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수 집안.이용진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편, 신태열과 장훈이 로비에 앉아 있다.장훈의 주위로 그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사방으로 깔려져 있다. 감시자들은 24시간 동안 장훈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장훈은 이러한 상황이 익숙했다. 하지만 신태열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서 차를 한 입 마시고 말했다.“장 회장님께서는 그래도 용맥의 말을 전해주는 ‘대리인’이지 않습니까. 이러한 상황이 기분 나쁘시지 않습니까.”장훈이 무표정으로 답했다.“몇천 년 동안, 저희 장씨 가문은 항상 ‘감시’ 당하고 살아왔지 않습니까.”오랜 시간 동안, 협조보다는 장씨 가문이 용맥에게 통제 되어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신태열이 다시 말했다.“사실 이렇게 까지 안 하셔도 됩니다. 장 회장님, 대체 용맥 대신 강책을 도우신 이유가 뭡니까.”장훈의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말은 바른대로 하셔야 합니다, 제가 언제 강책을 도왔습니까?”“인정하지 않으시군요. 하하, 괜찮습니다.”신태열이 남은 차를 모두 마셨다.“만약 회장님의 정보가 아니었다면 강책이 어떻게 저희의 계획을 피할 수 있었겠습니까, 또 어떻게 이용진 씨가 욕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입니다. 잘 생각하세요.”장훈이 차를 한 번에 들이켰다.“악의가 찬 행동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짓이라는 건, 알고 계시지요?”“허허!”두 사람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가지 않았다. 신태열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엄수 집안에서 나왔다. 그리고 차에 올라타 다시 화상 그룹으로 돌아갔다.신태열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장훈 그 새끼, 강책 도울 생각만 하고! 용맥의 ‘대리인’ 역할만 아니었으면 벌써 죽였어!”이때, 그의 비서 윤은재가 다가왔다.“회장님, 화내시면 몸에 안 좋습니다.”신태열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화가 안 나게 생겼어? 장훈이 강책 편에 서있고, 망할 강책은 죽지도 않아. 가끔은 내가 직접 그 놈 머리를 두 동강 내고 싶어.
신태열은 잠시 고민하고는 실패해도 큰 손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좋아, 그 사람 찾아내.”“알겠습니다!”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그들이 찾던 사람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사람은 팔극문 김성수의 선배 ‘황준하’였다. 그는 단 3초만에 제이슨에게 패배한 사람이다.황준하는 서있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웠다, 호화스러운 곳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신태열이 그에게 물었다.“오늘 아침에 제이슨이라는 외국인이랑 같이 격투를 나누신 분입니까?”황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신태열은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사실, 황준하는 강해 보이지 않았지만 실력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 않은가.신태열이 손가락을 치자 부하 직원이 상자 하나를 가지고 왔다, 상자 안에는 금괴가 가득 들어 있었다.“황 선생님, 소식 들었습니다. 그 유명한 제이슨을 이기셨다고요, 대단하십니다. 만약,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답례로 저 상자 안에 있는 금괴를 모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황준하가 잠시 멈칫했다, 신태열은 자신이 제이슨을 이겼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저기, 신 회장님...”“네, 말씀하세요.”황준하는 신태열이 오해를 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그 순간, 금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하고 싶었던 말을 다시 집어 넣었다, 만약 진실을 토로한다면 금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지기 때문이다.황준하는 헛기침을 하고는 신태열을 속이기로 마음 먹었다.“회장님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실력으로 불가능 한 건 없습니다.”신태열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제가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지금은 일단 들어가셔서 쉬세요, 제가 오늘 밤에 ‘목표물’을 불러 놓겠습니다. 그때, 황 선생님께서 그 놈을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저한테 맡겨주세요.”“감사합니다.”신태열의 부하 직원들이 황준하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방 안에는 음식, 술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다.사무실 안, 윤은재가 신태열에게 축하를
한편, 강책은 신태열의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하지만 상인 동맹회에서 초대장이 날라왔다.초대를 보낸 사람은 이창진이다, 그는 신태열의 충실한 ‘개’이다. 하지만 신태열의 적인 강책에게 초대를 보냈다는 뜻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물고기자리가 말했다.“신태열이 총수님을 모함하려고 또 다른 계획을 세운 것 같습니다. 총수님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상인 동맹회’라는 통로까지 썼습니다, 가능하다면 안 가시는 게 좋습니다.”강책이 답했다.“안 가면 신태열이 또 무슨 짓을 하고 있을 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상인 동맹회의 초대장이라면 회장인 내가 빠지면 안돼. 거절해도 계속 요청이 올 거야.”회의는 무조건 필참이다, 물고기 자리는 안전에 대비해 실력 좋은 보안요원들을 많이 데려갔다.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강책은 차를 타고 약속 장소인 호텔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그를 안내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평범한 파티와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소 뒤에 또 다른 음모가 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강 회장님, 안 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강책이 레드 카펫에 올라 가고, 호텔의 보안요원들이 물고기자리를 막았다.“죄송합니다, 초대장을 받으신 분 이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물고기자리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규칙 입니까?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 지는 겁니까?”“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호텔의 보안 시스템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폭탄이 터져도 무사 하실 겁니다.”사실, 강책은 호텔의 규칙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신태열도 강책의 이러한 성격을 알고 있었다.그 덕분에 강책의 부하 직원들을 쉽게 떼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창진이었다면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강책이 물고기자리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걱정하지 마, 문 앞에서 기다려.”“총수님!”물고기자리는 초조하고 화가 났다, 명백한 신태열의 수법이지만 자신이
아부와 칭찬이 때로는 사람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강책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강책이 손을 내저었다.“이 회장님, 이번에는 또 어떤 ‘홍문연’을 준비하신 겁니까.”이창진이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아이고,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 이십니까. 오늘은 저희 상인 동맹회가 큰 이익을 얻게 된 의미로 여는 축하연입니다! 이런 성대한 자리에 회장님이 빠지시면 되겠습니까.”“정말입니까?”“그럼요! 회장님, 들어오세요.”이창진 등 다른 회원들도 강책을 치켜 세우기 바빴다, 이어서 그들은 휴게실 안으로 들어갔다.방은 넓고, 깨끗했다. 단, 한가지 이상한 점은 방 안에 ‘무기’가 배치 되어있다는 점이다. 칼, 총 또는 방망이 등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응?”강책의 안색이 나빠졌다.“무슨 뜻입니까?”이창진이 다급하게 설명했다.“회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건 그냥 장식품입니다, 방 안 분위기를 살리는 용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앉으십시오.”곧이어 강책은 방 안에 있는 커다란 소파 위에 앉았다,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음식이 나오려면 조금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준비가 다 되면 제가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푹 쉬십시오.”이창진의 말이 끝나고 그를 포함한 나머지 회원들이 자리를 떴다, 방 안에는 여자 직원들이 남아 강책의 시중을 들었다.“회장님, 차 따라 드리겠습니다.”직원의 예쁘장한 외모에도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찻잔을 밀어냈다.“밥 들어갈 공간은 남겨 놔야 해서요.”“아이고, 혹시 부끄러우셔서 거절하시는 겁니까?”그리고 한 여직원이 강책의 품에 덥석 들어갔다. 품에 파고들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강 회장님, 딱 한 입만 마셔주세요.”여직원은 강책도 다른 평범한 남자들처럼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책은 그런 부류의 남자가 아니다.“비켜요!”강책은 여직원의 어깨를 밀쳤다, 그 바람에 4-5미터나 되는 거리로 날라갔다. 여직원 손에 들고 있던
강책도 자신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쯤은 당연히 알고 있다, 동시에 신태열이 또 어떤 ‘사람’을 데려왔을 지 궁금했다. “대단한 사람을 데리고 오셨나 봅니다.”신태열은 강책의 도발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오늘 아침에 무술계에 큰 사건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나?”강책은 신태열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한 외국인이 연산시에서 여러 도장을 쓰러뜨렸다고 하더군. 근데 오늘 아침, 팔극문이라고 하는 도장의 한 선수에게 당하고 말았네.”강책은 신태열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민망했다, 동시에 상대방의 의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팔극문이 얼마나 대단한 도장인지는 알아? 오늘 데리고 온 사람이 바로 그 외국인을 쓰러뜨렸다던 팔극문 소속, 황준하 선생이라고!”신태열이 강책을 가리켰다.“황 선생님, 바로 이 사람입니다! 제발 저 놈이 악행을 멈출 수 있게 도와주세요!”황준하가 그에게 다가갔다.“걱정하지 마세요, 대체 어떤 놈이 신 회장님께...”황준하가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정지’버튼을 누른 것 마냥, 그 자리에서 얼어 붙었다.신태열은 황준하의 반응을 보고 점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주위를 돌아 보았다.“황 선생님?”신태열이 황준하를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황준하는 떨고 있었다. 50미터 높이에 서있는 사람처럼 다리를 덜덜 떨었다.그는 침을 꼴깍 삼키고 신태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신 회장님께서 말한 사람이… 저분 입니까?”신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강책이라고 하는 저 놈입니다!”황준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태열과 강책을 번갈아 쳐다보고는 창피한 마음에 죽고 싶었다.한편, 강책은 상황 파악을 마쳤다. 황준하는 자신이 제이슨을 쓰러트렸다고 한 뒤, 신태열에게 부탁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강책’을 처리하라는 부탁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황준하는 쥐구멍이라도 파서 숨고 싶었다. 강책의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히려 신태열의 계획을 보면서 웃음 밖에 나오지
강책이 황준하에게 미소를 지었다.“황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어…”황준하는 과거의 자신을 탓했다, 적어도 상대방이 누군지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그랬을까.당시에는 돈에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제이슨을 쓰러뜨린 ‘진짜’인물과 대면하고 말았다.신태열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황 선생님, 강책이랑 아시는 사이십니까.”신태열은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있는 사이기 때문에 황준하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황준하는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지 몰라했다. 잠시 뒤, 강책이 민망한 분위기에 몸에 소름이 돋았다. “신 회장님, 데리고 오셨다는 분이 황 선생님입니까.”신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황 선생님의 실력이 좋기는 하나 한 가지 사실을 오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오해라니?”“오늘 아침에 그 외국인을 쓰러뜨린 사람은 저분이 아닙니다.”“뭐라고?”신태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내가 속은 건가.“황 선생님! 선생님께서 쓰러뜨렸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황준하가 눈살을 찌푸렸다.“죄, 죄송합니다.”“감히 네가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거야?”“그게 아니라, 회장님께서 결과는 물어보지 않으셨잖아요. 몇 초 만에 패배했지만 외국인과 같이 무대에 오른 건 사실입니다.”지금까지 신태열은 아무것도 모르고 줄곧 황준하에게 예의를 지켰다.“쓰레기 같은 놈!”신태열이 크게 소리 질렀다.“그럼 대체 누가 그 외국인을 쓰러트렸다는 거야?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찾아와.”황준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강책이 먼저 입을 열었다.“가끔 돈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회장님께서 황 선생님께 얼마를 드려도 이번에는 도와주시지 않을 겁니다.”신태열이 코웃음을 쳤다.“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확신합니다.”“그 ‘고수’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건가.”“네,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게 무슨 말인가? 알면 아는 거고, 모르면 모르는 게 아닌가! 하하!”강책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냥
황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외국인을 쓰러뜨린 사람은 강 선생님이 맞습니다. 회장님, 죄송하지만 강 선생님은 제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신태열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야 이 개놈아!”억지로 ‘연극’까지 하면서 강책을 끌어 들였지만 황준하가 자신을 속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신태열은 황준하의 거짓말 때문에 ‘바보’가 되고 말았다.“감히 네들이…!”신태열은 강책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당장이라도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들어와!”그의 지시가 떨어지고 보안요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손에는 각자 칼을 들고 있었다. 보안요원 일행들은 신태열이 만약에 대비해 모집한 팀이다.신태열이 황준하가 강책을 이기지 못할까 봐 특별히 다른 대안을 준비해 둔 것이다, 하지만 황준하는 사기꾼에 불과했다.신태열은 강책과 황준하를 번갈아 가리켰다.“저 두 놈 갈기갈기 찢어버려!”황준하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연이어 손을 내저었다.“회장님,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저는 회장님의 편입니다!”“그 입 닥치지 못해?!”신태열이 크게 분노했다. “목소리 듣기도 싫으니까, 저놈 혓바닥 잘라내. 어서!”신태열은 자신이 한낱 사기꾼에게 당했다는 사실이 온 곳에 알려지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죽여, 다 죽여!”곧이어 보안요원 무리가 강책과 황준하를 향해 공격했다. 황준하는 신태열에게 용서를 빌었고, 강책은 그런 그의 어깨를 잡았다.“황 선생님, 저런 못된 사람한테 빌어 봤자 무슨 소용입니까. 저 사람이 선생님을 용서해 줄 것 같아요? 살고 싶다면 저와 같이 싸우는 것밖에 없습니다!”황준하는 더 이상 다른 길이 없었다.“아이고!”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돈에 눈이 멀었던 과거의 행동을 후회했다.이때, 칼 하나가 황준하의 머리를 향했다. 다행히도 옆에 있던 강책이 공격을 막아주었다. 이어서 적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순식간에 4-5미터를 떨어져 나갔다. “황 선생님, 계속 멍 때리고 계시면 도와드리지 않을 겁
강책은 간단한 채소 썰기를 하는 것 마냥 적들을 손 쉽게 처리했다. 한편, 황준하의 몸은 상처투성이였지만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다.결과는 강책의 완벽한 승리였다. 상대방은 강책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신태열이 원하던 결말이 아니었다.보안 요원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실패한다고 해도 강책이 황준하와 싸워서 겨우 이기는 장면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강책은 아무 탈 없이 자리에 서있을 뿐이다.이러한 결말은 신태열에게 모욕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자리에 서서 계속 씩씩거렸다. 그리고 다시는 황준하 같은 사기꾼에게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때, 호텔의 보안 요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앞장서서 들어온 사람은 호텔 담당자 ‘이건모’다.“무슨 일입니까?”이건모는 소음을 듣고 직접 검사하기 위해 찾아왔다. 사실, 신태열에게 오늘 밤에 있을 일을 이미 전해 들었다. 그는 호텔의 안전을 지키는 ‘척’하러 온 것이다.하지만 정작 자신이 도착했을 때, 신태열에게 들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강책은 멀쩡했고, 오히려 신태열의 부하 직원들이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이건모는 신태열을 바라 보았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한편, 신태열은 끓어오르는 분노 때문에 그의 눈빛을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모는 강책과 신태열을 번갈아 보면서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는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이게 다 뭡니까?”황준하가 대답했다.“신 회장이 저희를 죽이려고 했어요! 담당자님, 얼른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네?”이건모가 미소를 지었다.“여기서 싸움을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싸움이라니요! 신 회장이 사람을 시켜서 저희를 죽이려고 했다니까요?! 겨우 살아났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하지만 신 회장님의 부하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두 분이 멀쩡하게 자리에 서 계시잖아요, 저 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황준하는 이건모의 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서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