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는 손을 뻗어 정해의 코밑으로 손가락을 댔다. "죽었습니다.” 그의 짧은 한 마디가 살아있는 생명의 종말을 말해 주었다. 강 씨 집안을 위해 온 힘을 다 바친 노인은 결국 밤바람의 추위를 이겨내지 못했다.염강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노친네는 도대체 강책이랑 무슨 관계인 거지? 왜 강책의 정보를 주는 걸 죽기 보다 싫어하는 거냔 말이야. 그냥 평범한 직원일 뿐인데, 그럴 필요가 있나?” 그가 뒤를 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정해의 휴대폰이 보였다. 그러자 염강호는 눈이 반짝였고, 다가가서 휴대폰을 주웠다.휴대폰을 켜자 아무런 잠금장치도 없었다, 노친네가 귀찮아서 아무런 잠금장치도 안 해놓은 건가.그는 곧바로 주소록을 뒤적거렸다. 주소록에는 강책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큰 도련님’이라고 되어 있는 번호가 있었다. "큰 도련님?""하하, 강책아, 드디어 내가 너를 찾았구나!"염강호는 미소를 지으며 강책의 모든 정보를 메모한 뒤 부하에게 말을 꺼냈다.“정해의 시체를 잘 주시하고 있어.” "네? 이미 죽은 사람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 예상이 맞는다면 강책과 정해는 분명 친했을 거야. 정해가 죽었으니 강책은 분명 나타날 거고. 너희들은 시체를 잘 보고 있어, 미끼를 던져놓고 있으면 분명히 강책이 찾아오겠지!” "그럼 만약 누가 시체를 옮기면 어떡합니까?” "그냥 시체만 따라가면 돼, 어느 누가 와서 시체를 옮기든 그냥 지켜보기만 하고 덤벼들지 마.” "알겠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염강호는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고는 히죽거리고 웃으며 말했다."강책아, 네가 감히 내 코 뼈를 부러뜨리다니, 반드시 이 수모는 갚아주마!”“정해의 죽음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앞으로 "앞으로 나성민, 양군여도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어주고, 그 꽃같이 아름다운 네 아내도 만신창이로 만들어주지!” "강책, 네가 감히 누구를 건드렸는지 톡톡히 알려주겠어!” ......칼같이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강책이 집에 돌아왔을 때
오늘 밤은 유난히 춥다.강책은 한마디도 묻지 않고 침묵했고, 심지어 손재언의 성격이라면 백 퍼센트 확신이 없다면 이런 소식을 그에게 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말한 이상, 그것은 반드시 진실이었고, 더 물을 필요도 없었다. 수라군신, 강철같은 사나이도 이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가 찡해지며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형님? 형님 괜찮으신 겁니까?” "정 아저씨, 지금 어디에 계시지?” “L 병원에 계십니다.” 뚝, 전화를 끊은 강책은 눈물이 흐르지 않게 고개를 젖혔다. 사실 그도 정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아차렸고,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따는 것도 알고 있었다.의사인 그는 정해의 현재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이 당연했지만, 아무리 강책이라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언젠가 죽음이 찾아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막상 그날이 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여보……”정몽연은 강책을 끌어안았다.정몽연이 강책의 품에 안겨 위로를 구했던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녀가 강책에게 위로를 건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해는 강책에게 친할아버지처럼 가까운 사람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반드시 강책에게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입힐 것이다. "병원 좀 다녀올게.”“조심히 다녀와.”강책은 집을 나와 차를 몰고 L 병원으로 달려갔고, 도착한 뒤 손재언의 안내를 받고 정해의 병실로 향했다. 정해는 병상에 편안히 누워 잠든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든 잠은 평생 깨어날 수 없는 잠이었다. 침대 옆에서 정단정은 눈물을 흘렸다. 여장부로서 이런 '약함'을 남 앞에 드러내는 일은 드물었지만 가까운 사람을 잃자 아무리 여장부라도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제할 수는 없었다.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소법이었다. 강책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정해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 했으나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결국, 정단정의 등에 손을 얹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이미 죽은 사람인데
"강호야, 이 일은 네가 잘 처리했다. 강책 그 개자식이 감히 잘 풀리던 내 일을 망치다니, 난 그 자식이 아주 억장이 무너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던 도중, 부하 한 명이 부랴부랴 들어오며 말을 꺼냈다."주 회장님, 염 선생님, 강책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염 선생님꼐서 예측하신 대로 강책은 정해가 죽은 뒤 가장 먼저 그를 찾아갔고, 저희한테 딱 걸린 겁니다! 강책은 지금 L 병원에 있습니다, 주 회장님, 염 선생님, 뒷일은 어떻게 진행하실 겁니까?” 주윤강은 콧방귀를 뀌었다.“바로 사람을 보내서 그 개자식을 처리해!” “네!” 부하들이 떠나려 하던 순간, 염강호가 다급히 그들을 막아섰다.“아이고, 잠깐만.” 주윤강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왜지, 또 다른 의견이라도 있는 건가?” 염강호는 웃으며 말했다."회장님, 이렇게 하면 강책 그놈에게 편의를 주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일단 서두르지 않고 강책을 계속 감시한 뒤 그의 가족, 친척, 친구들을 모두 파헤쳐서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찾아내야 합니다.”“그리고, 한 명씩 상대하는 거죠!” "예쁜 여자는 주 회장님께 드리고, 다른 ‘쓰레기’는 처리해 버립시다. 강책에게 우리 양광 부동산을 건드린 대가를 제대로 알려줘야 합니다!” 주윤강은 매우 만족스러운 듯했다. 이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했고, 강책에게 더 많은 상처를 입히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색욕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나 다름없었다. "아주 훌륭하군!”주윤강이 말했다.“염강호가 말한 그대로 실행하도록 해, 그리고 강책의 마누라를 잘 지켜보고. 난 벌써 그 여자를 손에 넣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염강호는 메모리카드를 한 장 내밀며 다시 말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이 메모리카드를 강책에게 보내 안에 있는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해.” "네!!!"부하들은 돌아가 강책을 계속 주시했다.주윤강은 궁금한 듯 물었다.“메모리카드에는 뭐가 들어있는 거지?” 염강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대답했다. “강
지금 이 순간 강책은 분노와 슬픔이 가득 찼고, 그 어느 순간보다 지금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왜 그래?” 정단정은 눈물을 닦고 영상을 보러 오려다 강책에게 가로막혔다."아무것도 아니야, 어떤 사람이 장난친 것 같아. 때를 잘못 잡았네.” 강책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휴대폰을 곧장 껐다, 이런 슬픔은 그 혼자 감당하기에 충분했다.만약 정단정이 이 영상을 보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우발적인 죽음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가 얼마나 슬퍼하고 절망할지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동적인 일을 할 수도 있었기에, 슬픔은 강책 혼자 짊어져야 했다. 책임 또한 강책 혼자 짊어져야 한다. 이때, 손재언이 강책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누군가 저희를 몰래 감시하고 있는 걸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메모리카드를 보낸 사람들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감시하는 사람을 모두 찾아내, 한 명도 놓치지 말고 다 잡아와.”“알겠습니다.”손재언은 조용히 물러난 뒤, 부하들에게 감시자들을 모두 잡아내라고 명령했다. "단정, 넌 여기서 좀 쉬고 있어. 난 할 일이 남아서 잠시 자리를 비울게.”"그래, 너 먼저 가서 일 봐."손재언을 데리고 병원을 떠나는 강책의 두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강책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고 주윤강과 염강호 그들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마침내 무엇이 절망인지 알게 될 것이다.......다음날.이날은 주윤강의 어머니인 유 여사의 72번째 생일이다. 주윤강은 기분 좋게 S 레스토랑에 100개의 테이블을 예약하고, 양광 부동산 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그의 어머니의 생신 축하도 하고, 원수의 복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오늘 S 레스토랑은 멀리서부터 거대한 무지개문을 볼 수 있고, 곳곳에 등불이 켜져 있으며 매우 떠들썩했다.징과 북이 요란하게 울리며,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
침몽 하이테크? 강책?주윤강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고, 염강호의 얼굴도 주윤강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사람은 모를 수 있어도, 그들도 모를 수 있을까? 강책은 복수하러 온 것이 틀림없었고, 다른 날은 다 괜찮지만 하필이면 오늘 유 여사의 잔칫날인데, 이런 날에 소란을 피운다면 주윤강이 이겨도 현장은 매우 어색해 질게 뻔했다. 동시에 주윤강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강책이 침몽 하이테크의 회장이었다니! 침몽 하이테크의 회장은 매우 겸손하고 모든 것을 사장인 정해가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어쩐지 조사를 그렇게 했는데도 강책이 침몽 하이테크의 직원인 게 안 나오더라니.” "알고 보니 작은 직원이 아니라 회장님이시군요."침몽 하이테크의 힘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주윤강은 두렵지 않았다, 부동산 일을 하는 그에게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것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침몽 하이테크는 돈이 있었지만, 양광 부동산 또한 돈은 충분히 많았다! 주윤강과 염강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강책이 온 것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에서의 교집합이 생길 줄이야. "대단하군, 주 회장의 인맥이 이 정도라니.” "침몽 하이테크 회장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오늘 유 여사의 생신을 축하하러 오다니 주 회장의 체면이 아주 단단히 서겠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직 무슨 상황인지 알아채지 못했고, 강책이 정말 생신을 축하하러 온 줄 알았다. 한편, 염강호는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 얼른 마중을 나갔다. 그는 강책의 길을 가로막으며 웃음을 머금었지만, 입으로는 낮은 목소리로 무례한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 침몽 하이테크의 사장일 줄이야, 하하, 좀 되네.” "당신과 우리 양광 부동산의 원한은 모두가 알고 있으니 우리도 당신이 복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 주 회장님 어머님의 72번째 생신 잔치니까 복수하는 시간을 바꾸도록 하죠. 오늘만 지나면 언제든지 그 싸움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알겠
경사스러운 날에 구슬픈 곡을 연주하는 것은 분명히 일을 벌이려고 찾아온 것이다. 이번에는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이 상황을 보니 크게 한바탕하려는 모양이다.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온갖 핑계를 대며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주 회장님,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집에 일이 생겨서요, 먼저 가보겠습니다.”"회사가 계약 일정이 있어서요, 다음번에 또 술자리를 가집시다.”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면 반드시 한 명이 법, 이 사람들은 무고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위해 일찌감치 도망쳐 레스토랑 밖에서 지켜봤다. 그들은 서둘러 돌아가지 않고 두 패거리들이 싸우기를 바라며 구경을 하려 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났고, 레스토랑 안 100개의 테이블은 거의 절반만 남아 있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회사 직원들이었다.그들은 함부로 떠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좋은 생신 잔치가 이렇게 되었으니 보기 흉할 수밖에 없었다. 유 여사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 큰 소리로 화를 냈다. "당신 누구야? 감히 내 생일잔치에서 소란을 피워? 내 아들이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 오늘너희들 아무도 갈 생각 하지 마!” 그 어미에 그 아들이었다. 주윤강의 그런 불같은 성격은 유 여사에게 키워진 것이 분명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을 보니 수습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주윤강은 강책을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일부러 날 난처하게 만드는 건가?”강책이 웃었다."나는 단지 선물을 주러 왔을 뿐인데, 어째서 당신을 난처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죠? 어떻게, 선물이 가벼운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겁니까?”강책은 말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서두르지 마세요, 안에 있는 걸 보면 분명 선물이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즉시 누군가가 와서 그중 여덟 개의 관의 뚜껑을 열자, 모든 관 안에는 건장한 남자가 누워 있었고, 그들은 손발이 묶이고 입에는 검은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들의
염강호는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당신이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좋아, 내가 법의 대가를 받게 해줄 테니까 딱 기다려. 네 사람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어!강책은 염강호의 손을 잡았다. “이 손으로 때린 거죠?”강책이 화를 내자 염강호는 심상치 않음을 알아치라고 손을 빼려고 했다.하지만 힘이 약한 염강호는 강책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내 말 안 들려? 너희는 뭘 가만히 서서 뭘 보고만 있어? 어서 강책 처리해!”염강호가 겁을 먹고 부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부하들이 다가오기도 전에 강책이 염강호의 손목을 비틀었다. 삐거덕!염강호의 손목이 부러졌다! 부하들은 염강호의 손목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고~~”염강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염강호는 원래 몸이 약하고, 특히 아픈 것을 극도로 무서워한다. 강책이 염강호의 손목을 꺾었다. 그 아픔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놀라 넋을 이렇다. 사람들 앞에서 폭행을 저지르다니, 강책의 광기는 어디까지 일까?부하들은 염강호가 더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를 얼른 데리고 갔다. 주윤강은 강책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당신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먼!”강책은 남아 있는 두 개의 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마지막 관 두 개는 당신하고 염강호거에요. 하지만 당장 관에 들어가게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6일 후, 정해 삼촌이 돌아가신 지 7일째 되는 날이죠. 그날, 두 사람을 이 관 안에 넣어서 하늘에 계시는 정해 삼촌의 영혼을 위로할 거예요! ”강책은 매우 건방지게 말했다.유 여사는 강책의 말을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왔다. “아들아, 그만 양보하고 강책에게 넘겨줘라. 엄마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주윤강은 유 여사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주윤강은 유 여사의 말에 목 끝까지 참았던 분노가 폭발했다. 주윤강이 손짓을 하자 부하들이 모두 달려왔다. 이 사람들은
주윤강이 비웃으며 말했다. “뻔뻔스럽게 큰소리를 치다니, 내 부하들이 당신 부하들의 두 배인데 뭘 믿고 나한테 덤비겠다는 거예요?”사람 수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아무리 많은 개미도 코끼리가 한 발자국에 죽는다. 주윤강의 부하들이 달려들었지만 강책의 부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마치 갓난 아가와 프로 복서의 차이 같았다. 주먹과 발길질을 하자 2분도 안 되어 수십 명으 부하들이 바닥에 쓰러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양광 부동산의 직원들은 모두 호텔 안으로 숨고,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유 여사도 넋이 나갔다. 유 여사는 젊었을 때는 남편을 믿고, 나이가 들어서는 아들에게 기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또한 반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맞았다.매우 비참하다!유 여사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주윤강도 마찬가지로 당황했다. 부하들이 많아서 자신만만하게 강책을 상대하려고 했지만 본인이 지금까지 키웠던 부하들이 전투력이 없었다. 평소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잘했으나 싸움은 아직 한참 멀었다. “이런... 다들 어서 일어나! 그동안 내가 너희들한테 들인 돈이 얼마인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실력 발휘를 못 하다니, 쓸모없는 것들!”손과 발이 부러져 고통스러워하는 부하들이 어떻게 일어설 수 있겠는가?강책이 천천히 주윤강에게 다가갔다. 주윤강은 깜짝 놀라 뒷걸음치다가 의자에 부딪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강책이 주윤강 앞에 섰다.“당신.. 뭐 하려는 거예요? 내가 양광 부동산 회장이에요, 내가 인맥이 얼마나 넓은 줄 알아요? 나 건드리면 당신 가족들 가만 안 둘 줄 알아요!”이 순간, 주윤강은 믿을만한 부하가 없었기에 강책에게 모진 말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강책은 주윤강을 싸늘하게 쳐다보다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주윤강은 강책의 손짓에 깜짝 놀랐다. 강책이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방금 강책이 염강호의 손목을 꺾었던 것이 생각났다. 아마 주윤강의 손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