 손광철은 뱀의 몸을 잡고는 바닥을 뒹굴었다. 그의 몸에 달라붙는 뱀의 수는 점점 많아졌고 결국 뱀에 휩싸여 살이 뜯겨 나가기 시작했다. 온 몸이 독으로 퍼지고 두려움이 그를 감싸자 힘이 서서히 약해지더니 움직일 수 없었다. 손광철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같은 방법으로 강책을 죽이려 했지만 강책이 먼저 낚아치기 해서 양광 부동산에 뱀을 놓았을 줄 전혀 몰랐던 그는 결국 자신의 수법에 죽은 것이다. 한편, 이사장 사무실 안에 있는 주윤강과 염강호, 두 사람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 잠긴 문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굵고 커다란 뱀이 창문을 기어서 머리로 창문을 부수려고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때, 주윤강이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 ‘누가, 내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 를 떠올렸다. 탕, 탕, 탕.. 이라는 섬뜩한 소리에 주윤강은 노래를 좋아하는 감정은 사라지고 바지에 지릴 것만 같았다. 그는 염강호를 밀면서 “가서, 창문 좀 제대로 닫아봐.” 라며 말했다. 염강호도 무서움이 극에 달했다.“주사장님, 미쳤습니까? 창문이 저렇게 큰 데 제가 어떡해요? 그리고, 제가 가자마자 창문이 부서지면 제가 바로 물려 죽지 않습니까?” 두 사람은 서로를 밀면서 창문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 애썼다. 이때, 콰당-이라는 소리와 함께 뱀이 창문을 부수고는 천천히 들어왔다. 이어서 다른 독사들도 뒤따라 들
"악~~!!!"한 명이 의자를 들고 벽에 몸을 바짝 붙이며 그에게 다가오는 살모사들에게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하지만 소용없다, 살모사의 눈에 그들은 이미 매우 같잖은 존재였다. 한편, 양광 부동산 외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단정이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거느리고 왔고, 이들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전담 기자이거나 회사와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자들이었다. 기자들은 모두 정단정이 왜 자신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는지 궁금해했고, 그들뿐만 아니라 정단정 자신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알 수 없었으며 강책과 손재언 두 사람도 그녀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차에서 내린 후, 바로 모든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양광 부동산의 사무실 건물 전체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비명소리와 구조 요청 소리가 들려왔고, 매우 귀에 거슬려 차마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서둘러 비명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지만, 이내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 사무실 건물에 엄청난 수의 독사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 3층 유리창이 깨지고, 곧이어 한 남성이 공중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그런 다음, 커다란 살모사 한 마리가 그의 옷깃에서 꿈틀거리며 나왔다. 살모사는 그의 몸에서 벌떡 일어나 새빨간 혀를 내민 채 사방을 둘러보았고, 그 모습은 보기만 해도 무서웠고, 가까이 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지금의 양광의 부동산은 그야말로 지옥의 불구덩이 속이었다!어떤 사람이 이런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자들이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고, 이런 빅뉴스를 놓칠 리 없었다. 기사가 나간다면 앞으로 며칠 동안 뉴스 헤드라인은 이 일로 점령될 것이었으며, 다른 기사가 클릭 수를 가져갈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사람과 뱀의 싸움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현실에서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독사가 계속해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등골이 오싹해졌고, 정단정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몇 분도 안 돼 뱀을
주윤강과 염강호는 벽에 몸을 기대고 있었고, 겁에 질려 넋을 잃은 상태로 몸이 떨리고 손발이 차가워졌다. 밖에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부하들을 보며 둘은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이 절망하고 있을 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쳐 독사를 공격하고 제압했다. 경찰을 보자 주윤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격에 겨워했다. "경찰관 님들, 정말 잘 오셨습니다. 하마터면 저희 다 뱀에 물려 죽을 뻔했어요.” 주윤강은 잔뜩 움츠러든 온몸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고, 집 안의 독사가 경찰에 의해 깨끗이 치워지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빨리 철수해.” 주윤강은 염강호를 데리고 풀이 죽은 채 사무실 건물에서 달아났지만, 곧바로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주윤강은 그들을 상관할 겨를도 없이 사람들을 밀어낸 뒤 주차장으로 달려가 자신의 BMW를 몰고 염강호를 데리고 훌쩍 떠나버렸다. 이번에 살아남은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 가는 길.주윤강은 쉴 새 없이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손광철 그 개자식, 내 돈을 받고도 이런 함정을 만들어 놓다니. 감히 내 돈을 독차지하려고 날 죽이려고 들어! 쓰레기 같은 놈!”그러자 염강호는 고개를 저었다."주 회장님, 제가 보기에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만약 손광철이 그랬다면 그 사람도 건물 안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니까요!” "사실 손광철도 죽은 게 맞기 때문에 그 자가 한 짓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그의 말을 들은 주윤강은 씩씩거리며 말했다.“그 자식이 아니면 누구란 말이야? 그 자식 말고는 그렇게 많은 뱀을 키운 사람도 없는데.”그러자 염강호는 눈을 껌뻑이더니 이내 대답했다.“강책입니다, 분명 그 자식이 몰래 손을 써서 우리의 계획을 발견했고,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방식을 역으로 이용해 우리를 상대한 거고, 이 악랄한 계책을 저희에게 쓴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주윤강의 마음은 더욱
생각을 해봤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두 사람이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집사가 상자 하나를 가져오며 말했다. "어르신, 방금 누가 물건을 하나 보내왔습니다.""누구?""누군지는 말하지 않았고 단지 어르신에게 이 서프라이즈 선물을 전해 달라고만 했습니다.” 주윤강이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이렇게 비밀스럽단 말이지? 그는 호기심에 상자를 받아 들고 손을 뻗어 상자를 열었다.그러자, 상자 안에서 짙은 갈색 살모사가 눈에 들어왔다! "악~!!!” 주윤강과 염강호는 화들짝 놀라 한 명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다른 한 명은 머리를 감싸 안은 채 개처럼 쭈그리고 앉아 벌벌 떨었다.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그 살모사는 조금도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주윤강은 그제야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살모사가 진짜 살모사가 아니라 가짜 장난감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은 염강호를 툭툭 치며 말했다.“가짜야.”"네? 가짜요?”염강호는 그제야 다시 자리에 앉았고, 화가 나서 장난감 뱀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 거지?”이때, 그들은 모두 상자 안의 편지 한 통을 발견했고, 주윤강이 편지를 열어보니 위에는 딱 한 마디가 적혀 있었다.‘작은 성의의니,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서명은……다름 아닌 강책이었다! "역시 이 짐승 새끼인 줄 알았어.” "우리를 그렇게 괴롭혀 놓고도 모자라서 장난감 뱀으로 겁을 주다니, 개 같은 자식!”주윤강은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후 휴지통에 냅다 버렸다. 옆에 있던 염강호는 핏기 없는 얼굴로 뱀 인형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주 회장님, 저희는 살 길이 없습니다. 강책은 우리에게 우리의 생사가 모두 그 사람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해가 상을 당하고 7일째 되는 날, 그날이 우리가 함께 묻히는 날이 되겠죠. 우리의 사형은 이미 판결이 났으니 뒤바꿀 수 없습니다.” 죽는 순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이었고, 주윤강과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예외 없이 양광 부동산으로 점령당했고, 그 많은 독사들을 기사로 접하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며 무서운데 그 자리에서 직접 마주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 손으로는 자동차 핸들을 잡고,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꺼내 뉴스를 보던 강책은 양광 부동산이 해침을 당한 것을 보고 나서야 울분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곧 차가 인지병원 입구에 멈춰 섰다. 강책이 약품을 들고 들어가자 나성민이 김두식과 김두혁 형제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강 선생님, 오셨군요.” 동생 김두식이 허허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 "강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모두 당신을 보고 싶어 했어요.” "회사에 일이 많아서 좀 바빴습니다. 아 그리고, 이거 드릴게요.” 강책은 김두식에게 약품을 건넸고, 그중 일부는 형 김두혁에게, 나머지는 나성민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강책이 온 것을 본 신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동안 나성민 씨가 회복이 매우 잘 돼서 이제는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야. 조금만 더 있으면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을 거고.” “게다가 나성민 씨는 김 씨 형제들과 말이 잘 통해서 축구에 관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어. 기분이 좋아지시니 회복도 훨씬 빨라지실 거야.”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김 씨 형제에게 나성민을 보살피라고 했을 때는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나성민이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다가와 말했다."강 선생님, 저를 잘 보살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그러자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별거 아닙니다. 아, 그리고 보여드릴 뉴스가 있습니다.”그는 양광 부동산의 뉴스를 나성민에게 보여주었고, 나성민은 뉴스를 다 보자 천장을 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드디어 신께서 반응을 하셨구나!” 그는 양광 부동산 주윤강에 의해 누명을 쓴 탓에 다리가 부러졌고, 아내는 그들에게 협박을 받았었으니 그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