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아무리 강한 사람일지라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강책은 지금 배고프고 졸리고 피곤한 상태이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 상태로 수천 명을 상대해야 하다니? 말이 되는 건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 강책의 몸 상태는 몇 대만 맞아도 죽을 수 있다. 그런데 수천 명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강책 씨, 진정하세요!” 사배윤은 강책을 말렸다. 김한철 또한 강책을 타이르며 말했다. “강책 씨,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김씨 어르신과 사배윤 씨가 잘못했지만 죽을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잘못한 대가를 어찌 강책 씨의 목숨으로 바꿉니까?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강책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남자로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자신의 목숨으로 모든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사배윤이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다면…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강책은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저는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집니다! 원하시는 분은 저를 때리세요. 저는 절대 뒤끝 없으니 걱정 마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봤다. 이때, 누군가 말했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남자는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강책 앞에 섰다. 남자는 이를 악물고 강책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나쁜 자식, 당신 때문에 내 마누라가 뱀에 물려서 온몸에 독이 퍼져서 괴로워하는데 고작 몇 마디로 끝내려고 하다니, 내가 당신 죽여버릴 거야!” 남자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갑자기 강책을 향해 돌진하며 주먹을 날렸다! 역시, 건장한 남자의 주먹은 강력했다. 남자는 마치 오락실에 있는 펀치 기계를 치는 것처럼 힘차게 주먹질을 했다! ‘퍽!’강책은 남자에게 한 대 맞고 코피를 흘렸다. 하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고 굳건하게 서 있었다. 강책, 그야말로 정말 강인하다!보통 사람이었으면 제대로 서 있기는커녕 한 대 맞고 쓰러졌을 것이다.하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물고기자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눈시울을 붉혔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을 대신해서 맞고 싶은 심정이었다! 만약 전쟁터였다면 물고기자리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강책을 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물고기자리는 만약 지금 자신이 강책을 대신해서 맞는다면 강책의 신념을 망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라 전신은 신념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 강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사람들은 이미 어젯밤 누가 그들을 치료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그야말로 배은망덕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50번째 사람이 주먹을 휘둘렀을 때, 강책은 처음으로 머리가 어지러워 주저앉고 말았다. 수라 군신도 결국 사람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강책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마, 왜 경찰에 신고 안 해요?”엄마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 사람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해! 저 사람 때문에 네가 독사한테 물린 거야!”여자아이는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삼촌이 없었으면 제가 지금 살아있었을까요? 아마 저는 죽지 않았을까요?”“그… 그건…” 아이의 엄마는 잠시 당황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말했다. “모든 것이 다 저 사람 때문이야! 저 사람이 너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너를 구해줬다고 용서해 줄 수 없어.”아이는 말했다. “엄마, 이해가 안 돼요. 삼촌이 고의로 사람을 해쳤다면 왜 다시 살려줬겠어요? 그리고 학교 선생님께서 잘못을 해도 뉘우치면 착한 어린이라고 하셨어요.”아이의 말에 마음이 흔들린 엄마는 피투성이가 된 강책을 쳐다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이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삼촌을 죽이면 나중에 또 뱀에 물린 사람이 생기거나 치료가 된 사람이 재발하면 누가 치료해 줘요?”엄마는 당황했다. 그렇다. 이것은 큰 문제이다! 지금 뱀의
아줌마는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강 선생님을 오해했는데도 저를 원망하지 않고 제 아들을 치료해 주셨어요. 게다가 아들의 만성질환이었던 천식도 치료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이 은혜를 여전히 마음 깊이 새기고 있어요. 한 번은 실수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두 번은 안 돼요. 강 선생님, 제가 살려드리겠습니다!” 강책은 아줌마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잠시 후, 아줌마는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강 선생님께서 당신들 가족을 살려줬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배은망덕하게 은혜를 원수로 갚습니까! 당신들이 그러고도 사람입니까?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아줌마는 주머니에서 식칼을 꺼내 휘둘렀다. “제가 나이가 있어서 힘은 없지만 양심은 있습니다. 저는 은혜를 원수로 갚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강 선생님의 목숨을 지켜줄 겁니다! 강 선생님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는 사람은 제가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강 선생님을 지킬 겁니다! 사리분별도 못 하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아줌마는 매우 거칠게 말했다. 하지만 아줌마의 진심은 강책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야말로 착한 일을 하면 반드시 좋은 보상을 받는다는 말이 딱 맞다. 하지만 좋은 일을 베풀면서 대가를 바라면 안 된다. 선을 행할 때 반드시 악한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도와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강책에게 원한을 품었던 아줌마가 이 순간 강책을 도와주는 것은 바로 강책이 선행을 베푼 대가이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강책을 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강책을 때리지 않으면 원한을 풀 수 없고, 때린다면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다. 이때, 누군가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줌마, 미치려면 곱게 미쳐요. 왜 우리까지 끌어들여요? 강책이 가족을 살려준 게 뭐요? 그건 강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누가 강책 사부한테 쌍두사를 만들라고 했어요?”아줌마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제 앞에 와서 말하세요! 어디 한번 와보세요!”방금까지
“빌어먹을! 스파이들 움직이라고 해!”김호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사람들이 아줌마의 말에 마음이 움직이려 할 때, 스파이들은 명령을 받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미신에 현혹되지 마세요! 강책은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합니다!”“아줌마도 강책이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좋습니다. 그럼 아줌마도 같이 처리해 줄게요!”큰 키에 건장한 남자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계단 위로 올라가 아줌마의 팔을 덥석 잡았다. 아줌마가 칼을 가지고 있다 해도 경호원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망할 아줌마, 꺼져!” 건장한 사내는 아줌마의 뺨을 세게 때렸다. ‘찰싹!’ 아줌마가 뺨을 맞는 것을 본 사람들은 자신이 뺨을 맞은 듯 마음이 아팠다. “꺼져 이 아줌마야!”건장한 남자는 아줌마를 발로 걷어차고 강책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제 네 차례야!”남자는 강책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은 몸을 살짝 기울여 남자의 주먹을 피했다. 강책은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여전히 대단한 실력을 자랑했다. 남자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어라? 왜 피해?”강책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환자 가족에게는 피하지 않고 맞습니다. 하지만 적에게는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강책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남자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5m 높이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이때, 스파이들은 오히려 잘 됐다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강책이 사람을 때렸어요!”“반격 안 한다더니 왜 때리죠?”“강책, 개자식! 한 입으로 두말하다니! 여러분, 다 같이 올라가서 강책을 죽입시다!”스파이들은 큰소리로 떠들었다. 하지만 스파이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사람들은 이들을 무시하는 듯했다.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드는 스파이들을 노려보았다! 환자 가족들은 이미 이성을 되찾은 상태이다. 환자 가족들은 지금까지 강책이 환자 가족들에게 반격하지 않고 맞는 모습과 아줌마가 목숨을 걸고 말하는 모습, 그리고 스파
스파이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스파이들은 사람들도 절대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이 바보는 아니다. 스파이들은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빠져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분노의 화살은 스파이들에게로 향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경찰들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온갖 힘을 다하여 스파이들을 체포했다. 스파이들은 마치 돼지가 도살장에 끌려가듯 매우 처참한 모습이었다. 스파이들은 경찰들에게 빨리 체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지금 이 순간 이들은 차라리 감옥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 자리에 일 분만 더 있었다면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 반대편 건물 꼭대기. 망원경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이용진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또 실패했네.”김호석도 불만스럽게 말했다. “열 받아 죽겠습니다. 이게 다 그 빌어먹을 아줌마 때문이에요!”이용진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정의로운 사람은 주위에서 도움과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뭔지 알았지? 이게 바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야. 강책은 평소에 선행을 베풀어서 힘든 일이 생기면 항상 누군가 도와줬어. 너무 부러워.”만약 이용진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도와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도와주는커녕 돌을 던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형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뭘 어떡해?” 이용진은 망원경을 내려놓고 말했다. “집에 가서 쉬자. 한 이틀 정도 푹 쉬고 강책을 찾아가야지. 나도 이제 지친다.”...이제 이성을 되찾은 사람들은 강책과 사배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강책과 사배윤 그리고 아줌마는 병실로 옮겨져 의사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으며 회복했다. 강책이 가장 큰 부상을 입었지만 몸이 건장했기 때문에 빨리 회복했다. 강책은 치료를 받고 한숨 자고 일어나 배불리 밥을 먹으니 70% 정도 회복이 된 듯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미 다 나은 것 같았다. 아줌마는 그저 발길질 한번 당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제가 팔극문에 다녀오겠습니다.”의사는 강책에게 말했다. “강 선생님, 도장 사람들은 매우 직설적이에요. 그러니 강 선생님도 빙빙 돌리지 말고 대놓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팔극문의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질타주는 외부인에게 절대 주지 않아요. 거절당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알겠습니다.” 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사 교수님 잘 보살피고 있으세요. 제가 팔극문에 가서 반드시 질타주를 가지고 오겠습니다.”강책은 말을 끝내자마자 병실 문을 나섰다. 강책은 곧장 팔극문으로 향하지 않고 물고기자리와 함께 선물을 준비했다. 부탁을 하러 갈 때는 빈손으로 갈 수 없다. 선물은 세 가지로 모두 높은 가치의 물건이었다. 강책은 질타주를 얻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말했다. “이렇게 귀한 선물을 가져가면 질타주를 얻을 수 있겠죠?”강책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꼭 그렇지만은 않아.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달라. 그들은 명예와 절조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질타주를 외분인에게 주지 않는다면 돈으로도 살 수 없을 거야.”즉,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 시각, 이용진은 엄수 집안에 도착했다. 제단 앞에 도착하자 스크린에 두 사람이 보였다. 용맥이 아닌, 이용진과 같은 위치에 있는 김용빈과 진용이었다. “용진아, 요즘 용맥을 실망시키는구나.” 진용은 이용진에게 말했다. 잠시 후, 김용빈도 한 마디 거들었다. “코딱지 만한 연산 하나도 처리 못하면서 어떻게 천하를 평정할 수 있겠어?” 이용진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가르치려고 들지 마. 몇 번 실패한 게 뭐가 어때서? 어쨌든 내가 강책을 처리하고 연산을 용맥의 손아귀에 쥐여주면 그전의 잘못은 모두 없었던 게 되는 거야!” 즉,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용은 말했다. “네 말대로 된다면 너무 좋겠지. 하지만 그럴 수 없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정오. 강책은 가장 날씨가 좋을 때 물고기자리와 함께 팔극문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기 마련이다. 때문에 화창한 날씨에 찾아가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강책은 팔극문을 찾아온 이유를 말한 후 도장 안으로 들어갔다. 무술을 연마하는 강책은 도장에 들어와 무기들을 보니 몸이 근질거렸다. 잠시 후, 팔극문의 도장 김성수가 나왔다. “선생님!” 강책은 두 손을 내밀며 말했다. 김성수는 언짢은 표정으로 강책을 힐끗 쳐다봤다. 강책은 김성수와 친분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김성수는 초면인 강책을 보고 왜 인상을 찌푸리는 걸까?김성수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강 선생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 연산에서 소란을 피우셨더군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소문이 여기까지 났군요. 저는 오늘 선생님께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김성수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부탁이요? 강 선생님이 저한테 부탁할 일이 있습니까? 농담하시는 겁니까?”강책은 서둘러 말하지 않고 물고기자리에게 선물을 가지고 오라며 손짓했다. “선생님, 이건 저의 작은 성의이니 받아주세요.”잠시 후, 김성수는 세 개의 상자를 하나씩 열었다. 첫 번째 상자에는 백 년 묵은 인삼이 세 뿌리가 들어 있었다! 한 뿌리 당 가격은 어마어마하다.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은 항상 다치기 때문에 인삼은 가장 좋은 약이다. 그리고 두 번째 상자 안에는 도검이 들어 있었다!강책이 사전에 조사한 결과 김성수는 수많은 도검을 수집하고 있을 정도로 도검을 매우 좋아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때문에 강책은 김성수에게 도검을 선물하면 분명 좋아할 거라고 확신했다. 마지막 세 번째 상자 안에는 제일 작지만 가장 큰 값어치를 지는 은행 카드가 들어있었다. 카드 안에는 20억이 들어 있었다! 김성수는 카드를 보고 주춤했다. 무술인들은 대부분 금전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때문에 돈을 주면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다. 게다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김성수
김성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강책은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성수가 값비싼 선물을 보고도 눈 깜짝하지 않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강책은 김성수의 태도에 감탄했다. 김성수는 그야말로 뼈 속까지 무술인이다. “두 분, 이제 그만 돌아가 주세요.” 김성수의 제자는 강책과 물고기자리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이대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질타주를 이렇게 포기해야 하는 건가? 그럴 수 없다! 질타주가 없으면 사배윤의 다리를 치료할 수 없다. 강책은 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강책이 말을 하려 할 때, 또 다른 제자가 김성수에게 기뻐하며 말했다. “사부님, 황준하 사부님 오셨습니다!”“드디어 왔구나!”김성수는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강책을 지나쳐 황준하에게 향했다. 이 순간,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어리둥절했다. “무... 무슨 일입니까?” 물고기자리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강책은 무언가 눈치챈 듯 말했다. “오늘은 날이 아니야. 선생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우리한테 짜증을 내신 거야.”옆에 있던 김성수의 제자는 말했다. “맞아요!”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혹시 선생님께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가더라도 이유는 알고 가야지 않겠습니까?” 제자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비밀은 아니에요. 하지만 두 분은 무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말해도 잘 모르실 겁니다. 사실 최근에 외국인들이 연산의 도장에 찾아와 난동을 부렸어요. 장작 한 달 동안 7개의 도장을 활보하며 난동을 부렸어요! 그 외국인들이 오늘 저희 팔극문에 오는 날이에요. 그런데 사부님은 능력이 부족해 외국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셔서 기분이 좋지 않으신 겁니다.”김성수는 걱정이 산더미였기 때문에 강책과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강책은 김성수의 제자에게 물었다. “그럼 황 선생님께서 김 선생님을 도와주러 오신 건가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