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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95화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는 손을 뻗어 정해의 코밑으로 손가락을 댔다.

"죽었습니다.”

그의 짧은 한 마디가 살아있는 생명의 종말을 말해 주었다.

강 씨 집안을 위해 온 힘을 다 바친 노인은 결국 밤바람의 추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염강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노친네는 도대체 강책이랑 무슨 관계인 거지? 왜 강책의 정보를 주는 걸 죽기 보다 싫어하는 거냔 말이야. 그냥 평범한 직원일 뿐인데, 그럴 필요가 있나?”

그가 뒤를 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정해의 휴대폰이 보였다.

그러자 염강호는 눈이 반짝였고, 다가가서 휴대폰을 주웠다.

휴대폰을 켜자 아무런 잠금장치도 없었다, 노친네가 귀찮아서 아무런 잠금장치도 안 해놓은 건가.

그는 곧바로 주소록을 뒤적거렸다.

주소록에는 강책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큰 도련님’이라고 되어 있는 번호가 있었다.

"큰 도련님?"

"하하, 강책아, 드디어 내가 너를 찾았구나!"

염강호는 미소를 지으며 강책의 모든 정보를 메모한 뒤 부하에게 말을 꺼냈다.

“정해의 시체를 잘 주시하고 있어.”

"네? 이미 죽은 사람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 예상이 맞는다면 강책과 정해는 분명 친했을 거야. 정해가 죽었으니 강책은 분명 나타날 거고. 너희들은 시체를 잘 보고 있어, 미끼를 던져놓고 있으면 분명히 강책이 찾아오겠지!”

"그럼 만약 누가 시체를 옮기면 어떡합니까?”

"그냥 시체만 따라가면 돼, 어느 누가 와서 시체를 옮기든 그냥 지켜보기만 하고 덤벼들지 마.”

"알겠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염강호는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고는 히죽거리고 웃으며 말했다.

"강책아, 네가 감히 내 코 뼈를 부러뜨리다니, 반드시 이 수모는 갚아주마!”

“정해의 죽음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앞으로

"앞으로 나성민, 양군여도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어주고, 그 꽃같이 아름다운 네 아내도 만신창이로 만들어주지!”

"강책, 네가 감히 누구를 건드렸는지 톡톡히 알려주겠어!”

......

칼같이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강책이 집에 돌아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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