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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94화

조명훈은 게임 계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 이상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을 것이다.

간사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반드시 한 수 남겨둬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강책과 이용진의 차이점이다. 즉, 강책이 이용진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이용진은 강책의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승리를 확신하다가 역으로 당하면 더욱 억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잔꾀를 부린 대가이다.

“조명훈, 빌어먹을 놈! 고작 게임 계정 하나 때문에 나를 팔아먹어? 억울해 죽겠네!”

이용진은 강책에게 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명훈 때문에 질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강책을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타이밍에…

하지만 강책은 이용진에게 총을 쏘지 않고 옆에 있는 연못에 총을 던졌다. 강책은 총 없이도 이용진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책은 술잔에 술을 채웠다. 그리고 작은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가루를 술잔에 타고 골고루 섞었다.

“이게 무심산의 해독약입니다. 이걸 마시면 독이 없어질 겁니다.”

이용진은 강책이 술잔을 건네자 깜짝 놀랐다.

‘왜? 강책은 왜 나를 살려주는 걸까?’

하지만 이용진은 강책이 사냥감을 쉽게 살려주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강책은 이용진이 불쌍하다고 살려주지 않을 것이다.

이용진과 강책은 적이다. 적에게 인자함을 베푸는 것은 본인에게 독이다. 강책도 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책은 이용진을 살려줬다.

도대체 왜?

설마 술잔에 해독약이 아닌 독약을 탄 거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

이용진은 머뭇거리며 술을 마시지 못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독 안 탔으니 걱정 마세요. 제가 왜 이용진 씨를 살려주는지 궁금하죠? 이유는 간단해요. 이용진 씨가 모녀를 구해줬잖아요. 선행을 베푼 보상입니다.”

모녀?

어제 옷 가게에서 있었던 일?

강책은 이용진의 선한 면을 보고 용서해 준 것이다.

강책은 이용진과 적이라고 해도 이 순간 이용진을 죽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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