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1화

"속도를 줄이다니? 강책 뭐 하는 거야?"

"그동안 벌새가 사용했던 코너 진입 기술을 사용하려는 거 같은데, 완벽한 타이밍과 코스에 감속을 한 뒤 가속을 하는 거 말이야.”

"그런데 이런 인코너 기법은 고작해야 일반인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이고, 최고속 드리프트로 코너를 진입하는 차를 이길 수 없을 게 뻔한데, 강책이 자신의 장점을 버리고 상대방의 단점을 배우려고 하다니, 웃기지 않아?"

모두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책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고속으로 코너 진입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를 선택하여 코너를 돌려고 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축명은 얼굴을 찡그렸고, 그는 강책을 대책 없는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인 거지?

그 순간, 축명은 반응이 왔다. 이 코너가 설마……

"이 코너를 지나서 얼마 안 가면 양준천이 교통사고가 난 자리가 나와! 만약에 최고 속도로 드리프트를 해서 코너에 진입하게 되면 양준천의 폐차를 들이받는다고!!!”

그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일제히 놀랐고, 이제야 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상황은 축명의 예상과 똑같이 흘러갔고, 대형 스크린을 보자 벌새들이 최고 속도로 코너로 드리프트하고 빠르게 달려나갔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양준천의 충돌한 폐차였다!

"안 되겠군.”

곧 부딪힐 것 같자 벌새는 재빨리 반응하여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세게 꺾었다.

그리고 이때, 뒤따라오던 페라리 458이 가볍게 그의 옆을 추월하며 지나갔다.

강책은 고속 드리프트로 코너에 진입하는 대신 비교적 안전한 코너 진입 방법과 가장 정확한 코스를 택해 양준천의 차를 완벽하게 피했다.

벌새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강책은 일찌감치 최고 속도로 람보르기니 옆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것이 바로 이례적인 일이었고, 바로 훈련과 경기의 차이였다!

훈련 중에는 레이싱 레인에 버려진 차량은 절대 보지 못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이런 장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